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교시에 끝난 투표라서, 투표 결과는 4교시에 나온다하였다. 그 때문에 뭐 마려운 강아지 같이 안절부절해하는 승관이었다.
물론 그를 보는 민규의 표정도 영 좋지만은 않았다.
"야, 당연히 여주누나가 당선될텐데 무슨 걱정이냐?"
말투는 틱틱대는 듯한 그였지만, 민규 역시 조금은 여주를 걱정하고 있다. 물론 당선에 관한 건 당연히 여주겠지만,
당선이 발표 전까지 여주의 떨림, 그리고 정말 만약에 당선이 안 됐을 때 여주와 승관의 반응. 생각만해도 몸서리가 쳐졌다.
'딩동댕동-'
2교시가 끝남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고, 승관은 선생님의 인사가 끝나기도 전에 문을 박차고 나갔다. 마침 그의 자리가 뒷문 쪽이어서
다행이지, 창가나 교탁쪽이었으면 선생님에게 뒷목을 붙잡힐게 뻔하였다.
수업이 끝나고 민규는 담당 선생님에게 먼저 사과를 올린 뒤, 그 역시 승관을 따라 갔다. 승관이 갈 곳은 뻔하였다.
여주의 반인 2학년 4반. 그 곳이 아니면 딱히 갈 곳은 없었다.
2학년 4반. 앞 문쪽에 큼지막하게 달려있는 팻말을 보고 승관은 생각했다. 나는 여주 누나에게 아무 것도 아닐지도 모르고,
나 혼자 설레발치고 있는거면 어쩌지?
하지만 그런 잡생각은 승관에게 민규가 말을 걸었을 때 해결됐다.
"여기서 뭐하냐? 여주누나 보러온거 아니야? 빨리 들어가, 임마. 언제부터 네가 생각을 했다고.."
단순한 승관은 민규의 말을 듣고는 아-하고 깨달음을 얻은 듯하다가 그 흔한 노크도 없이 2학년 4반으로 들어갔다.
"...하아-"
반으로 들어가자마자 승관의 눈에 보인 것은 역시 여주였다. 그러나 승관이나 민규의 생각과는 다르게 여주는 정말 불안해하고있었다.
그들은 여주의 성격이 워낙 밝기에, 불안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것이다.
"..어..누나..괜찮아요..?"
조심스레 여주의 곁으로 다가간 승관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하지만 여주는 그마저도 못 들은 것인지 손톱을 물어 뜯기에 바빴다.
아마 손톱을 뜯는 것이 여주의 불안감을 표출하는 방법이었나보다. 그리고 그런 셋을 지켜보는 이가 있었다.
"안녕! 음...아마 니가 승관이고..그리고 너는...누구야?"
가현이다. 여주를 앞에 두고 불안해 하는 셋을 어떻게할건지 지켜보던 가현이 그냥 앉아만있을 수는 없던건지 승관의 곁으로 가서 물었다.
그에 당황한건 승관과 민규, 그리고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여주였다.
"? 너네 언제 왔어..?"
"아까 쉬는시간 종치고요! 근데 누나 당선 걱정되요ㅜㅜ? 왜 이렇게 손톱을 뜯어요?ㅠㅠ"
당황한 여주가 승관을 향해 물었지만, 자신들이 언제왔던 일단은 여주의 상태가 걱정되는 승관이었다. 그리고 가현의 질문에
굉장히 당황한티를 내는 민규까지. 그야말로 난리법석이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는 가현이 민규를 향해 말을 걸기와 동시에
손을 내밀었다. 그에 민규는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결국 가현의 손을 잡고 상황에 맞지 않게 인사를했다.
"김민규! 안녕, 민규야!"
"..어, 안녕하세요."
니 후배들 진짜 웃기다ㅋㅋㅋㅋ, 뭐가 웃긴지 갑자기 배를 잡고 웃는 가현이었고, 아직도 상황파악이 안된 여주였다. 굉장히 정신 없는
가운데, 또다시 종이 울렸다. 자신의 귀에 들려오는 종소리에 투정을 부리는 승관이었고, 민규는 그런 승관을 끌고 다시 1학년 층으로
올라갈 생각을하느라 머리가 복잡해진 듯했다. 그리고 그 정신 없는 가운데 인사는 해야겠는지, 여주와 가현을 향해 깍듯이 인사하고,
정신 없는 승관의 고개를 자신의 손으로 굽힌 뒤 가는 민규였다.
"...방금 뭐였어, 가현아?"
"니 팬들."
2차 충격. 여주에게 또 다시 온 멘붕에 정신 없는 그녀는 가현에게 넋 나간 표정으로 물었고,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는 가현이었다.
그렇게 쉬는시간마다 여주의 반을 찾아가는 승관 덕에 2학년 층 복도에서 받는 창피함은 모두 민규의 몫이었고, 그런 승관과 민규를
힘겹게 맞이해주는 것도 가현이었다. 이렇게 두 사람의 주변인들만 지쳐갈 쯤, 드디어 4교시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고, 곧이어
모든 학생들은 강당으로 모이라는 방송이 전교에 울려퍼졌다.
