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와 연애하는 썰 03
오늘 민형이 훈련하는 거 몰래 구경하다 와서인지 고딩때가 생각나니까
나랑 민형이가 썸...? 탈 때 이야기 해줄게ㅋㅋㅋ
내가 민형이랑 알고 지내기 시작한 때가 내가 고삼 여름방학때였으니까 민형이가 열여덟살일때네..ㅎㅎ
바야흐로 내가 고딩때 우리학교가 스케이팅을 엄청 지원해주는 학교다보니까 국가대표 학생들이 많았는데
민형이는 좀 유별나게 유명했어ㅋㅋㅋㅋㅋㅋ
최연소로 국가대표에 뽑혔었고 또 잘생겼잖아..
근데 그런 유명세를 즐기는 성격은 전혀 아니여서 별명이 아이스 프린스였음ㅋㅋㅋㅋㅋ
여튼 난 우리학교에 국가대표가 있는 것도 알았고 민형이 존재도 알았는데 그냥 그러려니 했던 사람이거든?
그냥 가끔 학생들 앞에서 상받거나 학교 신문같은 거에 이름 나오면 아 얘가 걔구나~ 하는 수준이였어ㅋㅋㅋ
그러다가 내가 고삼이 되고 동혁이가 우리학교에 입학했는데 동혁이가 허구헌 날 민형이 이야길 하는거야ㅋㅋㅋㅋ
" 누나, 이민형 알아? "
" ... 아이스 프린스? "
민형이 이야기 할때 시작이 항상 저거였어ㅋㅋㅋㅋ 이민형 아냐고ㅋㅋㅋㅋㅋㅋ
무슨 꿈꾸듯한, 선망 어린 눈빛으로 저렇게 나한테 묻고는 했는데 요즘엔 민형이랑 맞먹으려고 하는 거 보니까 동혁이 다컸네 (???)
여하튼 같이 집에서 저녁을 먹는데 또 이민형 아냐고 묻길래 보통 알지~ 라고 하던 거에서 아이스 프린스라고 하니까
엄청 (비)웃더라고ㅋㅋㅋㅋㅋㅋ 하긴 고1에게도 아이스 프린스란 별명은 좀 우습게 들렸을거야ㅋㅋㅋ
" 들어봐 누나. 그 형 진짜 대박이야. 같이 오픈레이스 연습하는데 1등으로 안 들어 온 적이 없다? "
" 아 진짜? "
" 고삼 형들도 민형이형 추월하는 건 포기하고 다들 2등을 목표로 빙질한대. 쩔지? "
" 진짜 대단하긴 한가보다. "
근데 하도 생판 남이나 다름 없는 민형이 얘기를 매일 들으니까 어느순간부터 친근해지는 거야ㅋㅋㅋㅋ
게다가 민형이랑 친해졌는지 동혁이가 점점 사적인 것도 이야기 해주더라고ㅋㅋㅋ 지금은 기억안나는데 엄청 사소한 것들이였던 것 같아
아, 하나 생각나는게 있는뎈ㅋㅋㅋㅋㅋ
훈련 빡세게 하는데도 그 형만큼은 상쾌한 향이 난다는 다소 잉? 스러운 것도 막 얘기해줬엌ㅋㅋㅋㅋㅋ
지금 민형이가 그거 알면 소름돋아하겠지...ㅎㅎ...
여하튼 여름방학때 내가 학교에 보충을 매일매일 나가야했는데 동혁이가 되게 급하게 자기 훈련가방 좀 가져다주면 안되냐고 나한테 전화를 한거야.
지각해서 정신없이 나오다보니 훈련가방대신 학교가방을 들고 왔다고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어차피 학교가는 길에 훈련장있으니까 알겠다고 했는데 가방에 뭐가 들었는지 엄청 무겁더라..^^..
