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pnosis Prologue.
"밤은 찾아온다"
Written by 글쎄
* * *
민석은 자신의 손 끝을 붙잡고 있는 여동생의 눈을 잠깐 바라봤다. 할 말이 있다더니 말은 하지 않고 계속 뜸을 들인다.
"할 말 없으면 방에 들어가게 좀 놔."
자신의 손 끝을 흔들듯이 털어낸 민석이 다시 뒤돌아 발걸음을 옮길때에,
"내가 사람을 죽였어."
민주는 바르르 떨리는 목소리로 힘겹게 얘기했다.
그래서? 민석은 별 감흥 없다는 듯 그대로 돌아서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적막이 찾아온 밤이었다.
* * *
루한은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알았다. 아니, 흥미롭다기보다는 누군가의 비밀을 알아버렸다는게 더 타당할거라고 생각하는 중이었다.
많이 늘은 자신의 한국어에 감탄하며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자신의 생각을 더 맞는 어휘로 정정한게 마음에 드는 모양이었다.
루한은 어느 아파트 앞에 서서 허공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었다.
손가락에 끼워넣은 고무줄을 빙빙 돌리던 루한이 그 허공 어딘가를 끊임없이 바라보다 미련없다는 듯 돌아섰다.
모든 일은, 나중에 대호 늦지 않으니까?
루한은 한국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하며 기대에 찬 발걸음을 옮겼다.
별이 반짝거리는 밤이었다.
* * *
종대는 여느날과 다름없이 잠자기 전 하루 일과처럼 굳어진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누워서 잡고 있는 핸드폰이 힘앓이없는 팔 때문에 자꾸 얼굴로 떨어지는데도 뭐가 그리 심각한지 핸드폰을 놓질 않았다.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진 종대는 이제 뭘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의문이었다.
모르겠다, 그냥 덮자.
이 생각도, 저 생각도.
종대는 생각을 덮기로 하고 이불을 자신의 몸으로 끌어올렸다.
냉기가 흐르는 이불속에 괜시리 공포를 느낀 종대가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어썼다.
그렇게 어두움이 내려앉은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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