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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쑥갓

 

1년 내내 그 흔한 감기도 한번 안 걸리는 네가, 딱 한 번 예외로 꼭 겨울쯤이면 한 번씩 독하게 아프고는 했어.

올해는 그냥 넘어가나 싶었더니.

하필이면 한참 일도 많고 바쁠 때 였어. 전 날부터 슬슬 낌새가 안 좋더니만, 밤새 열이 오르더니 출근 몇 시간 전까지 끙끙 앓다가 결국 회사에 연락을 넣고는 침대에 누워버렸어.

아픈 게 죄는 아니었지만 분명 내일 출근하면 눈치 좀 봐야겠지.

열이라도 좀 가라앉혀야 할텐데. 병원에 갈 기운도, 하다못해 약을 사다줄 사람은 더더욱 없었지.

타지에서 아프면 서럽다더니, 이런거구나 싶었어.

열 때문에 몸을 제대로 가누기도 힘들었어. 정신도 뿌옇게 흐려지는 것 같고, 겨우 물 한잔 마시고 침대로 돌아왔어.

눈을 감고 침대에 웅크렸어. 오히려 가만히 누워있자니 더 몸이 뜨겁게 느껴졌지.

괜히 고집을 부리며 버티다가, 정말 이러다가는 더 나빠질것 같아서 결국 핸드폰을 꺼내들었어.

눈꺼풀을 닫고 조용히 연결음을 들으며 기다리다가, 너는 목도 완전히 나가버렸다는 걸 알고 헛웃음을 흘렸어.

진짜 아픈 사람같네.

 

 

"어, 웬 일?"

"......어,"

 

연락을 했어도 카톡으로 했지, 오전부터 전화를 건 네게 그는 의아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어.

 

"목소리 왜 그래? 아파?"

"너 요새 안 바쁘지?"

"아니, 목 왜 그러냐고."

"어. 안 바쁘면 와서 병수발 좀 들어." 

 

네 완전히 갈라진 목소리에 그는 놀라며 물었어.

자꾸 목소리가 목구멍 뒤로 가라앉는걸 겨우 눌러 그에게 집으로 와달라고 말했어.

 

"병원 가야되는 거 아니야?"

"아냐, 그냥 약 좀 사다 줘. 해열제 같은 거."

 

전화가 끊어졌어. 그래도 그가 일이 끝난지 얼마되자 않아 시간이 비는게 다행스러웠지.

당장 부를 사람도 없는데. 괜히 그런 생각을 하니 왠지 서글프더라.

 

 

한 시간이 채 되지 않아 초인종이 울렸어.

소파로 자리를 옮겨 웅크리고 앉아 있던 너는 비칠거리며 일어나 현관으로 갔어.

도어락을 풀자마자 문이 벌컥 열렸어.

깜짝아. 손잡이에 무게를 싣고 잡고 있다가 갑자기 열리는 문에 넘어질뻔 했거든.

이마를 짚으며 몸을 세우는데, 바로 이마에 짚여져 있던 손이 치워지며 다른 손이 대신 얹어졌어.

 

"앗 차거."

손이 차가웠어. 찡그렸던 얼굴을 펴며 눈을 뜨자 그가 어쩐지 조금 화난 표정으로 너를 보고 있었어.

 

"일찍도 불렀다."

흘러내린 머리가 귀 뒤로 넘겨지며 그와 눈이 마주쳤어. 

 

"약은?" 

 

자. 그가 건네는 봉지를 받아들었어. 

약만 들었다기엔 비닐봉지가 무겁길래 뭐냐고 묻기도 전에 그가 먼저 네게 물었어. 

 

"밥은?" 

당연히 안 먹었겠고. 자기가 물어놓고는 대답하려고 입을 벌리자 바로 말이 이어졌어. 

그리고는 신발을 벗고 네 등을 살짝 밀며 빨리 가서 앉아 있으라는 듯 턱으로 소파를 가리켰지. 

 

 

"어...응." 

 

자꾸 목소리가 갈라져 큼큼거리며 대답하자 그가 다시 미간을 좁혔어. 

 

"목 다 나갔네." 

 

그는 입고있던 코트를 벗어 소파에 걸쳐놓고는 네 옆에 앉았어.  

 

"언제부터 열났는데." 

 

"어제...어제 저녁부터 살짝," 

 

다시 이마위로 손이 얹어졌어.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싹둑 잘린 느낌이었지. 

아직도 차갑게 식어있는 그의 손바닥으로 온 몸의 열기가 옮겨가는 기분이었어. 

몽롱하게 정신이 날아가는 느낌이라 눈이 스르르 감겼어. 

 

"열 많이 나는데... 죽먹고 약 먹이려고 했더니." 

 

그의 말소리가 귓가에서 흐릿해졌어. 

네 자신도 모르게 점점 숙여지는 고개를 그의 어깨에 박아버리려는 찰나에 그가 네 어깨를 가볍게 흔들었어. 

 

"야." 

 

아아,  

네가 가까스로 눈꺼풀을 열었어. 

 

"나 진짜 정신이 없나봐..." 

 

"말 그만하고. 빨리 눕는게 낫겠다." 

 

일어나자. 그가 일어나서 네 앞에 섰어. 

