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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

“왜? 뭐 마음에 안드는거 있어?”



마음에...들고 안들고..를 떠나서. 난 왜 여기서 이놈과 이러고 있는 걸까. 녀석은 셋!둘!하나! 상큼한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식 미소 지으며 내 어깨에 손을 얹는다. 넌 지금 웃음이 나오냐? 하아. 멀끔하게 생긴 종인 녀석의 상큼한 미소에 묻 여인들은 꺅 소리치겠지만 내 입에선 절로 한숨이 튀어나간다. 내 한숨 소리를 들은 녀석은 미간을 조이고 양손으로 내 볼을 잡더니 말릴 틈도 없이 쪽 입을 맞춘다. 야! 이 미친! 소리치는 나를 보고 슥 웃으며 입술에 검지 손가락을 가져다 댄다. 소리치면 다른 사람들 놀래. 야 이 자식아. 다른 사람들 놀래는건 신경쓰고 내 심장이 철렁 철렁 하는건 개 무시냐? 어? 이 입술이 어떤 입술인줄 알아? 자그만치 20년 동안 음식만 먹으며 순결하게 지켜온 그런 입술이라고. 이렇게 아무대서나 막 박치기를 해도 되는 그런 입술이 아니라니까?



“아 잘 나왔다.”



잘나왔냐? 저게 잘나온거야 그래? 아.. 주둥이 박치기를 당할 때도 충분히 충격을 받았지만.. 사진으로 찍힌 모습을 보니 충격을 넘어선 공포가 밀려온다. 내가 정말 저 녀석이랑 뽀뽀를 했구나.. 난 온몸으로 싫다고 거부한 것 같은데 사진 속 내 표정은 한없이 멍청할 뿐이다. 하아 이따위 멍청한 표정으로 거부하니 저 자식이 형님 무서운지 모르고 자꾸 기어오르는 걸테지. 더러운 내 모든 감정을 담아서 녀석을 노려본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사진을 자르던 녀석은 내 얼굴을 보며 헤실헤실 웃으며 툭 머리위에 손을 올려 놓는다.



“아 귀여워”



어디서 썩는 소리 안들리냐? 내 귓 구멍이 썩어들어가는 소리! 어떻게 얼굴색 하나 안변하고 저 따위 말을 툭툭 뱉을 수 있는 거지? 저 놈 얼굴을 철판으로 만들어 진건가? 고개를 돌려 스티커 사진 가게에 마련된 거울 속에 내 얼굴을 비춰 본다. 저 멍청한 얼굴 어디가 귀엽다는 거야? 어? 기왕 이면 잘생겼다던가. 멋지다던가... 라고 꿍얼거리며 녀석을 바라보다 눈이 마주친다. 그래 내 주제에 잘생김은 무슨. 김종인씨 김 묻으셨어요. 잘생김. 어쩜 저따위로 멀끔하게 생길 수 있는 걸까. 눈도 그렇고 코도 그렇고 입도 그렇고. 조목 조목 따지고 봐도 훌륭한데 그걸 조막만한 얼굴에 다 붙여 놓다니. 하느님도 너무 하시지. 아니지. 만들면서 예술작품 하나 나온다 뿌듯해 하셨을지 모르겠다.



“이제 좀 반할 것 같아?‘

“됐고. 너하고 싶은거 다했지? 나 이제 집에 간다.”

“아닌데. 할아버지가 말씀하신 통금 아직 한 시간 남았는데. 우리 좀 걸을래? 경수씨 집 가는 도중에 엄청 괜찮은 분식집 있거든. 통금 시간 딱 맞춰서 안가면 엄청 혼날 것 같은 분위기 였잖아. 간단하게 야식 먹고 들어가자.”



저놈이 나에게 다시 보자라고 말할 때 까지만 해도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은 상태였다. 농담하는 거겠지. 에이 설마 진심으로 나랑 뭘 해보자는 거겠어? 하지만 대단한 저 놈은 진심으로 나랑 뭘 해볼 생각이었고, 당사자인 내가 아니라, 날 꼼짝 못하게 조정할 수 있는 주변 사람들을 하나 둘 세뇌시켜가고 있었다.








정략결혼




01 “..나 이대로 팔려가는 건가?”






