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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ㅣ규ㅣ규ㅑ규ㅑ 전체글ll조회 544






병원건물 앞에 다다르니 보기좋고 부드러운 달콤한 냄새가 났다.

계란빵 이었다. 셋이서 자주 사먹었었다.

특히 들이형이 아주 좋아했다.

4개를 사면 진영이 형이 하나먹고 내가 하나 먹고 들이형이 꼭 두개를 먹었으니까

오랜만에 좀 사서 먹여야 겠다.

 

 

 

'형 저왔어요.'

 

'....찬이야?...'

 

'네..'

 

'..진영이 형은?..'

 

 

 

오자마자. 늘 그렇듯 진영이 형을 찾는다. 내가아닌. 붕대가 칭칭 감긴 보이지도 않는 눈으로. 

익숙해졌지만 기분이 편안한 건 아니다.

들이형이 진영이 형을 아직까지도 잊지 못했다는 거니까.

 

 

 

 

'진영이 형은 나중에 올꺼래요. 나중에.'

 

'참나. 꼭 보러 오겠다고 했으면서...바보'

 

 '...아...형! 계란빵 사왔어요! 하나 먹어요.'





계란빵을 손에 쥐어주자. 됬어. 입맛없어 라면서 내손을 쳐낸다.

이거라도 먹어야 기운을 차리지. 병원 밥도 맛 없다면서 안 먹고. 군것질도 안하고

그렇게 해서 언제 병이 낫겠어.




'아...진영이 형 보고싶다.....'




들이형은 또 다시 진영이형을 부른다.

언제쯤 말해줘야 괜찮을까. 진영이형은 죽었다고. 형이 밤공기가 마시고 싶다고 했을 때.

둘이서 밤에 차를 타고 나가 행복한 데이트를 즐기고 있을 그 때 

큰 사고가 났었다고.


내가 전화를 받고 병원으로 뛰어 갔을 때

진영이형은 이미 눈을 감고. 형은 피를 질질 흘린채 울고 있었다고.


언제쯤 말해줘야 산들이형이 다시 울지 않을까.

다신 진영이 형을 부르지 않고 나를 부를까.




'찬아...응?....형..진영이형.. 불러줘...'


'.....'


'응?...찬아?...갔어...?...'


'....'


'...찬아....어딨어....응?...'




왜 난 이런 사람을 좋아하게 된걸까.

영원히 형 마음엔 내가 들어 갈 수 없을텐데.

맨날 간호해줘도. 맨날 맛있는 걸 사주고 재롱을 피워도.

나보다 진영이형이 형한테는 더 소중할텐데.

왜 나는 이런 사람을 사랑하게 됬을까.




'찬아.....'


'.....'


'울어?....'




형은 눈도 안보이면서 눈치는 드럽게 빠르다.

소리안내면서 우는 게 내 특긴데.

형은 그게 안 통한다.

그러면서 왜 내가 자기를 좋아하는 지는 또 모른다.

순 바보야 바보. 많이 아픈 바보..




'....아니예요...형...'


'........'


'...형 가습기 갈아올까요?.. 물이 다 떨어졌..'


'찬아...'


'...네..?'





'....울지마....'




더 이상은 못 참겠다. 산들이 형을 껴안고 울었다.

몸이 덜덜 떨리지만 여태까지 오래 참아왔다.

근데 오늘은 산들이 형의 내려간 입꼬리를 보니 참을 수 없었다.


진영이 형. 왜 형은 이렇게 예쁜 들이 형을 두고 먼저 가버린거야.

나 혼자 남아서 보살펴야 하니까 힘들잖아.


이 형은 나로는 만족하지 못한 단 말이야.

진영이 형이 있어야 들이 형이 밥도 맛있게 먹고

예전 처럼 장난도 잘칠텐데.


왠 먼저 떠나가서 우리 둘을 힘들게해.




'찬아...있지..'


'.....흐윽....네.....'


'...진영이 형은...앞으로...계속...올 수 없는거지?..'


'..............'


'......네?...'




말없이 산들이 형을 껴안고 울고 있는 데

형이 갑자기 물어왔다. 진영이형은 죽은거냐고

어떻게 안거지. 의사분 얘기를 들었나?

들이형이 알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나...다 알아...'


'......형.....어떻게...'


'...진영이형.....한테...전화 걸었었는데...없는 번호라고 하잖아..게다가

나 보러 오지도 않고...벌써 입원한지 몇년이나 지났는데..'


'...........'


'지금...진영이 형은...하늘에 있는 거지?.....그치?....'


'.........'


'말해줘...찬아...흐읍...더 이상은 못 기다리겠어...'


'.......흐윽......'


'흐윽...빨리....맞다고...해줘....흐으..읍...'


'...흐읍...형...'


'...맞지?......진영이형...하늘로 간거...흡..'




울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들이형이 넋이 나간 듯 나를 쳐다 보더니 다시 껴안고 울었다.

산들이 형의 뜨거운 눈물이 내 윗옷속으로 떨어졌다.

따뜻해서. 그리고 많이 슬퍼서. 나도 울음을 멈출 수 없었다.




'괜찮아요...형....'


'...흐읍....진영이형.......흐윽....진짜...너무 해...'


'형....내가...'


'흐....으.....읍...보고싶어...보고싶어...으흐..흡..'


'........'




형. 내가. 내가 더 잘해줄께요.

형이 좋아하는 노래 맨날 mp3에 담아와서 들려주고

형 눈 다 나으면 형이 가고 싶던 콘서트도 데려다 줄께요.

그러니까 오늘만. 진영이형 그리워하고 이제 잊어요.

내가 더 열심히 할께요.


형 옆에서 계속 형 지켜줄께요.


내가 형 좋아하는 거 형이 눈치 챌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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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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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 처음부분 오늘 어디서 본거같은데 어디서지.. 아래에 설명도 나와있었는데 이어지는건가? 음 어쨌든 아련하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흡 찬아ㅠㅠ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규ㅣ규ㅣ규ㅑ규ㅑ
넹ㅇ 익연에 올렸었어여!! .....근데 소리소문 없이 조용히 묻혔음....☆★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흐어ㅠㅠㅠㅠㅠㅠㅠㅠ조아요 길게써서 텍본내심이 어때여???ㅎㅎ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많이써주시지...ㅠㅠㅠㅠㅠㅠㅠ너무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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