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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현성] 인생그래프꼭짓점 [22] | 인스티즈

 

 

 

 


인생그래프꼭짓점 22화

 

 

 

 

 

 

 

 

 

 

 

 

 

 

 

 

 

 

 

 

 

*

 

 

 

 

"들어가요."

 

떡볶이 전골로 가득찬 배를 어루만지며 조수석에서 내린 성규가 차에 기대 자신을 보고 있는 우현에게 진지하게 물었다.

 

"그래서 결론이 뭐야."
"왜 반말해요?"
"이제부터 하려고."
"그럼 나도 이제 반,"
"안 돼, 넌. 하지마. 나만 할래. 암튼 결론이 뭐냐고."

 

성규의 억지에 우현이 피식 웃으며 '무슨 결론을 말하는 건데요?'하고 되물었다.

 

"아까 니가 한 말. 큼…자,자꾸 내가 생각나고 보고 싶다며."
"말했잖아요. 싫지않다는 것 말고는 무슨 감정인지 확실히 모르겠다고."
"싫지않다는 게 뭐야. 난 그런 복잡하고 애매모호하고 소신, 지조, 줏대없는 거 질색이야. 확실히 말해."
"그러는 김성규씨는 날 어떻게 생각하는데요?"
"……."
"거봐. 못 말하면서."

 

확실히 말해줘요? 우현의 말에 성규가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얼른 끄덕였다.

 

"내 성적취향을 바꾼 사람이에요, 김성규씨는. "
"……."

 

아아, 얼마만에 느껴보는 설레임인가.

 

"사실 어제까지만해도 몰랐어요. 내가 김성규씨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감정으로 대하고 있는 건지."
"…그럼 어떻게 알 게 된건데?"
"꿈에서 어떤 사람이 그러더라구요. 자기 감정에 솔직해지라고. 그래서 그러기로 했죠. 김성규씨도 나 때문에 성적취향 바뀌지않았나?"
"…난 아직이거든? 김칫국 마시지마."

 

쑥쓰러워 괜히 한 허튼 말에 우현이 씁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 맘은 그게 아닌데.

 

"김성규씨는 나 어떻게 생각해요."
"……."
"좋다 싫다가 아니여도 되요. 두루뭉술하게 말해도 상관없고."
"……."
"창피해서 말 못 하는 거에요?"

 

끄덕끄덕.

 

"여태까지 이런 저런 말 하면서 난 안 창피했을 것 같아요? 나 원래 다른 사람한테 내 맘 잘 안 보여주는 사람이에요. 그런데도 다 내보였잖아요. 그러니까 조금이라도 말해봐요."
"…좋아지려는 단계. 딱 그 단계야. 됐지?"

 

 대답을 마친 성규가 후다닥 대문으로 달려갔다.

 


 

*

 

 

 

 

 

 

 

 

 

 

 

 

 

 

 


인생그래프꼭짓점
w.남위엔


22.


 

우현은 대문을 닫고 들어가는 성규를 빤히 쳐다보며 기분좋은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갑자기 표정을 굳히더니 차에 기대 걸쭉한 한숨을 내뱉는다. 아직 이럴때가 아닌데. 아직도 가슴 한 켠에 순재가 남아있으면서 이래선 안 되는데. 내가 이렇게 다시 행복해해도 되는 걸까? 우현, 아직 불이 켜져있는 자신의 집을 한번, 그리고 성규네 집을 한번 번갈아 쳐다본다. 스스로 자책하며 마른 세수를 했다. 어쩌자고 이런 짓을 한 걸까. 저지르고 난 뒤에 느끼는 후회는 쓰디 썼다. 성규와 옛 연인 순재 사이에서 갈등하다니. 자신은 정말 염치없는 놈이었다. 


*

 


대문을 닫고 들어온 성규가 마당을 폴짝폴짝 뛰어다니며 난리 부르스를 춘다. 꽃밭 앞에서 히죽히죽 웃으며 몸을 베베 꼬다가 평상위에 드러누워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나쁘지않은 떨림과 기분좋은 설레임이 건장한 성규의 몸을 붕 뜨게 만들었다. 내가 게이는 절대 아니었는데. 경우의 수는 딱 두 개다. 내가 뒤늦게 내 취향을 발견한 케이스거나, 혹은 남우현이 남녀불문하고 통하는 매력의 소유자거나. 전자의 경우인 것도 같았고 후자의 경우인 것도 같았다.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더니. 한참 오두방정을 떨던 성규가 갑자기 동동 구르던 발을 뚝 멈춘다. 그럼 순재씨랑은 어떻게 되는거지? 옛 연인이긴했지만 저번에 말하던 늬앙스로 봐선, 분명 아직 마음이 남아있던 늬앙스였는데. 설마 즉흥적인 마음은 아니겠지?

