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독약 향기가 퍼지는 순간
그는 내게 물었다.
" 좋았어? "
-
" 일어나아... "
" 싫어. "
새벽까지 그와 관계를 맺다 잠이들어서
늦게까지 잘 것 같았는데, 너무 일찍 깨버렸다.
" 나 심심해... "
그것도 혼자.
혼자 잠이 깨버려 그러는 것도 있지만,
새벽내내 자면서 몸을 더듬는 박찬열 때문에
신경쓰여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눈만 꿈뻑이다 아침을 맞이하고,
아침 햇살에 더 선명해져오는 박찬열을 보기도 한참
아무것도 안하고 깨어있으니 배가 고파져서 그를 깨우기 시작했다.
" 안일어나면 뽀뽀해버릴거야. "
" ...... "
" 하나...둘...ㅅ...읍!!! "
내가 먼저 하려고 했는데.
많이 죽었어 변백현.
눈도 뜨지 않고 내 팔을 잡아 품안으로 끌어당긴 뒤 입술을 포갠다.
왠지 억울한 마음에 그에게 안겨 팔로 가슴근육을 쓰다듬자
잠이 덜 깬 몸이 움찔움찔 거린다.
귀여운 그 반응에 대담해져 한쪽 다리를 들어 허리를 감싸고
그의 몸에 좀 더 붙어 하체를 자극해오자 갑자기 입술을 떼며 눈을 번쩍 뜬다.
동그랗게 된 눈으로 날 바라보는 그를 보며 입술을 살짝 핥으니 날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그를 쳐다본 상태로 허리를 살짝 움직이자 반응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한채 침을 삼킨다.
그래, 예전에도 이랬었다.
박찬열은 자극적인 행동을 하는 나를 이런 눈빛으로 바라봤었다.
왜 이제서야 알았을까.
그가 날 피한건 싫어서도 아니고, 부담스러워서도 아니였다.
" ......너무 섹시해 변백현. 너 지금 위험하다."
노골적인 내 행동과 말에 너무 흥분해서 몸과 표정이 굳고
내 몸짓, 표정. 하나하나를 자세히 보기 위해 그 까만 눈에 집중을 한 것 뿐이다.
그를 유혹했다는 확신이 들자 기분이 좋아져 활짝 웃고 떨어져나가려 했는데
몸을 확 돌리더니 내 위로 올라가 허리에 올라탄다.
당황스러운 행동과 어색한 무게에 어쩔 줄 몰라 빠져나가려 낑낑대자
입에서 바람빠지는 소리를 내더니 상체를 숙여 목에 가볍게 입을 맞춘다.
피부를 간지럽히는 그의 머리카락때문에 몸을 움츠리며 그를 밀어내자
왠일로 순순히 밀리며 다시 고개를 든다.
다정하게 날 바라보는 그의 눈길에 마음까지 따뜻해져 손을 뻗어 그의 얼굴에 댔다.
내 손에 살짝 기대 눈을 감아오는 그를 보며 미소지었다.
이 사람이 너무 좋다.
사랑스럽다.
내 남자.
나의 연인.
상체를 일으키자 그대로 날 안아오는 손길에 팔을 그의 어깨에 둘렀는데...
" ......선생님아. "
" 왜. "
" 내가 선생님을 안는다면 이런 느낌이였을까. "
이상한 포즈가 되어버렸다.
.
" 이이.....망할 놈의 계란따위가!!!! "
" ......이제 그만 하지? "
" 안돼!! 나 아직 성공 못했어!! "
그에게 음식을 차려주고 싶어서 결국 혼자 침대에서 벗어나
부엌으로 가서 냉장고에 있던 계란으로 후라이를 만들었다.
아니.
만들어보려고 했다.
" 나 배불러. "
" 아직이야. "
" ...... "
계속 터지고 찢어지고 새까맣게 타고.
이번에는 성공할 것 같았던 계란후라이가 점점 이상해지자
내 얼굴도 같이 울상이 되어갔다.
실패한 계란들을 다 먹은 그가 뒤에서 나를 안아온다.
" 계란은 잘못하면 터지니까 조심히 다뤄야해. "
왼손으로는 어깨를 감싸고,
오른손으로 내 팔을 잡는다.
" 이렇게. "
그의 손이 움직이는 대로 내 손이 움직였다.
이번엔 망가지지 않고 완전한 모습의 계란후라이를 봤다.
이쁜 모양에 기분이 좋아져 몸을 살짝살짝 흔들자 쿡- 하고 웃으며 날 더 끌어안는다.
" 평생 내가 음식해야겠네. "
" 왜! 나 요리 잘해. "
살짝 고개를 틀어 그를 바라보자 볼에 입을 맞춘다.
쪽- 하고 소리가 나는게 좋아 또 해달라고 하자 웃음을 흘리며 내 허리를 끌어 안는다.
" 그래, 해라. 다 먹어줄께. "
" 진짜지? 약속해. "
" 약속. "
손가락까지 걸은 그가 내게 물어온다.
" 노래는 언제 불러줄꺼야? "
" 음...글쎄? "
진지하게 말하는 내 목소리에 피식 웃으며 키스를 해오는 박찬열.
" 평생 함께 할거니까 언젠가는 듣겠지. "
평생.
그의 한마디가 귓가를 맴돌아 나도 모르게 그 단어를 작게 중얼거렸다.
그 상황에서도 깊게 파고드는 그의 혀를 받느라 중심축을 잡지 못해 기댈 곳을 찾다가
옆에 있던 도자기 접시를 툭 쳐버린 탓에 바닥으로 떨어져 와장창 깨져버렸다.
깜짝 놀라 키스를 멈추고 그를 바라보자
어깨를 한번 으쓱 하더니 다시 입을 맞춰온다.
" 우리꺼 아냐. 괜찮아. "
아니긴.
-
제가 왔어요 우헝ㅜㅜ
이제...약을 먹고 다시 잠들 일만 남았군요.
ㅋㅋㅋㅋ다시 찬백이네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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