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퇴사] 회사에 오래 버티는 사람의 특징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25/05/31/16/6e3c313da930ab052873f73caeb0c9fa.jpg)
첫째. 업무 데드라인을 최대한 늘어뜨려라.
둘째.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줄 아는 사람이 되어라.
마지막. 최대한 미루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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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차피 퇴사할 건데 회사를 다니고 있는 사람인가요? 그렇다면 확신컨데 책임감이 강하고 무엇이든 열정적으로 일하는 사람이라고 확신합니다. 만약 그게 아니라면 이 글은 읽으실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퇴사할 회사를 잘 버티고 있을게 분명하기 때문이죠. 저는 책임감이 강한 사람입니다. 건축 설계를 5년 하면서 열정은 모르겠지만 맡은 일은 완벽하고 신속하게 그리고 빈틈없이 해내야했던 사람이었죠. 혹시 여러분도 그렇지 않나요? 저는 책임감 때문에 회사에 오래 버티고 싶은데 현타가 자주 옵니다. 내 생계를 위해서, 대출받은 이자를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시드 머니를 위해서 버텨야 하는데 자꾸 힘에 부치고 기운이 쏙쏙 빠지는 걸 경험하시지는 않나요? 그런데 말입니다. 주변을 잘 살펴보시면 비슷한 직무나 직급을 가졌는데 유독 회사를 편하게 다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같은 팀 동갑내기 대리님이었어요. 같은 직급이면서 같은 연차인데 저보다 스트레스도 덜받고, 야근도 덜하고, 마음 가볍게 회사를 다니더라고요. 또 다른 팀에 있을 때는 저보다 연차가 높으신 분이었어요. 어쩔때는 저보다 적은 일을 하고 업무시간 중에 쉬는시간도 30분씩 갖곤 하셨습니다. 이 외에도 회사에 오래 버티시는 분들을 보면 한 가지 특징이 있다는 걸 발견했어요. 그건 바로 책임감을 최소화 하는 업무 태도 입니다. 우리처럼 책임감이 강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절대 이해할수 없죠. 오히려 저는 뒤에서 많이 이야기 하고 다녔어요. 왜 저 직급에, 아니면 나랑 같은 연차인데 일 양도 적고, 해결하는 것도 없고, 주도도 안하고, 데드라인은 맨날 어기지? 하면서 화를 내고 다녔어요. 분명 그들의 귀에도 들어갔을텐데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 비결이 바로 회사를 버티는 그들의 방법이었어요. 그들은 회사에 올인 하지 않아요. 물론 뒤에서 n잡을 뛰는지, 사업을 하는지 알수 없었지만, 적어도 회사에서는 많은 에너지를 쏟지 않습니다. 우리는 꿈이 있는 사람들이잖아요? 저만해도 평일에는 건축가로 살고 주말에는 작가로 살려고해요. 그리고 언젠가는 회사를 떠나 작가 일을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그런데 회사에서 책임감에 열정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니까 작가 일을 할수 있는 에너지가 부족해지는 거에요. 우리가 쓸수 있는 에너지가 100이 있는데 50대 50으로 나눠야 하는데 그게 안되는 거잖아요. 저는 이걸 잘 모르고 오래동안 스스로를 몰아세우다 병이 왔지만 여러분은 그러지 않으셨으면 해서 글을 씁니다. 정신과 선생님께서 그러셨어요. 꿈이 있어요? 다른 직업을 병행 하고 싶어요? 그렇다면 본업에 책임감을 쏟지 마세요. 덜어내세요. 아주 많이 덜어내세요. 사실 근데 그게 말이 쉽지 제 성격이 책임감있는 사람인데 그게 된답니까? 그래서 제가 해보고 관찰했던 몇가지 팁들을 소개하려고 해요. 첫째. 업무 데드라인을 최대한 늘어뜨려라. 쉽게 이야기하면 뭐든지 빨리빨리 하려고 하지 마세요. 시간을 충분히 갖고 스트레스를 최소한으로 할 수 있는 페이스에서 업무를 진행하세요. 제가 관찰한 분은 제때 일을 마무리 하신 적이 없어요. 정말 정말 정말 중요한 데드라인 아니면 야근도 절대 안 하십니다. 