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가 나니까요^^ (침착)
너는 공중에 그대로 손을 뻗은 채 나를 빤히 들여다보고있었다.
" 갑자기 왜그래. "
" 뭐가 갑자기야?
니, 니가 더 이상하다. 야. "
이제 말까지 더듬네.
네 자리로 돌아가라며 너를 떠밀고서는 자리에 앉아 엑셀표만 들여다보고있었다.
금년 실적이고 뭐고, 지금 그 날 일밖에 생각안나네요.
혼자 있고싶으니 다들 나가주세요.
▼
" 조추첨식이 있겠습니다 ! "
석민씨가 모든 사원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상자 안으로 쏟아 넣었다.
여기저기서 여사원들이 석민씨와 전원우를 힐끔대는 것 같은데.
기분탓이 아니라 이거 진짜잖아.
그래서 일부러 그 시선들을 막아섰다,
괜히 박수까지 치면서 신나는 척.
" 그럼, 누구부터 뽑을까요?
윤팀장님? "
" 야. 그걸 왜 나부터 뽑냐.
박팀장님, 먼저 뽑으세요. "
오가는 추첨 미루기 속에 싹트는 행복^^.
그러니까,
윤팀장님은 기획 A팀의 팀장이었고.
박팀장, 그 전원우한테 들이대는 그 여팀장이 우리 B팀 팀장이었는데.
윤팀장님의 말에 또 호호, 손으로 입까지 가리고 웃는다.
" 그럴까요?
음.., 저는 2조네요? "
" 2조 박팀장님ㅡ,
그러면 이번엔 윤팀장님이 뽑아볼까요? "
" 나 사실 이미 뽑았어. "
?
정말 윤팀장님의 손에는 작게 접힌 종이가 들려있었다.
" 나는 3조. "
" 팀장님, 그거 저랑 같은 조 되기싫어서 조작하신건 아니죠? "
" 어떻게 알았대, 또.
안 그렇게 생겨서 눈치는 빠르네요. "
장난삼아 던진 박팀장의 질문에 윤팀장님은 세상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허, 하고 팀장실로 들어가 문을 쿵, 닫은 박팀장의 뒷모습을 보고 솔직히 좀 웃음이 터질뻔했는데,
이번엔 원우씨가 뽑을까요?
석민씨가 상자를 전원우의 앞으로 들이민다.
대충 몇번 그 안을 휘적이던 전원우는 한장의 종이를 들어올린다.
" 원우씨ㅡ, 몇조에요? "
" 아.., 저는 3조네요. "
전원우의 입에서 3조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여사원들은 저들끼리 속닥이며 3조래, 3조. 라며 이제는 서로 먼저 뽑으려고 아우성이다.
그 덕에 가위바위보로 먼저 뽑게 되었지만.
그들이 하나같이 펼친 종이에는 3조 빼고 모든 조가 적혀있었다.
1조, 4조, 2조, 2조.
이렇게.
" ㅇㅇ씨도 여사원인데,
지금 뽑을래요? "
" 지금요?
아, 그럴게요. "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서 뽑아서 석민씨에게 건넸다.
이게 뭘 또 그렇게 초조할 일이라고 입술까지 물면서 결과를 기다리는데,
네가 입술 물지마, 피나게. 하면서 손가락으로 물린 입술을 천천히 빼낸다.
모든 사람들이 석민씨의 손에 들려진 종이에 시선을 집중할 때,
그 상황에서 너와 나만 서로를 마주보고 한참을 얼이 빠진채로 서있었다.
" 야.., 뭔데, 이거. "
" ..아, 그냥. 피날까봐.
별 의미없어. "
" ..어, 그래. "
" ㅇㅇ씨, 3조.
원우씨랑 같은 조네요? "
" 미친. "
목이 타냐, 왜.
네가 아까 준 커피를 급하게 들이켰다.
다 식어서 다행이지, 아니면 식도가 다 타버렸을 정도로 급하게.
▼
워크샵 덕에 오늘 퇴근시간은 오후 2시.
