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티즈앱 아오오니 팬픽 2
선생님께서는 우리 앞자리로 아오오니를 안내했고 은율이와 나는 그저 아오오니가 걸어오는 모습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그 보랏빛 물체를 무어라 형용할 수 있을까. 소나기의 보랏빛과도 같은 애잔한 태생적 슬픔이 두 눈에 담겨 있는 것 같기도 했고 살짝 올라간 입꼬리를 보면 마냥 좋은 것만 보고 살아온 소공자같기도 했다.
드륵-
의자를 끄는 소리가 묘하게 날카로웠다. 나와 은율 또한 한껏 날을 세우고 조심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은율이는 아오오니느님이라면서 끝없이 종이에 끄적이며 거울과 아오오니의 뒷테를 번갈아 관찰하기에 바빴고 나는 아이들의 시선이 모두 집중 된 아오오니와 엮이게 되면 뭔가 안될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어 최대한 쥐 죽은 듯이 있기로 했다.
"펜 좀 빌려줄래?"
정확히 나를 향한 목소리였다. 아오오니의 묘한 목소리가 교실 전체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켰다. 아이들의 시선은 전부 나를 바라보며 펜을 요구하는 아오오니의 옆테로 향했고 은율이는 옆에서 콘텍트렌즈가 튀어나올 것만 같은 눈크기로 나와 아오오니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필통을 열어 빨간펜을 하나 집어 들어 나를 바라보며 손을 내미는 아오오니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비인간적으로 큰 두눈과 말도 안되는 짙고 큰 쌍커풀. 그리고 일반사람들과 다르게 약간 어그러진 콧대. 그리고 그 콧대는 묘하게 뾰족했다. 마치 자신을 보호하고 싶다는 듯이.
"여기."
"고마워."
간결한 대화였지만 일순간 아이들의 시선은 펜을 주고받는 그 손길로 가게 되었다. 묘한 보랏빛의 손과 그와 대조되는 황인종의 손. 나조차도 뭔가 이상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선생님이 들어오시는 모습에 아이들은 시선을 거두고 수업에 집중 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간혹 아오오니를 힐끔거리는 아이들은 있었다.
수업이 모두 끝나고 나는 서서히 긴장이 풀리기 시작했다. 어찌나 긴장했던지 차가웠던 손끝이 점점 제 혈색을 찾아가는 것 같았다. 은율이는 아오오니에게 어떻게든 잘보이고 싶어서 안달을 했지만 아오오니에게 말조차 걸 수가 없다고 했다. 아오오니는 그 존재자체로 성스럽고 지켜줘야하고.. 말도 안되는 소리만 늘어놓았다.
"잘 썼어. 고마워. 너 이름이 뭐야?"
수업이 끝나고 종례도 끝나고. 아이들이 하나 둘씩 아오오니의 눈치를 보며 자리에서 일어날 때 즈음이였다. 아오오니는 내게 빨간펜을 건넸다. 한참 긴장을 풀고 있었던 나는 아오오니의 묘한 보랏빛 손과 얼굴을 다시보는 순간 다시 긴장하기 시작했고 아오오니를 보는 순간 드는 이상한 기분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조금 더 풀어서 얘기하자면 답답했고 무언가를 말하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나조차도 당장은 너무 헷갈려서 좀처럼 정리를 할 수가 없었다. 답답했고 무언가를 말하고 싶다. 라는 감정만 형용할 수 있었고 그 속 더 깊숙한 곳에 있는 것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어.. 그래.. 내 이름은 김삼순이야."
순간적으로 나는 빨간펜을 덥썩 집어 약간은 뺏는 듯한 느낌으로 가져갔다. 아오오니의 표정이 알듯 말듯하게 살짝 변했다. 그 표정을 놓칠 수 없었던 은율 또한 나의 팔뚝을 두어번 쳤고 순간적인 나의 행동에 당황하며 멋쩍게 웃자 아오오니는 미묘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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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면 2년 만에 올 수도 있는거 였는데 1년 만이 됐네요. 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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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아이유 갤럽 2위 반응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