아침에 눈을 떳을 때. 어제일이 꿈처럼 느껴졌다. 그러 난 첫 키스 따위 하지 않았고. 김종인이라는 인간을 만나지도 않았어. 개꿈을 꾼 거야. 이대로 평소 하던데로 살아가면 되는거야. 암 그렇고 말고. 지금 시간이... 7:00시. 딱 한 시간만 개운하게 더 자고 일어나서 친구놈을 만나자. 술 한잔 하면서 웃으며 말하는 거지. 야 내가 어제 겁나 황당한 꿈을 꿨는데 말이지.. 내가 썰을 풀면 친구놈 들은 미친놈. 오죽 궁하면 그런 꿈을 꾸냐. 좋았어. 내가 있는 인맥 없는 인맥 끌어다가 자리 한번 만들어 준다. 이 형님만 믿어. 라고 말하며 어깨에 힘들 주겠지. 그렇게 우연히 소개팅이 이루어지고 거기서 운명에 상대를 만...


-지이잉


내 행복한 망상을 끊는 불길한 진동소리가 들렸다. 본능이 경고 했다. 이 시간에 나에게 전화를 걸 부지런한 친구놈은 없다. 그렇다고 집안에 있는 가족들이 전화를 할리도 없고.. 그렇다면. 남은건. 스.. 팸이겠지. 보이스 피싱 같은거. 아니면 친절하게 한달 전에 바꾼 내 핸드폰을 새 핸드폰으로 바꿔준다는 전화거나.. 평소에 짜증을 내며 끊는 전화지만 오늘 만큼은 기분 좋게 받아 주리라 더듬더듬 눈을 감고 손을 뻗었다.



“여보세요.”

“아직 기상 전인가 보네”



그 녀석이다. 노곤 노곤하게 날 감싸던 잠기운이 불을 키면 사사사삭 사라지는 바퀴벌레 마냥 자취를 감춘다. 현실이었던 거다. 내가 전부 꿈이라 여기고 싶은 그 모든 일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이 내 위를 잡아 뜯어 아무것도 먹지 않은 빈속이 미슥 거리고 토기가 밀려든다. 여보세요? 괜찮아 경수씨? 어디 아파? 썰매를 타고 올라 앉으면 그대로 미끄러 잘듯 매끄럽고 뜨끈한 목소리가 귓가에 착착 감겨온다. 안괜찮다 이놈아. 방금 전만해도 상쾌한 아침이었는데 네 놈 목소리를 듣는 순간부터 지끈지끈 묵직하게 머리가 아파온다. 차마 말은 못하고 아.. 뭐 아침부터 웬일이야? 떨떠름하게 묻는다.



“경수씨 목소리 듣고 싶어서.”

“...미친.”



무조건 반사적으로 튀어나간 말에 전화기 너머에서 피식 바람 빠지는 소리가 들린다. 좋냐? 좋아? 아침부터 욕설을 들었는데 웃음이 나오냐? 이거 혹시 상 변태 아냐? 팔뚝에 오스스 돋아난 닭살을 양손으로 쓸어내린다.



“진심인데 난. 어제 헤어진 순간부터 보고 싶었어.”



마치 드라마나 만화 속 주인공이랑 대화를 하는 느낌이다. 내안에 너 있다 라던가 어디서 타는 냄세 안나요? 와 같은 명대사를 들을 때마다 저걸 진심으로 하는 미친놈이 살아 숨쉬기나 해? 그랬는데. 있구나 이 세상에 육성으로 나불거리는 버터 덩어리가. 미안하지만 난 천연 한국인이라 버터랑 생성이 아~주 안 맞거든? 어색하게 웃으며 하하하 난 별로.. 소심하게 대답한다.



“별로 여도 할아버지 간에 약속이 있으니까. 앞으로 한 달간은 매일 데이트 해야 되는거 알지?”

“...뭐?”



