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쉽지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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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적어도 1n년은 살아봤으니 알겠지. 사는건 존나 쉽지 않다. 산 넘어 산, 물 건너 물, 걷고 또 걸었지만 또 걸어야 한다. 나는 사막 한가운데를 걷고 있는데 내 머리 위로 헬기타고 휘리릭 날며 모래를 날리는 싸가지 없는 새끼들이 있다. 이를 테면 전정국이라던가, 전정국이라던가, 전정국.
전정국은 회장님의 손자였다. 그리고 지랄 빌어먹게도 팀장이다.
내가 대구리 쳐박고 모셔야 할 팀장.
전정국을 팀장으로 만난 건 벌써 5개월이 다 되간다.
처음엔 숨도 못쉴 만큼 무섭고 힘들었다. 그렇게 높으신 분인데, 눈에 잘못 들면 죽음이고, 또 눈 밖에 나자니 그것도 죽음이였다. 나는 전정국의 홍채에서 동공 그 사이 어딘가, 걸리적 거리지 않는 위치에 그저 잘 매달려 있으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때 까지만 해도 주변에서 분명 명분 상으로 잠깐 이 밑바닥(?)에 친히 들러주신 거지, 빠르면 2주, 늦으면 1개월 안에 금방 높으신 자리로 올라갈 테니 커피나 열심히 타라는 당부가 많았다. 그래서 나도 그런 줄 알았지. 오죽 했으면 포털사이트에 '커피맛있게 타는 법.' 까지 쳐서 알아봤다.
없는 내공포인트를 탈탈 털어 [100]내걸고.
딱히 이렇다 할 대답은 얻지 못했다. 커피가 거기서 거기다 사실.
앞서 말했지만 인생은 살기 존나 힘든거라고.
저 사막을 가르는 헬리콥터의 주인, 전정국의 인생은 예외일지도.
전정국이 본의 다분하게 헬기로 흩날리는 모래는 다 내가 뒤집어 쓰는 꼴이지만.
![[방탄소년단/다각] 사는게 쉽지가 않아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7/01/17/1/4ef2d862bb3a2e6cb813a6920fe847f8.jpg)
"커피."
"…아! 네."
ㅎㅎ..소리로 웃으며 벌써 5개월 째 모시기 시작한 전정국(팀장)님! 에게 커피를 대령했다.
"음 고마워."
윗물 마시고 자란 아이들은 왠지 인사도 잘 안할 것 같지만 전정국은 꽤나 인사를 열심히 하는 편이였다. 누가 그러라고 가르쳤다기 보단, 제 스스로 깨달아서 열심히 의식하는 것 같았다.
"그럼 커피 마셨으니까."
"아, 이제 일 할까요?"
"음? 아니. 출장가자."
"…출장,이요."
"응, 그리고 오는 길에 밥도 먹고."
"…아."
"또 오는 길에 디저트도 먹고."
일어나서 제 겉옷을 챙기는 전정국을 보며 입을 꾹 다물었다. 지금은 명백한 4시 식사시간도 아닐 뿐더러, 전정국과 같이 나가야 할 출장따윈 없다. 산더미 처럼 쌓인 일이 생각나 굳게 마음먹고 입을 열었다.
"아 네 좋아요!"
시발.
인생 진짜 존나 힘든거라고.
오늘도 눈알과 어깨가 빠져라 처리해야 할 일거리들에 밀려오는 걱정을 꾹꾹 눌러 참으며 전정국의 뒤를 따라 나선다.
![[방탄소년단/다각] 사는게 쉽지가 않아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10/14/20/6cf7c4054bc4dd057558c5ec8edd821b.jpg)
"……."
그때 눈이 마주쳤다.
옆 부서의 민윤기씨다.
민윤기씨는 내 눈을 먼저 피했다.
우리는 분명 인사를 하는 사이였다.
언제부터 눈이 마주치기 무섭게 서로의 눈을 피하는 사이가 된 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굳이, 나에겐 꽤 따끔한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 보자면, 아마 전정국이 나타난 그 시점부터다.
아, 어색한 옆부서 민윤기씨와의 아주 적은 기억이 나에게 따끔한 이유는
내가 민윤기씨를 짝사랑 하기 때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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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재벌 3세 정국이 눈에 찍힌 여주랑 여주가 짝사랑 하는 옆부서 민윤기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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