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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온앤오프 몬스타엑스 샤이니
IMADBOY 전체글ll조회 474l 3
   

   

"... 나, 일어나!"   

   

누구야? 깨기 싫어. 몸을 웅크리고 다시 자려 했지만 누군가 흔들어 오는 느낌에 깨어버렸다. 항상 이랬다. 오지않는 잠을 붙잡아 가며 자 보아도 항상 이렇게 깨어버렸다. 꿈에 네가 나왔었는데. 그런 너를 만져보려는 순간 깨어버렸다. 내 옆에 서있는 나를 깨웠던 누군가를 바라보았다.   

   

그였다. 그는 왜인지 슬퍼보이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눈동자에는 금방이라도 사라질것만 같이 무기력한 사람이 비춰졌다. 며칠을 씻지 않아 기름진 머리, 핏기 없이 창백한 얼굴, 금방이라도 물에 빠졌다 나온것만 같은 보랏빛 입술.   

   

나인가? 의문이 들었다. 아마도 그런것 같았다. 이 방에는 나와 그밖에는 없었으니까. 낯설은 모습이었다. 내가 네가 없음으로 인해 이렇게까지 변할수가 있구나. 너는 내게 그렇게 큰 사람이었구나. 어느새 회상에 잠기며 눈만 느릿느릿 껌뻑이고 있었다.   

   

너는 늘 반짝반짝 빛이 나던 아이였다. 피아노를 치던 그 길고 가느다랗던 손이 아름다웠던, 그런 아이였다. 그러던 네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처음에 병원에서 나를 본 너는 내게 뭐라고 말했더라, 가벼운 복통이라고 했었나? 아니, 그냥 어릴적부터 있었던 빈혈이 심해졌다고 했었나?   

   

그래, 그랬었던것 같다. 나는 바보같이 그걸 믿었고 안심했다. 고작 빈혈따위로 그렇게 오래 입원할리가 없었는데도 눈을 가리고 귀를 닫으며 안심했다.   

   

시간이 흐르고 날이 지나도 네가 퇴원하지를 않자 나는 너에게 언제 나오냐고 물었었다. 너는 웃으며, 제가 그리도 걱정되냐고 웃으며 몇일이면 나올거라 내게 답했었다. 그날도 안심하며 널 뒤로하고 문을 닫고는 걸어갔다. 그때 왜 난 더 캐묻지 않았던 걸까. 바빠서 한동안 너를 찾아가지 못했다.   

   

일주일즈음 지났을까, 드디어 시간이 나게되어 이제는 퇴원했겠지. 싶어 삐져있을게 뻔한 널 달래주기 위해 네가 좋아하던 초콜릿을 들고 널 찾았다. 너의 집에도 네가 없자 혹시나 하며 병원을 찾아갔다.    

   

조급해지는 마음에 네가 있던 병실에 찾아갔고 그곳에 너는 없었다. 나는 불안감을 느끼며 복도를 지나가던 한 간호사를 붙잡고 물었다.   

   

"저기요, 여기 206호 병실에 있던 환자 어디갔어요?"   

   

"206호요? 음... 아, 그분 말씀하시는거구나. 어제, 상태가 심각해지셔서 중환자실 가셨어요."   

   

"심각하다니요?"   

   

"아, 어제 갑자기 각혈이 심해지셔서..."   

   

그뒤에, 그 뒤에 그 말을 들은 나는 어떻게 했더라?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마 내 머리가 기억하기를 거부하는걸지도 모르겠다.    

   

엘레베이터의 버튼을 눌렀다. 엘레베이터는 한층 한층 멈추며 내려왔다. 나는 계단을 달려 중환자실 바로 앞에 섰다. 유리 너머로 네가 울고있었다. 피가묻어 이미 말라붙어버린 수건을 품에 안고 너는 숨을 죽이며 울고있었다.   

   

적어도 내 눈엔 네가 울고있는 것처럼 보였다. 어깨를 잔뜩 좁히고 몸을 움츠리고는 무릎에 턱을 괸 너의 몸이 들썩였다. 나는 차마 중환자실에 들어갈 수 없었다. 모르는새에 들려있던 들어가도 된다는 확인증이 내 손에서 구겨지고 있었다.   

   

몸을 들려 그대로 뛰쳐나갔다. 그리고 다음날 다시 너를 찾아갔을때, 너는 움직이지 않고있었다. 너는, 폐암 말기였었다고 했다.   

   

네가 울고 있었을때 그때 한번 더 안아줄걸, 한번 더 물어볼걸. 지독히도 이기적이었던 내 모습에 욕지거리가 나왔다. 왜 그랬을까. 왜 믿고 안심했을까. 왜 나는 들어가지 못했던걸까. 그리고 너는 얼마나 더 울었을까. 목이 매였다. 너의 마지막 울던 모습이 머릿속에서 리플레이 되고 있었다. 미안해, 미안해.   

   

"정신좀 차려!"   

   

그가 또다시 내 어깨를 흔들며 나를 회상속에서 깨워왔다. 나를 깨우던 그의 목소리엔 안타까움과 물기가 어려있는것같기도, 한편으로는 분노가 어려있는것 같기도 했다.   

   

"걔는 이제 없어. 현실을 좀 보란말이야."   

   

거짓말, 거짓말이다.   

   

"거짓말하지마."   

   

왜 그는 나를 그런 눈으로 바라보는걸까. 아마도 나는 그 이유를 알고있겠지. 애써 모른체 하며 의문을 담아 물었다.   

   

"자꾸 나를 깨우는 이유가 도데체 뭐야? 나 그냥 계속 자게 내버려두면 너도, 나도 안힘들잖아."   

   

그는 입을 열어 무언가 말하려는듯 싶었지만 그뿐이었다. 그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딱히 대답을 바라고 물어본것은 아니었던지라 다시 누워 그에게서 등을 돌렸다. 그는 아무말 없이 방을 나갔다.   

   

어느새 볼에 물기가 어려있었다.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침대 밑에 손을 넣어 보았다. 잡혀야 할게 잡히지 않았다. 숨겨놓았던걸 그가 가져간듯 싶었다. 상관 없었다. 어차피 눈속임 용이었기에.   

   

하나 더 숨겨놓았던 통을 꺼냈다. 묵직했다. 손에 쥔 통을 바라보았다. 빛바랜 통의 목에는 어렴풋이 몇년전인지도 모를 날짜가 써져있었다. 뚜껑을 열고 입을 벌렸다. 손을 내려 통을 보았다. 이제는 텅 비어 가벼운 통이었다.    

   

오랜만에 졸렸다. 이제 없기는, 거짓말. 정말 없더라도 내가 널 보러가면 돼잖아? 이제는 널 볼 수 있겠지. 널 보면 가장 먼저 무얼할까. 행복한 고민과 함께 눈이 감겼다.   

   

   

-회상. END-  

  

---------  

글잡 ㄱㄱ이라고 해줬던 두명의 븨치들... 그대들은 나의 천사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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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신알신하고갑니다sz..
10년 전
IMADBOY
감사합니다♥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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