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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변우석 이동욱 세븐틴 빅뱅
품절남 전체글ll조회 499l
























"루한!!"












아버지와 함께 비를 뒤집어 쓴 채 달리던 경수가

루한을 발견 한 것은 어느덧 비가

아까전엔 비해선 잠잠해 진 후 였다.









"콜록콜록, 경..경수야"




"루한, 여기서 뭐 하는거야!"






내가...내가 너 때문에 진짜..








루한을 발견 한 경수가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그대로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린다.

경수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제복을 갖춰입은 남자가

루한과 민석에게로 달려와 쓰고있던 검은 우산을 씌워준다.

경수는 우산도 제대로 쓰고 있지 않았는지

이미 홀딱 젖어버린 몸을 추스를 새도 없이

일어나서 루한과 민석에게 달려왔다.







"미안..경수야.. 내가 미안해.."


"갑자기 그렇게 가버리면, 내가 얼마나 걱정할지,

그런 건 생각 안 해줘?!"


"미안해..그런데, 민석이가..."






민석이가 비 오는 날을 정말 싫어해.

그래서 걱정 되서...






미안한 마음에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며 말 하는 루한에,

할 말을 잃었는지 텅 빈 눈으로 루한을 바라보는 경수.







"..."



"미안.."



"어디까지 내 마음 아프게 할래."



"응..?"




루한. 너가 민석이때문에 그렇게 돌발행동을 할 때마다

내마음이 어떤지는 알고있니?











"걱정했다구.. 빨리 일어나. 집 가자.."


"응.."


"민석이도 찾았으니까 이제 우리집에 가자..

다 끝났어. 이제 가기만 하면 돼.."


"응..."






빗물에 푹 젖어 무거워진 몸을 일으킨 루한이

온몸으로 감싸고 있던 민석의 얼굴을 소매로 닦아주었다.

정신을 잃은건지 눈을 감고 있는 민석을 애타게 보던 루한이

공주님안기로 안아올려, 경수의 아버지가 씌워주는 우산을 쓰곤 차로 향해 걸어갔다.

그 뒤에선 경수가 그들의 뒷 모습을 보며 함께 걸었다.






"저..많이 젖었는데.."


"괜찮아, 그냥 타."






경수의 아버지가 쿨하게 말 하며

검은 승용차의 뒷좌석 문을 열어주었다.

안에서 대기하던 운전기사가 급하게 히터를 틀어준다.




"춥지..?"







걱정스레 물어오는 경수에게

희미한 미소로 대답 한 루한이 민석을 편안하게 자신의 다리에 눕힌다.

경수는 그저 그 모습을 쓰게 바라보기만 했다.











"바로 집 가서 일단 씻어.

여름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데.. 이게 다 뭐야,너."


"여름감기.. 개도 안 걸려?"


"속담이야."


"아,속담."




하나 더 배웠다는 표정으로 뿌듯하게 웃는 루한.

그러한 루한의 표정에 기가 찬 지 경수가 따라 입가에 호선을 그리며 웃어보인다.








































"민석...민석."







부드럽게 경수의 집 앞에 정차 된 차에서 내려

민석을 안은 상태로 경수의 집 안까지 들어온 루한이

아직까지 정신을 못 차린 채 눈을 감고있는 민석을 흔들어 깨우기 시작했다.

경수의 아버지는 바로 일이 있는 바람에

집 까지 우산을 씌워줄까 하고 물었지만 루한이 극구 괜찮다고 사양했다.





"민석, 일어나"



"..."



"민석.. 여름감기 개도 안 걸려. 빨리 일어나"



"으음.."













정신을 못 차리는 민석에 안절부절 못 하던 루한이

먼저 들어와 급히 집 안의 난방을 켜는 경수를 불렀다.









"경수.."



"안 일어났어?"






민석이가 안 일어나..


루한이 울먹거리듯 말 하자

작게 한숨을 내쉰 경수가 물기가 떨어지는 몸을

그대로 끌고 민석의 옆에 루한과 같이 앉았다.







"민석아.."



"..."







미동않는 민석에 일단

먼저 씻으라며 옷방으로 들어간 경수가

대충 약간 크다싶은 옷들을 챙겨 루한에게 건네주고는

자신도 씻기위해 옷을 챙겨들었다.



