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 너탄 X 다중인격 전정국
03.제 3 인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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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었다. 하지만 왠지 가슴이 아렸다. 마음 한 구석에서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 뭔가를 꿈틀거리게 하고있었다. 이상한 기분에 멍하니 있었다. 한동안 전정국씨와 나 사이에는 정적만이 흘렀다. 그 정적은 깬 건 당연히 내가 아닌 전정국씨였다. 전정국씨가 숨이 탁 트인듯한 목소리로 나를 불렀기 때문이다.
"탄소씨, 탄소씨!" "아, 정국씨?"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그는 아까의 전정국씨였다. 약간의 안도감이 들었다. 괜히 긴장이 풀렸다. 전정국씨는 내가 대답을 하자 안심이라는듯 웃어보였다. "다행이에요. 여기로 온거 보니까 민윤기가 나왔나보네요. 그 놈이 해코지는 안했죠?" 심리적으로는 엄청나게 고생한거같은데 일단 큰 해코지는 안했으니까 고개를 끄덕였다. 정국씨는 그와 함께 주저앉아있는 나의 손을 잡고 함께 일어나주었다. 아니 이 인격들은 아까전부터 말도 그렇고 스킨쉽도 자연스럽네. 나는 모쏠(시발)이라 이런거에 적응되지 않는다고요. "정국씨, 29살 이라면서요? 저희 동갑이에요!" "정말요? 그럼 편하게 지낼 수 있겠네요." 또, 또 저렇게 예쁘게 웃는다. 그의 웃음에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는 익숙한듯 방 중앙에서 조금 위에 위치한 갈색 책상 뒤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그의 앞에 나는 뻘쭘하게 서있었다. "민윤기가 뭐라고 하던가요?" "그냥..별 말 안했어요. 자기 이름을 기억해달라고 한것 밖에는.." 처음에 만났을때 쌍욕을 했어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사실 그 쌍욕보다 더 인상깊었던게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달라는것이었다. 그 눈빛은 잊을 수 없다. 지금까지봤던(본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민윤기씨의 눈빛 중 가장 진지하고 강렬했다.
""그놈이 이름을 기억해 달라 했다고요?" 전정국씨가 매우 의아하다는듯이 말했다. 표정이 그럴리가 없다는걸 모두 알려주었다. 인격이 생긴 이래로 처음 있는 일이라는냥 반응하는 전정국씨의 표정이 꽤나 우스꽝스럽고 귀여워 고개를 숙여 낮게 웃었다. 아, 정신차리자 김탄소. 환자야, 환자. 나는 의사고 너는 환자야. 그러고보니 한번도 상담을 하지 않았다. 만나고 서는 몇시간이 지났는데(전정국씨랑은 몇분밖에 있지 않았지만)대화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정국씨, 커피라도 마시러 갈래요?" "왜요? 여기 불편해요?" "아니, 상담도 해야되고....얘기도 길어..질것 같고.."
"아, 이것만 마저 적고 갈게요. 민윤기가 쓰다 말아서요." 작가일을 같이 하나보다. 나랑 얘기할때도 흘끔흘끔 앞에 놓여진 종이를 보고있었다. 이름은 한명으로 출판될 책이겠지만 정작 쓰는건 두명이구나. 정국씨는 정말로 뭔가를 휘갈겨 쓰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요, 의사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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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우리 말 편하게 안할거에요?" 음? 커피숍에서 갑자기 정국씨가 꺼낸 말이다. 아무래도 직업이 의사다 보니 존댓말이 더 편했다. 특히 환자와 의사 사이라고 생각하면 존댓말이 당연한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정국씨는 동갑인 내가 존댓말을 쓰는게 퍽 어색했나보다. "반말 불편해요? 환자랑 의사 사이인데 좀 그런가?" 어떻게 알았지? 아까전부터 느끼는건데 나는 전정국씨의 말에 동요를 좀 크게했다. 속마음을 읽히는 느낌이였다. 나온 커피의 빨대를 잘근잘근 씹었다. 평소엔 쓰다고 생각한 커피도 지금은 아무맛도 느껴지지 않았다. 혀가 감각을 잃은것 같았다. 정국씨의 말에 아무대답도 못하고 빨대만 씹어먹고 있자 정국씨가 커피를 한 모금마시더니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요. 편하게 해요. 일단은 존댓말! 그럼 상담시작해요." "네!" 이제 좀 의사가 된 기분이였다. 아까 민윤기씨가 나타났을때는 좀 애완견 같은 기분이었다면 지금은 또 의사가 된 기분이었다. 괜히 들떠서 씹던 빨대도 입에서 떼고 눈빛을 반짝였다. "언제부터 그랬어요?" "15살때요." "계기는 기억나나요?" "아니요, 그냥 사고가 있었던 것 같더라고요." 큰 사고였다. 같은 중학교를 나온게 맞다면 그 학교를 다니고 싶지 않았을 정도의 큰사고. 하지만 나도 그 사고에 대한 기억은 없다. 사실 말하자면 사고에 대한 기억 뿐만 아니었다. 중학교 1학년때부터 깨어나기전 기억이 없다. 뭔가 잊고 싶은게 있었겠지..크게 개의치 않았다. 병원에서 깨어났을때 내 몸상태를 보고 깨달았다. 내가 크게 다쳤었구나 하고.. "혹시 강산중학교 나오셨어요?" "네. 뭐 동창인가요?" "...네, 뭐 비슷하죠." 기억도 없는 강산중학교 학생시절이기에 애매모호한 대답을 했다. "인격은 민윤기씨가 다인가요?" "아니요."