그리고 그 덕에 내 업무처리 속도는 2배,
내 머리에 렉도 2배, 피로도 2배.
내 자리는 왜 창가인가요
점심시간에 드는 햇빛이 오늘따라 그렇게 나른하다.
자꾸만 감기는 눈을 뜨려고 하기는 했는데,
잠시 눈이 감긴 찰나의 순간에 무슨 짓을 한건지 내 작업물은..,
흔적도 없이 다 날아감. 희희. (코쓱)
" 아, 그냥 이대로 과로로 쓰러지고 싶다. "
" 다 날아갔어요? "
석민씨가 의자를 쑥 밀어 내 바로 옆으로 왔다.
온통 백지가 된 파일목록을 보다가 석민씨가 잠깐만요, 하더니 이것저것 누르는데.
내 2시간짜리 작업물은 다시 환생하지 않았다. (먼산)
석민씨는 힘내요, 하면서 내 어깨를 툭툭 치고 제 자리로 갈 뿐.
아, 어떡하지. 이거 나만 오늘 야근하는거 아니지?
이대로 쓰러져라 하면서 책상에 머리만 쿵쿵, 박고있는데 어딘가 모르게 익숙한 향의 손이 내 머리를 받친다.
설마.
" 머리 깨져서 죽으려고?
별로 안 추천하는데. "
" ..? "
" 뭐가 날아간건데. "
" ..아, 파일 다 정리하고 메일보내고 있었는데.
그게 다 어디갔을까.. "
" 기다려봐. "
인정할 건 인정해.
존나 섹시해, 전원우.
마치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경건한 자세로 네게서 조금 멀어져서 너를 보는데,
떡 벌어진 어깨하며, 노트북을 두드리는 손가락하며, 나 보면서 웃는 얼굴에 그 목소리까ㅈ,
?
" 내가 이거 다 살렸으니까,
내일 소원이나 들어주던가. "
" 당연하지.. "
오빠. (양심)
▼
' ㅇㅇ씨는, 내일 대중교통 타고올 건 아니지? '
' 왜 아니라고 장담하시는거죠..? '
' 설마, 같이 올 사람 못 구했어? '
' 아마도.., '
' 내일 8시까지 너네집 앞에 있을게, 나와. '
▼
아침에 눈은 어찌나 부었던지, 어제 뽕차서 먹은 라면이 이렇게 땅을 치고 후회할 일이 될줄이야.
결국에 얼음팩을 급히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8시가 되기 직전에 아파트 현관으로 뛰쳐나왔다.
" ... "
" 어, 왔네. "
저 안경성애자인거 어떻게 아시고.
무의식적으로 얼음팩을 눈가에서 떼어놓고있다가 내 캐리어를 향해 손을 뻗는 너를 보고 헙, 하고 다시 눈에 가져다댔다.
" 눈 부었네. "
" 헐, 티 많이나? "
" 조금, 근데 나도 부었어. "
" 넌 티 안나잖아ㅡ. "
캐리어를 트렁크에 실어놓고 너와 함께 차에 올랐다.
춥지도 않은건지, 쌀쌀한 아침날씨에 너는 히터조차 틀지 않고있었다.
원래 나같이 지방 많은 사람들이 추위 안타는건데, 하하.
" 안 추워? "
" 응, 왜, 추워? "
도로 앞 쪽만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는데 네가 히터를 틀어놓고서는 차 뒷자석에서 담요를 꺼내 내 무릎 위로 덮는다.
" 나 바지 입어서 괜찮은데. "
" 춥다며. "
" 그건 그렇지? "
" 따뜻하라고 준거야. 덮고 자.
가는데 한참 걸려. "
" 나 자면 눈 더 부어, 안 잘거야. "
" 왜, 귀여운데. "
여러분 ! 제가 잠을 포기하고 여러분을 향해 달려왔어요 :) 과연, 다음편인 워크샵에서는 무슨일이..! 기대 많이 해주시고, 항상 제 글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사담 :3 암호닉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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