루한이 화장실에 들어가 옷가지들을 집어넣고

수건을 챙겨 나오더니 민석의 몸에서 떨어지는 물기를 닦아내고는

자리에 누워있는 민석에게 수건을 덮어주었다.

애정이 한가득 묻어나는 루한의 행동을 지켜보던 경수가

함께 민석을 거들어 쇼파에 눕혀주고는

거실에 위치한 화장실에 루한을 밀어넣고는

자신은 안방에 있는 화장실로 들어가 대충 빠르게 샤워를 했다.




뽀송하게 샤워를 마친 경수가

머리에 물기를 털어내며 화장실을 나와,

거실을 가로질러 가는데 어느새 깼는지

눈을 도록도록 굴리며 집 안을 둘러보는 민석이 보였다.











"민석아."



"..? 누..누구.."










처음보는 경수의 얼굴에 놀라 눈을 더욱 크게뜨며

경수를 바라보는 민석.

경수 또한 큰 편에 속하는 눈이였지만

민석은 눈 꼬리가 위로 치켜 올라 간 눈매여서 그런지

그 모습이 마치 화들짝 놀란 고양이 같다고 생각했다.







"루한 학교친구 도경수 라고 해."



"아..."



"대충 어느정도 들어서 네 상황은 잘 알고있어.

기분 나빠하지말고, 루한한테는 내가 억지로 캐 내서 들은거니깐."



"..."







약간 경계심을 품은 눈빛이 경수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도 개의치 않아하며 경수가 맑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도움주고 싶어서 알려달라고 한 거니깐 루한한테 너무 뭐라고 하지마.

너, 내가 안전하게 도망갈 수 있게 최대한 도와줄게."


"..."


"그것보다, 일단 좀 씻어야 하지 않겠어?

비 엄청 많이 맞은 것 같은데. 그러다 감기 걸려."




기다려봐..






마찬가지로 방으로 들어가 자신의 옷 중 대충 아무옷을 집어 든 경수가

민석에게 옷가지를 건네며 자신이 씻고나온 안방 화장실로 안내했다.






"여기서 일단 대충 씻고나와. 루한 이제 곧 나올거같으니깐."


"고마워"


"고맙긴, 루한한테 고마워해."





웃으며 민석이 들어 간 화장실 문을 닫아준 경수가

부엌으로 들어가 간단히 간식거리를 꺼내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접시에 각종 빵과 과자를 담고

과일을 깎고 있는데 루한이 노곤한 표정으로 화장실에서 나왔다.





"다 씼었어?"


"..민석이는?"






어후, 저 팔불출.




"어째 나오자마자 민석이 먼저 찾냐."


"민석 일어났어?"


"일어나서 어리버리하고 있길래

내가 씻으라고 했어. 곧 나올거야."


"아.."


"배고프지? 조금만 기다려."






대충 과일을 보기좋게 다 깎은 경수가

자그마한 다과상을 꺼내 거실 한 가운데에 놓고

준비 한 간식거리를 올려놓는다.








"오렌지 주스 먹을래, 포도주스 먹을래?"


"난 상관없어."


"알았어."






투명 유리잔에 과일주스를 따라 내 온 경수가

다과상 앞에 앉았다.







"이제 좀 봐줄만하다, 너. 아까 꼴이 얼마나 말이 아니였는데."


"..정말?"


"응. 민석이가 늦게 깨어나서 다행이지.

너 얼굴보고 도망갔을지도몰라."




개구지게 웃으며 말 하는 경수에

경수를 찌릿하게 째려 본 루한이 포크로

키위를 찍어들고는 입에 넣고 우물우물 씹는다.





"귀엽게 생겼더라, 민석이라는 애."


"그치?"


"응. 눈 뜨고 있는 모습 제대로 본 건 이번이 처음인데

너가 좋아 할 만해."





한 손에 빵을 들고 웅얼거리며 말하는 경수를

경계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더니 눈 독 들이지 말라며 루한이 짐짓 근엄하게 말 한다.








"뭐야,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돼."





경수가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말 했다.

그럼에도 가자미눈을 뜨곤 루한이 경수를 바라보는데

한참 이리저리 잡담을 하는 새, 민석이

샤워를 끝냈는지 수건을 목에 두른채로 화장실에서 나온다.








"민석!"


