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뿜깡입니다.
어제 신알신 안울렸죠?
죄송해요,그게 어떻게 된거냐면 제가 컴퓨터로 글 쓰고 모바일로 올릴려고 임시저장 해 뒀는데
임시저장할 때 제 필명을 안 쓰고 저장 해 두어서 필명없이 1시간 정도 글이 떠돌았어요 ㅠㅠ
어제 정확히 10시에 올렸구요, 제 부주의 탓이니 부디 저를 욕하세요 ㅠㅠㅠ 죄송합니다 ㅠㅠㅠ
ㄱ..그리고 저 내일 입시시험 치러가요 응원해주세요 ㅠㅠ 진짜 저 거기 떨어지면 옥상에서 떨어질꺼야
![[EXO/찬백] 미혼부 박찬열의 육아일기 47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file/20131219/4/3/3/433047fb7bb4036bd6e4dbf9c0d07662.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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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전혀 못하는 백현이에게 잘지냈냐고 물어보자 애꿎은 모자만 만지며 고개를 끄덕였고, 씁쓸하고 허탈한 마음에
가만히 백현이를 처다보고있었다.
어릴적 모습이 조금 남아있다 축 처진 눈꼬리나, 앙증맞은 입술, 무엇보단 가끔가끔 나오는 버릇.
아직도 유자차를 좋아할까 유자청을 꼭 먹어야하냐고 물어볼까, 아니면 기분 좋은일 있으면 눈꼬리를 접어 웃어줄까
잠깐만 하곤 거실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가니 익숙하게 컵 밑에 자리잡은 유자차 병을 손에 집었다.
"어..."
유자를 버리고, 다시 사고 곰팡이가 쓸어버려 다시 버리고, 마시지도 않는 유자차를 태워두곤 했었다.
그래서 항상 집에는 유자가 있었고 익숙하게 연 유자 병안에는 누가 한 숟갈 뜬 것 처럼 움푹하게 남겨져있었고
기억을 아무리 되짚어봐도 유자차를 마신적이 없었다.
두어번 들고 흔들다가 백현이가 기다릴까봐 서둘러 숟가락을 꺼냈다.
백현이 얼굴을 다 가리던 어린왕자 컵은 언제쯤이었지 꽤나 오래전에 깨 버렸었다.
그리고는 미친듯이 후회를 하고 본드로 유리조각을 붙혀봐도 내 손만 피로 가득할 뿐 붙어지긴 커녕 더 망가져버러 버리곤
최대한 그 컵과 비슷하게 생긴, 크기가 비슷한 어린왕자 컵을 샀고 고이 모셔뒀다가 이제야 꺼내선 그 곳에다가 유자를 덜어두었다.
뜨거운물을 정수기에서 담아 향긋한 유자향이 코끝으로 퍼지고 작은 자판을 밑에 대어 유자차가 든 뜨거운 컵을 들고 거실로 향했다.
"뭐에요?"
"유자"
"유자.."
"마셔봐 많이 뜨거울거야"
백현이는 조금 주저하는가 싶더니 잡으라고 있는 컵 손잡이는 잡지않고 컵 몸을 잡다가 아뜨뜨, 하며 손가락을 귀에 가져다 대고
순간적으로 겹쳐진 백현이의 어린모습에 살짝 놀라 백현이를 처다보니 입꼬리를 올려 생긋 웃으며 컵 손잡이로 고쳐잡았다.
"삼촌"
"..어"
"이 건더기 먹어야해요?"
"..."
"네?"
"응.."
"꼭?"
"꼭"
변한게 하나도 없어 변백현.
어떻게 보면 반가울지도 모르는 질문에 심장이 묵직해진다
백현이 너는 너의 모든건 그대로인데 나에대한 기억이 나지 않는건지 기억을 하려 하지 않는건지 나를 아무렇지 않게 삼촌이라 부르고
어릴적, 나를 아빠라고 부르던 그때와 같은 질문을 하고 있다.
그때의 표정, 그때의 말투, 그때의 버릇과 습관 그대로다 하나도 변하지 않고
"백현아"
"..."
한국어로 백현이를 부르니 자기를 부르는지 아는건지 유자청을 인상찡그리며 씹던 백현이가 내쪽을 처다보고
나는 그런 백현이의 눈망울을 가만히 처다보며 말했다.
"내가 쓴..육아 일기 읽어봤어?"
"한국어라 못읽어 봤어요 읽어줄 수 있어요?"
"..아..그래."
다시 영어로 물어본 질문에 조금 반갑다는 듯이 얼굴에 화색이 돌더니 내 허락이 떨어짐과 동시에 백현이는 자기가 가저온 짐을
주섬주섬 풀더니 그 위에 가지런히 놓여져있는 어떤 책 두권을 가져왔다.
저 익숙한 표지와 낡은 종이라는걸 뽐내기라도 하는지 여기저기 얼룩덜룩 누렇게 변해져 있고 한 장 넘기면 바스슥 하는 소리가 들릴 듯 했다.
반가운 마음에 재빨리 받아들어 첫번째 표지를 넘겼다.
