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mpire prosecutor - 뱀파이어 검사
"자정에 찾아오는 어둠의 망령으로, 그의 모습이 어둠 속에 사라지기 전에는 그의 이름을 감히 입에 담을 수 없다."
–무르나우(F.W. Murnau) 감독의 영화 「노스페라투 Nosferatu」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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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mpire prosecutor - 뱀파이어 검사 02 02 "한번 대주면 어제 있었던 일 없던 일로 해줄게." 경이를 보며 지호는 능글맞게 생글생글 웃었다. 5초동안 숨도 안쉬고 굳어있던 경이는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며 핀트가 나가도 한참 나간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근데 아까부터 왜자꾸 반말이야? 언제봤다고... 이미 지호의 잤잤^^ 농담은 머리속에서 잊혀진지 오래인듯한 경이의 표정은 구겨지고 있었다. 이래서 박경은 박경이야. "근데 아까부터 왜자꾸 반말이야?···요" "내가 너보다 몇백년은 더산거 같은데?근데 이게 중요한게 아니지 않나?^^" 금세 쫄아버린 경이는 의자 시트에 파고 들어갈 듯이 짜져서는 눈치만 보고 있었다. 아니 근데 왜 아까부터 자꾸 야한 농담을 하고 있는거야!!!이 변태새끼가! 엄마가 보고 싶어...엉엉 내가 지금 이사람 차안에서 뭐하고 있나 싶어 한숨을 슬쩍 내쉬는 경이를 보고 지호는 참을수 없는 욕구에 휩싸였다. 다름이 아니라 경이의 피는 뱀파이어들이 가장 원하는 이상적인 냄새를 풍기고 있었기 때문인데, 지호는 용케도 그걸 참고 쉽게 경이에게 손대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이 왜 참고 있는지 이해를 못하던 지호는 옆에서 들려오는 요상한 소리에 옆을 바라봤더니 의자시트에 머리를 쿵쿵 박고 있는 경이가 보였다. 비맞은 새끼강아지같은 얼굴을 하고는 뒷통수를 의자에 쿵쿵 부딪히는 경이를 보다못한 지호가 경이의 뒷통수와 의자사이에 손을 넣어 경이의 행동을 저지했다. "머리 나빠지게 왜자꾸 머리를 박아.가만히 있어" "아저씨...나 집에 가고 싶어요..." "집에 데려다 줄테니까 얌전히 있어.그리고 나 아저씨 아니예요." 겨우 그거때문이었냐는 표정으로 자동차의 시동을 걸고 부드럽게 차를 출발시켰다. 이동하는 내내 경이는 지호의 눈치를 살폈다. 아니 내가 왜 저런 사람의 눈치를 봐야하는거야?박경 인생 서러워 죽겠네. 저멀리 경이의 집이 보이기 시작하자 경이의 얼굴이 활짝 펴졌다. 드디어 이 차에서 나갈수 있다는 생각에 얼굴이 환해진 경이는 일찌감치 안전벨트를 풀고 집앞에 차가 서자마자 용수철 코스프레라도 하듯이 문을 박차고 나갔다. 우스꽝스런 경이의 모습에 웃음이 터진 지호는 피식피식 웃으면서 차에서 내렸다. 그러자 경이는 바로 경계의 눈초리로 흘끔흘끔 쳐다봤다.이 아저씨가 안가고 왜내리는거야? "오늘은 바빠서 집에 데려다 주고 가지만 내일도 기다릴테니까 어디가지말고 딱 기다리고 있어라." 허,헐...난 망했어. 저 한마디를 남기고 멀어져 가는 차를 보며 경이는 벽을 잡고 오열했다. 아니 도대체 왜 나를 데리러 오는건데....!찬바람이 부는데도 아랑곳 하지 않고 꿋꿋히 궁상맞게 벽을 잡고 별 지랄을 다 하던 경이의 안색은 급격히 나빠졌다. 저 사람한테 우리집 알려준적 없는데... 금방이라도 부서져 바람에 날려가 버릴것처럼 굳어버린 경이는 생각했다. 오늘 엄마한테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어깨도 주물러 드리고 설거지도 해줘야 겠다. 어,엄마 사랑해... 나 이제 죽을 날이 얼마 안남은거 같아... - "야!!!!안재효!!!!!!너 어제 어떻게 나만 두고 갈수가 있냐!!!!이 오타쿠 새끼야!!!!!" 아침부터 쿵쾅거리는 소음을 내며 코뿔소마냥 뛰쳐들어오는 그이름은 박경. 창밖을 아련하게 쳐다보며 또 혼자 갖은 궁상은 다떨고 있던 재효는 인상을 찡그리며 아침 댓바람부터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친구를 바라보았다. 박경 기차화통 삶아 먹었냐?조용히 좀 해라. 폼잡고 한마디 툭 던지는 재효를 보며 꼴깝떤다는 표정으로 경이는 재효의 뒷통수를 있는 힘껏 후려쳤다. 임마 니가 그러고도 내 친구라고 할수 있겠느냐!!! "아이 씨발!!!박경!!