"어이쿠, 어디 이산가족 상봉이라도 하냐?"







과일을 집어먹던 포크를 상에 내려놓더니

루한이 한달음에 달려 가 민석을 껴안는다.

그에 민석이 양 볼에 홍조를 달고는

경수의 눈치를 보기 바쁘다.






"네 친구 보잖아.."


"괜찮아, 경수도 다 알아."


"뭘 알아..?"


"그야, 우리 사귀ㄴ..으읍!!"




루한의 팔불출 같은 말에 놀라 눈이 크게 뜨여지며

루한의 입을 막아버리는 민석.








얘가 못 하는 말이 없어..!


못 할 말이 뭐 있어, 사실인데!


내가 정말..


일로 와 민석. 배고프지?







선심쓰듯, 민석의 손을 잡고는 다과상 앞에 앉히는 루한.

경수가 민석이의 손에 먹음직스런 메론이 찍힌 포크를 들려주었다.







"아무것도 못 먹었을 것 아니야."


"아..고마워.."





과일을 먹는 민석의 옆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루한이

자신의 포크로 과일을 찍어 민석의 입 앞에 들이밀었다.







"나도 손 있어, 루한"


"많이먹어"


"내가 먹을 수 있다니깐.."






계속해서 포크를 들이미는 루한에

어쩔 수 없다는 듯 받아먹는 민석.

그에 또 뿌듯해진 루한이

잘 익은 딸기를 골라 뒤적이고 있었다.






"민석아."


"으..응?"





아직 경수가 어색한지,

경수의 친근한 부름에 눈을 굴리며 대답하는 민석.







"어제부터 오늘까지 무슨 일 있었던건지 말 해줄 수 있어?"


"..어?"


"아, 맞다. 민석!!"





어제 갑작스레 사라진 민석의 행방이

이제서야 생각 났던건지 소리를 빽 지른 루한.









"어제 어디로 사라졌던거야!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데.."



"아..그게.."








난감한 듯, 포크를 우물거리며 망설이는 민석을

뚫어져라 경수가 쳐다보며 말 했다.






"일단, 우리 아버지는 경찰이야.

너 이번 일로 지금 한창 수사중에 계시니까

곧 너의 증언들이 필요 할 거야. 네가 사실대로 다 말을 해 줘야

일이 더 잘 풀리지 않겠어?"



"수사 중..이라고?"



"너가 잡혀있던 조직의 보스, 카이. 본명 김종인.

넌 거기서 거의 인질과 다름 없게 잡혀있었다고 들었어.

그럼 그 조직의 위치랑 왠만한 조직 내 구성원들은 다 알고있겠지?

내가 도와줄게. 있는 그대로 사실만 말 해주면

수월 해 질거야. 그 조직원들은 네가 경찰에 모든 사실을 알릴거라고 예상하고있어?"



"아마.. 예상은 못 하고 있을거야."



"어째서지?"






갑작스레 불안하게 눈빛이 흔들리는 민석을

재촉하지않고 곧게 바라보는 경수.

곧, 민석의 입이 무겁게 열렸다.










"나도 그 조직의 구성원 중 하나였거든.

경찰에 신고를 한다는건, 내 무덤을 내가 스스로 판다는 꼴 아니겠어..?"



"민석, 그렇지만 넌..!"



말 같지도 않은 소리에 황당한 표정을 지은 루한이

민석의 말에 눈을 크게뜨며 말 하자, 경수가 루한을 진정시키며 이어 물었다.








"루한, 난 너한테 모든 이야기를 다 들었으니깐

나랑 민석이만 말할 수 있게 해줘.

넌 조직 내 구성원이 아니라 거기서 거의 매일같이 강간과 협박을 당했다고

들었는데.. 그정도면 피해자나 다름없는 것 아냐..?"



"..."



"루한한테 말 못한게 더 있구나."



"..루한.."









잘근잘근 씹어대던 포크를 상에 내려놓은 민석이

떨리는 목소리로 루한을 부르며 시선을 마주했다.






"..."


"루한이 실망 할 까봐 말 못했어."


"...민석"







루한을 바라보던 민석이 시선을 바닥으로 내린 채

어쩔 줄 몰라 동공을 이리저리 굴린다.






"그래도 사실대로 말 해야해.

무슨 일이 있었던지 간에 우린 네 편을 들어줄테니까..

