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찬종] Aqua Man .中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b/3/f/b3fac3827cf862c458ce25dae4b92cb7.png)
| 中 |
中. 기분 탓인가. 어느 순간 부터 김종인은 혼자를 자처 하는 것 같았다. 항상 꼬이는 무리들을 방관하는 자세만 취하던 녀석이 독립선언을 한 것 처럼 어느 순간 부터 혼자 있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그리고 먼저 찾아가지 않더라도 녀석은 어느 순간 부터 내 옆에 자주 얼굴을 비췄다. 이걸 대체 무슨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 지, 아직은 김칫국 마시기엔 너무 이른가. 체육 수럽이 시작 됐는데도 불구하고 나타나지 않는 선생님에 강당 바닥에 앉아 기대어 있던 찬열이 머리를 헤집었다. 그게 무슨 의미든 아무튼 좋은 신호 니까. “ 인석들아! 줄 안 서고 뭐하냐! ” 멍하니 자리에 앉아 있던 찬열이 갑자기 튀어난 체육선생님에 자리에서 일어섰다. 뒤에 웬 녀석들을 몰고 나타난 선생님은 농구 시합을 하자며 농을 붙였다. 좋다며 박수를 치는 녀석들을 뒤로하고 몇반인가 확인하는데 익숙한 까만 얼굴이 보이자 순간 망했다. 생각했다. 김종인네 반이라니. 오늘도 여김없이 김종인의 주위에서 별 시덥잖은 개그를 치는 녀석들을 보자 배알이 꼴렸다. 그래 봤자 조연일뿐인 놈들. 텅ㅡ 농구공 하나가 크게 튀는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농구 필드 위에 서 있었다. 하고 싶든, 하기 싫다고 하든 의견은 그냥 묵살하고 넌 반드시 해야 한다며 필드위에 세웠던 손길이 문득 느껴졌다. 앞을 보니 녀석도 필드 위에 서 있었다. 검은색 반팔티에 긴 바지를 입은 녀석은 친구놈들과 농구공을 주고 받으며 놀고 있었다. 예쁘게 접히는 쌍커풀에 찬열이 주먹을 쥐었다 폈다. 그냥 갑자기 피곤해지는 것 같다. 저 배알 꼴리는 꼴을 계속 봐야한다니. 야, 박찬열! 슛! 게임이 시작되고 이리저리 분주히 움직이는 녀석들 사이에서 공을 패스 받아 선점슛을 날렸다. 아슬아슬히 농구골대로 쑥 들어가는 공에 하이파이브를 하며 녀석을 찾았다. 그러나 녀석은 아쉬운지 다음엔 넣는다며 허세를 떠는 녀석들 사이에 속해 눈을 마주치진 못 했다. 마치 착한일을 하던, 나쁜일을 하던 엄마의 눈치를 살피는 마냥 계속 해서 김종인을 찾는 모습에 짜증이 치민 찬열이 공을 아무렇게나 던졌다. 이렇게 눈치를 살피면 뭐하나, 녀석은 아무런 관심도 없는데. 본격적으로 신경을 끄고 공을 튕기던 찬열의 반이 5:2로 앞서는 상황에서 지치기 시작한 찬열이 짜증이 난 상태에서 아무렇게나 공을 던졌다. 누구에게 던진건지도 모른체 그냥 던졌는데 퍽 하는 소리가 나더니 김종인! 하는 놀란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김종인? “ 야, 괜찮아? ” 아무렇게나 던진 공에 종인이 정통으로 맞은 듯 얼굴을 감싼 손을 내리질 않는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얼굴을 살피는데 얼굴이 빨갛다. 농구공에 피부가 쓸린건지 볼 부분에 아주 작게 생채기도 나있었다. 진짜 좆됐다. 녀석은 괜찮다는 듯이 일어섰지만 오늘도 역시나 보건실에 가보라며 주위가 더 난리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패닉이 됐다. 