 

"…아닐꺼야."

 

우현은 절대 즉흥적인 사람이 아니란 확신이 들었다. 그럼 순재를 깨끗하게 정리한건가…. 내일 한번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평상에 드러누워있던 몸을 일으켰다.

 

"다녀왔습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구수한 청국장 냄새가 폴폴 풍긴다. 가방을 벗어 방침대에 던져두고 정장 마이만 벗은 뒤 소매를 두어번 걷으며 식탁에 앉았다.

 

"김명수는?"
"올 시간 다 됐는데도 안 오네."
"내가 전화해볼게."

 

다시 방안으로 들어가 가방을 뒤져 핸드폰을 꺼냈다. 연결음이 얼마 안 가 명수의 짜증섞인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 형! 전화 잘 했다.]
"지금 밥상 차려놓고 기다리고 있어. 왜 안 와?"
[시끄럽고 지금 집앞으로 좀 나와봐.]
"지금? 나 방금 들어왔는데?"
[잔말말고 나와봐, 좀.]

 

그러더니 전화가 뚝 끊겼다. 싸가지없는 놈. 궁시렁거리며 명수의 뉴발 슬리퍼를 주섬주섬 신고 밖으로 나왔다. 대문을 열기도 전에 명수의 목소리가 들린다.

 

"야, 이제 우리 형 나오니까 얼른 가줄래?"
"성규오빠? 그럼 인사드리고 가야겠다! 고등학교때 처음 봤었는데."

 

낯선 여자의 목소리에 서둘러 대문을 열고 나왔다. 명수에게 찰싹 달라붙어있는 미희가 성규를 보고는 해맑게 웃으며 인사를 한다.

 

"어머, 성규오빠! 오랜만이에요!"
"어어. 아,안녕. 명수 여자친구?"

 

무슨 개소리야. 명수가 인상을 찌푸리며 옆에 달라붙어있는 미희를 조금 거칠게 떼어냈다. 그러던말던 미희는 밝게 웃으며 성규에게 계속 말을 걸었다.

 

"저 기억 안 나세요? 고등학교 다닐때 제가 맨날 선물 갖다드렸는데…. 저 미희에요, 장미희!"
"아, 미희! 그래, 기억난다."

 

가물가물한 기억이 점점 또렷해졌다. 고등학교 때 매일 자신을 찾아와 명수에게 선물을 전해달라며 기분나쁜 선물셔틀을 시켜댔던 나쁜 기집애잖아.

 

"그나저나 무슨 일인데?"
"아니 오빠,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솔로끼리 그냥 좋게 한번 만나보자고 한 게 그렇게 큰 잘못이에요?"

 

미희는 정말 이해가 안 간다는 말투로 말했다. 짧은 단발에, 짙고 길게 늘어트린 눈꼬리, 요염한 옷차림.

 

"저기 미희야. 잘못은 아닌데 딱 봐도 넌 내 동생 스타일로는 영 아니다."
"예? 제가 왜요!"
"거 봐. 우리 형도 똑같은 말 할꺼라고 그랬지? 얼른 가라. 형, 들어가자."
"잠깐만요! 성규오빠! 명수야!"

 

바락바락 소리지르는 미희를 뒤로하고 대문을 쾅 닫았다. 대문을 닫은 뒤에도 미희는 자리를 떠나지않고 계속 떠들다가 곧 제 풀에 지쳤는지 격한 구둣소리를 내며 집으로 돌아갔다.

 

"성격좋네. 화끈하고."
"장난해? 아, 옷에 향수냄새 배었어."

 

옷에 배인 향수냄새를 팡팡 턴 명수, 진저리를 치며 먼저 집안으로 쏙 들어간다. 쟨 얼굴도 잘생긴게 왜 연애를 안 하는 지 모르겠네. 끌끌 혀를 차며 뒤따라 들어가려던 성규의 눈에 하나둘씩 꽃잎을 떨구고 있는 꽃들이 들어왔다.

 

"조만간 다 떨어지겠네."