말 해줘, 민석아"



"..."



"..."



"... 사람을 죽였어."











뭐..?




루한이 놀라 포크로 상을 툭툭치며 손장난을 치다,

바닥으로 떨어트린다.

경수도 민석의 발언에 약간 동요 한 것인지

눈을 살짝 크게뜨며 민석을 바라본다.







"내가, 사람을 죽였어."


"..."


"이 손으로. 사람을 죽였어..

칼로 여길..찔러서.."




루한의 왼쪽 가슴 언저리를 쿡쿡 찌르며

한쪽 입꼬리에 미소를 단 채로 말 하는 민석.

민석의 행동에 당황하여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는 루한.







"역겹지..? 내가 이런 새끼야.

네 앞에서 착한 척 한거? 그거 다 연기야.

나 사람 죽이고 다니는 새끼라니깐?"



"민석.."



"칼로 심장을 찔러 죽였어.

그래도 안 죽었을 것 같아서

두번, 세번 더 찔러서 죽였어.

한 번 죽이고 나니깐 다음부턴 처음처럼 그렇게 무섭지 않더라고."



"민석, 진정하고.."



"뭘 진정을 해. 지금 제정신이야.

왜, 너도 나한테 죽을까봐 무서워..?"





"민석아.."




경수가 당황하여 루한에게서 민석을 떼 놓으려

민석에게 걸어간다.





"오지마..!"





자신에게 걸어오는 경수에게

눈 앞에 보이는 과자를 집어들어 던지는 민석.




"나 더럽잖아, 역겨운 새끼라고..!

안에선 김종인한테 개처럼 몸을 흔들어대고,

밖에선 사람 죽이는 그런 개만도 못한 새끼라니깐..!"




"김민석!!"












-쾅쾅쾅쾅!!






경수가 진정하라는 듯 민석의 팔을 잡아 채 소리를 지른 그 순간,

누군가가 경수의 집 문을 세게 두드렸다.


놀란 경수가 눈이 튀어나올 듯 크게 뜬 채로

문쪽을 바라보자, 문이 부숴져라 두드려대는 통에, 흔들리고 있는 것 같다는

착각마저 들 정도였다.

누군가 자신의 집을 저렇게까지 두드려 댈 이유가 없는데..

머리를 세차게 굴리는 동안, 민석이 팔을 비틀어 빼 내려고 안간힘 쓰고 있었고

루한 또한 갑작스런 상황에 놀라 민석의 다른 쪽 팔을 잡아채고 있었다.





-타앙,탕!탕!


-쨍그랑..!!







계속해서 누군가 문을 두드려대는 통에 갑자기

거실 쪽 약간 크다싶은 창문이 깨어진다.

놀라 그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창문을 통해

검은 정장을 갖춰입은 남자들이 경수의 집 안으로 들이닥친다.






"...젠장!!"




루한과 경수가 상황파악이 되질 않아

멍하니 그 광경을 바라만 보고있자,

민석이 그 틈을 타 자신을 잡고있던 손을 빼내고는,

그 조직원들의 틈 새로 뛰듯이 걸어갔다.







"쥐새끼가 여기 숨어있었네."


"존나 빨리도 찾아왔다, 무서운 새끼들."








민석이 남자들을 한 번 훑어보더니,

바닥에 침을 한번 뱉고는 눈을 감는다.

그리고는 검은 정장을 입은 덩치 큰 사내들이

민석을 무자비하게 때리기 시작한다.















"민석아!!!"

"김민석!!!"










루한이 놀라 튀어나가듯 민석에게로 다가가려는데,

창문으로 더 들어 온 사내들이 경수와 루한을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했다.




"이거 놔, 놓으라고!"


"민석!!!"






놓으라고 온 몸을 비트는 경수와, 오직 민석이 맞고있다는 데에

온 신경이 집중되어 민석을 바라보며 울부짖는 루한.






"야야, 멈춰. 죽이지는 마."


"..."







내 장난감인데 죽어버리면

너무 슬프지 않겠어?









조직원 중 한명이 집 문을 열자,

나른하게 풀린 눈으로 집을 둘러보며 남자 한명이 들어온다.






"으윽..하.."



"시우민."



"개새..끼.."







