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정수연은 오이싫어하고,오이 좋아하는사람도 싫어하고,오이랑 연어좋아하는 사람은 더 싫어하고."
"아니 그런거 말고.좀 특이한거 없어?사람들이 잘 모르는거"
"특이한거?아,존댓말쓰는 사람보면 금사빠."
"존댓말?"
"어,엄청 좋아해.야 근데 너 오늘 무슨날이냐?옷장에 그런옷을 어따 쳐박아두길래 평소엔 거지같이 입고다ㄴ...."
윤아의 뒷말이 들리는지 마는지 경리는 윤아가 한 말을 수십번 곱씹었다.존댓말....존댓말이라.과선배인 수연에겐 이미 존댓말을 쓰고있는 저라 이미 수연의 금사빠리스트에 해당하고 있지만 사람일은 모르는거다.멍하니 있다 카페안 시계를 보니 벌써 여섯시다.
"나 간다."
"벌써?좀 있으면 민하 오기로 했는데?"
"대놓고 염장질도 한두번이여야지.토쏠리는 애정행각은 니들끼리 있을때나 하세요."
"아 뭐야-야,정수연 잘 꼬셔봐라!"
다 알고있었어,임윤아.선배만나러 가는건 어떻게 안거야.다 들춰진 일때문에 경리의 귀가 붉어졌다.윤아는 닫힌 유리문 뒤로 걸어가는 경리의 뒷모습에 주먹을 꽉 쥐고선 힘내라는 제스쳐를 취했다.사실 경리의 짝사랑을 처음부터 알아차린 윤아였기에 겉으로 티만 안냈지 뒤에서 몰래경리와 수연을 연결시켜주려 없던약속도 몇번이고 만들어냈었다.오늘 그 결실을 이루는구나.경리가 나갔던 유리문으로 민하가 들어왔다.경리와 수연이 같이 걷는 모습을 한참이나 상상하던 윤아는 슬며시 웃으며 민하를 맞이했다.
박갱리 화이탱.
cotton cloud 1
부제:1.뱅신뱅신 말뱅신
"......"
"......"
넓은 카페속 저마다 이야기를 나누느라 바쁜 주변테이블과는 달리 경리와 수연의 테이블은 독서실을 보는듯 침묵의 끝을 달리고 있었다.시선을 발끝으로 고정시킨 경리의 머리속은 혼돈 그 자체였다.
수연을 기다리면서 준비해둔 멘트는 개뿔,글로 써서 읽어라해도 못읽을것같은 경리는 차라리 실어증에 걸렸다고 말할까-같은 말도안되는 생각만 하고있었다.인사할 타이밍은 지난지 오래라 fail.시선을 올려 수연을 바라보자니 지금 저의 정수리를 뚫을듯한 수연의 시선때문에 fail.식어가는 커피를 먹자니 벌벌 떨리는 두 손을 주체할수 없을 것 같아 fail.망했다.망했어.경리는 머리를 쥐어뜯어버리고 싶었다.
"경리야."
"네?!네,네...."
보다못한 수연이 경리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이름하나 불렀는데 귀 끝이 붉어진 경리가 수연은 귀엽게만 보였다.
"지금 우리 여기서 만난지 30분 넘어가는거 알아?"
"아......"
"근데 그 30분동안 한마디도 안한것도 알아?"
"......."
"우리 경리가 나한테 무슨 할말이 있는것 같은데-왜 말을 못할까?응?"
수연은 두손으로 턱을 받치고선 대놓고 경리를 쳐다봤다.붉다못해 익어가는 경리의 귀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키는 멀대만해도 아직 애라니깐.한껏 다정한 얼굴로 경리를 바라보는 수연과는 달리 경리는 정신줄을 붙들고 있느라 미칠것같았다.달달한 특유의 목소리에 장난끼 섞인 말투,저를 바라보는 아기고양이 같은 눈.시발,저거 분명히 임윤아가 선배한테 다 불었다.임윤아시발.시발임윤아.안절부절못하던 경리가 마음을 다잡고 수연에게 말을 걸려는 순간,카페안으로 윤아와 민하가 들어왔다.
"윤아야,내가말했지?박경리 저러고 있을꺼라고.수연언니 안뇽?"
"내가 박경리 말병신인건 알고있었지만,지금은 그냥 병신인데?완전 병신같아ㅋ"
시발 임윤아 닥쳐.
윤아는 경리의 옆에,민하는 수연의 옆에 앉더니 자기들 얘기를 꺼낸다.덕분에 분위기는 한결 가벼워졌다.물론 경리만 빼고.윤아와 민하가 하는 말에 반응하는 수연은 경리를 향한 시선을 돌리지않았다.끙끙거리는 경리를 마냥 보고만있던 수연이 입을 열었다.
"윤아야,민하야.너네들 뭐 좀 주문하고 와.난 잠깐 경리랑 할말이 있어서."
선배 이러지마세요.저한테 이러지마시라구요.
경리는 애처로운 표정으로 한번만 살려달라는 저의 심정을 가득담아 윤아를 바라보았지만 윤아는 특유의 초딩스러운 표정을 짓곤 민하와 함께 주문을 하기위해 자리를 떠났다.
"경리야."
"..ㄴ....ㅔ..?"
"나 좀 오랫동안 기다렸는데,안되겠다."
"뭐..뭘..요?"
"내가 먼저 말해야지,모."
수연은 싱긋 미소를 짓더니 작은 분홍빛입술을 움직였다.경리가 좋아하는 그 달달한 목소리로,
"나 너 좋아해."
작가의 말 |
그러합니다.말뱅신 박갱리와 선배 정수얀의 달다라달다라다라달달한 픽이에여. 친구 임유나와 밥민하의 단내나는 이야기도 있구,문현아와 권유리의 꿀맛나는 이야기도 조금씩 있을것같고...어....예. 저도 경리못지않은 말뱅신이라 뭐라해야할지 모르겠어요허헣허허허허허헣ㅎ허허허헣ㅎ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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