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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전원우] PUNCH SHOOT ! - 06 | 인스티즈



PUNCH SHOOT !

[ EPISODE. 06 ]
( 부제 : 사내 동계 워크샵 )








' 제 1회 사내 동계 팀워크 다짐 대회 '

라고 큼지막하게 적혀있는 현수막이 회사 벽에 걸려있었다.

추워죽겠는 겨울에 가는 것도 불만인데, 가장 불만인건 저 '1회'다. 지금까지 안하던걸 왜 갑자기 하냐고.






" 커피 마실래? "

" 오, 씨. 아니. "






당황했다.

그 때 버스에서 나 혼자 읊은 말인데도, 왜 네 앞에서 한 것 처럼 낯이 다 부끄러운건데.





" 아니면 말고. "

" 원우씨, 그 커피 내가 먹어도 되는거지? "

" 아, 네. 그러세요. "

" 야, 그냥 나 줘. 목이 말라서 말이야. "






여팀장에게 넘어가려는 그 커피를 중간에 낚아채서 자연스러운 척 손사레를 치고 자리에 앉았다.

왜 질투하냐구요?

[세븐틴/전원우] PUNCH SHOOT ! - 06 | 인스티즈

질투가 나니까요^^ (침착)



너는 공중에 그대로 손을 뻗은 채 나를 빤히 들여다보고있었다.





" 갑자기 왜그래. "


" 뭐가 갑자기야?

니, 니가 더 이상하다. 야. "






이제 말까지 더듬네.


네 자리로 돌아가라며 너를 떠밀고서는 자리에 앉아 엑셀표만 들여다보고있었다.


금년 실적이고 뭐고, 지금 그 날 일밖에 생각안나네요.

혼자 있고싶으니 다들 나가주세요.







" 조추첨식이 있겠습니다 ! "





석민씨가 모든 사원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상자 안으로 쏟아 넣었다.


여기저기서 여사원들이 석민씨와 전원우를 힐끔대는 것 같은데.

기분탓이 아니라 이거 진짜잖아.


그래서 일부러 그 시선들을 막아섰다,

괜히 박수까지 치면서 신나는 척.






" 그럼, 누구부터 뽑을까요?

윤팀장님? "


" 야. 그걸 왜 나부터 뽑냐.

박팀장님, 먼저 뽑으세요. "





오가는 추첨 미루기 속에 싹트는 행복^^.


그러니까,

윤팀장님은 기획 A팀의 팀장이었고.


박팀장, 그 전원우한테 들이대는 그 여팀장이 우리 B팀 팀장이었는데.


윤팀장님의 말에 또 호호, 손으로 입까지 가리고 웃는다.





" 그럴까요?

음.., 저는 2조네요? "


" 2조 박팀장님ㅡ,

그러면 이번엔 윤팀장님이 뽑아볼까요? "


" 나 사실 이미 뽑았어. "






?


정말 윤팀장님의 손에는 작게 접힌 종이가 들려있었다.






" 나는 3조. "


" 팀장님, 그거 저랑 같은 조 되기싫어서 조작하신건 아니죠? "


" 어떻게 알았대, 또.

안 그렇게 생겨서 눈치는 빠르네요. "






장난삼아 던진 박팀장의 질문에 윤팀장님은 세상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허, 하고 팀장실로 들어가 문을 쿵, 닫은 박팀장의 뒷모습을 보고 솔직히 좀 웃음이 터질뻔했는데,


이번엔 원우씨가 뽑을까요?


석민씨가 상자를 전원우의 앞으로 들이민다.



대충 몇번 그 안을 휘적이던 전원우는 한장의 종이를 들어올린다.





" 원우씨ㅡ, 몇조에요? "


" 아.., 저는 3조네요. "





전원우의 입에서 3조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여사원들은 저들끼리 속닥이며 3조래, 3조. 라며 이제는 서로 먼저 뽑으려고 아우성이다.


그 덕에 가위바위보로 먼저 뽑게 되었지만.



그들이 하나같이 펼친 종이에는 3조 빼고 모든 조가 적혀있었다.


1조, 4조, 2조, 2조.


이렇게.






" ㅇㅇ씨도 여사원인데,

지금 뽑을래요? "


" 지금요?

아, 그럴게요. "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서 뽑아서 석민씨에게 건넸다.


이게 뭘 또 그렇게 초조할 일이라고 입술까지 물면서 결과를 기다리는데,

네가 입술 물지마, 피나게. 하면서 손가락으로 물린 입술을 천천히 빼낸다.