으응, 네가 천천히 대답하고 손을 뻗어 그의 팔을 잡으며 일어나려고 다리에 힘을 줬지만 도저히 힘이 들어가질 않았지. 

 

네가 고개를 들어 그를 올려다보았어.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간다." 

 

그가 잠시 널 보다가 몸을 숙였어.  

 

"팔." 

 

네가 앉은 높이에 맞춰 상체를 잔뜩 숙이고는 말했지. 너는 멈칫하다가 어깨에 어색하게 손을 올려놓았어. 

그러자 그가 네 어깨너머를 보고있던 고개를 돌렸어. 얼굴이 너무 가까워서, 너는 또 멈칫했지. 

 

"일어서겠냐?" 

 

그가 자신의 손을 올려 네가 어깨에 어색하게 올려놓은 손을 목을 두르게끔 했어. 

어쩐지 목을 끌어안은 듯한 자세가 아까보다 더 어색한것같았지. 

네가 슬쩍 힘을 빼며 그의 목에 두른 손을 느슨하게 풀었어. 

 

"꽉 안아." 

 

그가 그렇게 말하며, 한 팔로 네 등을 끌어당겨 안고는 몸을 일으켜세웠어. 너는 조금 휘청이며 일어섰어. 

다리가 펴지자 마자 너는 재빨리 팔을 풀고 차렷하고 섰어. 천장이 핑 도는것 같았지만, 어쨌든 똑바로 서보려고 했지. 

 

그가 네 옆으로 비켜서서 팔로 네 어깨를 부축하듯 감쌌어. 

 

"아프니까 좋네. 너를 다 부려먹고." 

 

"목소리는 다 갈라져갖고. 나 안 불렀음 어쩌려고 이랬냐." 

 

 

그러게. 네가 침대에 털썩 누웠어. 옆으로 팔을 아무렇게누 늘어뜨린채 돌려누웠더니, 그가 또 핀잔을 줬지. 똑바로 누워. 

 

그가 이불을 덮어주려다가 아차 했어. 

열나지, 참. 

 

 

 

 

"더워....." 

 

열이 더 오르는 기분이었어. 

 

 

 

------------ 

 

 

님들아 어랜만!어랜만여! 

다들 나까먹었져 ㅇ_망상글도 어랜만! 

 

저 남사친이 김1영1광1씨 여쓰면 조켓다....... 

브라운아이드소울 뮤비보다가 급 설레서 씀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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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자까님 왜이제와여 ㅠㅠㅠㅠㅠ 나얼마아기다렷는데 ㅠㅠㅠㅠㅠㅠ 저도저런남친있음좋깃어요 ㅠㅠㅠㅠㅠㅠ으앙 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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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니뮤ㅠㅠㅠㅠ쑥갓니뮤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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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아 설렘 폭발이네요ㅠㅠㅠㅠ 진짜 잠 못 자겠어요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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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잊었다니요ㅠㅠㅠㅠㅠㅠ언제오시나 목이빠지게 기다렸는데ㅠㅠㅠㅠ엉엉ㅜㅠㅠㅠㅠ항상 이런 달달한 환☆타★지를 바라고 바랍니다ㅠㅠㅠㅠㅠ작가님 사랑해요♥거부하지마요♥아잉아잉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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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선댓글! 앤디에여~ㅎㅎ 오랜만이에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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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설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대박이에요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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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헐완전설레ㅠㅠㅠ쩔어...작가님 언제와여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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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작가님 오랜만이에요....완전 설레라....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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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헐 설레 ㅠㅠㅠㅠㅠㅠ담편도 기대용 !! 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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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쓰니님오랜만이에요ㅠㅠㅠ역시 오늘도 짱짱설렘ㅠㅠㅠbbb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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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저런 남사친이 있으면 정말 좋겠어요ㅠㅠ..설렘사!!!하지만 현실은 남사친이 한명도 없성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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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쑥갓님완죤오랫만!
오랜만인데도 좋은글감사합니당(/^o^)/♡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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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남사친이라니ㅜㅜ남사친이라니ㅜ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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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헐 뭐지 이거 이 글 뭐에요? 대박이네 허허허 남사친.... 더런 남사친 있으면 진짜 좋겠다.... 흑흑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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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설레서 심장이 두근두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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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7
아.. ㅠㅠ 오랜만에 오셔서 이렇게 설레게하시다니ㅠㅠㅠㅠㅠㅠ 으어아응ㆍ우ㅡ와유ㅠㅠㅜ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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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8
우왕 이제 읽네요ㅋㅋ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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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9
완전 설렌다.ㅠ..ㅠㅠ나도 저런 남사친 있었으며뉴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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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0
이제서야보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완전설레설레....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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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1
아아ㅠㅠㅠㅠㅠ쑥갓님 진짜 기다렸어요...저 사실 쑥갓님 글 뜨면 바로 읽지도 못하겠어요 아까워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흐어어어ㅓㅇ어ㅠㅠㅠㅠㅠ오늘도 너무 잘 읽고 가요 어쩜 같은 주제의 글을 써도 쑥갓님 글은 항상 아예 다르게 느껴지는건지 모르겠어요..ㅠㅠ 고맙습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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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2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냥 남사친이라더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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