혼자 몇달간 병실 생활을 해야하는게 안타까웠어 나와 엇비슷한 나이같아 보이는 환자라서 병실에 있는건 지루하고 우울할것 같았어
보호자가 곁에서 재활을 도와줘야 재활기간이 짧아지기도 했고.....
그리고 시골에 있는 작은 병원이라 일손이 부족해서 돌봐줄 사람이 없을거 같았기도했고
뭐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다른 큰 병원으로 옮길거같았어 보통 환자들이 다 그랬거든
근데 그 환자는 큰 병원으로 옮기지 않고 여기서 요양을 하며 재활치료를 받는다고했어
보호자분께서 큰병원으로 옮기고싶어했지만 환자 본인께서 여기 있는다고 한거야 이건 나중에 알게 된이야기지만....
사실 처음엔 그 환자가 사고 휴유증이로 말을 못하는 줄 알았어 보통 큰사고가 나면 그럴수도 있다고 했거든
난 사고 휴유증때문에 그런가보다 했어 들어보니까 유능한 축구 선수였는데 이번 사고로 경기 출전은 물론 은퇴까지 생각해야 된다고
의사선생님이 특별한 주의에 측은한 마음에 시간이 나면 자주 병실에 들려서 말을 자주걸었어
그리고 또 궁극적인 이유중 하나는 여기가 시골에있는 병원이라 내 또래 환자들이 없었는데 그가와서 친구가 생긴 느낌이였거든
내가 처음에 말을 걸었을 땐 듣는척도 않했어 다리가 다친게 큰 충격이였는지 우울하고 차가워보였어
항상 내가 옆에서 링게 수치를 보고 어디 불편한것이 없냐고 아픈게 없냐고 물어보면 대답도 안하고 눈쌓인 창밖만 보고있었거든......
근데 내가 옆에서 시간날때마다 쫑알쫑알 말을하고 오늘은 어떤손님이 왔었다 오늘 밖은 춥다 나중에 날씨가 풀리면 산책하러 가자
이 주정도 맨날 옆에서 떠드니까 그 다음부터는 그냥 나와 눈만 마주쳐서 얘기를 들어줬어
아 맞아 처음 그와 눈이 마주쳤을때 얼마나 떨렸는지 항상 그가 창밖을 바라보며 내 얘길 들으니까 나도 같이 창밖을 바라보며 말을 하다가
그를 무의식적으로 돌아봤는데 나와 눈이 딱 마주친거야 이 주 간 항상 곁에 있었는데 눈을 마주친건 처음이였거든
말을 흐리다가 계속 말을 이어나가니까 고개를 끄덕여주면서 내말을 들어줬어
그 이후로 내가 하는 얘기에 살작 미소를 띄며 들어줄때도 있었고 근데 활짝 웃어준 적은 없었어 그냥 은은한 미소정도?
내가 그가 말을 할수 있단걸 안건 그때였을거야
두어달에 한번씩 엄청 고집쎈할머니가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으러 오셔 치매에 걸리신 분인데
항상 나만보면 때리고 머리채를 뜯고 그분 진찰받을때는 내가 곁에 있으면 꼭그러셨어
"저년은 남편 사지로 몰년이야! 어디서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있어! 이년이!"
오늘도 여김없이 옆에 있다가 나는 할머니한테 해코지를 당했고 나는 그게 너무 속상해서
병원 발코니에서 혼자 울고있었어 그 시간때면 그 환자한테 가서 이것저것 얘기할 시간이였지만
그날은 너무 우울해서 가고싶지 않았거든 그 할머니는 나한테만 그러시는게 너무 서운하고 왜 그러시는지
혼자서 소리없이 울다가 지쳐서 쪼그려 앉아 바닥만 보고 있었는데 옆에 인기척이 있어서 돌아보니
그 환자가 휠체어를 타고 내옆에 와있었어
"오늘은 왜 안왔어요... 기다리다가 걱정되서.... 그런건 아니고...."
처음 그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는 정말 듣기 좋은 미성이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
그 다음은 나를 걱정해주는 그가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차올랐어 바보 같이....
누가 나를 위로해줬으면 했는데 그가 날 위로해줘서 고마웠거든 내가 그의 휠체어 앞에 쪼그려 앉아 그의 한쪽손을 잡으며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하면서 웃었어 내가 웃자 눈에 맺힌 눈물이 떨어졌는데 내가 닦기전에 그가 다른 한쪽손으로 내 얼굴에 뭍은 눈물을 다 닦아줬어
"...울지.. 말아요...."
하면서 처음으로 하얀이를 보여주며 활짝 웃어줬는데 그때가 내가 정택운환자의 목소리를 듣고 그를 좋아하기 시작한 계기가 됐지
>음.....제가 독방에서도 물어보고 독자님들한테도 물어봤는데... 독방에서는 정말 만장일치로 태긔가 나왔어요ㅠㅠ
요니도 매력적인캐릭터였는데ㅠㅠ 흐뷰듀ㅠㅠ 나중에 비슷한글로 요니도 올까요?ㅠㅠ
많이쓴거같은데 짧네용....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