그런데 팀장님이 화를 안내세요. 빨리 하라고 잔소리는 하는데 어떠한 인사적 조치가 없어요. 왜냐하면 그게 그 분의 속도라고 생각하시기 때문이에요. 이미지 메이킹이 그렇게 되어 있어서 절대로 화를 내지 않고 그냥 하라고만 하십니다. 빨리해야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시는게 중요합니다. 둘째.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줄 아는 사람이 되어라. 우리의 귀는 두짝이에요. 그걸 모두 듣는데만 쓰시면 안됩니다. 하나는 듣고 하나를 흘려야 합니다. 그걸 잘하시는 분이 스트레스도 덜하고 대처를 잘 하시더라고요. 저는 이런 대화를 종종 봤어요. “ㅇㅇ차장. 그때 시켰던 일은 다 됐어?” “아뇨. 법규 찾아보느라 못했습니다.” “법규를 얼마나 디테일 하게 찾아보는거야? 어느정도 선에서 끊고 결과물을 내야지.” “넵. 알겠습니다.” “그거 간단한 건데 그것도 빨리 못해서 어떡해.” “그러니까요 팀장님.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한가봅니다. 더 노력하겠습니다.” 이런 대화를 매번 합니다. 근데 중요한건 팀장도 별 기대가 없고 그 분도 별 성장이 없어요. 이유는 하나겠죠. 책임감과 열정을 다해 하고 있지 않는 겁니다. 그래야 자신이 에너지를 아껴서 퇴근 후 글을 쓰거나 프리랜서 일을 할수도 있을테니까요. 저는 바보같이 그런 말을 들으면 더 열심히 일해서 녹초가 되어서 집에 돌아와 뻗어버리는데 말이죠. 물론 그렇게 해서는 회사를 오래 못 버티겠더라고요. 마지막. 최대한 미루세요. 기한을 미루는건 이미 말씀 드렸고 지금 말하고자 하는건 책임을 미루는 겁니다. 어찌보면 당연하죠? 책임감이 없으니 책임 또한 미루는 겁니다. 얼마전에 팀이 다같이 바쁘게 일하는데 이런 일이 있었어요. 부장님께서 사원에서 책임을 넘기는걸 목격했습니다. 어떤 핵심적인 일을 부장님께서 하시고 사원은 그저 PPT를 만들 뿐이었어요. 그런데 핵심적인 데이터가 바뀌는 상황이 와서 사원이 그 소식을 듣고 부장님께 갔죠. “부장님. 혹시 이거 바뀐다고 들었는데 이 데이터 다시 바꾸실건가요? 그럼 PPT에 새롭게 적용해야해서요.” “어? 이거 바뀌는데 그럼 PPT에서도 바껴야 하는거에요?” “아무래도 데이터가 중요하니까 부장님께서 손 보시면 바꾸는게 좋지 않을까요?” “그럼 바꿔야 하나요? ㅇㅇ씨가 PPT에서 바꾼다고 하면 내가 바꿔서 넘겨줄게요.” “네? 그 결정을 제가 하나요?” 옆에서 듣다가 제가 업무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부장님은 정말이지 그런식으로 일해서 꽤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셨더라고요. 직급이 올라갈수록 책임감이 막중하다보니 아마도 책임을 덜어내는 것으로 회사를 버티시는 것 같았어요. 그렇다면 어차피 퇴사할 건데 우리는 그렇게 못 할 이유가 있을까요? 사실 저도 이 부분을 내려놓기가 쉽지 않습니다. 도덕적으로 잘못되었다고 생각이 들잖아요. 내가 돈을 받고 회사에서 일하는데 책임감이 없이 일하는건 직업 윤리에 어긋나는 일인 거잖아요. 근데 우리는 어차피 퇴사할 사람들이니까. 사직서는 항상 왼쪽 가슴 주머니에 품고 사니까! 그러니까 해볼 수 있는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퇴사를하고 수입없이 꿈을 키워나가야 하니까 말이죠. 너무 책임감을 강하게 가지고 열심을 다해서 일했던게 저는 후회가 됩니다. 조금만 힘을 덜 들이고 했으면 내가 더 안정감 있게 회사와 꿈을 병행할 수 있었을 텐데 생각을 자주 했어요. 물론 상황이나 환경이 그렇게 허락하지 않을 수도 있어서 치트키 같은 방법은 아닙니다. 그래도 만약 요즘 일이 버거워서 꿈을 포기해야할것 같으면 잠시 일에 대한 에너지와 책임감은 조금 줄여보세요. 생계를 위한 일때문에 꿈을 포기할 순 없잖아요. 우리는 책임감에 인생을 저당잡힌 세대입니다. 이제는 회사 말고 내 인생에 책임지는 사람이 되어도 되지 않을까요. 이렇게 생계와 꿈사이에서 고민하셨던 일이나 공감이 되는 경험이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제가 읽어보고 도움이 되어드릴 수 있는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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