 

흙에 쌓인 꽃잎들이 눅눅해져있었다. 아마 비가 한바탕 오는 날이면 꽃잎이 다 떨어지고 앙상하게 마른 나뭇가지만 남겠지. 우현의 고백아닌 고백을 들은 탓인지 괜히 센티멘탈해지는 밤이다.

 


*


 

"이번 주말에 고기 구워먹자."
"고기? 당연히 좋지."
"나도."

 

저녁밥을 먹던 중, 봉신 씨의 제안에 명수와 성규가 격하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래. 그럼 성규는 내일 가서 회사 팀장한테 주말에 시간 비워두시라고 해."
"뭐? 남우현은 왜?"
"넌 회사 팀장이 니 친구니?"
"아니. 나보다 두 살어려. 동생이야."
"회사에선 너보다 어른이야."
"치이. 남우현이니까 남우현이라고 하지."
"시끄러. 아무튼 고기 구워먹으면서 냄새 폴폴 풍기느니 그냥 식사 초대해서 같이 먹는게 나을 것 같아서. 저번에 아버지 기일날 그 먼거리를 얻어탔는데 사례도 못 했잖아. 그리고 누가 그러던데 요즘엔 실력보다 인맥이라고 하더라. 세상에, 그 팀장이 서동그룹 아들이라면서?"

 

찌개를 떠먹는 성규의 손이 잠시 멈칫했다. 어떻게 알았을까. 명수도 처음 듣는 얘긴지 깜짝 놀라며 성규에게 재차 물었다.

 

"진짜야? 저기 김치냉장고 만든 회사?"

 

명수의 숟가락이 부엌 한 구석에 있는 김치냉장고를 가르켰다. 김치냉장고 모서리에 써있는 서동의 이니셜. 김치냉장고뿐만 아니라 거실에 놓인 TV, 명수의 스마트폰, 그리고 성규가 다니는 직장까지. 모두 서동에서 비롯된 것들이었다.

 

"…응."

"넌 그걸 알고 있었으면서 미리 말도 안 해주니? 암튼 성규 너, 무조건 잘해."

 

줄을 잘 서야 활짝 피는거야, 인생이. 알았지? 봉신 씨의 말을 꾸역꾸역 들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럼 옆집 팀장형이랑 친해지면 나 핸드폰 저거 공짜로 바꿀 수 있는거야? 그 핸드폰도 서동전자에서 만든건, 읍."

 

옆에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대는 명수의 입에 삶은 양배추를 한가득 쑤셔넣었다.


 

 

*

 

 


현관문을 들어서자마자 풍기는 따끈한 음식냄새에 우현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주방으로 향했다. 요 며칠간 매일 잠들어있던 순재가 머리를 질끈 묶고 분주히 움직이며 저녁준비를 하고 있었다. 찌개에 두부를 썰어넣다가 우현의 인기척을 느낀건지 깜짝 놀라며 고개를 돌린다.

 

"깜짝이야. 왔으면 얘기를 하지 왜 멍하니 서있어?"
"저녁 준비하는거 하도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서. 머리 염색했네? 좀 짧아진 것도 같고."
"머리가 너무 긴 것 같길래 아까 낮에 성열이랑 미용실 다녀왔어. 성열이 머리도 다듬어주고."
"잘 어울린다."
"다행이네. 얼른 옷 갈아입고 와. 찌개 거의 다 됐어."
"응, 알았어."

 

성규와 떡볶이 전골을 먹긴 했지만 순재가 정성스레 준비한 저녁을 마다할 순 없다. 정장 마이를 벗으며 방으로 들어가 무거운 손목시계와 넥타이를 풀렀다. 그제야 몸이 좀 가벼워진 기분이다. 왁스칠한 머리를 긁적거리며 성열의 방으로 향했다. 두어번 노크를 하고 문을 열자 침대에 누워있는 성열이 보인다. 성열아, 저녁 먹자. 우현의 목소리에 드러누워있던 성열이 먹구름이 가득 낀 얼굴로 주섬주섬 일어났다. 머리 이쁘게 했네. 몽글몽글해진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하는데도 여전히 우울한 얼굴이다. 무슨 일 있었나?


 

*

 


저녁을 먹고 순재와 마주보고 식탁에 앉아 차를 마셨다. 우현은 씁쓸한 블랙, 순재는 상큼한 홍차.