그 잠깐 사이에 존나게 쳐 맞은 것 같은데,

입은 살았나봐?






"여기 이 떨거지 새끼 두 명은 누구야?"


"저 새끼들은..건드리지..마."






민석이 눈을 날카롭게 쳐뜨고는,

경수와 루한을 흥미롭게 바라보는 종인에게 말 했다.






"호오, 이 새끼는 전에 그 새끼 아냐?"



"..."



"그렇게 기를 쓰고 모르는 척 하더니.

이렇게 같이 숨어지낼 정도로 돈독한 사이였나?"



"닥..쳐. 니 목적은 날 데려가는 거잖아..

가줄..테니깐, 저 새끼들은 냅둬."



"얘네들이 뭔데 그렇게 챙기는 거지?

그러니까 더 건들이고 싶어지는데?"



"잠시 나온 동안 내가 가지고 놀던 새끼들 이니깐..

신경 끄고 빨리 나가자고.."








민석의 말에 피식 웃은 종인이

이내 배를 잡고는 크게 웃는다.





루한과 경수는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하려 노력해 보았지만

갑작스레 바뀐 민석의 태도와 자신들의 앞에 있는 종인이라는 남자의 정체에

혼란스러워 죽을 지경이였다.








"하하하, 역시 웃겨. 너, 재미있는 새끼라니깐."



"닥치고 빨리 나가는게 좋을걸?

저 새끼 아빠가 짭새라던데, 니 소중한 조직 지키려면

얼른 걸음아 나 살려라 도망가야 하지 않겠어?"



"저 새끼들이 진짜 너랑 아무 사이도 아니라면,"



"..."




"쟤네들도 죽여보던가."







말을 마친 종인이 품 안에 있던 나이프를

민석의 발치 아래로 던지듯 내려놓더니,

계속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못해 바람빠지는 웃음소리를 내며

루한과 경수를 천천히 바라보았다.






"그게..무슨 개소리.."



"왜, 너 잘하는거 있잖아.

이제 사람 죽이는거 너한텐 일도 아니지 않나?"




"..."







야, 놔봐.





경수와 루한을 잡고 있는 조직원 두명에게

놓으라고 명령 한 종인이

경수와 루한의 몸이 자유로워 진 동시에

둘의 옷깃을 잡아다가 민석의 앞에 던져놓는다.







"깔끔하게 이 새끼들 죽이고 가면

이번 일도 없던일로 쳐 줄게."



"..."



"아, 너 엿먹으라고 죽이라는 거 아냐.

니 말대로 내 소중한 조직 저 짭새아들이라는 새끼가

다 꼰지를까봐 죽이는 거니깐.

이번에도 네가 죽일 기회를 주는 것 뿐이야."




"너..너..."










언제부터 호칭이 반말로 바뀌었지?

뭐, 넌 그렇게 버릇없이 구는게 더 매력있긴 해.

요 몇일 나한테 잘 보이려고 개처럼 빌빌대는거

사실 입맛에 안 맞았거든.












"빨리 안 죽이고 뭐 하는거야.

오빠 시간없다."



괜히 손목에 채워 진 시계를 보며

민석을 닦달하는 종인에

민석이 제 앞에 던져진 나이프를 손에 꾹 쥐었다.

그리고는 경수와 루한을 쳐다보자,

자신을 흔들리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친구들에,

손에 쥔 나이프를 조용히 내려다보는 민석.

지금 여기서 경수와 루한을 데리고 도망갈 수 있는 확률은

사실상 없다고 보는게 현명했다.

그렇다고 자신이 저 둘을 죽이지 않는다면

셋 다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였다.

종인은 그런 사람이니깐.

자신이 보는 앞에서 경수와 루한의 사지를 절단 해 내어

각종 장기를 부위별로 민석에게 구경시켜주고도 남을 사람이였다.

어찌되엇든 간에 여기서 우리 셋이 살아나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절망적인 상황에 민석이 눈물이 차오르는 것만 같았다.













"아, 맞다."



"..."



"내가 재미있는 사실 하나 알려줄까?"



"...?"






갑작스런 종인의 말에

고개를 들어 종인의 얼굴을 바라보는 민석.














"너 앞으로 도망 못 가게 

이번에 잡으면 다리라도 잘라놓으려고 그랬어."



"..."



"네 생각보다 난 니가 상당히 마음에 들거든."