결국 7월 한여름에 땀 뻘뻘 흘리면서 동혁이한테 전달해주는데 링크장이 엄청 시원한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동혁아... 누나 한 10분만 여기 앉아서 쉬었다가도 되? "
" 원래 관계자외 출입금지긴 한데... 10분정도면 괜찮을거야. 밖에 덥지? 물 줄까? "
" 아냐, 누나 그냥 좀 앉아있다가 바로 갈게. 빨리 훈련 하러 가. "
내 저질체력을 익히 아는 동혁이가 슬쩍 코치님들 서있는 곳 돌아보더니 날 선수들 가방으로 정신없는 관중석 구석으로 데려다주더니
다시 훈련하러 링크로 돌아갔어ㅋㅋㅋㅋ 거기 앉아서 난 한숨 돌릴겸 쇼트트랙 대형으로 출발준비하는 선수들 구경을 했지
원래는 동혁이 스케이팅 하는 거 본 적이 없어서 동혁이 보려고 구경하던 거였는데
요즘 말로 시(선)강(탈) 하는 선수가 있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 와 진짜 초반 몆바퀴는 그냥 상위권에서 돌다가 후반쯤에 치고 나가더니
말그대로 혼자 반바퀴 앞서서 돌더라고;;
와 미쳤다 미쳤다... 속으로 막 중얼대다가 그 선수가 먼저 골인지점 들어와서 쓰고있던 안경을 벗으니까 이민형이더라고..ㅎㅎ
1등으로 들어왔는데도 무표정인 상태로 코치님들이랑 몇마디 나누더니 링크를 나와서 관중석으로 걸어오는 거야.
내쪽으로 오길래 당황하고 있는데 몇 초 안되서 내가 앉아있던 곳이 선수들 가방 두는 곳이라는 걸 깨달음ㅋㅋㅋㅋㅋ
내쪽엔 시선도 안주면서 자기가방 찾더니 물병을 꺼내길래 힐끔대면서 눈치아닌 눈치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날 정면으로 쳐다보는거야
...눈 마주쳤는데 거짓말 안하고 무서웠어... 친근은 개뿔
완전 찬바람 쌩쌩인 얼굴로 쳐다보는데 무언의 포스때문에 분명 상대는 아무말 안했는데 절로 자리에서 일어나게 되더라ㅋㅋㅋㅋ
전에도 말했지만 내가 좀 소심해서 그런 걸 수도 있음..^^
" 링크장 입구. "
" ... ??? "
" 안내문 안보셨나봐요. "
그 말듣고 어벙하게 민형이 쳐다보는데 나가달란 말을 저렇게 해주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대답은 듣지도 않고 쌩하니 링크로 돌아감ㅋㅋㅋㅋ
이동혁 누난데 가방 갖다주러 왔다고 하면 됐는데 그 눈빛이며 표정이며 무서워서 입 한 번 제대로 못열었다..ㅎㅎ
링크장 나오면서 입구 확인해보니까 무려 궁서체로 관계자외 외부인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문이 있었어.
여학생들이 들어와서 선수들 개인용품 훔쳐가거나 소리 질러서 훈련에 방해가 된다고....ㅎ
근데 내가 앉아있던 곳이 또 선수들 가방 두던 곳이였잖아...?
..... 날 도둑으로 오해했었나봄..ㅠㅠㅠㅠㅠ
그래서 좀 찜찜하긴 했는데 딱히 또 볼 사이는 아니니까 그냥 잊기로 했어.
근데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여름내내 내가 링크장을 가게 된 일이 생겼어ㅋㅋ큐ㅠㅠ
그게 뭐였냐면ㅋㅋㅋㅋㅋㅋ 아 생각할수록 좀 황당해ㅋㅋㅋㅋㅋ
장마가 한창일때 우리집 베란다 천장에서 계속 물이 새는 거야..;;
그래서 엄마가 이렇게 된 거 집 인테리어 다시 하자고 뜬금없는 추진력으로 집 내부공사를 하게 됨ㅋㅋㅋㅋㅋㅋ
엄마... 엄마 딸 고삼인데..?^^...ㅠㅠㅠㅠ
집이 공사에 들어가서 임시로 살아야하는 집이 필요하잖아?