"2013년 10월 22일"
"2013년이면..어휴 음..4살..아! 3살때 네요!"
"응, 이때도 지금이랑 비슷했어 이렇게 거실에서는 햇빛이 들어오고 카펫 위에서 숙제하던 내 옆에서 넌 유자차를 마시고있었어"
"..."
"그리고 너는 오동통한 볼로 나를 아빠라 부르며 아까와 같은 꼭 유자 건더기를 먹어야 하냐며 물어왔고 나는 아까와 같은 대답을 했어"
이때 쓰던 나는 지금 이 상황을 생각이라도 해봤을까.
대강 간추려서 말을 해주니 백현이는 책을 보고있는 나를 가만히 처다봤고 나는 시선을 옮겨 백현이를 처다보며 말을 이어서 했다
백현이는 아무 말을 못하고 아빠라고 불렀다는 사실에 조금 자극이 된 걸까 입술을 한번 질겅 깨문다.
"그..그리고 다음 페이지두요!"
"음..보자 2013년 10월 23일"
"1일 간격으로 쓰셨네요!"
"꽤나 부지런했다고"
"이 날은...이 거실 카펫에서 햇빛을 받으며 낮잠에 빠진 너를 깨워 장을 보러 갔었네..
어린나이에 아기를 키우는 날 보며 아주머니는 열심히 키우라며 격려해주셨고..이날 너 나한테 뽀뽀 해줬다"
살짝 장난기 어린 목소리로 백현이에게 말하니 백현이는 어릴적과 똑같은 표정으로 꺄르르 웃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 어떻게 보면 사실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이어서 말을 하려 입을 열었을 때 백현이는 나만큼 큼직하게 커버린 손으로 페이지를 넘기려는 내 손을 저지했고
나는 당황스러운 눈으로 백현이를 가만히 처다봤다.
"삼촌"
"어?"
"나 한글 가르쳐줘요"
"..."
"나머지는 내가 읽고싶어 그렇게 해 줘"
"한글 익히려면 조금 오래걸릴거야 그냥 삼..촌이 읽어 줄게"
"오래 걸려도 좋아"
"너, 학교 가야하잖.."
"할머니께 전화 드릴게"
갑작스러운 백현이의 말과 행동에 놀라 백현이의 얼굴을 처다보니 편안한 얼굴로 나와 눈을 마주쳤고
여전히 보이는 어릴적 모습에 생긋 웃어주니 백현이는 눈꼬리를 접어 올려 웃어준다.
*
삼촌에게 부탁드려 책을 읽어달라고 했을때는 할머니와 느낌이 사뭇 많이 달랐었다.
삼촌은 읽어주는 내내 얼굴에서 미소를 잃지 않으셨고, 어쩌면 이 삼촌은 14년 전 나를 매정하게 처내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작은 생각이 들었고
그와 동시에 나는 삼촌이 주신 컵에 담긴 유자건더기를 다 긁어 꼭꼭 씹으니 아까전의 씁쓸한 맛보다는 달달하고 새콤한 맛이 혀를 감싸고
입안에 달달한 향이 가득 찬다. 삼촌이 다음 페이지로 넘겨 읽어주시려는 행동을 바로 저지 하니 약간 놀란눈으로 나를 처다보셨다.
이 다음은 나 혼자서 읽어보고 싶어.
아빠였던 삼촌이 나를 생각하며 혼자서 하루하루 써온 일기를,
아들이었던 조카 내가 혼자서 한글을 배워 읽어보고 싶어 현재 영어 선생님이라는 삼촌에게 한글을 가르쳐 달라고 요구했다
"너, 학교 가야하잖.."
"할머니께 전화 드릴게"
삼촌은 나를 향해 살짝 웃어보이셨고 나또한 가슴 한 켠에서 작게나마 끌어오르는 감정에 윗배가 간질간질해 눈꼬리 접어 웃었다.
아직 완벽하게 믿을만 하진 않지만 어쩌면 방학 내내 함께있어도 좋을 것 같아.
할머니에게 연락드려서 조금만 한국에 있다가 다시 돌아가야겠다.
*
"삼촌"
"응?"
"물어볼거 있어요 물어봐도 돼?"
"응 물어봐"
"10..4년 전인가 나랑 삼촌이랑 떨어지고 내가 할머니한테 갔을 때"
어쩌면 오늘 물어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만난지 얼마 안된 시간에 물어볼 줄이야..
사실 이 질문은 지난 몇십년간 준비해둔 대답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아주 반가운 질문일 수도 있겠네
"삼촌은 많이 울었어요?"
"으응?"
예상치 못했다. 내가 생각한 질문이라면 왜 보냈냐고, 이때까지 어떻게 지내왔냐고 물어올 줄 알았던 나는 전혀 예상치 못하는 질문에
당황해서 백현이를 처다보고 백현이는 가만히 태평한 얼굴로 나와 눈을 마주치고 있다.
울기야 많이 울었지. 그날도 울고 그 다음날도 울고 그 일주일 후에도 울고, 한달 후에도 울고.
"할머니가 그러셨어요 삼촌이랑 헤어지던 날 나 엄청 울고 그랬대요"
"나도 많이 울었지 정말 많이"
"그때 내가 무슨 잘못을 했었어요?"