"...그래서."




"네가 정말 마음에 들어, 시우민."




"그딴 더러운 예명 집어치워. 역겨우니깐."




"그래서 내가 니 엄마 죽인거야."




"..뭐?"
















갑작스런 종인의 말에 민석이 눈을 크게떴다.









"알아. 니 새끼땜에 우리 아빠가 엄마를 그렇게 힘들게 하고,

그래서..그래서 엄마가 자살 한 거잖아!!"



"아니, 니가 아는 사실 말고도 더 있어."



"뭐라고..?"



"단순히 내가 전직 보스, 네 아빠가 니 엄마때문에

조직에서 손을 뗀다고 해서 너희 엄마를 꼬신 줄 알아?"



"그게 아니면 뭐야.."











푸하하.


너, 생각보다 순진하구나?







민석의 대답에 명쾌하게 웃으며 종인이 말을 이었다.







"나야 뭐 니 아빠가 조직을 그만둔다면 대 환영이지.

그럼 보스자리는 내 차지가 되는게 아니겠어?

내가 뭐하러 다 늙어빠진 보스를, 뭐가 아쉬워서

그렇게까지 잡아두려고 하겠어. 병신이냐?"



"..."



"우연히 길을 가다 널 봤어. 

교복입고 친구들이랑 시내를 활보하던 널 봤는데

첫 눈에 반했다고 해야하나? 뭐, 영광인줄 알아.

그래서 뒷조사 좀 해봤는데.. 글쎄 니가 그 늙어빠진 보스의

아들이지 뭐야. 그런데 넌 니 아빠가 그런일을 하는지 모르더라고."




"..너.."



"그래서, 널 어떻게 구워삶을까 궁리하던 중에

니 아빠가 그 나이 쳐먹고 왠 여자랑 다시 새시작을 하고싶다고

지랄하지 뭐야. 옳거니, 싶어서 그 여자를 꼬셨어.

근데 더럽게 안 넘어오더라고. 그래서 어떻게 약을 먹여가지고

잤는데 미친년이, 임신을 한 거야. 더럽게 진짜.

그래도 뭐 잘됬다 싶었지. 니 아빠가 그 사실을 알고

눈이 돌아가버리더라고. 그 뒤부터는 뭐 술술 일이 잘 풀리던데?

니 아빠는 조직그만두고, 니 엄마는 뒈지고.

그리고 넌 집나와서 갈 곳 없이 방황하고 있길래

마침 내가 구세주인양, 널 거두어 들인거야.

응 맞아. 다 내 계획이였어. 어때? 완벽하지않냐?"


















"야..야이..미친새끼야..!"









종인의 말을 듣고는 잠시간 멍하던 민석이,

머릿속에서 정리가 완료되자, 나이프를 손에 쥐고는

종인에게 달려들려고 했다.

그러자 종인이 근처의 남자들에게 손짓하여

민석을 붙잡아뒀다.

민석이 절제되지 않는 분노에 몸서리치며 종인에게 달려들려고 하다

손에서 나이프를 놓쳐버렸다.



그러자 그 순간, 민석이 놓친 나이프를 손에 쥔 루한이

그대로 종인에게 달려들었다.















"죽어, 이 더러운 새끼!!"
















죽어버리라고!!!




루한이 정신이 나간 듯

종인의 심장부근을 나이프로 미친듯이 찔러대었다.

재미있는 상황에 미친 사람처럼 웃던 종인이

갑작스레 느껴지는 통증에 표정을 굳히고는 루한을 바라보았다.

루한은 그 시선을 그대로 맞받아치며

종인의 두 눈을 똑바로 바라본 채로 계속해서 나이프로

종인의 몸을 찔러대었다.


종인의 피가 사방에 튀며 눈 앞이 빨갛게 물들어가는 와중에도

루한은 미친 것처럼 계속해서 나이프를 든 손을 놀렸다.


이내 종인의 숨이 끊어진 것인지

그대로 다리가 접혀 바닥에 쓰러지자,

루한이 함께 바닥에 주저앉아

사정없이 몸 이곳 저곳을 계속 찌르며

죽어..죽어 하며 중얼거렸다.











"저...저 미친새끼...!!"












루한의 돌발행동에 일순간 돌 처럼 굳어있던

경수와 민석 외에, 조직원들이 루한에게 달려들었다.