그게 뭔 헛소리야? 한달간... 데.. 뭐시기? 난생처음 듣는 말이라는 내 반응에 종인은 애초에 그런 계약을 바탕으로 이뤄진 선자리라고 했다. 그걸 지킬 생각은 본인도 없었는데.. 상대가 누나가 아니라... 나 라서 지키기로 했다나.. 뭐라나. 전화를 끊자마자 이경진에게 날아가서 캐물었다. 이런 조항이 있었단 말이야? 이경진은 어디서 개가 짖나? 라는 얼굴로 응. 그런게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뭐 어때~ 동생 하나 생겼다고 생각하고 나가서 놀면 되지. 너 방학 때 딱히 계획한 것도 없잖아. 데이트 비용은 내가 대줄게. 라고 헛소리를 시전했다. 하 뭐? 동새에에엥? 나 모르는 사이에 동생이랑 입술 박치기를 하는 개방적인 한국 사회가 됐나 보지? 한달 동안이나 그 자식을 만나면 난 입술의 순결 외에도 다른 그 어떤 순결을 강탈 당할지도 모른다고 이 여자야!


 내가 아무리 팔팔 날뛰어 봐야 세상 모든 것은 돈으로 해결된다는 물질만능주의녀에겐 통할 것 같지 않아 눈물을 머금고 밖으로 뛰쳐나왔다. 혼자 있는게 울적해 친구 놈들에게 전화를 돌려 봤건만. 다들 데이트가 있다느니 요즘 같은 취업난 시대에 놀 시간이 어디있냐며 스팩을 쌓으려 다닌다느니 하며 날 매몰차게 버렸다. 나쁜 시키들. 난 지들이 가출했다 그럼 당장 지갑들고 쫒아가서 밥도 사주고 우리집에 재워주기도 하고 그랬건만. 은혜도 모르는 것들. 투덜투덜 거리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뜨거운 햇볕을 피해 피시방으로 들어갔다. 현실 친구들이 날 버린다면 사이버 세상 친구들이 있다 이거야. 열심히 키보드를 두들기며 피서를 즐기고 있을 때. 지이잉 또 심삼치 않은 진동이 울렸다. 전화에 손을 뻗는데 이상하게 등꼴이 서늘해졌다. 이제와 내 소중함을 실감한 녀석들의 연락일수도 있지만... 본능이 네가 생각하는 그게 아니라고 경고한다. 핸드폰 액정에 선명히 떠오른 이름은 ‘마귀할멈.’ 도경진 전화다. 헤 세삼 동생이 걱정되니? 그래~ 아무리 도경진이라도 최소한의 측은지심은 있겠지.



왜?”



못 이기는 척 그 전화를 받는게 아니었다.










“기왕 모든 말이 끝난거 다음 달에 날짜를 잡는건 어떻나?”

“그건 경수씨가 부담스러워 할 것 같구요. 저희가 천천히 상의해서 할아버님이 원하시는 대로 이번년도 안에 식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허허허허 믿음직스럽네 믿음직스러워.”



마귀 할멈은 대뜸 ‘야 너 잘하면 이번년도 안에 유부남 되겠더라?’ 하는 무시무시한 말을 툭 던졌고. 놀란 나는 바로 안락한 피시방을 뛰쳐나와 집으로 향했다. 그랬더니 펼쳐진 이 진풍경은 무엇인고? 내가 방금까지 마우스로 뛰어놀던 판타지 세상보다 더 판타지 같은 저 상황은 도대체 뭐지? 깐깐한 우리집 영감님이 김종인과 마주앉아 하하 호호 담소를 나누고 있다. 그것도 나의 결혼 문제를 거론하면서. 영감님이 저 녀석한테 결혼날짜 어쩌고 그런거 맞지?



“...저기 할아버지. 다음달에 날짜 잡는다는거.. 저 말고 누나....”

“때끼. 이 녀석아 네 놈도 느이 누나 닮아가는 게냐? 어제 우리 사위랑 선 본게 느이 누나더냐 아니면 네 놈이더냐?”

“.......하... 그건.”



내가 맞긴 했는데요 할아버지. 보통 이럴 때 할아버지의 반응은 나랑 결혼하겠다는 말도 안돼는 소리를 하는 저놈한테 소금 한바가지를 퍼 붙거나 아니면 소금보다 더 짜고 매서운 욕을 한다거나.. 그렇거든요? 이게 상식 맞지? 그치? 20년간 건실하고 개념차진 않아도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는 인생을 살아왔던 나였는데.. 요 이틀 동안 모든 상식이 어그러지는 느낌이다. 역정을 내는 할아버지 옆에서 녀석은 절로 신뢰감을 주는 미소를 지으며 아직 경수씨랑 얘기가 정확하게 안끝나서요. 당황해서 그러는 겁니다. 제대로 얘기 마무리 짓고 저희 할아버지랑 정하신 한 달 째 되는 날에 정확하게 날 잡아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할아버님이랑 더 시간 보내고 싶지만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누려면 둘이서 대화를 좀 나눠야 할 것 같은데. 괜찮으신가요? 살살 우리 집 호랑이 영감을 꼬득였다. 우리집 영감은 나에게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은 얼굴로 방긋 웃으며 날 친히 김종인의 손에 홀랑 떠넘겼다. 절대 11시 전까지 집에 발 딪이지 못하게 하라는 명령과 함께.








