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젤리 크리스마스 파티上 너 별빛은 오늘 하루종일 기분이 업되있었어. 일주일동안 기대하던 젤리피쉬 파티가 드디어 오늘이었기 때문이지. "오빠 옷 어때? 이상해?" "몇번을 말해. 이쁘다니까." "진짜? 거기 오늘 실장님이랑 이사님이랑 다 오잖아요. 스텝분들도 다 오고. 엄청 긴장된다. 진짜 이뻐요?" "그래, 이뻐. 이제 좀 가자. 차 막힐 시간이라니까." 가수들이 다 모이는 앵콜 무대가 끝나자마자 너는 원식이와 함께 대기실로 내려왔어. 원식이는 검은색 수트를 입었고, 너는 하얀색 니트에 검은색 치마를 입고 머리에 넣은 웨이브를 풀어서 생머리로 만들었지. 원식에게 너의 오늘 코디에 대해 몇번씩 물어보자 원식이는 이제 제발 가자면서 너의 팔을 잡았어.
![[VIXX] 신인가수 별빛 매니저 정택운 7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7/a/7/7a77be11297dd490c9891704191c3235.jpg)
매번 따로가던 너와 원식이가 함께 주차장에 나오자 더 큰 함성소리가 들렸어. 빨리 가야되긴 하지만 그래도 추운데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좀 가까이가서 인사를 했지. "언니! 오늘 어디가요?" "저 오늘 파티요! 젤피파티! 어때요? 예뻐요? 저 머리도 풀렀는데." "예뻐요!" 원식이는 옆에서 원식이대로 팬서비스를 하고 있었고, 별빛이 너는 또 너의 팬들과 잠깐씩 대화를 나눴어. 원식이가 먼저 차로 들어가고 너는 팬들에게 다음주에 보자면서 한명씩 눈인사를 해주고 원식이의 뒤를 따랐어. 차에 타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거울을 보고, 원식이에게 계속 물어보는 너에게 택운이가 핀잔을 줬어. 하지만, 택운이의 핀잔따위가 널 막을 수 있을리 만무했지. "아 맞다. 별빛아, 너 오늘 장기자랑 있는건 연습했어? 나한테 연락 올 줄 알았는데 너 연락도 안하더라." 오늘 파티의 하이라이트는 아무래도 장기자랑이였지. 오늘 장기자랑에서 우승하면 3일 휴가와 함께 팀에 50만원을 준다고 하길래 스텝들과 가수들이 눈에 불을키고 연습을 했지. 원식은 내심 자신과 같이 준비를 안하는 너가 섭섭한지 은연중에 말을 내뱉었어. "오빠, 원래 장기자랑은 보안이 생명이잖아요. 아마, 깜짝 놀랄걸요? 무조건 제가 1등이에요." 너는 자신만만하게 원식이를 쳐다봤고 원식이는 어깨를 으쓱하면서 기대한다는 눈빛을 보냈지. 너가 이렇게 자신만만한데는 다 이유가 있었어. * "아 진짜 택운오빠. 이렇게요! 팔을 좀 뻗어요!" "..꼭 해야되? 그냥 지금이라도 원식이 불러서.." "원식오빠랑하면 너무 뻔하잖아요! 얼른, 다시 팔 이쪽으로 줘요." 너는 젤리피쉬 파티를 한다고 공지를 들은 날 부터 택운이를 들들볶았어. 3일 휴가라는 소리를 듣자마자 생각난건 택운이었지. 택운이는 원래 남들 신경 안쓰고 무관심한 성격인지라 회사에서도 딱 필요하고, 사무적인 말만 하는걸로 유명했어. 그런 택운이가 섹시 댄스를 춘다면 그것만큼 폭발적인 반응이 없을거라고 생각한거야. 너는 녹음이 끝나고 돌아오자마자 집에서 요즘 가장 핫하다는 트러블메이커의 '내일은 없어'의 안무 영상을 틀었어. 갑자기 무슨 노래냐면서 널 쳐다보는 택운을 끌고와 아이패드 화면을 보여줬지. 다 보고나서 이걸 왜 보여주냐면서 쳐다보는 택운에게 너는 슬슬 웃으면서 얘기했어. "춰요." "잘자." 같이 추자는 얘기를 하자마자 바로 자리에 일어나는 택운의 손을 잡고 바닥에 무릎 꿇었어. "오빠, 제발. 응? 응? 같이하자. 같이해주세요." "말도안되는 소리를 하고있어." "오빠, 3일 휴가라니까? 응? 3일 휴가!" 결국 너의 찡찡거림에 택운이는 한 발 양보를 했고, 그 날 부터 몇일간 택운과 밤을 새면서 열심히 준비한 무대였지. * "뭐야? 뭔데 그렇게 자신만만해?" "그런게 있어요. 오빠, 오빠는 오빠들이랑 해요?" "응. 우린 우리끼리. 우리 진짜 이 갈았어. 무조건 3일 휴가 받을거야." "에이, 그래도 저한테는 안될걸요." 너의 차는 이미 여러 벤들과, 차들이 있는 주차장에 들어갔어. 한 호텔의 이벤트홀을 통째로 빌린 이번 파티는 소소한 파티라던 대표님 말과는 다르게 대규모 망년회였어. 