자신들의 조직 보스가 눈 앞에서 죽어버린 가운데

분노에 눈이 뒤집힌 자들이 루한을 미친듯이 때리다가,

한 남자가 총을 꺼내 장전하였다.









"안돼!!!!"






민석이 찢어지는 비명을 지르며

루한에게 달려가, 빠르게 루한을 밀쳐내었다.













-탕!!




남자가 쏜 총이 루한의 가슴께에 박혀들었다.

숨이 멎는듯한 고통에 루한이 헙-하고는 숨을 들이쉬었다.







"루한..루한!!"


"민..쿨럭.....민석.."





경수 또한 너무 무서운 상황에 눈물을 머금고는

어쩔 줄 몰라하다 남자가 똥씹은 표정을 지으며 다시한번 총을 겨누자

루한과 민석에게로 달려들었다.












-타앙!!!









"아아아악!!!!! 그만해, 제발!!!!"




"루한!!!!!"




"겨,경수야.."










절대적으로 불리 한 상황에 절망적으로 외친 민석이

남자들에게 머리를 짖밟히며 루한을 찾아

온 몸으로 감싸안았다.
































"거기까지. 계속 움직이면 다 뒈지는 줄 알아."
















문가에서 들리는 정갈한 목소리에

눈물로 범벅 된 얼굴을 들어 바라 본 민석의 눈 앞에

제복을 입은 경찰들이 어느새 집 안을 둥글게 감싸고 있었다.



경수의 머리를 짖밟던 남자가 그들을 보더니

좆됬다- 하고 작게 읊조리더니

이내 손에 든 총을 바닥에 던지고는 양 손을 들어 항복한다는 제스쳐를 취했다.

그 남자의 행동을 본 다른 남자들 또한

보스까지 죽어버린 마당에, 더 반항해서 좋을 것 없다고 판단하고는

다들 조용히 양 손을 들었다.













"루한...루한...."






머리를 거세게 흔들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루한을 바라보던 민석이 미친듯이 오열하며 루한을 불렀다.

방금까지 자신을 걱정스레 바라보던 루한이

가슴께에 끔찍한 상처를 단 채로 가지런히 눈을 감고 누워있었다.

민석이 흔들리는 눈으로 루한의 이곳저곳을 보자,

어느 새 경찰들이 조직원들을 하나씩 연행 해 가는것이 보였다.





"경수야."





경수의 아버지가 경수에게 달려오더니,

경수를 부축 해 주었다.







"아..아빠, 나 보다 루한이 지금..더..."



"내가, 내가 집을 비워두는 것이 아니였는데.."









경수 또한 방금 전 루한을 지키기위해 몸을 던진 바람에

어깨쪽에 커다란 총상을 입은 상태였다.

그래도 루한이 다쳐 정신이 나간 민석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아

아무렇지 않아하며 얼른 119를 부르라고 아빠를 재촉한다.








"빨리..빨리!! 지금 루한 상태 안 보여?"



"루한!!!"






이미 정신이 반 이상 나가버린 민석의 어깨를 잡아 챈 경수가

정신 차리라고 민석을 마구 흔들었다.








"김민석!!!"


"도경수..경수야, 지금 루한이.."


"정신 똑바로 차려. 지금 니가 이러면 안 돼, 너!"





경수가 민석을 잡고있는 사이에 경찰들이

루한을 들어올려 밖으로 데리고 간다.







"루한..루한 어디로 데려가요. 지금 루한 아픈데.."


"김민석! 제발,좀!!"







경수의 손을 뿌리치고는 루한에게로 달려가려는 민석을

재차 잡아 챈 경수가 옆에 있던 아버지에게 눈짓을 했다.


그러자 경수의 아버지가 민석을 잡고는

겉 보기에 큰 외상이 없어보이는 민석을 확인하곤

다른 경찰을 불러 함께 잡아 조직원들과 함께

경찰차에 넣고는 서로 데리고 갔다.

가는 내내 민석이 이 손 놓으라며, 루한을 보러 가야한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었지만 최대한 들리지 않는 것 처럼 행동 한 경수가

뒷처리를 하곤 자신도 다른 차에 올라 타 함께 경찰서로 갔다.

















[EXO/루민] Mask 11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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