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 저기 혹시 양아치세요? 양아치 처음보는데 악수 한 번만요 1
나년은 그냥 평범한 고2임.
오늘도 야자가 끝나고 그냥 평범하게 집으로 향하던 길이였음.
뒤에서 뭔가 계속 터벅터벅 걷는 소리가 나는데 좀 거슬렸지만 설마하며 가던 길을 갔음.
설마 뉴스에서나 나올 법한 삥뜯기라던지 살인 등등 무서운 일들이 일어날까 걱정도 됬지만
내 얼굴이 무기라 상관은 없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것들이 진짜 끈질기게 따라붙는 거임. 근데 나년이 미쳤나봄.
뭘 믿고 정면승부를 하겠다며 가던 길을 멈추고 뒤를 돌아봤음.
헐??? 근데 존잘 존멋 개잘생긴 오빠들이 막 서있는데 딱 봐도 양아치느낌이 나는거임.
근데 내가 인터넷에서 삥뜯길 상황에 장애인 연기를 했더니 위기를 모면했다는 글이 뙇! 떠올랐음.
급하게 아이디어가 떠오른 나년은 갑자기 수화라 할 것도 없는 손짓을 막 해댔음.
다행히 내 수화가 먹혔나봄ㅋㅋㅋ 저쪽에서 당황하고 난리도 아님.
은 개뿔. 저년 미친 년 아니냐며 수화 존나 못한다며 저건 나도 한다며 막 웃어대는데 그냥 망했음.
이왕 이렇게 된거 뻔뻔하게 나가보자 해서 왠 미친 소리를 짓거렸음.
"저기 혹시 양아치세요? 양아치 처음보는데 악수 한 번만요"
내 말이 끝남과 함께 저쪽에서 웃어대던 오빠들은 뒤집어질 지경에 이르렀음.
막 미친듯이 웃어대는데 돌고래 소리도 들리는 것 같고 코끼리 소리도 들리는 것 같고;;
하지만 난 애써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뒤집어진 오빠들 한명 한명에게 악수를 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생각해도 나년은 돌은게 분명함. 저 상황에서 악수를 할 수 있는 년은 나 밖에 없을 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오빠들은 악수를 해주면서도 웃겨서 쓰러질려했음. 좀 과장해서 말하면 탈진 직전까지 웃어댐.
나도 물론 이 상황이 웃겼지만 난 살아남아야되니까. 오늘 마이쮸 사먹을려고 아껴둔 500원을 절대로 넘기고 싶지 않았음.
그래서 나년은 거기 있는 오빠들 모두에게 악수를 한 후 "다음에 또 봐여~" 라는 병신같은 멘트를 날리며 바람과 함께 사라졌음.
존나 웃긴 상황이였지만 아직도 심장이 쿵덕쿵덕 이건 절대 그 오빠들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그 오빠들이 잘생겨서임;;
총 4명? 정도였던 것 같은 데 한 명은 입술이 하트모양이였고 한 명은 멍뭉이 같이 생겼고 한 명은 도비 같이 생겼고 한 명은 굉장히 펑키하게 생김.
넷 다 잘생겼었음ㅋㅋㅋㅋㅋ 나년은 돈도 안뜯기고 눈 호강했다는 사실에 열심히 짧은 다리로 편의점까지 뛰어들어갔음.
헉헉대면서 뛰어들어가서 복숭아맛 마이쮸를 하나 고르고 계산대에 척하고 올려놨음.
"500원입니다"
오 시발 이젠 알바생도 존잘임.. 판다같이 생겼는데 대박.. 2초 강동원ㅋㅋㅋㅋ 오늘 무슨 날인가 봄.
나년은 땡잡았다며 마이쮸를 뜯어먹으면서 집까지 무사히 도착했음.
집에 도착한 나년은 대충 샤워를 끝내고 분홍색 일기장을 편 뒤 오늘 있었던 일을 적었음.
오늘은 존나 운이 좋다는 둥, 훈남들만 만났다는 둥, 그 중에 한명만 내꺼면 좋겠다는 둥 개소리를 짓거렸음.
일기를 다 쓴 나년은 존나 뿌듯한 나머지 그대로 엎어져서 잠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