"잘못?"
"응, 내가 잘못했다면서 그렇게 할머니한테 말했었데요"
잘못, 14년이 지났지만 또렷하게 기억난다
백현이가 잘못해서 이모에게 보낸건 절때 아니었고 오로지 내 선택으로만 백현이를 이모에게 맡겼었다
아마 그 어린 백현이가 이모에게 그랬나보다
자기가 잘못한것 같다고.
심장이 더 빠르게 뛰어온다 순간적으로 차오르는 감당못할 눈물이 눈 속으로 가득차버려 바로 앞에 있는 백현이가 흐릿해진다.
아무렇지 않은 백현이의 말투가, 태평한 백현이의 표정이 더 나를 찔러왔고
그 어리고 작던 백현이가 했던 행동과 생각이 그때 울던 백현이와 오버랩되어 머릿속을 헤집어버렸다.
"삼촌..?"
"...하."
"왜 울어요! 울지마! 뚝!"
당황한 듯 목소리가 높아진 백현이는 내 두 무릎을 잡고 얼굴을 가까이 가져왔고 적당히 놀란 나는 살짝 뒤로 얼굴을 뺏다.
괜찮다고 눈물을 살짝 손가락으로 훔쳐 백현이를 보고 웃어보이니
백현이도 애써 웃었고 나는 침을 한번 삼키고 난 뒤 말을 이었다.
"어느정도 이모에게 들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해 줄게 모두다"
"네"
"내가 그때 지금 딱 너 나이었어"
"아! 그건 들었어요"
"그리고 너는 3살이었고 너의 친 엄마 그러니까 내 누나도 니가 3살때 죽었어"
"음..엄마.."
"나 혼자서 너를 키워야 했고 그때는 학생이었던 터라 너와 함께 학교도 같이 갔었지 그러면 인기도 많았어
항상 너를 볼려고 찾아 오기도 하고..음..,부모님과 누나는 죽어버리고 한국땅에 서로 의지할 핏줄은
너밖에 없는데..너랑 나는 너무 어렸었어 내가 너를 키울 나이도 되지않았고 어린 나에게 키워질 너도 너무 어렸었고.
그만큼 나는 너를 키우는데 미성숙했어. 너의 말을 못 듣고 응급실까지 간 적도 있었고.."
백현이가 지금 내 말에 집중하고 있다는게 너무나도 잘 느껴진다.
눈동자가 초롱초롱 빛나면서 나를 처다보고있는게 귀여워 한번 피식웃으니 그걸 느꼇는지 뽀얗던 볼이 금새 빨갛게 달아올랐다.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귀엽네
"그러다가 너를 키울 수 있는 돈도 넉넉히 되지않았고, 나는 공부에 더욱 더 집중할 나이었지.
그리고 사실 그 전부터 이모에게 전화가 오긴 했었어. 너를 이모한테 맡기라고. 널 맡기고 나는 공부에 집중하라면서.
그리곤..2014년 1월 1일 내가 19살이 되고 네가 4살이 되던 해 나는 너를 이모에게 보내겠다고 결심했던거야"
"...음"
"그날 밤 너에게 거짓말을 했어 같이 하늘을 보러 가는 거라며..그날 밤 짐도 다 싸고 너를 재워놓고 한참 후회도 하고 울기도 울고,
이모에게 전화해서 그냥 내가 널 키우겠다고 말할까..하면서 고민도 했고. 공항에 도착해서는 그냥 너를 안고 다시 집으로 가고싶기도 했어.
그런데 내가 너를 키우면 안되는걸 알기때문에 그렇게는 못하겠더라.
나에게 안떨어지려고 내 팔을 꼭 붙잡고 울던 니 모습이 아직도 선명해"
"음..삼촌 미안해요"
"응?"
"나 사실 조금 삼촌 원망했었어. 할머니 말씀 듣고 삼촌이 좀 미웠거든
잘 기억은 안나지만 삼촌을 잡고 울고불며 가기 싫다고 했는데 그냥 나를 할머니에게 보내버렸던게 너무 야박하고.."
백현이가 우물쭈물 하며 말을 하고 누가봐도 미안한 표정으로 나를 처다봤다.
사실 미안할 것도 없어 더 미안해 해야하는건 오히려 나니까 백현이에게 앉은채로 조금씩 다가가 훌쩍 커버린 백현이의 목덜미를 감싸며 안았다.
어릴적과 다른 향기가 나긴하지만 그래도 백현이의 향기는 여전히 달달하고 좋았다.
백현이도 조금 흠칫하더니 가만히 있었고 14년이나 지나버렸지만 그대로 착하게 자라준 백현이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등을 토닥여주었다.
"고마워 잘 커줘서"
"제가 더 고마워요 삼ㅊ..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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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마지막 화에요! 여러분..하..ㅠㅠㅠㅠㅠㅠ너무 질질 끄는것 같지만 내일은 카디 비중도 조금 있을거니까 너무 지루해하지 말아주세요ㅠㅠㅠ
사실 50화정도 생각했는데 너무 질질 끌려고하는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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