택운도 이 사람 많은 곳에서 춤을 춰야한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는지 뒷걸음질을 쳤지. 그래도 지금 너의 눈 앞엔 오직 3일 휴가권밖에 없기 때문에 택운의 팔을 덥썩 잡았어. "가자." 한숨을 쉬는 택운을 끌고 홀 안으로 들어가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밥을 먹으면서 얘기를 하고 있었어. 너와 택운이도 얼른 음식들을 챙겨서 빅스 멤버들이 있는 테이블로 갔지. "오구오구 우리 빛이 왔어요? 오늘 누가 그렇게 이쁘게 하고 오랬어요." "와, 너 오늘 진짜 예쁘다." 검은색 수트를 싹 차려입은 빅스멤버들을 보니 확실히 다른 아이돌들보다 수트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어. "오빠들도 오늘 멋져요. 상혁이 너도." "아까보니까 지민이랑 소연이랑 다른 애들도 온 것 같던데?" 지민언니랑 소연언니는 같이 연습생활을 하던 언니들이었어. 너가 따돌림을 당한걸 모르는 재환이 너에게 말을 했고, 너는 그렇냐면서 재환의 눈을 피했지. "저기있네. 소연아! 여기 별빛이 왔어." 소연과 동갑인 홍빈은 같이 무리지어서 돌아다니고 있는 연습생 언니들을 불렀지. 너는 밥 먹다 말고 홍빈의 오지랖을 원망했지만 티는 내지 않았어. 택운이는 모든 상황을 알고 있었지만 묵묵히 밥만 먹고있었어. "어머, 별빛아!" "완전 오랜만이다. 어머, 너 너무 예뻐진거아니야?" 한 달 전만 해도 별것도 아닌일에 시비를 걸고, 널 무시하던 연습생들이 너에게 다가와 반갑게 인사를 했어. 의아했지만 이젠 좀 기분이 풀렸나보다 라는 생각으로 너도 반갑게 인사를 했지. 연습생들은 너랑 빅스멤버들에게 안부를 묻고는 다시 자리로 돌아갔어. 오랜만에 본 연습생 언니들과 잘 풀려서 그런지 너는 더욱 기분이 업되있었어. 밥을 다 먹고 스텝들과, 예전 선생님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하고있었는데 옆에 함께 따라다니던 택운이 안 보였어. 너는 택운이를 찾느라 이곳저곳 돌아다녔고, 아무도 없는 작은 방에서 혼자 연습을 하고 있는 택운이를 봤어. 그렇게 하기 싫다더니 택운도 3일 휴가는 받고 싶었나보다라고 생각하며 춤을 추고 있는 택운에게 다가가서 장난을 걸었지. "올, 안할 것 같더니만 열심히 하네요. 3일 휴가권이 탐나긴하죠?" "너가 받고싶다며, 휴가권." 무심하게 툭 뱉고는 다시 연습에 집중하는 택운에게 왠지 모를 감동을 받았어. "커플댄스잖아요. 같이 춰요." 그렇게 30분간 다시 춤을 익히던 너와 택운이는 이제 곧 장기자랑이 시작될테니 장내에 앉으라는 말에 얼른 나갔어. 순서 제비뽑기가 시작되고 진짜 하늘이 도운건지 너랑 택운이는 가장 뒷 번호가 뽑혔어. 마지막이 뽑히자 서로 쳐다보고는 아자!라면서 묵언의 기합을 외쳤지. 경영관리팀의 춤, 홍보팀의 기대해, 성시경 선배님의 발라드, 연습생 언니들의 프리스타일 댄스, 서인국 선배님과 박효신 선배님의 듀엣, 기획팀의 개그 등 진짜 웃기기도 하고, 멋있기도 한 공연들이 끝나고 이제 너와 빅스 두 팀이 남았지. 너는 옷을 갈아입기 위해 준비된 탈의실로 향했고 검은색 탱크탑과 치마로 갈아입은 다음 화장을 고쳤어. 얼른 옷을 갈아입고 택운에게로 향하니 택운역시 옷을 다 입은채 초조한 듯 입술만 물어뜯고 있었지. "다음 순서는 걸그룹이네요. 젤리피쉬의 유일한 걸그룹! 빅스걸스의 소핫! 보도록 하겠습니다." 장기자랑 시작부터 안보인다고 했더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제대로 세팅한 멤버들이 너의 눈 앞을 지나쳐서 무대로 향했어. 믿기지않는 모습에 눈을 찡그리며 멤버들을 보고있자니 헛웃음이 나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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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식이가 왜그렇게 자랑을 했는지 알 것 같은 무대였어. 너는 무대에서 눈을 떼고는 마인드컨트롤을 했어. 너가 1등할거라는 암시를 걸었지. 