딱 한달만 살 예정이여서 그냥 월세 싼 곳이랑 단기간 계약 가능한 곳을 찾으니까 재개발 구역 동네인거야ㅋㅋㅋㅋ
재개발 들어가기로 확정난 곳이라 사람들이 많이 빠진 상태여서 동네가 좀 으슥하고 위험했어
근데 내 보충 끝나는 시간이랑 동혁이 훈련끝나는 시간이 대충 겹쳐가지고 엄마가 같이 집으로 오라는 거야
동혁이도 내가 좀 걱정이였는지 고민도 않고 바로 자기 링크장와서 기다리래ㅋㅋㅋ 자기가 코치님한테 사정이야기하겠다고.
그 결과,
" 누나 왔어요??! 왘ㅋㅋㅋ 누나 오늘 안경써서 못알아볼 뻔 했어요ㅋㅋㅋ "
" 재민아 너 수학의 정석으로 맞으면 얼마나 아픈지 모르지? "
" 누나, 올때 메로나 사달라했는데 제 카톡 못봤죠? "
" 제노야 누나 거지야..^^.. "
" 야 우리 누나한테 니들 뭐하는거얔ㅋㅋㅋㅋ 꺼져 좀ㅋㅋㅋㅋㅋㅋ"
동혁이 친구들, 즉 현재의 F4 애들이랑 친해지고 다른 선수들이랑도 인사하는 사이가 되었어ㅋㅋㅋㅋㅋㅋㅋ
더 나아가서 코치님한테 공부 열심히한다고 코코아 얻어마시는 사이까지 됨...ㅎㅎ
그런데 내가 유일하게 민형이랑은 살갑게 못지냈어..
내가 계속 링크장 드나드는 걸 떨떠름해하는 것 같기도 했고 그때 일이 계속 생각나서 내가 좀 의도적으로 민형이를 피했거든ㅋㅋㅋㅋ
무엇보다 무서웠어..^^..... 어쩌다가 한번씩 눈 마주칠때마다 정색을 하는데 안 무서우면 사람이 아님ㅠㅠㅠ
이쯤되면 썸은 어떻게 탔는지 궁금해할 수도 있는데ㅋㅋㅋㅋㅋㅋ
사람이라는 게 참 알다가도 모르겠더라고. 나랑 민형이 사이에 벽이 깨진 계기가 있었어.
" 누나 괜찮아? 나 조퇴할까? "
" 무슨 조퇴야, 조퇴는. 어차피 한시간 뒤면 끝나잖아. "
" 아 그래도. 겉옷 줄까?? "
" 갑자기 체온 떨어지면 어쩌려고. 됐으니까 훈련에만 집중하세요, 동생님. "
우리학교가 보충갈때도 교복을 입어야했는데
계속 하복차림으로 추운 링크장 오니까 내가 감기에 걸린거야ㅋㅋㅋㅋㅋ
목감기랑 코감기를 동시에 걸리니까 코 한 번 훌쩍이면 기침 한 번 해야하고 대환장 파티였어ㅋㅋ큐ㅠㅠ
무엇보다 내 기침소리가 자꾸 링크장에 울리니까 선수들한테 너무 미안한거야ㅠㅠㅠㅠ
그래서 눈치보다가 나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날따라 유독 민형이랑 눈이 마주쳤어
그 특유의 무표정으로 이상할 정도로 계속 눈이 마주치니까 내가 너무 방해되는 건가 싶었음...