'아, 아- 학생부에서 전해드립니다. 20분부터 바로 제 62회 학생회장과 부회장 선거의 발표가 강당에서 있을 예정입니다. 모든 학생들은 지금 즉시
강당으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말씀 드립니다. 20분부ㅌ-'
반 앞쪽에 설치되어있는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승관은 강당으로 뛰어가기 바빴다. 그리고 승관 때문에 죽어나가는건
당연히 민규였다. 강당에 도착한 민규는 아직 20분이 되지도 않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몰린 인파에 승관을 어떻게 찾냐는 생각으로 반쯤
정신이 나가있었다. 다행히도 1교시처럼 맨 앞자리에 자리를 잡은 승관 덕에 그를 찾기에는 생각 외로 수월했지만 말이다.
"아, 아- 그럼 지금부터 제 62회 전교 학생 회장, 부회장 선거자 발표가 있겠습니다. 학생들은 모두 정숙해주시기를 바랍니다."
학생부 선생님이 말씀이 끝나고, 승관은 미칠듯이 가슴이 떨려왔다. 당연히 여주가 회장이되리라 생각하는 그였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만약. 정말 만약에 여주가 당선이 안된다면 이때까지 승관의 수고는 물론이요, 여주의 상태가 어떨지는 뻔히 보이는 것이었다.
"그럼 바로 발표하겠습니다. 제 62회 세봉고등학교의 학생회장은.."
"박여주 학생입니다. 앞으로 수고해줄 박여주 학생을 위해, 그리고 정말 노력했지만 안타깝게 당선 되지 못한 후보들을 위해
힘찬 박수부탁드립니다. 그럼 박여주 학생 단상 위로 올라와주시길 바랍니다."
와, 대박. 승관은 정말 미칠 듯 기뻐했고, 당연히 여주가 당선이 될줄은 알았지만, 그 일이 실제로 벌어지니 당사자보다 더 신이 난 그였다.
"안녕하십니까, 이번 총 학생회장 선거에 당선된 박여주입니다. 저를 뽑아주신 분들에게는 그 만큼 열심히, 저를 뽑아주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제가 마음에 들도록 더욱 더 열심히 학교와 학생분들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여주다운 짧고 굵은 당선 연설이었다. 여주는 단상에서 내려오자마자 정말 신이나서 강당을 뛰어다녔고,
그런 여주를 흐뭇하게 쳐다보던 승관은 여주와 눈이 마주치자 그대로 여주에게 달려갔다.
"누나!! 당선 진짜 축하드려ㅇ..누나..?"
"승관아 진짜 고마워ㅠㅠ 네 덕분에 나 회장 됐ㅇ..아..?"
얼떨결에 승관을 안아버린 여주, 그리고 얼떨결에 여주에게 안김을 당한(?) 승관. 서로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 와중에 먼저 손을 놓고
당황한 여주가 어버버거리며 말을 이어갔다.
"아니 내가 너를 갑자기 안은건..니가 막 나 도와주고..그래서 고맙ㄱ..어?"
누나, 진짜.. 이번엔 승관이 먼저 여주를 껴안았다. 당황한 듯 퍼덕거리는 여주의 팔은 자신의 등으로 옮기고,
승관은 다시 여주를 꼭 껴안았다.
"허..누나 왜 이렇게 귀여워요ㅠㅠㅠ 누나 귀엽다고 아주 그냥 홍보를 해!"
"..ㅅ..승관아? 그래도 여기 사람들 많은데 이렇게 막..안고 그러면..승관아 누나 말 듣고 있어..?"
정신 차린 여주가 다시 승관을 떼어내려하자 승관은 아무 말 없이 여주를 더 세게 껴안았다.
"우리 여주 뭐해~~~?"
다시 시작 된 방학, 마치 여주의 연설을 준비했을 때처럼 승관과 여주는 카페 테이블에 마주 보고 앉아있었다. 그 와중에 승관은 정말
능청스레 여주의 이름을 부르며 여주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에 여주는 두 볼이 빨개짐과 동시에 더듬거리며 말했다.
"..ㅅ..승관아, 그래도 내가 누난데..응..? 누나라고 해봐ㅠㅠ"
당황한 듯 또르르 옆으로 굴러가는 여주의 눈동자. 그리고 그런 여주를 꿀 떨어지듯 바라보는 승관.
우리 둘은, 연애 중입니다♥
우왕 안녕하세요, 여러분! 가나먹고싶다힝입니당!
분명 상 편이 어제 올라왔고, 중 편이 오늘 낮에 올라왔는데 하 편이 지금 올라와서 조금 당황하셨나요..?
그렇다면 성공이군요 ㅠㅠㅠㅠㅠ
사실 승관이 빙의글 시리즈는 미리 써놨었던 글에다가, 조금만 수정하면 되는 글이라서
바로바로 올릴 수 있던 글이었습니닸!!@!@#@#!#!
그럼 지금까지 승관이 빙의글 시리즈 '예비 전교회장 누나!' 上, 中, 下 편을 사랑해주신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암호닉♥
현현 님 감사합니다 ♥
++
암호닉은 항상 받고 있습니다! 암호닉은 최근 글에 신청해주시면 됩니당♥
중, 단편 시리즈의 암호닉은 그대로 안고 갈 예정입니당
나중에 장편 시리즈가 나온다면, 그때는 암호닉을 따로 신청해주시면 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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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배경색 방금 넣었ㅇ습닌다ㅠㅠㅠㅠ건망증아 그만 들어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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