이 오이새끼야!!오늘 아침에 머리 다 세팅하고 왔단말이야!!!" "니 머리가 지금 중요한게 아니라고!!!내 목숨이 간당간당한데 넌 그러고도 친구냐!!" 둘다 흥분해서 노발대발 싸우고 있는데 뒷문이 쾅- 열리더니 지훈이가 들어왔다. 둘다 흠칫 놀라며 뒤를 돌아보니 어?선배님들 지금 싸우는거예요? 하트가 나올거 같은 웃음을 지으면서 말을 걸어오는 지훈이를 보며 재효는 잠시 싸움을 멈췄다. 언제나 자기들을 선배님 선배님 거리며 따르는 녀석이라 멋있는 모습만 보이고 싶어하는 재효는 애써 멋있는척 경이에게 화해의 악수를 청했다. 하지만 경이는... 좆까. 이 오타쿠새끼야. 그럴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선배님들 싸우지 마시고 그얘기 들으셨어요?" "무슨 얘기 말인데 후배님?^^" "와 안재효 이미지 관리 쩔어요" "닥쳐 오이새끼야." "아니 선배님들 싸우지 마시고오- 우리 동네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대요. 엊그제 밤에 일어났다던데.." 동작그만-. 폼이 그게 ㅁ...ㅝ....가 아니라 방금 전까지만 해도 재효를 귤까듯 까고 있던 경이가 석고상 마냥 굳어버렸다. 우리 동네에서 일어났던 살인사건이라면 내가 야자를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봤던... 거기까지 생각을 마친 경이는 경건한 표정으로 창문으로 다가섰다. 뜬금없이 창문으로 다가가는 경이를 멍한 표정으로 쳐다보던 재효와 지훈은 창문 난간을 잡고 기어올라가는 경이의 행동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아니 이병신이 지금 뭐하는거야. 기겁한 재효는 자기가 잘못했다며 내려오라고 사정사정을 하고 지훈이는 경이의 허리를 잡고 끌어내리려 애를 썼다. "형!!!!형 아직 죽기엔 꽃다운 나이예요!!!!" "놔!!!!!!!!시발!!!!!죽어버릴꺼야!!!!!!!!!!!" "야 이 미친새끼야!!내려와 내가 잘못했어!!!!!" "난 이제 죽은 목숨이야!!!날 분명히 죽이려고 할꺼라고!!!죽임을 당할바에 차라리 자살을 하겠어!!!흐어어어엉ㅇ어어엉" 창문 난간을 잡고 쌩쇼를 하는 경이를 바라보는 반 아이들의 시선은 말로 표현할수 없었다. 박경이 하루 이틀 저러는 것도 아니고 라는 표정으로 하나둘씩 이어폰을 꺼내 귀에 꽂았다. 수업종이 친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내려올 생각을 안하는 경이와 경이의 쌩쇼를 다 받아주고 있는 재효,지훈의 등 뒤로 화가 머리 끝까지 난 목소리가 들려왔다. "박경.우리 교실 1층이다.적당히 하고 내려와라." "서,선생님....!" 수업시간 내내 경이는 복도에서 벌을 서야만 했다. - 오랫동안 무릎을 꿇고 벌을 서서 저린 다리를 주먹을 말아쥐고 통통 때리면서 교문으로 향하던 경이는 아차 싶은 생각에 발걸음을 돌렸다. 오늘도 그사람이 온다고 했었다. 두번은 안만나. 경이는 그 사실을 생각해내곤 가장 가까운 담벼락에 다가섰다. 어디서 본건 있어서 두 손바닥에 침을 퉤-하고 뱉은 경이는 가방을 먼저 담벼락 뒤로 던져 버리고는 힘겹게 담벼락을 기어올라가는데 한번도 담을 넘어본적이 없어서 팔이 죄다 긁혀 버렸다. 쓰린 느낌에 인상을 쓰면서 드디어 담벼락에 올라왔는데 눈앞에 자신의 가방을 들고 있는 사람이... "아...아저씨..." "도둑 고양이처럼 어딜 도망가시려고?" "아,아니 그게 아니고....아저씨 죄송해요!" 급하게 몸을 돌려 가방이고 뭐고 일단 나부터 살자 싶은 심정으로 뛰어내리려 했던 경이는 몸이 기우뚱하고 뒤로 기우는 느낌을 받았다. 시발 좆됐어. 엄마.....! 뒤에 끌어당겨지는 바람에 뒤로 나뒹굴겠구나 싶어 눈을 질끈 감는데 느껴지는건 차가운 시멘트 바닥이 아닌 따뜻한 체온이었다. 경이를 끌어당겨 안아든 지호는 싱글싱글 웃으면서 다친 경이의 팔뚝을 할짝- 핥으며 시선을 맞추었다. 소름끼치는 느낌과 시선에 멘탈이 나가버린 경이는 절망에 빠졌다. 나 오늘 죽는거야....?그런거야....?
내 옆에 앉은 멀쩡하게 생긴 금발의 남자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것인가... 시간이 혼자 멈춘듯 숨도 쉬지 않고 굳어버린
괜히 울컥한 기분에 반말을 시도하려 했던 경이는 노력은 지호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저멀리 날아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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