녀석에게 괜찮냐고, 미안하다고 말을 건네기도 전에 이미 무리에 휩쓸려 녀석은 보건실로 향하고 난 뒤 였다. 농구는 그대로 찬열의 반이 이긴체로 끝이 났지만 찬열은 농구게임이 시작되기 전 보다 기분이 더 좆같아 졌다. 야자가 끝나도록 김종인네 반을 기웃 거렸지만 보이는건 볼에 밴드를 붙인 김종인의 얼굴 뿐이었다. 야자가 끝난 시간 집에 돌아와 침대에 드러누운 찬열이 깊게 한숨을 쉬었다. 잘 보이진 못할 망정 이게 대체 무슨 꼴인지. 찬열이 휴대폰을 꺼내 트위터를 확인했다. 친구놈들과 놀러를 갔다온 모양인지 다정하게 찍은 사진들이 여러개 뜬다. 그 밑으로 줄줄이 달린 댓글을 확인하다 신경질적으로 꺼버렸다. 괜한 허세를 부린다고 김종인의 눈에 띠지 못하는 제 자신이 이토록 답답한 적은 없다. 드러누워 천장을 바라보던 찬열이 울리는 전화에 홀드키를 눌렀다. - 여보세요. “ 누구. ” - 나 김종인 인데. 누구려나 막연히 생각하던 찬열이 몸을 벌떡 일으켰다. 귀에서 휴대폰을 떼 확인하는데 발신자가 김종인이다. 갑자기 얘가 전화를 왜 하지? 하는 생각으로 다시 귀에 휴대폰을 갖다 댔다. 너 뭐해? 무덤덤한 질문에 몰래 목소리를 가다듬은 찬열이 그냥. 하고 대답했다. 야, 너 오늘 농구공 아프더라. 진심이 담긴 것 같았다고. 농구공에 맞은게 정말로 아팠던건지, 아니면 찬열을 놀리려는 목적인지 목소리에는 다분히 장난끼가 묻어났다. 많이 아팠냐? 오늘 낮에 묻지 못 했던 질문을 겨우 해낸 찬열이 이젠 괜찮아. 하는 종인의 대답에 겨우 마음이 풀렸다. 그나저나 김종인 번호가 휴대폰에 저장이 되어 있었어도 둘 중 그 누구도 먼저 전화를 건다거나, 문자를 한 적이 없었다. 설령 한다해도 그룹카톡이나 단체문자가 끝이었다. - 너 이번 주말엔 뭐해? 주말? 언뜻 떠오르는 데자뷰에 무심코 약속 있어. 하고 거짓말을 하려다 찬열이 나 그냥 집에 있는데. 하고 대답했다. 김종인이 요즘 혼자 다니는거나, 주말에 뭐하냐고 묻는걸 보아하면 분명 좋은, 신호 니까. - 그럼 우리집에 놀러올래? 좋은신호 니까. “ 주말에? ” - 할 거도 없다며. 사람 얼굴 이렇게 만들고 안 오겠다 이거냐? “ 괜찮다며. ” - 지금 생각하니까 좀 쑤신거 같다. 아, 눈 빠질 거 같아. “ 구라 까긴. 그래, 갈게. ” - 진짜? 웬일 이래. 찬열은 심장이 터질 기분이었다. 우습지만 나름 순정파인 찬열에게 종인의 놀자는 약속이 데이트 약속인 마냥 설렜다. 전화가 끊기면 바로 좋다고 방방 뛸 찬열이었지만 그 까짓거 그냥 갈게. 하는 식으로 담담한척을 했다. 그럼 니가 오고 싶은 시간에 와. 하는 종인의 말에 종인이 볼 일은 없지만 세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말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면서. |
상,중,하로 나뉘어져 있는데
늦게 가져와서 죄송해요ㅎㅎ 재밌게 봐주세요.
내일이나 모레 쯤에 마지막 상편 가지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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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택 3까지 나온 마당에 이나은은 진짜 불쌍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