 

"근데 성열이 무슨 일있어? 표정이 어둡던데."
"아,참. 성열이 얘기를 깜박했네. 좋아하는 사람 생겼대, 성열이."
"진짜? 누군데?"
"그건 말 않더라구. 근데 짝사랑인가봐. 첫사랑이 짝사랑이라니. 너무 로맨틱하지않니."

 

순재가 찻잔을 어루만지며 기분좋은 웃음을 지었다.

 

"로맨틱은 무슨. 짝사랑이 얼마나 괴로운 건데."
"그래도 외사랑보단 로맨틱하잖아."
"아무튼 성열이 이제 다 컸네. 사랑도 하고."

 

그러게. 정말 다 컸네. 순재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정말 모든 걸 잃었을땐 다시 이렇게 행복해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순재야."

 

그러던 중에 우현이 갑자기 진지하고 나긋한 말투로 순재의 이름을 불렀다.

 

"어. 왜?"
"……."

 

망설이는 우현. 하기 힘든 말인지 계속 머뭇거린다. 순재가 '나한테 뭐 할 말 있어?'하고 물어도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응. 할 말 있어."
"할 말 있으면 하면 되지. 왜? 무슨 일인데?"

 

말하진 않고 순재만 빤히 바라본다. 순재도 이상한 느낌을 받은건지 말없이 찻잔 손잡이만 만지작거렸다.

 

"순재야."
"응. 말해."
"…나 사실 말야."
"……"
"……."
"……."
"좀 졸려."
"…응?"

 

우현, 눈가를 비비며 피식 웃는다.

 

"졸려서 먼저 들어갈게. 뒷정리 도와주려고 했는데 미안."
"겨우 그 얘기 하려고 뜸들인거야?"
"졸린 걸 어떡해."
"난 또 심각한 얘긴 줄 알고 깜짝 놀랬잖아! 어휴, 진짜…. 도와달라고 안 할꺼니까 얼른 들어가서 자."
"미안미안. 먼저 잘게."

 

우현이 방으로 들어가고 홀로 주방에 남은 순재가 우현이 마신 커피잔을 싱크대에 옮기려다가 갑자기 밀려오는 복통에 인상을 찌푸리며 흘러내린 머리를 쓸어올렸다. 며칠전부터 명치 아래쪽이 지끈지끈 쑤셔오더니 방금 복통은 다리힘이 풀릴 정도로 극심했다.

 

"…아아…."

 

복통이 금세 사라지긴했지만 기분이 영 찜찜했다. 방으로 들어온 우현은 한숨을 쉬며 침대에 드러누웠다. 사실 할 말은 많았다. 새로운 사랑이 찾아온 것 같은데 마음 한 켠에 여전히 너가 놓여져있어서 고민이라고. 하지만 막상 순재앞에선 입도 뻥끗할 수가 없었다. 그 말을 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더한 건, 이제 순재 얼굴만 보아도 성규 얼굴이 떠오른다는 점이었다.

 

"…어떡할까."

 

우현이 손을 뻗어, 어느새 침대 맡으로 자리가 옮겨져있는 갓파 인형을 잡아들고 물었다. 어떻게해야 누구도 상처받지않을 수 있을까. 하지만 갓파 인형은 말이 없었다.

 

"진짜 들어주기만 하는구나."

 

성규도 자신이 준 엽기토끼에게 고민을 이야기할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인형을 침대 옆에 뉘여놓고 잠들 준비를 하는데 '띠링'하고 문자 알림음이 울렸다. 충전기에 꽂혀져있는 핸드폰을 집어들자 성규에게서 문자가 와 있었다. [잘자요]. 분명 한참을 고민하다가 보낸 신중한 세글자일게 분명했다. 스물여덟살 먹은 남자가 이렇게 귀엽게 느껴질 수도 있다니. 귀엽다를 연신 중얼거리며 답장을 적어내려갔다. [아깐 반말하더니]. 답장을 보낸지 몇 분 되지도 않아 바로 답장이 온다. [내맘이야.] 글자만 읽는데도 성규의 말투가 들렸고 표정이 보이는 듯 했다. 그 정도로 우현은 자신이 아는 것보다 훨씬 더 성규에게 푹 빠져있었다.

