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옷한벌
복학생 민윤기 X 후배 너탄 00
민윤기 (3학년 12학번)
편해보이는 트레이닝복에 슬리퍼 질질 끌며 들어오는 3학년 15학번 복학생. 허여멀건한 얼굴을 하고 삶이 귀찮은 표정을 보고 있자니 보고 있는 사람들마저 의욕을 잃게 하는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은 그런 복학생을 보면서 “너는 살고 싶은 욕구가 있긴 한거니?”라고 물어본다면, 대답은 하겠지. “제대도 했는데요, 뭐.” 그도 그럴것이 아무리 매사에 귀찮다고 세상 초연한 얼굴을 하고 있어도 늘 성적은 상위권에서 머물렀다. 그 덕분인지 알게 모르게 ‘민윤기’ 하면, 다섯에 하나쯤은 ‘경영학과 그 민윤기?’하면서 알고 있더라. 그뿐이랴, 술자리에선 어찌나 인기가 많던지 이쪽저쪽 테이블에서 불러대는 탓에 귀찮다고 찡그리면서 대꾸해도 같은 거 달린 놈들은 우하하, 웃어대며 술잔을 부딪치고 머리길고 치마 입은 여학우들은 화장 고치기에 바쁘다. 군대갔다오기 전에는 여자친구가 없었던 날 세기 더 쉬웠던 놈이 제대하고 나서는 뭐가 그렇게 귀찮은지 오는 여자도 막고 가는 여자는 더더욱 없으니 참으로 신기하다 이거다. 더 신기한게 뭐냐면, 지 좋다는 여자들은 엄청 많은데 그 중 하나가 눈에 걸린다는 것이다. 민윤기도 모르고 아무도 모른다. 그냥 눈이 간다. 그 날 이후로.
김탄소(1학년 16학번)
장점이 뭔가요? 평범한거요. 그럼 단점은요? 평범합니다. 울 엄마 딸은 예쁜데다가 공부도 꽤나 잘해서 어딜 가나 엘리트 소리 듣는다는데 나는 어떻게 이렇게 평범할 수가 있는지 초, 중, 고 쭉 평범 코스를 밟고 컸다. 남들처럼 적당히 공부하고, 남들처럼 적당히, 아니 쫌 더 많이 놀다가 고 3되서야 발등에 불이 떨어져 온 대학교를 다 뒤져보니 내 성적과 그나마 나란히 할 수 있는 곳이 몇 안 되었다. 그런 나를 비웃듯 만만한 대학교는 다 떨어진 후 안 되면 말고, 라고 생각지도 않았던 상향대학에 떡 하니 붙어버렸다. 그것도 경영학과. 내 지갑 속 경제상황도 경영하지 못하는 내가 적성에 맞을까 하다가도 금세 대학 붙은 수험생의 생활에 빠졌었다. 대학교 들어가면 남자친구도 사귀고 친구들이랑 맨날 술 마실거야, 라는 다짐과는 다르게 입학해보니 적응하는데만 한 학기는 이미 훌쩍 지나갔다. 그 바쁜 와중에 내가 모든 걸 제치고 열심히 수행중인 유일한 건 ‘민윤기 짝사랑하기’. 취미는 민윤기 페북 들어가기, 특기는 민윤기 몰래 관찰하기. 친구들은 내가 이러는 걸 모르는데 끝까지 말 하지 않을 생각이다. 상대는 민윤기거든. 머리부터 발끝까지 평범한 내가 일방적인 짝사랑은 당연한 것처럼 무언의 공식이지만 그 복학생 선배가 뭔가 이상하다. 왜 그런지는 나도 모르고 아무도 모른다. 그 날 이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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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옷한벌입니다.
이게 얼마만이죠?
전작의 메일링을 마지막으로
한 6개월만이네요 ㅎㅎ
오래전부터 생각해놓은건데
언제 내놓을 수 있을까, 했던게
이제서야 나왔네요!
연재텀은 불규칙할테고
어쩌면 한참이나 깜깜무소식일 때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는 꼭 보여드려야겠어요!
전작이 너무 사랑을 받고 지금까지도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신데
과연 이 글도 재밌게 즐겨주실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되기도 해요.
어찌됐건,
이번에도 많은 탄소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열심히 쓰겠습니다 :)
전작에선 함께 달렸지만 이번엔 함께 걸어가요.
+) 전작과는 상관없이 암호닉은 새로 받습니다.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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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아 김우빈 암 투병할 때 공양미 이고 기도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