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 아."
정국이의 말에 아무 말도 못하고 눈만 도로록 굴리니
정국이가 가볍게 웃으며 말해.
"흘겨 들어. 밥 다 먹었음 나가자."
#14
밥을 먹고 나와 시내를 돌아 다녔지만
정국이가 했던 말들이 계속 맴돌아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는 내가 거슬렸는지
정국이가 발걸음을 멈추고는 나를 불러.
"방시혁"
"어... 어?"
"흘겨 들으라고 했잖아."
"아... 미안. 이제 생각 안 할게."
내 말에 정국이는 어쩔 수 없이 웃으면서 내 머리를 헝클었어.
"야. 이거 나름 손 좀 본 머리인데..."
어색한 분위기를 띄어보려고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하며 정국이를 바라보니
장난을 치려는 것인지 제 머리를 한 번 더 헝클이다가 이내
내 볼을 아프지 않게 쥐고는 정국이가 말했어.
"예쁘네."
#15
해가 지고 어둑어둑한 길거리를 정국이와 함께 돌아다니다
정국이가 멈춘 발걸음에는 버스킹이 하고 있길래
나도 따라서 걸음을 멈춘 채 지켜 보고 있는데,
누군가 내 손목을 잡아 끌었어.
"케이크는 오랜만에 보네."
[방탄소년단/전정국/박지민] 케이크버스6
#16
포크인 것 같은 남자의 말에 눈을 크게 뜨며 나는 아무 말도 못했어.
그때 갑자기 내 반대쪽 손목을 잡는 느낌에 화들짝 놀라며 옆을 바라보니
인상을 쓰며 상대를 바라보는 정국이의 모습에 괜한 안도감을 느꼈어.
남자는 정국이를 보자마자 마음에 안 든다는 듯 눈썹을 꿈틀대다 이내 입을 열었어.
"정국이 너도 오랜만에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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