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누구세요?"
아랫집은 내 손에 들려있는 떡을보고 놀란 눈으로 말했어.
"치킨은요?"
"네?...네?....그게 갑자기 무슨.."
아니 보통 '누구세요?' 먼저하고 문을 열지안나? 이렇게 문을 벌컥벌컥 열면 어쩌자는거야..ㅠㅠ
갑작스레 열린문에 나는 너무 당황해서 말을 더듬고 존댓말과 반말을 섞으면서 말했어.
그리고 갑자기 치킨? 치킨을 왜나한테서 찾어?
나는 최대한 당황스러움을 감추고 꿋꿋이 말했어.
"아..그.. 미안,..난 치킨 배달원이아니라.. 어제 윗집 으로 이사왔어!..."
"아..그..그래?.."
배달원이 아니라는 말에 괜스래 민망했는지 귀가 빨개졌다. 오홍 좀 귀여운 구석이 있네.
"야 변백현!!! 빨리 치킨 가져오라고!!!!!"
ㅇㅅㅇ? 변백현? 어쨋든 당황하는 모습이 귀여워서 속으로 한참을 웃고있을때,
집안에서는 비글스러움이 묻어나는 소리가 쩌렁쩌렁 들렸다.
"... 엄마가 떡갖다주래서..."
"아.. 고마워...이리줘."
하면서 내손에 들려있던 떡을 가져갔어.
근데 집안에서 누군가 펄떡펄떡 뛰어오면서
"야 변백현!!!!!! 빨리 치킨 내노라고 했..ㅈ....?.."
갑자기 날보더니 비글스러움을 감추고 샤방한 미ㅅ.... 는 오바고 능글거리는 미소로 나에게 말을 건넸어
"어? 이 이쁜이는 누구야?!!!!! 변백현!!! 너혹시 나몰래?!!!!"
....... 이 비글아 이상한대로 생각하지 말라고..
"저..떡 돌리러 왔는데요?"
"떡??? 무슨떡?!!!! 헐 변백현이랑??????떡...????"
아 제발..... 저 음마쟁이...
"아 김종대 멋대로 생각하지 마라, 어제 이사왔데."
"아아 뭐야 그런거였어? 그럼 온김에 치킨먹고갈래?~"
??....라면먹고 갈래도 아니고 치킨먹고 갈래는 뭐얔ㅋㅋㅋㅋ
"김종대 여기 우리집이거든??"
"그래서 뭐!! 어쩌라고!! 저 이쁜이를 여기서 놓치자고?!!!! 들어와 들어와."
나는 ㅇㅅㅇ? 이표정으로 한참을 멍때리다가 김종대? 가 내 손목을 잡고 이끄는 바람에
지금 거실에 멀뚱멀뚱히 앉아서 김종대...아니 이 비글의 눈빛을 한몸에 받고있어...
저... 종대야 나 좀 부담스럽다...ㅎㅎ.....
"이쁜이는 왜 이사온거야아?~"
"응?.. 아 아빠가 군인이셔서 자주 이사다녔어."
"그러쿠나 그러쿠나! 그럼 지금 몇살이야아?~"
"응?.. 나 올해 열일곱....."
"헐!!!!!!!!!!!!!! 변백현!!!!!!! 이건 운명이야!!!!! 이 이쁜이랑 우리랑 동갑임!!"
"?진짜? 신기하긴 하네"
"그럼 우리랑 같은고등학교 가지 않을까?"
"? 그러게 너 이름은 뭐고 고등학교는 어디가?"
뭐지.... 남의집에와서 호구조사 당하는듯한 이기분은....
"이름은 김징어고, 고등학교는 엑소고등학교!!"
"헐."
"헐."
전자는 종대였고 후자는 백현이였다.
그사이 치킨이와서 치킨을 열심히 뜯으며 많은 수다를 떨었다.
차마 치느님이라 마다할수가 없었어... 처음보는 사람이긴 했지만 치느님이자냐...
"그럼 우리랑 같은고등학교네? 학교생활이 칙칙하지많은 않겠어!!!!"
"징어야 그럼 입학식때 우리랑 같이 가면 되겠다! 여기 이사와서 어차피 친구도 없을꺼아냐."
응...나..나야 고맙긴한데 어.차.피 친구도 없다니.... 맞는말이긴한데 뭔가 찔림 ㅋㅋㅋㅋ
"어?.. 나야 고맙지..ㅎ.."
"징어 떡돌리고 있다고 했지? 그럼 윗집 옆집 아랫집 다가는거겠네?"
"응! 여기가 첫번째야!"
"그러면 김종인이랑 도경수 아직 모르려나??"
???!!!?!?!?!
"종인이?!?! 김종인?!!?"
"징..ㅇ.징어야 왜이렇게 흥분해 아는사이야?"
"아.. 미안.. 잘 아는건 아니고 어제 우리 이사짐 나르면서 도와줬어!"
"헐 김종인!!! 자기만 이쁜 징어랑 같이있고!! 나한테 한마디도 안했어!!"
"아, 근데 도경수? 걔는 누구야??"
"우리 윗윗집이니까 너네윗집이겟네. 우리다 친구야 김종대, 김종인, 도경수 이렇게 같은아파트 살아."
헐.....하나님 진짜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이런 친구를 내려주시다니ㅣ....
"아 그렇구나... 너네들 만나서 다행이다!!"
"내가 더 다행이지!!!!! 이런 칙칙한 남정네들이랑 학교생활 할생각을하니..어휴,.."
그러면서 종대는 한숨을 푹푹 내쉬면서 울먹거렸다.
친화력이 좋은 이 비글...아 종대.. 덕분에 금방 친해질수 있었고 학교도 재미있게 다닐수 있을거같다.
"징어 떡돌려야 한다고 했지? 우리가 도와줄께, 다음은 어디가?"
"옆집!"
"옆집이라면 김종인??"
므흐흐흫흐흐흐흫 그래 종인이네 집이란다. 잘생긴 종이니네 하우스^^
"응! 도와줘서 고마워!"
그리고 나와 변백현.김종대는 계단을 올라가 종인이네 집 앞에 섰어.
근데 난 처음보는 이광경에 당황했어. 제 집인마냥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는 백현과 종대를 놀란듯이 쳐다봤어.
"우리가 좀친해야지 말이야. 친한지 오래되서 서로집 비밀번호쯤은 다알고있어."
"아.. 그렇구ㄴ....???"
그리고 비밀번호를 누른후 '삐비빅-.'하면서 문이 열렸어.
근데...........헿..........
막 샤워를 하고 나와 옷을 입고있던 중이였는지 상반신이 노출된 채 바닥엔 종인의 머리를 타고 흐르는 물방울이 뚝뚝떨어지고있었어.
하나님. 저 교회 자주 나가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주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