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승관] 예비 전교회장 누나! 中
가나먹고싶다힝 씀.
"..아, 어떻게 여주님한테 톡을 걸지?"
한가로운 일요일 오후, 화장실에서 나오던 승관이 쇼파에 앉아있는 민규에게 물었다.
"야야, 전교회장 선거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말하는 거 있잖아. 그거 잘 되냐고 물어봐."
"크으으으으으~ 김민규~ 쌩유베리감사~"
민규의 조언에 자신감을 얻은 승관이다.
그 자신감에 힘입어, 곧바로 승관은 '순석톡'을 켰다.
'여주 선배님! 뭐하세ㅇ..'
"야, 야, 너무 식상하잖냐"
'여주님! 준비는 잘 ㄷ..'
"님이 뭐냐, 님이? 여주누나가 뭔 신이냐?"
"..그럼 어떻게 하라고"
타자를 치는 족족 시비를 거는 민규에 화가난 승관이, '그래도 나를 도와주려 이러는거겠지...*^^*'라는 생각으로 분을 가라앉힌 뒤 말했다.
그러자 민규가 꽤나 자신 있는 표정으로 승관의 휴대폰을 집어 들고는 톡톡 타자를 치기 시작했다.
"..어? 야! 그거 그냥 막 보내고 그러면 안된다!"
"가만있어 봐, 이 형님이 다 너 잘되라고 그러는 거야."
'누나, 안녕하세요~ 저 승관이에요! 혹시 제가 누나 선거에 도움 드릴 거 있을까 싶어서요..ㅎ'
승관의 생각과는 다르게 민규가 보낸 톡에는 굉장히 평범한 내용이 담겨있었다. 그렇다고해서 무난하게 지나칠 것 같지도 않은, 정말 민규답지 않은 정상적인 내용의,
그런 톡이었다.
"김민규 너 좀 해봤구나..?“
승관은 뭐라 칭찬하기 무안해서였는지, 장난으로 말을 돌렸다. 그 장난에 이어진 민규에 썩은 표정은 뭐, 말할 것도 없다.
'깨똑'
경쾌한, 그리고 조금은 설레는 순석톡 알림이 울리고, 승관은 정말 아주 아주 조심스레 휴대폰을 들어 톡 내용을 확인했다.
'ㅠㅠㅠㅠ이런거 부탁해도 되는지 모르겠다ㅠㅠㅠㅠ마지막 연설하는 거
조금만 좀 도와줄 수 있어?ㅠㅠ내가 답례는 꼭 꼭 할게ㅠㅠㅠ혹시 지금 시간 되ㅠㅠ?'
헐, 대박 지금 누나가 데이트신청...? 정말..?
뜻밖의 여주의 답장에, 괜히 설레발을 치는 승관이었다. 그리고 그를 바라보는 민규의 표정은 역시나, 말할 것도 없었다.
'누나 괜찮으시면 저도 괜찮아요! 누나 지금 시간 되세요?'
일사천리로 훅훅 풀리는 승관의 연애스토리에 보는 민규가 속이 뻥 뚫릴 지경이었다.
'그럼, 당연히 와도 되지! 어디서 만날지는 전화로 알려줄게.'
'집으로 가는 ㄱ..~'
여주가 보낸 톡 내용을 확인하기 무섭게, 금방 승관의 휴대폰으로 여주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에 승관의 표정은 정말 눈에 띄게 밝아졌다.
"여보세요?"
"네, 누나! 어디서 만나요?"
"학교 앞 카페에서 만나자! 진짜 고마워 승관아ㅠㅠ"
"ㅋㅋㅋ괜찮아요! 그럼 지금 거기로 갈게요"
두근두근-
여주에게서 데이트신청 아닌 데이트신청을 받은 승관도,
승관에게 무턱대고 만나자고 한 여주도, 둘 다 떨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승관은 만나기로 한 시간보다 10분 정도 일찍 도착했고,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그녀를 기다렸다. 그리고 곧 바로, 카페에 문이 열리고 여주가 들어왔다.
"어, 승관아! 먼저 와있었네? 많이 기다렸어?"
"아니요, 누나! 저도 방금 왔어요ㅎ"
여주가 오자마자 헤벌레, 하고는 그녀를 반겼다. 그에 여주도 굉장히 반가운 듯이 승관의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그렇게 둘은 정말 몇 시간 동안이나 열띤 대화를 했고, 그에 카페 직원들에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했다. 어색할거라 생각했던 여주와 승관의 사이는 재치 있는 승관의
입담으로 인해 오히려 몇 년 사귄 연인처럼 친근했고, 따뜻했다.
