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ㅇ씨"
"네..네!" 또 다시 날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항상 세상 모든 것에 흥미가 없다는 듯 한 나른하고 여유로운 그의 눈이 집요함과 흥미를 담고서 빛나고 있었다. "내가 시켰던 서류는?" "아직..곧 해오겠습니다!" "아니, 야근하세요. 그거 오늘까지 할 수 있는 분량 아닐텐데?" 그는 재밌다는 듯이 입꼬리에 상황과 어울리지도 않는 부드럽고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턱에 괴곤 날 바라보다가 곧 본심을 드러냈다. "아, 근데 안할 수 있는 방법 하나 있긴 한데.." "..." "나랑 저녁 먹어요" "네? 아뇨, 그냥 야근하겠습니다. 저 때문에 괜히 그러실 필요 없.." "음..ㅇㅇ씨 의견 물은 거 아닌데? 나랑 먹어, 저녁" 잠깐이지만 나의 거절의 말에 항상 여유롭던 얼굴이 차갑게 굳어선 날 노려보다 다시 표정을 풀곤 명령조로 말해왔고 난 온 몸을 휘감아 오는 압박감에 머리를 조심스레 움직여 끄덕이자 다시 웃으며 일보라는 그의 말에 재빨리 나와 그의 집요하고 번뜩이는 눈길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한숨을 쉬고 긴장을 풀려고 탕비실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친한 남자동기가 내게 장난스레 다가와 대화를 나누며 찝찝한 기분을 풀고 있었다. "ㅇㅇㅇ씨 뭐 합니까? 야근 하지말라고 했지 그 일 하지말라는 말 아니였는데, 김사원은 일 안합니까?" 그녀에 대한 소유욕으로 차갑게 눈빛을 빛내며 그들에게 다가가선 그녀를 숨기듯이 그녀의 앞을 그가 막아섰다. 겁 먹은 남자동기는 연신 죄송하다 사과를 하곤 빠르게 지나쳐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ㅇㅇㅇ"
낮게 깔리는 매력적인 중저음의 목소리지만 보이지 않는 공기조차도 이 방안에선 나를 꽉 쥐고 날 숨막히게 해왔다. "네..팀장님" "너, 누가 딴 놈이랑 떠들어도 웃어줘도 된다고 했어. 대답해 누가" 금방이라도 잡아채서 잡아먹을 듯한 눈길을 피하다 울컥하는 마음에 하찮은 자존심에 그의 말에 답했다. "팀장님께서..제 애인은 아니시잖아요. 자꾸 이러시면 저도 곤란해요, 불편하고.." 나의 말에 웃으면서 기다렸다는 듯이 그는 씨익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성큼성큼 다가오자 두려움에 뒷걸음질 치던 나는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다. 그가 내 허리를 잡아당기자 얼굴이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가까워져 있었다.
"그럼 내가 ㅇㅇ씨 애인하지 뭐."
"네? 왜 그렇게 되는거죠? 저.." "왜, 싫어? 애인 아니라서 불편한거면 애인 하면 되잖아. 그럼 된 거 아니야?" "싫은건 아니지만 전 팀장님이랑 사귀고 싶은 생각 없습니다, 이런 장난은 삼가해주세요" 그가 날 흥미롭다는 듯이 내려다 보며 내 머리칼을 만지작 거리며 물어왔다 "그럼 ㅇㅇㅇ씨는 내가 하는 말이 장난으로 들리나? 싫은건 아니면 사귀면 되잖아. 난 ㅇㅇ씨 마음에 드는데?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난 ㅇㅇㅇ씨 의견 물어본 적 없어. 내가 그러자면 그렇게 하는거야, 예쁜ㅇㅇ씨는" 평소와 같은 그의 나긋한 말투였지만 강압적인 그의 명령에 나는 아무런 반항도 거절도 할 수 없었다. "그럼 이제 내 애인이니까 내가 하는 말 잘들어야해, 그치? 나는 너 누구랑도 공유할 생각없어. 친구든 뭐든 간에 여자도 안돼. 꼭 만나야 된다면 나 한테 허락받야야 해. 알겠어?" "..." 그저 무서움에 떨면서 고개만 끄덕이고 나를 더욱 조여오는 소유욕에 목숨을 구걸하듯 그에게 굴복하였고 그는 나를 더욱 끌어당겨선 얼굴 선을 따라 손끝으로 내려가다 입술을 부드럽게 불안정한 하지만 나만을 향한 끝이 보이지 않아 새까만 소유욕과 사랑을 담아 매만지다가 나를 다 가져버릴 듯이 나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듯이 거친 움직임으로 내 입술을 집어삼켜왔다.
"사랑해, ㅇㅇㅇ"
"..." "하..대답" "사랑해요..지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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