 


*


 

인근 마트에서 바나나와 바나나주스를 가득 산 호원은 제법 추운 날씨에 몸을 부들부들떨며 서둘러 계단을 뛰어올라갔다. 동우네 초인종을 누르면 항상 안에서 '누구세요?'하는 달달한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오늘은 초인종을 두어번 반복해서 눌러도 잠잠하다. 혹시 자나? 아닌데. 들어올때 보니까 분명 불 켜져 있었는데. 마트 봉지를 고쳐잡고 조심스럽게 문을 콩콩 두드렸다.

 

"동우형. 나에요. 호원이."
[……]
"동우형!"
[……]
"…이상하네."

 

혹시나하는 마음에 문 손잡이를 잡아당기자 너무 쉽게 문이 열린다. 현관문앞에 놓인 신발로 봐서는 집에 있긴 있는 것 같은데… 열린 문틈사이로 집안을 슥 둘러보며 다시 한번 동우를 불렀다.

 

"동우형!"

 

현관문을 꼭 닫고, 동우의 앙증맞은 운동화 옆에 가지런하게 구두를 벗었다. 식탁에 마트 봉지를 내려놓고 다시 한번 동우를 부르려고 할 때, 욕실 문이 벌컥 열리고 문 뒤에 숨은 동우가 고개만 빼꼼히 내밀었다.

 

"아, 미안! 샤워하느라 못 들었네. 편하게 앉아있어."
"네,네. 혀,형."

 

호원은 떠듬떠듬거리며 소파로 가 앉았다. 살짝 보였던 동우의 하얗고 뽀얀 가슴팍과 야시시한 쇄골. 호원은 초조하게 다리를 떨며 손에 고인 땀을 무릎팍에 슥슥 닦아냈다. 잠시후, 물소리가 멈추고 회색 츄리닝바지에 달라붙은 하얀 나시를 입은 동우가 수건으로 젖은 머리를 털며 거실로 나왔다. 순간,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다. '오래 기다렸지?'라는 동우의 말이 슬로우 모션처럼 '오으래애 기이다으려우웃지?'처럼 들려온다. 넋이 빠진 호원의 모습에 동우가 호원의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

 

"호원아?"
"아, 네. 형."
"방금 너 표정 되게 웃겼다. 헤에 - 하는 표정이었어! 으하하하."
"…형."
"응?"

 

갑자기 소파에서 벌떡 일어난 호원이 동우의 부드러운 어깨를 덥석 잡았다.

 

"하,한번만 안아봐도되죠!"
"뭐라고?"
"잠깐, 한번만요! 미안해요, 형!"

 

그러더니 별안간 동우를 덥석, 그것도 아주 꼬옥 끌어안은 호원이 몇 초 동안 동우를 놓지않았다. 맞춤 제작한 것처럼 한품에 쏙 안기는 동우에게선 달큰한 살 내음이 났다.

 

"호원아?"
"……."
"안 좋은 일 있었구나?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다 괜찮아."

 

동우가 부드러운 손길로 호원의 등을 토닥거렸다. 그게 아닌데. 졸지에 우환있는 애가 되버렸다.

 

"아, 형. 저 그만 가볼께요! 미안해요 진짜!"
"응? 호원아!"

 

동우를 확 떼어낸 호원이 후다닥 집을 뛰쳐나왔다.

 


*

 

 

 

 

 

 

 

 

 


인생그래프꼭짓점
w.남위엔


 

8시 10분. 대문이 열고 나오던 성규는 집앞에 세워진 우현의 차를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얼른 차에 올라탔다. 

 

"잘 잤어요?"

 

우현의 물음에 성규가 그저 고개만 끄덕끄덕거렸다.

 

"왜 아무 말이 없어요?"
"그냥…요."
"반말 존댓말 섞어쓰기로 한 거에요?"
"말했잖아요. 내 맘이라고. 내가 쓰고 싶을땐 쓸테니까 걱정말아요."
"걱정 안 해요."

 

우현이 피식 웃으며 차를 출발시켰다. 성규, 운전하는 우현의 모습을 쳐다본다. 항상 멋드러지게 왁스로 매만진 머리, 깔끔한 정장, 손목에서 반짝거리는 시계, 그리고 반반한 얼굴까지. 도대체 이 남자가 안 가진 게 뭘까. 성규는 이제 아예 대놓고 우현을 빤히 쳐다봤다.

 

"…왜 그렇게 쳐다봐요? 부담스럽게."
"그냥 팀장님이 안 가지고 있는 게 뭘까, 하는 생각을 잠깐 해봤어요."
"내가 안 가진거요? 없는데."

 

참나. 기가 찼지만 또 막상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다.