“너 정말 진심이냐?”



밖으로 나오자 마자 녀석에게 물었다.



“응. 나 진심인데. 경수씨도 너무 날 세우지 말고. 딱 한 달 동안만 내가 하자는 대로 하면 안될까? 혹시 알아. 생각이 바뀔지? 한달 뒤에도 내가 지금처럼 싫다면 나 당신 깨끗하게 포기할게.”



라고..... 19살 고딩의 입에서 튀어나온거라곤 상상도 못할 대사를 나에게 건냈다. 당연히 안돼지 라고 머리론 생각했지만. 날 보는 눈이 너무 간절해서. 내 양손을 꼭 잡은 녀석의 손의 따뜻한 손이 미세하게 떨리는게 느껴져서. 거절할 수 없었다.



“딱.. 한달인거지?” “응 더도말고 덜도 말고 딱 한달”

“....하아...알았어”



녀석의 뜻대로 하기로 하고. 같이 영화도 보고 길도 걷고 스티커 사진도 찍고... 정말 정석적인 데이트 코스를 밟았다. 처음엔 나 여기서 왜 이러고 있냐?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느새 녀석에게 말린 나는 나도 모르게 헤헤 웃고 있었다. 스티커 사진을 찍으면서 잠시 정신이 번쩍 들어오긴 했지만. 그것도 잠시. 엄청 괜찮은 곳이 있다는 말과 함께 끌려간 분식집의 환상적인 음식 맛에 난 정줄을 놓아버리고 또 헤헤 거렸다.



“내일은 몇시에 볼까?”

“뭐. 돼는 데로. 너 몇시에 끝난다고 했지?”

“한 네 시쯤?”

“너 학교 어디냐?”



기왕지사 이렇게 된거. 도경진 그 마녀한테 용돈이나 뜯으면서 먹고 싶은거 보고 싶은거나 하러 다니자 마음먹었다. 순결의 위협만 빼면 솔직히 밑지는 장사는 아니잖아? 내 돈 쓰는 것도 아니고. 인정하긴 싫지만 이놈이랑 취향이 통하는 부분도 어느정도 있고. 주거니 받거니 한시도 끈기지 않던 녀석과의 대화가 아무생각 없이 던진 내 질문이 끊겨 버렸다.



“학교 어디냐니까?”

“...저..그게”



뭐냐 이녀석. 설마. 말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이상한 학교에 다니고 있다던가.. 그런거야?



“야 너만 우리 할아버지 번호 있는줄 아냐? 나도 있거든? 전화해서 물어 보기 전에 빨리 불어라.”



내 되도 않는 협박에 녀석은 뒷머리를 긁적이면서 학교이름을 토해냈다. 어라.. 잠깐만.



“...너 이 새끼 내 후배였냐?”



세상에 내가 이렇게 생긴 녀석의 존재를 몰랐단 말이야? 내가 작년에 고삼고 지금 이녀석이 고삼 이니까. 무려 이년을 같은 학교에서 지낸건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지 저 얼굴을. 여자애들 팬클럽이 생기는게 안이상한 얼굴인데. 매너도 그렇고. 한 얼굴 한다는 놈 리스트를 아무리 훑어도 그중에 김종인 이라는 이름은 없다. 빤히 얼굴을 들여다 본다. 혹시 한번이라도 봤는데 내가 기억 못하는 건가 해서. 아무리 생각해도 안 떠오른다 이런 번쩍이는 얼굴은. 이상하다.



“그래? 그럼 내가 데리러 갈게”

“아니. 괜찮아. 내가 데리러 갈게.”