덕분에 정말 나가서 기다려야겠다고 마음먹고 일어나는데 나랑 또 눈이 마주친 민형이가 갑자기 링크에서 나오더라고..ㅠㅠㅠ
그래서 허둥대면서 무릎에 올려두고 풀던 문제집 대충 옆구리에 끼면서 가방 챙기는데
" .... "
" .... "
좀 빠른 걸음으로 내가 서있는 곳으로 온 민형이가 나한테 자기 져지를 건내는거야ㅋㅋㅋ
나한테 내미니까 반자동적으로 받아들긴 했는데 나 완전 멍청하게 눈만 껌뻑대면서 져지랑 민형이만 번갈아쳐다봄ㅋㅋㅋㅋㅋㅋ
... 얼마나 바보같이 보였을까ㅋㅋㅋㅋ
내가 받아들기만 하고 망부석처럼 서있으니까 민형이가 자기 머리를 헝클이더니
" ... 감기. "
라고 말하는 거야. 눈치껏 감기인 거 같으니가 빌려준다고 해석하면 되는데
내가 임기응변에 좀 약함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바보같이 또 되물었다..?
그것도 존댓말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네? "
" 안 입은 거니까 덮어요. "
그러더니 자기 물병 가방에서 꺼내더니 링크로 돌아가는거야ㅋㅋㅋㅋㅋㅋ
입어요, 걸쳐요도 아닌 덮어요래ㅋㅋㅋㅋ 웃긴건 나도 입지도 덮지도 않고 무릎에 덮었어...
그와중에 난 봤다..^^ 관중석 내려가면서 잠깐 발 헛디딘 민형이를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동혁이 말이 사실이였는지 민형이 져지에서 좋은 향 나더라. 약간 라임향...??
그렇다고 내가 져지에 코박고 냄새 맡는 변태는 아니야... 그냥.. 그.. 향이 올라와가지고....
여하튼 내가 감기 나았어도 계속 져지 빌려주더라고ㅋㅋㅋㅋ 또 감기 걸린다고ㅎㅎ
그러면서 조금씩 이야기도 나누고 마침내 인사하는 사이도 되었어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내가 왜그랬는지는 몰라도 져지 돌려줄때마다 주머니에 미니 트윅스같은 거 넣었음ㅋㅋㅋ
져지 받을때마다 사라진 트윅스 확인하는 희열이 장난 아니였거든ㅋㅋㅋ (사실 민형이는 초콜렛 안좋아한다는게 함정..)
그러면서 내가 민형이를 좋아하게 된 것 같아ㅋㅋㅋ
훈련할때마다 달라지는 눈빛도 좋았고 자기 하는 일에 항상 최고인 것도, 그리고 실력에 비해 겸손한 것도 좋았는데 특히 그 민형이 특유의 다정한 무심함이 좋았어ㅋㅋㅋㅋㅋ
난 다 티가 나는 사람이라 내가 민형이 좋아하는 거 민형이가 알아챘을지도 몰라ㅋㅋㅋㅋㅋ
져지 받을때마다 설레 죽을것같아서 손 떨렸었거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내가 맨 처음에 썸...? 이라고 했던 게 우리가 썸인듯 썸아닌 썸을 타가지고ㅋㅋㅋ 그니까 약간 아리송했다고 해야하나?
뭔가 민형이의 태도가 어느 순간부터 달라진 거같긴 한데 이게 친해져서인지 아니면 썸인지 확실하지 않았거든...ㅎ
그러다가 나혼자 김칫국 드링킹이 아니라 썸이라는 걸 알게 된 일이 있었어.
거의 방학 막바지였는데 마지막주라고 평소보다 보충을 더 늦게 끝내주는거야ㅋㅋㅋㅋㅋ우리학교 클라스...
그래서 동혁이가 기다리고 있을까봐 헐레벌떡 링크장으로 뛰어갔는데 동혁이가 없더라..?