 

"…남우현씨."

 

남우현씨? 갑작스런 호칭에 우현이 고개를 돌려 성규를 쳐다봤다.

 

"솔직하게 말해줘요, 내가 묻는 질문에."
"……."
"순재씨랑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닌 거에요?"

 

신호등이 빨갛게 변하고 차가 멈춰섰다. 뜻밖의 질문에 우현이 할 말을 잃은 듯 보였다. 묻잖아요. 순재씨랑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니냐고. 확인 사살이라도 하듯이 성규가 재차 물어왔다.

 

"난 남우현씨가 순재씨와 어떤 사이던간에 신경 안 써요. 다만, 순재씨 좋아하고 있으면서 나한테 어제 그런 말 한 거면 나 못 참아요."
"……."
"양다리 걸치지 말란 얘기에요. 순재씨 좋아하면 확실히 순재씨한테 가고 아니면 나한테만 확실히 해요. 난 연애라는 종목에선 관대함같은 거 절대 없어요. 순재씨 생각하면서 나 만나는 거면, 나 절대 그 쪽 안 받아줄거에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알겠어요."

 

그럼 됐어요. 짤막한 성규의 대답과 함께 신호등이 빨간색에서 파란색으로 바뀌었다.


 

 

 

 

 

 

 

 

*

 

 

 

 

 

 

 

 

 

잠시후 23편이 나옵니다.