열광적인 무대가 끝나고 사람들이 모두 멤버들을 호명했지. 너는 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를 꽉 물었어. 무대가 끝나고 방방 뛰면서 내려오는 멤버들은 택운을 보면서 놀란 표정을 지었어. "헐, 형도 나가요?" "야, 정택운! 너 이 화장은 또 다 뭐야?" 택운은 그저 멤버들의 말에 고개만 끄덕였지. "다음은, 우리 젤리피쉬의 막내 여동생같은 존재이죠? 별빛과 신원을 밝히지 않은 분의 무대입니다. 앞에 빅스걸스가 진짜 너무 핫했어요. 그 핫함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모셔보겠습니다. 트러블메이커의 내일은 없어!" 성시경 선배님의 소개와 함께 너가 처음 부탁한대로 무대와 관객석의 조명을 모두 꺼졌어. 너는 택운의 손을 한번 꽉 잡고는 얼른 무대를 올라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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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가 끝나고 숨을 몰아쉬면서 그 자세로 있었어, 택운은 관객석의 조명까지 켜지자 그 자리에 주저앉아 얼굴을 못 들었지. 내려가려는 택운을 붙잡은 성시경 선배님이 아무 말없이 택운을 쳐다보자 택운은 얼굴만 벌게져서 바닥을 쳐다봤어. "아니, 별빛씨. 이분 매니저죠?" "네! 저희 매니저 오빠 정택운입니다." "아니 제가 이 회사 처음 들어올 때부터 있던 친구에요, 이 친구가. 제 로드 매니저도 하고 그랬는데. 아니, 이친구 이거 참." 사장님과 이사님, 팀장님들 그리고 사원들까지도 그런 택운이 신기한지 한참을 웃으셨지. "아니, 그리고 별빛씨 지금 고3아니에요?" "음, 고3은 아니고 19살은 맞습니다!" 완벽하게 끝난 무대에 너는 만족해서 텐션 업된 상태로 대답을 했지. "아니, 춤이 너무 야해서.. 19살이 아닌것같아. 어후, 이상해. 근데 또 잘춘다?" "하하, 감사합니다." "자, 일단. 우리 앞에 이사진님들 열심히 투표 중 이시고요. 그럼 나머지 참가자 분들 앞으로 모시겠습니다." 이제 좀 익숙해진건지 얼굴을 든 택운과 간절하게 투표용지를 쳐다보는 너의 옆에 빅스멤버들이 섰고 나머지 사람들도 뒤로 와서 자리를 잡았어. "야, 별빛이 너. 진짜, 내가 놀라가지고." 홍빈이가 너에게 벌벌 떨면서 조용히 읊조렸고 너는 그냥 씩 웃었어. "아니, 어떻게 택운이형을." 원식이도 놀란지 계속 탄성만 내뱉고 있었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드디어 결과가 담긴 종이가 성시경 선배님의 손에 갔고 결과는 보나마나 너와 택운이의 승리였어. "50만원과 3일 휴가권은 별빛씨에게로 가겠습니다! 아쉽게 2등을 한 빅스걸스 분들에게는 한우 한마리를, 나머지 고생한 분들에게는 참가상으로 사장님이 부서 회식 쏘신답니다!" 다들 만족한듯한 결과를 가지고 내려갔고 휴가권이 생긴 너는 좋아서 어쩔줄 모르고있었어. 발표가 나자마자 택운이를 끌어안고 발을 동동구르는 너의 모습에 빅스멤버들도 함께 축하해줬어. 그렇게 장기자랑이 끝나고 파티는 이제 디저트와 주류 중심으로 넘어갔지. 택운은 지친듯 옷을 갈아입고 잠시 방에서 잠을 잔다면서 들어갔고 너는 젤리피쉬의 유일한 미성년자인 상혁이와 함께 파티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있었어. "혁아, 너네는 술 마시면 안된다. 알지?" "아이고, 어머니. 걱정마세요, 우리가 무슨 술을 마신다고." "그니까, 오빠는 저리가서 멤버들이랑 놀아요. 난 상혁이랑 디저트 먹을꺼야." 학연이가 살짝 꼬인 발음으로 주의를 주자 너와 상혁이는 질색을 하면서 학연이를 쫓아냈지. 그리고는 몰래 칵테일을 한잔씩 들고 발코니로 향했어.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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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유지태 못알아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