몇 일 뒤, 선거 당일.
"여주야 벌써 선거야ㅠㅠㅠㅠㅠ안 떨려? ㅠㅠㅠㅠㅠ 떨려서 미치겠네ㅠㅠ"
"당사자인 나도 별로 안 떨리는데, 니가 떨릴게 뭐가 있냐?ㅋㅋㅋ 나 잘하고 올테니까,
걱정 하지마~"
선거 당일. 가현은 자신이 더 떨린다며, 잘 할수있겠냐며, 말 실수하면 안된다며, 여주를 들들 볶다가 결국에는 지쳤는지 덥다고 난리였다.
"아 맞다, 너 걔랑은 어떻게 되가?"
여주는 승관과 만났던 그 일요일, 그 후로부터 꾸준하게 연락을 해오고 있는 상태였다. 딱히 선거 관련 얘기만 하는 것은 아니었다.
승관이 항상 먼저 '누나 뭐해요?' 라고 말을 거는 덕에, 연락을 안 할래야 안할 수 없었고. 그 덕에 없던 정도 생길 판이었다.
"갑자기 걔 얘기는 또 왜 나와- 어? 나 선생님이 부른다 나 가볼게!"
"..어! 화이팅! 실수하지 말고!"
승관의 얘기가 나오는 바람에 어찌할 수 없었던 여주는, 마침 자신을 부르는 선생님에 가현의 질문을 회피할 수 없었다.
그리고 가현은 수상한 낌새를 느낀 듯, 빙긋-웃고는 학생들 사이로 들어갔다. 물론 여주가 잘 보이는 맨 앞자리로.
"잠시만요! 지나갈게요! 죄송합니다!"
같은 시각, 승관은 여주가 가장 잘 보이는 맨 앞자리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 때문에 민규 역시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가기는 마찬가지였다.
"아아, 그럼 지금부터 전교 회장, 부회장 선거 전 마지막 연설이있겠습니다. 학생들은 모두 집중하여주시기 바랍니다."
승관과 민규가 낑낑대며 맨 앞자리에 왔을 때, 때마침 시작을 알리는 학생회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렸고, 학생들은 일제히 강당 앞을 바라봤다. 그 때 조금은 불안해하며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던 여주는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승관과 눈이 마주쳤고, 여주는 이제야 안정됐는지 배시시-웃어보였다. 그 모습에 승관은 또 다시 심쿵.
기호 1번, 2번 후보들의 연설이 끝나고, 드디어 여주의 순서가 찾아왔다. 단상에 선 여주. 그리고 그런 여주를 조금은 불안한 듯, 기대되는 듯, 올려다보는
가현과 민규, 그리고 승관이었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저는 이번 전교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된, 기호 3번 박여주입니다. 우선 저를 여기까지 포기하지 않고 오게 해준 저의 선생님, 친구들에게 감사 말씀을 먼저 올리겠습니다. 저는 -..."
긴장되는 순간, 그렇게 여주의 연설은 괜찮게. 아니, 정말 성공적으로 끝났다. 다른 후보들처럼 말을 더듬지도 않았고, 너무 자신을 높게 평가하지도 않았으며, 정말 학교를 위해 희생할 수 있다는 그런 마음가짐이 보였다.
"허...누나 진짜 대박........"
"여주선배 진짜 말 잘하신다.."
이에 승관은 무엇인가 결심한 듯 강당 맨 앞쪽으로 조금 나간 뒤 곧 큰 소리로 말했다.
"예쁘고, 착하고, 공부 잘하고, 말도 잘하는 기호 3번 박여주를 뽑으세요 여러분!!!!!"
"아까 걔 봤어?ㅋㅋㅋㅋㅋ박여주 뽑으라고 소리 지른 애ㅋㅋㅋㅋㅋ"
"...걔 귀엽더라..."
"인정ㅋㅋㅋㅋㅋ"
투표 후, 학교는 투표 애기보다는 승관의 얘기로 떠들썩했다.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여주의 연설이 끝나자마자, 흥분한 승관은 벌떡 일어나 전교생이 바라보는 앞에서 소리를 지르는 승관을, 그 누가 잊을 수 있겠는가. 그리고 그 후의 창피함은 당연히 옆에 있던 민규와, 당사자인 여주였다.
우왕 안녕하세요 여러분! 가나먹고싶다힝입니다!
벌써 마지막 화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승관이 빙의글입니다!
글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댓글 달아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당!
++
댓글 먹고 살아요, 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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