모든 사람들이 석민씨의 손에 들려진 종이에 시선을 집중할 때,

그 상황에서 너와 나만 서로를 마주보고 한참을 얼이 빠진채로 서있었다.





" 야.., 뭔데, 이거. "


[세븐틴/전원우] PUNCH SHOOT ! - 06 | 인스티즈


" ..아, 그냥. 피날까봐.

별 의미없어. "


" ..어, 그래. "


" ㅇㅇ씨, 3조.

원우씨랑 같은 조네요? "


" 미친. "





목이 타냐, 왜.


네가 아까 준 커피를 급하게 들이켰다.

다 식어서 다행이지, 아니면 식도가 다 타버렸을 정도로 급하게.








워크샵 덕에 오늘 퇴근시간은 오후 2시.


그리고 그 덕에 내 업무처리 속도는 2배,

내 머리에 렉도 2배, 피로도 2배.


내 자리는 왜 창가인가요

점심시간에 드는 햇빛이 오늘따라 그렇게 나른하다.


자꾸만 감기는 눈을 뜨려고 하기는 했는데,

잠시 눈이 감긴 찰나의 순간에 무슨 짓을 한건지 내 작업물은..,


[세븐틴/전원우] PUNCH SHOOT ! - 06 | 인스티즈

흔적도 없이 다 날아감. 희희. (코쓱)






" 아, 그냥 이대로 과로로 쓰러지고 싶다. "


" 다 날아갔어요? "





석민씨가 의자를 쑥 밀어 내 바로 옆으로 왔다.


온통 백지가 된 파일목록을 보다가 석민씨가 잠깐만요, 하더니 이것저것 누르는데.

내 2시간짜리 작업물은 다시 환생하지 않았다. (먼산)


석민씨는 힘내요, 하면서 내 어깨를 툭툭 치고 제 자리로 갈 뿐.


아, 어떡하지. 이거 나만 오늘 야근하는거 아니지?


이대로 쓰러져라 하면서 책상에 머리만 쿵쿵, 박고있는데 어딘가 모르게 익숙한 향의 손이 내 머리를 받친다.


설마.






" 머리 깨져서 죽으려고?

별로 안 추천하는데. "


" ..? "


" 뭐가 날아간건데. "


" ..아, 파일 다 정리하고 메일보내고 있었는데.

그게 다 어디갔을까.. "


[세븐틴/전원우] PUNCH SHOOT ! - 06 | 인스티즈


" 기다려봐. "






[세븐틴/전원우] PUNCH SHOOT ! - 06 | 인스티즈

인정할 건 인정해.

존나 섹시해, 전원우.


마치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경건한 자세로 네게서 조금 멀어져서 너를 보는데,

떡 벌어진 어깨하며, 노트북을 두드리는 손가락하며, 나 보면서 웃는 얼굴에 그 목소리까ㅈ,


?






" 내가 이거 다 살렸으니까,

내일 소원이나 들어주던가. "


" 당연하지.. "






오빠. (양심)









' ㅇㅇ씨는, 내일 대중교통 타고올 건 아니지? '


' 왜 아니라고 장담하시는거죠..? '


' 설마, 같이 올 사람 못 구했어? '


' 아마도.., '


' 내일 8시까지 너네집 앞에 있을게, 나와. '









아침에 눈은 어찌나 부었던지, 어제 뽕차서 먹은 라면이 이렇게 땅을 치고 후회할 일이 될줄이야.


결국에 얼음팩을 급히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8시가 되기 직전에 아파트 현관으로 뛰쳐나왔다.






[세븐틴/전원우] PUNCH SHOOT ! - 06 | 인스티즈

" ... "

" 어, 왔네. "






저 안경성애자인거 어떻게 아시고.


무의식적으로 얼음팩을 눈가에서 떼어놓고있다가 내 캐리어를 향해 손을 뻗는 너를 보고 헙, 하고 다시 눈에 가져다댔다.






" 눈 부었네. "


" 헐, 티 많이나? "


" 조금, 근데 나도 부었어. "


" 넌 티 안나잖아ㅡ. "






캐리어를 트렁크에 실어놓고 너와 함께 차에 올랐다.


춥지도 않은건지, 쌀쌀한 아침날씨에 너는 히터조차 틀지 않고있었다.


원래 나같이 지방 많은 사람들이 추위 안타는건데, 하하.