이제 인그꼭도 점점 클라이막스를 향해 달려가네요.ㅠㅠ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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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1
야동행쇼현성행쇼수열행쇼작가님행쇼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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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2
알고보니여요ㅠㅠㅠㅠㅠㅠㅠㅠ헐헐 순재 어디 아픈가봐요ㅠㅠㅠㅠㅠ우여요 왠지 그 때문에 우현이하고 성규 사이에 뭔가 생길것같기도 하고....?!?!? 무튼 제가 설레 죽겠어요ㅠㅠㅠㅠㅠㅠㅠ우어어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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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3
멜루왔습니다 어ㅠㅎ ㅠㅠㅠㅠㅠㅠㅠㅠ!!! 컴퓨터키자마자 달려왔어요... 오늘은 컴퓨터를 엄청늦게 켜서 ㅎㅎㅎㅎㅎ 클라이맥스라니....좋으다....흐흫핳힣하.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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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3
케냐아아으아응입ㅇ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왜 이렇게 좋죠 어휴;;;;진짜 좋네요 성규가 집에 들어가서 좋아하는 부분이 왜이렇게 귀여운건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자 이제 행쇼!!!!!!만하면 되는데;;;;;우현아;;;;;;아프면 안돼.......설마 어디 아픈건 아니지?ㅠㅜㅠㅜㅠㅠㅠㅠㅠㅠ아 호원이도 귀여워요 느리게 말이 되는부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갑자기 껴안는거!!!!ㅋㅋㅋㅋㅋㅋㅋ귀여워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ㅋ곧 올라올 23편도 기대하겎습니다 살항ㄹㅇ해요 이런 재밌는 글써주셔서....아잌하ㅅ트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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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4
유자차예요 으으 왜쪽지가 안왔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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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5
라엘
아ㅠㅠ성규진짜딱내스타일이에요ㅠㅠ마지막말너무마음에듭니다ㅠㅠ역시똑부러지는성규씨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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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6
잉피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ㅡ어어어응어어ㅓ커커어엌어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제막바지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럼메일링받고맨날보죠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동우랑호원이랑이제곧잘될거같아요!그냥..제느낌상ㅎㅎㅎㅎ으어빨리성열이랑명수가서로읗흥으흥하는마음을알겟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빨리다음화가기대되욯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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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6
할 언제 봐도 재밌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헝ㅇ엉엉ㅇ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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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8
달핑이에요아ㅠㅠ너므재밋어요다들진짜귀엽고으어으어암튼아너무재밋어자까님사랑해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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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0
쏙쏙이에요ㅠㅠ 세 커플 다 행쇼해야 할텐데요ㅠㅁㅠ.... 순재도ㅠㅠㅠㅠㅠ 으 기대되 죽겠네요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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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0
설탕이에요! 현성이 이제 막 달달해지고있는데 클라이막스라뇨ㅠㅠㅠ이게무스뉴ㅠㅠㅠㅠ날벼락떨어지는소리가ㅠㅠ엉ㅇ엉엉 곧올라올 23편 기대할게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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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2
[콜라] 이야..성규 똑부러지네요. 할말 딱 하고. 그런 매력에 남우현도 반했겠지만..순재는 계속 걱정이네요. 몸이 많이 안좋은 것 같은데..그걸 알게되면 우현이는 순재 못 떠날 것 같아요. 물론 순재가 착해서 막 방해하고 그러지는 않을 것 같지만 우현이가 책임감이 강해서..으으..점점 궁금해져요 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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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2
21번 이에요!ㅎㅎㅎㅎㅎㅎ 호원이....으히힣히히흐힇히히힣히히히히히히히히히힣ㅎ 그냥 고백해 버리지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 평소 호원이 성격같아서 몰입이 더 잘돼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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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3
저 난쟁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클라이막스라니ㅠㅠㅠㅠㅠㅠㅠ순재도 어디 많이 아픈가봐요..23편 기다릴게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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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4
퐁듀입니다! 드디어 너희 사이에 발전이ㅠㅠ근데 순재가 아프면서 우현이가 성규를 놓아버린다거나 그럴까봐 불안하네요ㅠㅠ남우현씨-어서 마음을 다 잡으시길,,!! 과거일에 대해 미안해하는 마음을 좋아하는 마음이 남아있는걸로 착각하는것이길ㅠㅠ호원이나 동우나 둘의 캐릭터는 참 귀욤터지네요ㅋㅋㅋ벌써 클라이막스가 다가오나요ㅠㅠ그 클라이막스까지 열심히 응원할게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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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5
과일빙수에요! 헐 설리....♥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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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6
오잉이에요ㅠㅠㅠㅠ순재 많이 아픈가봐여ㅠㅠㅠ그나저나 이제 곧 클라이막스라니ㅠㅠㅠ담편 나올때까지 기다려야겠네여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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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7
치쯔에여ㅠㅠㅠ순재 너무 걱정되네요ㅠㅠㅠㅠ 순재가 몸이아파서..우현이나 성규에겐 발전하기에는 어찌보면 걸림돌이 될수 있겠어여ㅠㅠㅠㅠ순재아프지마여ㅠㅠㅠㅠㅠ아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호원 너무 귀여운거아니에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성규가 관계발전하기전에 저런말을 해서 다행이에요 똘똘하네요 bbb 성열이는 기운차려여ㅠㅠㅠㅠㅠ 저가시내를 니가 물리쳐야돼ㅠㅠㅠㅠㅠ클라이맥스 가 오다니..ㅠㅠㅠㅠ이럴순없어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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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8
스킨푸드에요 벌써 클라이막스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현이의 내적갈등이 커지고 있네요...정리가 잘 돼야할텐테ㅠㅠㅠㅠㅠ 야동이들과 수열이들은 분위기로 봐선 무사히 잘 될것같은데 우현이 마음에 아직 순재가 있다니....근데 순재는 어디가 심하게 안좋은가봐요ㅠㅠㅠㅠㅠㅠㅠ아무도 안 힘들고 해피엔딩이겠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23편 기대할게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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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9
