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리유치원 택운쌤 크리스마스 특집 3 (부제 : 삼촌과 쌤의 학생 시절) "와, 저기 내가 입학한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이젠 나는 저 학교에 다니지도 않네." 그러게.. 곧 입학할 고등학교보다 하루 일찍 입학식을 하는 제 모교 운동장에 빼곡히 서 있는 신입생들을 바라보던 택운이 친구의 말에 옅은 미소를 띄웠다. 얼마나 떨릴까, 새로운 학교에 새로운 친구, 새로운 선생님과 난생 처음 입어보는 교복. 그렇게 감상에 젖어있던 택운이 뒤를 돌다가 순간 툭, 작은 아이와 부딪혔다.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은 아이에 택운이 놀라서 손을 내밀었다. "괜찮아?" "네? 아, 네. 괜찮아요." "미안해. 입학식 늦은 거 아니야? 빨리 가야지." 몸을 일으켜 빠르게 뛰어가는 아이를 보던 택운이 명찰을 주워들어 아이를 불렀다. "원식아!" "네?" "이거 떨어트렸어!" 다시 달려와 명찰을 가져가고 꾸벅 인사를 하는 모습에 택운이 웃음을 지었다, 귀여워.. 그 뒷모습을 계속 바라보던 택운이 뒤를 돌아 모교의 교문을 나섰다. 저 작은 아이가 7년 후 제가 가르치는 아이의 삼촌이, 제 애인이 되리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