" 안 추워? "


" 응, 왜, 추워? "







도로 앞 쪽만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는데 네가 히터를 틀어놓고서는 차 뒷자석에서 담요를 꺼내 내 무릎 위로 덮는다.






" 나 바지 입어서 괜찮은데. "


" 춥다며. "


" 그건 그렇지? "


" 따뜻하라고 준거야. 덮고 자.

가는데 한참 걸려. "


" 나 자면 눈 더 부어, 안 잘거야. "


[세븐틴/전원우] PUNCH SHOOT ! - 06 | 인스티즈

" 왜, 귀여운데. "









사담 :3

여러분 ! 제가 잠을 포기하고 여러분을 향해 달려왔어요 :)

과연, 다음편인 워크샵에서는 무슨일이..!

기대 많이 해주시고, 항상 제 글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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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느림의 미학입니다! 아 원우는 오늘도 설레네요 ㅠㅠㅠㅠㅠㅠ귀엽다니.. 오늘도 잘 보고갑니다!
7년 전
플오당합
미학님 반가워요 :) 오늘도 감사합니다 !
7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7년 전
플오당합
보나님 반가워요 :)
원우 노트북 진짜 대박이죠ㅠㅜㅠㅠㅠㅠ 노트북 바로 밑 코피짤이 바로 제 심정입니다..

7년 전
독자3
쿠조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워누...안경...매일쓰면..좋겠어요...진짜.신의한수....ㅠㅠ
7년 전
플오당합
쿠조님 반가워요 :]
워누 안경 박제해주라..

7년 전
독자4
와...원우..진짜...대설렘...ㅠㅠㅠㅠㅠㅠ작가님 그래서워누랑 언제쯤 이어지나요...♡♡♡♡
7년 전
플오당합
아마도.. 아마도...! 비밀입니다 :) 그래도 곧 연애시작하지 않을까요??
7년 전
비회원184.139
자몽몽몽이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진짜 넘나설레는것,.... 노트북 만지는거 대입해서보니까넘나 발리는것 ㅠㅠㅠㅠㅠㅠ 잘보구가요!!
7년 전
플오당합
자몽몽몽님 반가워요 :) 저 노트북 짤은 정말 레전드..
7년 전
독자5
8월의 겨울이예요! 워누 매너최공 ㅜㅜㅜㅜㅠ 윽극 질투 안날수가없자나 ㅜㅜㅜㅜㅜ
7년 전
플오당합
8월의 겨울님 반가워요 :)
여주의 질투가 하늘을 찌르고!

7년 전
독자6
아 원우 너무 설레요ㅠㅠㅠㅠㅠㅠ 현실에는 없다는게 함정이겠죠ㅠ.ㅠ 혹시 암호닉 신청해두 될까요..? [이지훈오빠]로 암호닉 살포시 신청하고 가요 총총..
7년 전
플오당합
암호닉은 암호닉 신청방에 적어주셔야 누락 가능성이 없습니다ㅠㅠㅠ 번거롭겠지만 암호닉 방에 신청해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7년 전
독자7
[벌스]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원우 너무 설레요ㅜㅜㅜㅜ 한번씩 귀엽다는 말 하는게 왜이렇게 좋죠ㅜㅜㅜㅜㅜ 잘 읽고 가요!!!

7년 전
플오당합
감사합니다 :)
암호닉은 누락 가능성이있으니 암호닉 방에 따로 신청해주세요!

7년 전
독자8
아ㅠㅠㅠㅠㅠ내심장ㅠㅠㅠ워누는 심장에 해로워요ㅠㅠㅠㅜㅜ
7년 전
플오당합
맞아요.. 원우는 정말... ☆댄☆저☆
7년 전
독자9
와 원우 노트북짤...왓시....
7년 전
플오당합
와씨.. 뚜쒸 (울먹)
7년 전
독자10
호찡이에요 원우의 세심한 배려에 치이고 갑니다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역시 일하는 남자가 멋있죠ㅠㅠㅠㅠㅠㅠ 한번더 치이고 갑니다ㅠㅠㅠㅠ
7년 전
독자11
ㅠㅠㅠㅠ저너누ㅠㅠㅠ정말 혼자 세상사는군요ㅠㅠ
7년 전
독자12
귀야운데....귀여운데...ㄱ...ㅜㅜ...ㅣ.... 저너누 그로지 마라ㅠㅠ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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