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형 제발. 나 한 번만 살려주라. 응??
나 진짜 기본기 못 가르치겠어.. 못하는데 가르치면 쪽팔리잖아. 제발-"
하.. 이석민 개새끼
최대한 늦게 마주하려고 했더니 인생에 도움이 안되는구나 너는
"안녕. 얘들아. 나는 12학번 권순영이라고 해."
다시 마주친 그 애는 오늘은 느낌이 또 달랐다.
지금까지 마주쳤던 모습들과는 달리
그저 편한 연습복을 입었을 뿐인데.. 갑자기 달라보였다
"승관아 팔 더 올려. 여주도 다리각 살리고."
본격적인 기본기가 들어가고 거울을 통해 왠지 자꾸만 그 아이가 있는 쪽으로 시선이 향했다.
"여주야 힘을 더 줘야 균형이 잡히지"
춤에 관심이 없는 줄 알았더니 생각과 다르게 곧 잘 따라한다.
사실 기대도 안 했는데, 너무 잘해서 더 완벽하게 가르쳐도 될 것 같았다.
근데 나 너무 날카로웠나..?
아닐거야.. 진정해
"기본기는 여기까지 하는걸로 하고
승철이 형이 할 말 있다고 했으니까 잠시만 기다려."
"..."
또 마주쳤다.
알 수 없는 묘한 시선에 다시 어색해질까 싶어
뛰쳐 나오듯이 연습실을 빠져 나와버렸다.
대신 절대 티가 안 나게
***
늦은 새벽 휴대폰이 울렸다.
[순영아 경호, 찬우, 여주, 혜지 이렇게 니 곡 하게 됐다!
애들 잘 챙겨 줘. 또 죽이지 말고]
이 형이 뭐라는 거야.. 내가 뭘 죽인다고..
아 그나저나 진짜 망했네.. 왜 니가 여기에..
차라리 내 눈이 잘못 된 거였으면 좋겠다.
***
"얘들아, 지금까지 배운 거 노래 틀어서 다시 해보고 10분만 쉬자"
사실상 매년 기본기만 해봐도 그 해 신입생들의 실력이 대충 눈에 들어온다.
다행히 올해는 크게 뒤쳐지는 애들은 없었지만
다만 딱 한 가지, 내 눈에 크게 거슬리는 딱 한 가지가 있다,
"김여주"
"..?"
"잠깐 나와봐."
갑작스런 내 부름에 의문이 들면서도 차마 묻지 못하고
뒤에서 졸졸 따라오는 네가 느껴져 괜한 웃음이 지어졌다.
그래도 티 내면 안 되지,
"자. 이거."
"..."
"너 앉았다가 일어날 때 무릎 안 좋아 보여서..."
사실 정말 신경쓰였다.
그렇다고 얘 하나 때문에 도중에 노래를 끊을수도 없었고,
열심히 따라오려는 모습에 정말 기특했지만 몸 관리는 진짜 중요한 거니까.
몸도 아파 본 사람이 더 잘 안다고, 한 번 틀어지면 되돌리기 힘들단 걸 잘 알기에 연습 내내 끝나면 파스라도 쥐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근데 왜 미친 내 심장은 다시 막혀서 틀어지는 거냐...
너도 파스가 필요한거니..?
***
"저기.. 선배님."
숨을 고르느라 네가 다가오는 것을 느끼지 못해 들려오는 소리에 많이 놀랐지만
혹여 놀란 마음이 들킬까 곧 아무렇지 않은 척 표정관리를 해야만 했다.
"어...?
아 모르는 부분 있어?"
"..그게 아니구요-
뭔가를 말하려고 망설이는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다..
..저 오늘 파스 붙였어요!"
..제대로 미쳐버렸다.
아이같이 말하는 그 모습에
막혔던 가슴이 다시 뚫려 숨이 차오르는 듯 요동쳤고
최대한 티를 내지 않으려 애써 감은 손을 더욱 세게 말아 쥐었다.
"..그래..? 음...
그럼 앉아봐."
권순영 미친새끼.
티내지 말자고 그렇게 다짐했건만 아무리 정신이 나가도 그렇지,
이딴 말을 내뱉을 줄이야..
옛날에 연습을 하다 무릎을 다쳤을 때, 승철이 형이 종종 내 무릎을 검사하고자 써먹었던 방법이다.
근데 이게 여기서 왜 튀어나오냔 말이지...
곧장 사과를 하려다 이상한 듯 바라보면서도 시키는대로 하는 네가 귀여워 은근슬쩍 장난을 멈추지 않았다.
"아니..선배님!! 제가 개도 아니고.."
반항도 못하고 시키는대로 하더니 더는 못 참겠나보다.
터지려는 웃음을 겨우 참아내고 괜히 장난치는 척, 아무렇지 않은 척 다시 말을 걸었다.
"농담이야. 됐고 그냥 내가 마실 거 사줄테니까 같이 가자"
"네!! 그럼 당연히 따라가야죠!!! 진작 그렇게 말씀하시지-"
연습할 땐 매번 눈치만 보는 것 같더니, 이렇게 해맑은 너의 모습에
이번엔 또 다른 느낌으로 내 숨통이 조여진다.
"전 초코라떼 휘핑 많-이요!"
그리고 또 하나 더 느낀 게 있는데
역시 사람은 웃을 때 제일 예쁘다
#
여러분 아시겠죠?ㅎㅎ
순영이가 사람은 웃는 모습이 가장 예쁘다고 합니다.
독자님들도 매일 웃고 다니세요!!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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