건강쌀이에요 어머어머어머어머 ㅜㅜㅜㅠㅜㅠㅠㅠㅜㅜㅜ이제클라이막스라니 제시험기간도클라이막스에요ㅠㅠ이제다음주면모든게끝나겠죠.....!!!!! 인그꼭은 계속할테지만 후후훟ㅎㅎㅎㅎㅎ얼른다음편보구싶당 작가님죄송해요실은공지에댓글못달았어요 인그꼭이너무보고싶어서바로왔거든요ㅎㅎㅎㅎㅎㅎㅎ제가사정이있어서 인티에이제야들어왔어요ㅠㅠ다음주는 즉각즉각!올게요^^♥♥ 추위조심해요 ♥♥♥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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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0
뚱띠에요ㅠㅠㅠㅠ훅흑 신알신을 받을수없어서 그대 글울 이제야 보네여........아ㅠㅠㅠㅠ오늘 광대가 승천하다못해 얼굴을 뚫고 나갈것같아욬ㅋㅋㅋㅋㅋㅋㅋ아이고 현성이랑 야동 다 귀여워 죽겠네요진짜 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이따 그대를 또 볼수있어서 행복해요ㅠㅠㅠ 아 근데 순재ㅠㅠㅠㅠ뭔가불안햐요ㅠㅠㅠㅠㅠ순재ㅠㅠㅠㅠ아ㅠㅠㅠ암튼 이따봐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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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1
투예현성이에윱ㅋㅋㅋㅋ
순재 어디아픈건가ㅠㅠㅠ
호야 개기요뮤ㅠㅠㅠ
현성 개설램ㅎㅎㅎㅎㅎㅎㅎㅎㅎ
수열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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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2
허니비에요!!! ㅜㅜㅜㅜㅜ으앙 ㅜㅜㅜㅜㅜ막 기분이 쫄깃쫄깃해여 헠헠ㅜㅜ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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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2
교수님... 신알신 받는 상태라 공지도 지금 봤네요..뭔가 말랑말랑 풋풋하네요 조금있다봐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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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3
올뺌!! 이에요!! 로그인하자마자 신알신보고 달려왔는데.... 이순재님.... 어디 아픈게 확실하군요,,, 빨리 병원에 가봐야 할텐데..... 마지막에 김성규가 남우현에게 마지막 시한? 같은걸 줬네요..... 다음편 기다리고 있을게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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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4
엉엉ㅠㅠㅠㅠ바카루에요ㅠㅠ드디어올라오다니ㅠㅠㅠㅠㅠ근데 순재씨 어디 아파요.....?? ㅠㅠ어떡해ㅠㅠㅠ그리고 전 성규성격이 너무 좋아요ㅠㅠ호불호가 확실해.......ㅠㅠ좀이따올라오는거 기다리고있어야겠어요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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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5
크림빵이에요알바갔다와쓰여ㅠㅠ! 자까님나랑행쇼두번행쇼평생행쇼ㅠㅠ이거진짜완결까지대박일꺼에요bbㅠㅠbb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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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6
설마 새드엔딩은 ..아니죵...?ㅠㅠ이번편도 어김없이 너무너무너무 잘봤슺니다앙:-)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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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7
작가님 사랑해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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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8
이씨에요. 인그가 클라이막스로 가는중에 뭔가 커다란 사건이 팡 하고 터질것만 같아요. 순재몸상태도 점점악화되가고, 현성행쇼...수열야동이들화이팅. 작가님, 사랑해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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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9
23언제오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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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9
그대 또지각...지각은 ㅠㅠㅠㅠ저를 아프개하죠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치만기다랄수잇어여 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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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9
어우 조만간 순재씨 한번 뽱 터지겠네요.... 어디 많이 이픈가봐요.... 우째요.... 현성이들도 우현이가 갈팡질팡 하는 것....같은건 아니면서도 잘 모르겠네요....하튼!! 주말내내 인그 기다린 독자 입니다요ㅠㅜㅠㅜㅜ 잘 보고 가영!!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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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0
썽여리에요 순재어떻게되는거지ㅜㅠㅠㅠㅠ쓰러지는ㅇ건 아니죠 설마ㅜㅠㅠㅠ그리고 수열ㅇ들도....마지막에 현성이들도 뭔가 좀 걱정되네오ㅠㅠㅠㅠ신알신안울려서 지금봤네요 오늘도 잘봤어용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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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1
우어 순재씨가많이아픈거같....ㅠㅠㅠㅠ안대는데ㅠㅠㅜㅠㅡㅠㅓㅠㅡ 수여ㄹ리들이랑 야동이들은 항상아련함쩌네요후후후허후핳허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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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2
순재 어디 많이 아픈건가요??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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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3
ㅜㅜㅜㅡㅠ 인그꼭이 그렇게 재밌다고 하셔서 보러왔습니다ㅜㅜㅜㅜ 진짜 대박이네요 앞으로도 잘부탁드려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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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4
진스에요 숝재ㅐㅐ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대바규규ㅠ진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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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5
미돌이예요~ 볼게 그득해서 씬나네요.. 항상 서 보고 있어서.. 죄송한 마음가득ㅠㅠㅠㅠ 다음편 보러 가요+_+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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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6
헐 순재씨 혹시 ㅇ으로 시작하는 그 병을 걸린 것은 아니겠죠?전 그냥 숙변으로 인한 복통이라고 생각할래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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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7
개드립) 헐., 순재언니 제발병원좀가세요ㅠㅠ 순재언니아파서 현성사이에 트러블이 생길것같은 예감이.....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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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9
담편보러갈게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어떻게 갈수록 재밌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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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0
작까님....왜 21편이 없는건가요....ㅠㅠ
11년 전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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