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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겨울 

  

이 맘때 우리는 처음 만났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너에게 처음 반했던 때다. 영화관에서 검은색 후드를 뒤집어쓰고 누구를 찾는지 두리번 거리는 너를 나는 첫눈에 반했다. 그래 나도 번호라는걸 따보자 싶어 가까이 다가갔을때 너의 나른한 눈매가, 무표정이지만 살짝 올라간 입꼬리가, 알싸한 남자향수냄새가 좋았다. 비록, 

 

" 저기, 제 스타일이셔서요...번호좀 알 수있을까요? " 

 

죄송합니다 " 

 

뻥 까이긴 했지만. 

 

2015년 봄 

 

너에게 뻥 까였어도 봄날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한 계절이 지나는동안 나는 너의 얼굴을 잊을 수가 없었다. 가는 길마다 핀 벚꽃을 보면 네 얼굴이 동동 떠오르는데 잊을 수가 있나. 아, 그때의 나는 작은 카페를 하나 했다. 지겨운 영업장일뿐인 이곳에서 내가 너를 다시만나게될줄을 누가 알았겠어. 

 

2015년 가을 

 

늦가을이였던것 같다. 꽤 쌀쌀해서 가게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곤 했으니까. 그 사이에 난 꽤 괜찮은 남자를 소개받았었다. 개인병원 있는 의사라니 말 다했지 뭐. 이 사람도 내가 좋다하니 잘해봐서 이참에 시집이나 가자는 생각이였다. 근데, 우리가 진짜 인연이긴 인연인듯 했다. 

 

" 아메리카노 한잔이요 " 

 

" 네, 아메리카노 한ㅈ... " 

 

밤 9시가 넘은 시간, 마지막 손님이였다. 어딘지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목소리의 주인을 올려다봤더니, 

 

" 어? " 

 

" ...어 " 

 

글쎄 그게 바로 너였다. 핸드폰만 만지던 네가 내 눈빛을 의식했는지 내 눈을 쳐다보았고, 난 곧바로 씩 웃었다. 그때와는 다르게 차려입은 네이비색 수트가 잘 어울렸고, 나른한 눈매는 여전히 예뻤고, 입꼬리는 여전히 사랑스러웠다. 

 

" 아직도 제 스타일이시네요? " 

 

당돌하게 내뱉은 내 말에 너는 퍽 웃었다. 날 빤히 쳐다보던 너는, 

 

" 펜 있어요? 제가 명함이 없어서 " 

 

내 번호를 땄다. 예쓰! 인생은 나이스샷. 

 

2015년 겨울 

 

흔히 우리가 썸탔던 계절이였다. 그때 참 많은 대화를 나눴었는데 너가 음악하는 사람인것도, 나와 동갑인것도, 위로 형이 한명 있는것도, 적은 말수에 비해 꽤 따뜻한 사람인것도 알게 되었다. 

 

" 야 " 

 

" 응 " 

 

" 넌 내 어디가 맘에 들어서 번호를 땄어? " 

 

" 푸흡- " 

 

" 에이...다 흘렸네! 어디가 마음에 들었냐니까? " 

 

한참을 생각하던 너는 이렇게 말했다. 저와 닮은 내 눈동자 색이, 향수냄새가 아닌 커피냄새가 나는 머리칼이, 웃을때 반달이 되는 눈이 예뻤다고. 그리고, 

 

" 어디서 마음에 들었는지는 안궁금해? " 

 

" 카페에서였겠지 뭐 " 

 

" 아니 영화관에서야 " 

 

" 에? 뻥 찰땐 언제고? " 

 

" 두번째는 처음만치 예쁘지가 않더라고 " 

 

" 이게... " 

 

너도 나처럼 내게 첫 눈에 반했다고. 

 

2016년 여름 

 

생각해보니 이때까지 정확히 사귀자는 말도 못듣고 여태 너와 히히덕 거렸던거지. 분명 사귀는 사이는 맞는데 사귀는 사이가 아닌 이 애매한 관계. 또 알고 지낸지는 햇수로 2년인데 가까이 지낸지는 얼마 되지않아 나는 그 관계가 더 명확했으면 했었다. 날이 좋았던 주말이였다. 내 자취방과 가까운 네 작업실에서 피자 한판을 해치우고 난 소파에 발라당, 넌 작업한다고 컴퓨터 앞에 앉아있었다. 

 

" 윤기야 " 

 

" ... " 

 

" 윤기야! " 

 

" 응 " 

 

" 나 좀 봐봐 할 얘기 있어 " 

 

" 조금 있다 하지 " 

 

" 잠깐이면 돼- " 

 

내 말에 너는 뒤돌아 나를 봤었다. 네 옆자리에 옮겨 앉아 한참을 고민하던 나는, 

 

" 나랑 결혼하자! " 

 

2016년 겨울 

 

" 왜 심통났어 " 

 

" 말 걸지 마! " 

 

정확히 네 동창회 날이였다. 결혼을 약속한 우리 둘과 똑같이 내년 봄에 결혼하는 네 친구가 있었다. 글쎄 그 찢어말린 멸치같이 생긴 놈이 제 신부될 사람한테 자기가 2캐럿 다이아 반지를 주고, 드레스는 디자이너 드레스로 할거라는 둥 별 듣고싶지 않은 자랑을 하길래 그때까지는 그런가보다 했다. 근데, 

 

" 프로포즈는 남산 위에서 했어요 근-사하게. 탄소씨는 윤기한테 프로포즈 어떻게 받았어요? " 

 

생각해보니 난 프로포즈 받은적이 없던거다! 있다고 쳐도 네 작업실에서 쌩얼로 우렁차게 외친 내 결혼하자는 말이 전부였었다. 그 이후로 착착 결혼준비를 해나갔는데 생각해보니 진짜 프로포즈를 못받았더라고. 

 

" 그래서 그게 서운하셨어? " 

 

" 어! " 

 

집 앞에 차를 세우고는 팅팅 부은 내 눈을 만지작 거리던 너는 한숨을 푹 쉬더니, 

 

" 어차피 결혼 할 사인데 프로포즈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지 난 " 

 

" ...사귀자는 말도 안한 사람이 그게 할 소린가 " 

 

" 푸흐, 서운한게 많았었네 우리 애인 " 

 

나긋한 목소리로 말하는데 서운한게 안 풀릴 일이 있나. 이미 화는 다 풀리고 괜히 고개를 푹 숙이고 앉아있는데, 

 

쪽 

 

" ...아 깜짝이야 " 

 

놀라서 고개를 들자 진득하게 맞춰오는 입술에 손을 네 목에 감았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숨이 차서 네 어깨를 치자 입술을 떼고는 넌 평생 잊히지 않을 달콤한 목소리로 말했다. 

 

" 나랑 연애해줘서 고마워 " 

 

" ... " 

 

" 이제 결혼하자 " 

 

2017년 새해 

 

신부 ㅇㅇㅇ 

신랑 민윤기 

 

함께 하는 시간동안 늘 힘이 되어준 저희 둘은 이제 부부의 연을 맺으려 합니다. 새해를 맞아 새로운 시작을 함께할 저희를 축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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