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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식x창섭] Into The Garden 上

 

 

 

 

 

 

 

 


공중으론 분홍색의 얇은 실이 떠다녔다. 들이마신 공기는 달콤했다. 여긴 어디지. 눈앞에 처음 보는 곤충들이 지나간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창섭의 키를 훌쩍 넘어 하늘에 닿을 것 같이 크다는 거다. 우웩. 괴상망측한 생김새다. 속이 뒤집어지는 것 같기에 헛구역질을 몇 번 했다. 뜨거운 햇볕을 피해 나무 옆으로 갔다. 날씨는 좋지 않았다. 습하고 건조했다. 땀이 등허리를 따라 흘렀다. 이곳에서 눈 뜨기 전, 나는 뭘 했지. 기억을 되짚었다. 빠르게 감기던 테이프가 느릿해졌다. 엄마가 사온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고선 신이나 방으로 들어왔고. 침대에 앉아 상자를 열었어. 흠, 뒤로는 기억이 나지 않아. 갑자기 목이 뻐근해 졌다. 무거운 것이라도 매달아 놓은 것처럼 목이 숙어졌다. 응? 큰 시계가 달린 목걸이를 걸고 있다. 뭐야 이건 또. 금색의 시계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움직였다. 1분은 1초처럼 금세 지나갔다.

 

 

"이봐, 인간."

 

 

촐랑거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들어 보니 거대한 사람…정정하겠다. 보기 싫을 정도로 많은 양의 근육을 매달고 다니는 남자였다, 토끼 귀와 둥근 꼬리를 달고 있는. 토끼라 불러야 하나.

 

 

"왜 토끼."

 

 

접혀 있던 오른쪽 귀가 들렸다. 뭐,뭐야. 움직여! 하얀 털 안으로 다홍색의 살이 보였다. 귀엽다…. 충동적으로 손을 뻗었다. 닿지는 않았다. 낑낑거리고 있자 남자가 손을 잡아 창섭을 일으켰다.

 

 

"내 시계 돌려줘."

 

"시계?"

 


남자의 손가락 끝이 창섭의 가슴을 가리켰다. 그거, 내꺼야.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지 뭐. 매고 있는 줄을 잡아 올렸다. 머리까지 올렸지만 시계는 따라 올라갈 줄 몰랐다. 창섭의 가슴에 붙어 있는 것 마냥 꿈적도 안 하는 시계를 보고 당황했다. 힘을 주어 당기고 때보려도 했지만 실패였다. 남자의 인상은 심하게 구겨져 있었다.

 

 

"돌려주기 싫어서 그런 게 아니라. 이게 안 빠지네…."

 

"앨리스."

 

"응?"

 

"앨리스가 나타났다!"

 


남자는 대뜸 소리를 지르더니 멀리 도망가기 시작했다. 뛰어가는 꼴이 꽤 웃겼지만 웃을 틈이 없었다. 남자가 소리친 동시에 괴상한 곤충들이 창섭을 주목했다.

 

 

"앨리스다!"

 

 

창섭의 가랑이 사이로 노란 것이 튀어나왔다. 애벌레의 형체의 물체는 똑같은 말만 반복했다. 가랑이 사이로 소름이 돋았다. 놀라 튕기듯 일어났다. 앨리스를 부른 목소리가 메아리가 되어 돌아왔다. 시끄러. 두 귀를 막았다. 그곳을 피해 뛰었다. 길은 험했다. 부러진 나무 기둥에 부딪히기 일 수였고 가끔 머리 위로 이상한 것이 떨어지기도 했다. 울창했던 숲을 빠져나가자 넓은 들판이 나타났다. 날씨는 언제 그랬냐는 듯 어두워졌고 눈덩이가 내리기 시작했다. 추워. 면티만 입고 있는 창섭이 몸을 떨었다. 코를 훌쩍이고 쭈그려 앉아 체온을 유지했다.

 

 

"앨리스, 앨리스."

 

 

아까 남자가 창섭쪽으로 뛰어오고 있었다. 희미했던 형체가 뚜렷해졌다. 창섭은 두려움에 몸을 더 움츠렸다. 남자는 창섭을 보자마자 주위를 뱅뱅 돌기만 했다. 앨리스, 앨리스. 남자의 검은 머리가 찰랑거렸다. 두 귀는 신난 듯 양쪽으로 움직이며 춤을 췄다. 하얀 셔츠 위로 눈이 내려앉았다. 조금씩 젖자 남자가 행동을 멈췄다.

 

 

"아이씨 새 건데."

 

"…."

 

"앨리스 추워?"

 

 

다정해진 목소리가 들렸다. 창섭이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는 총총 뛰어와 창섭의 눈높이를 맞추려 쭈구려 앉았다.

 

 

"이번 앨리스는 예쁘네, 보내기 싫다."

 

"이거 시계 네꺼라며…. 안 가져가?"

 

"너 그냥 여기서 죽을래?"

 

"뭐?!"

 

"왕한테 보내기 아깝단 말이야. 그냥 죽자. 후회 안 할 거야 앨리스."

 

"주,죽었는데 어떻게 후회를 해!"

 

 

그런가. 고개를 갸웃하던 남자가 창섭을 감싸 안았다. 많이 춥지? 어깨를 쓸어내리자 신기하게도 몸에 열이 올랐다. 높아진 온도는 창섭의 볼을 붉게 만들었다. 가슴에 달린 시계 소리가 커졌다. 돌아가는 속도도 빨라지자 창섭이 폭탄이 아닌가 섬뜩한 생각을 했다.

 

 

"조금 있으면 기사들이 앨리스를 데리러 올 거야."

 

"기사? 왜 나를 데리러 와."

 

"왕의 신부로 삼기 위해서지! 평생을 왕의 노예로…아이고 아니 노예 말고 여왕으로 살아야 해."

 

"뭐라고 했어, 노예?"

 

"바쁘다 바빠."

 

"어디가!"

 

 

등장했을 때와 같이 마음대로 떠났다. 점이 되어 보이지 않을 때 메아리가 들렸다.

 

 

"내 이름은 현식. 앨리스를 구하기 위해 길을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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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끌림입니당~_~ 현식이 마지막말이 너무귀엽네요ㅋㅋㅋㅋ 창섭이는 크리스마스선물을 열다가 봉변을...ㅋㅋ 현식이는 창섭이를구하고 창섭이는 집으로 살아(?)돌아갈 수 있을까요?!ㅎㅎ 이번글도 잘보고갑니당~
10년 전
독자2
식섭이다 식섭!! 앨리스!! 잘보고 가요ㅎㅎ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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