한 번도 당황하는 기색이 전혀 없던 녀석이 급당황해서 절절 매는 모습을 보고나니.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물론 당황한 것도 잠시 잠간 금새 얼굴을 바꾸더니 능숙한 태도로 손을 척 내 머리에 얹고선 슥슥 쓰다듬으며 그렇게 내가 빨리 보고 싶은거야? 기분 좋은데? 곱디 고운 내 피부를 닭으로 만들었지만. 마지막까지. 왜 학교에 가면 안돼는지 캐물었지만 녀석은 얼렁뚱땅 대충 넘기며 마지막으로..



“잘자.”



자연스럽게 내 볼에 입을 맞추고 유유히 떠났다. 그 자식 선수가 분명해. 학교 안에 소문이 파다 하니까 그렇게 못 오게 막으려는 거겠지. 암 그렇고 말고. 어떻게 꼬투리를 잡는다.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그런 내게 도경진은 다이어트를 한다는 주제에 덥다는 이유로 매일 31가지 맛이 나는 아이스크림을 만든다는 가게에서 가장 큰 아이스크림 통을 한 아름 안고 퍽퍽 퍼먹으며 나를 놀래 댓다.



“야 너 같은 헐랭이가 머리 굴려서 당해낼 상대가 아니던데? 난 라이브로 봤잖아 그 놈이 우리 할아버지 홀리는거. 보통 아니던데.”

“등 떠밀어서 나 이 모양 이꼬라지로 만들었으면 책임져야 되는거 아냐?”

“어머 동생에 내 미모가 아무리 뛰어나지만 지켜야할 선이 있단다. 너의 그 삿된 마음은 김서방에게 배풀도록 하여라”



X발 저것도 누나라고 내가 야자 끝나고 무섭다고 찡찡거리면 데리러 가고 그랬다. 그냥 눈먼 놈이 잡아가게 두는 건데. 아.. 이건 너무 심했나? 아무튼! 마녀의 비웃음을 한 귀로 흘리며 열심히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아무리 완벽하게 뻔뻔한 놈이라도 약점하나는 있을거야. 그게 학교인거고. 아... 그놈이 이학년 네가 삼학년 일 때 만난거면 어떻게 뒤를 캣을 텐데 졸업을 해버린 상태니... 내가 아는 후배 놈이 있던가? 기억을 더듬으며 카톡을 넘겨보다가. 만우절 날 왔던 실없는 카톡에서 눈이 멈췄다.



‘아직 교복 있는 놈들 그거 입고 학교로 가는거 어떠냐?’

나.. 아직 교복... 안버렸었지?! 바로 자리에서 벌떡일어나 벽장 깊숙이 잠들어있는 교복을 발견하고 미친놈처럼 실실 쪼개기 시작한다. 좋았어. 기다려라 김종인.

 








다음날 왠일로 이시간에 기상이냐? 하는 가족들의 뜨거운 시선을 받으며 아침을 먹은 후 백팩을 매고 밖으로 나와 미리 준비한 교복을 갈아 입고. 도수가 없는 뿔테안경으로 얼굴을 가린채 드디어 탈출했다 생각한 고등학교 등굣길에 스스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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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글인데 재밌게 봤다고 댓글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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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재밌어영!!!!! 진짜 제 스타일 ㅠㅠㅠㅠ 꼭 완결까지 내주셨으면 좋겟어영!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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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진짜 재밌는데요?ㅜㅠㅠㅠㅠ담편도 기다릴게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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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으아앙ㄱ 경수 교복입고 갔어여?ㅠㅠㅠㅠ 니니는 왜 이리 또 달달하다못해 꿀을 발랐어ㅠㅠㅠ 암호닉 신청되나여? 된다면 울지요 신청합니아 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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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재미있어요!!!! ㅎㅎㅎㅎ아교복입은경수... 니닌왜 안된다는거죠ㅠㅠ신알신하구가요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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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헐ㅈㅐ미있어요!정주행중이에요!종인이성격진짜 녹네요!ㅠㅠ잘보고가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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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독자님진짜ㅜㅜㅜㅜㅜ제사랑입니디ㅜ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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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헐.....ㅠㅠㅠ학교로 가다니..어서 정주행을 빠리 해야겟네요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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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ㅠㅠㅠㅠㅠㅠㅠㅠ귀여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ㅏ..진짜 재미있다...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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