젠장맞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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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는 성격안좋고 지 마음대로고 저도 싫어하고요. 제가 제일 수습하기 어려운 인격이라 작가라는 직업도 줬어요." 한창 민윤기씨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정국씨보다 민윤기씨와 함께했던 시간이 많았기때문에 먼저 이야기 해달라고 요청했고 정국씨도 수긍했다. 그런데 약간 지금 민윤기씨 뒷담화하는 기분이었다. 아무리들어도 좋은말은 하나도 나오지 않는 정국씨의 말에 다시 빨대를 잘근잘근 씹어야했다. "그놈이 제일 자주 나와요. 안타까운 일이죠. 그 놈이 나와서 좋은 일이 한번도 없었어요." "민윤기씨와 사이가 엄청 안좋아보이시네요." 그건 민윤기씨도 똑같이 생각할것같다. 그는 자기를 전정국이라고 부르지도 말라고 했으니까(쌍욕을 해가면서 까지 불리기 싫었다고는 말안했다) "좋을 수가 없죠. 그 놈은 나왔다하면 사고치고 다녔었고 자기 몸이라며 저를 치료하려는 석진이 형을 때리기까지 하고.."
"저까지 때리려고 하진 않겠죠..?" "여자는 안때렸어요. ..아, 의사는 잘 모르겠네요.." ..안들은척, 못들은척..
"근데 집에까지 들어오고 같이 정리도 하고..이름도 기억해달라고 하는것 보면 탄소씨가 마음에 든것 같기도 하고..?" "마음에 들었다고요? 그 태도가 마음에 든거래요?" "그 놈이 그렇게 하는건 처음있는 일이에요." "평소에는 더 싸가지 없었나봐요?" 아, 평소 말투가 나가버렸네. 고개를 숙이고 정국씨 모르게 아이씨 하면서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반말은 안하는데 싸가지라는 말은 하다니..
"싸가지가 없긴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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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누나아! 나 와플먹을래애!"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무척이나 의문스러울텐데 나도 매우 당황스럽다. 화장실 갔다온다던 전정국씨가 화장실을 다녀오더니 완전 애가 되서 왔다. 화장실에서 정국씨가 나와서 두리번 거리길래 정국씨를 불렀고 나를 보자마자 웃으면서 달려와 앞에앉았다. 그때부터 뭔가 이상하다는걸 느꼈다. "누구세요?" "누나, 정국이 형이 말한 누나죠?의사 선생님!" "..네, 그렇죠." "그럼 저 와플 먹고싶은데 먹으면 안되요? 저 나온거 엄청 오랜만이란 말이에요.." "저기, 누구.." "와플 사주면 말해줄게요." 그리고 지금까지 졸라대고 있다. 그래그래, 내가 졌다.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누나라고 하고 뭔가 애처럼 구는게 어른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들었고 이미 마음속으로는 어린 인격이라고 거의 확신했다. 주문한 와플이 나왔다며 진동벨이 요란하게 울려대자 살랑살랑 거리며(몸집에 맞지않게) 와플을 가져왔다. "누구에요? 이제 말해줘요."
"태형이!" "태형이?"
"정국이형이 아프면 나와! 수호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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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격이 나왔어요! 제3 인격은 태형이었죠. 비중이 없을 인물들중 한명..이지만 한번씩 중요한 역할을 할수도..(먼산) 인격은 정국이를 포함하여 4개까지만 있을예정이에요! 항상 감사합니다! ❤️암호닉분들❤️ [지민아까꿍] [코미] [팝콘] [정감] [감각] [녹차우유] [난나누우] [99] [누룽이] [고3] [로만슈] [정국오빠 애인] [꾸꾸❤️] [전정국] [요를레히] [흥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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