혹시나하고 핸드폰을 확인하니까
... 아 그당시 진짜 내가 잘못본거였으면 하고 동혁이가 보낸 카톡만 한 수십번 들여다본듯ㅠㅠㅠㅠㅠㅠ
동혁이 카톡 읽자마자 영혼 빠져서 그 자리에 멍하니 서있었는데 막 집에 가려던 건지 링크장 입구에서 민형이랑 마주쳤어ㅋㅋㅋㅋ
오늘 못볼뻔 했던 민형이 얼굴 봐서 기쁜데 내 하굣길에 대한 걱정이 쓰나미처럼 몰려와서 기쁜데 기쁘지 않은 기분이였어ㅠㅠㅠ
" ... . "
" ... 안녕... "
근데 민형이가 나를 마치 여기 있어서는 안될 사람을 보는 눈빛으로 쳐다보더라고ㅋㅋㅋㅋㅋㅋ
그 눈빛에 갑자기 어색함을 느껴가지고 인사를 하니까 살짝 고개를 숙여서 인사하더라ㅋㅋㅋㅋㅋ
뭐 어색한 건 문제가 아니였어. 나한테 문제는 어느새 어두워진 밖과 집으로 향하는 음산한 골목길이였으니까ㅠㅠㅠㅠㅠ
계속 한숨 푹푹 쉬면서 링크장을 나와서 집 방향으로 걷는데 뒤에서 누가 따라오는 느낌이 드는거야
처음엔 무서워서 빨리 걷는데 뒷사람은 안그러길래 오해한건가 싶어서 살짝 뒤돌아 확인했거든?
다들 눈치챘겠지만 민형이가 한 다섯발자국쯤 떨어져서 걷고 있었어ㅋㅋㅋㅋㅋ
그래서 안심하고 그냥 집 방향이 같겠거니 했는데 그 재개발 구역 동네로 향하는 길에 같이 들어서는거야ㅋㅋㅋ
아니 아무리 생각해도 좀 이상하잖아ㅋㅋㅋㅋㅋㅋㅋ 여기 사람들도 거의 빠져나가는 시기에! 이민형이! 여기 살리가 없으니까!
그래서 걸음을 멈췄어. 내가 걸음 멈추니까 민형이도 멈추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
" 민형아, 혹시 너도 여기 살아? "
" ..... . "
민형이가 아무리 말이 없는 편이긴 해도 침묵의 시간이 일정시간을 넘어가니까
확신이 딱 서는 거야. 여기 사는 게 아니라는 걸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갑자기 머릿속에 여러 생각들이 지나가고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민형이랑 서로 마주보고 서있는데
민형이가 천천히 내쪽으로 걸어오는거야.
" 가요. "
" ... 어, 어디를? "
" ... 누나 집이요. "
.....????
갑자기 우리집 가자니까 내 머리가 이해를 못해가지고
내 옆에 와서 서있는 민형이를 물음표 가득한 표정으로 쳐다보니까
민형이가 자기 머리카락 막 헝클이면서 내 눈을 피하는 거야ㅋㅋㅋㅋㅋㅋ
또 아무 말이 없길래 일단 집방향으로 나란히 걷기 시작했는데 뭔가 묘한 분위기인 거ㅋㅋㅋㅋㅋ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좀 묘했음.. 그래서 계속 민형이 힐끔대면서 걸었어ㅋㅋㅋㅋㅋㅋㅋ
.... 그나저나 잘생겼더라고... 어두컴컴한 밤에 봐도.....ㅋㅋㅋㅋㅋㅋ
" 우리집 이제 저기.. 인데. "
진짜 집 코앞까지 와가지고 민형이한테 말하니까
" 그럼 전 갈게요. "
" ..... 어? "
" .... . "
" 어...... 그래 너도 조심히 가! 데려다줘서 고맙구! "
내 말에 고개를 살짝 끄덕이길래 빌라 현관으로 들어가다가 뒤를 살짝 돌아보니까
간다면서 그자리에 서서 나 쳐다보고 있더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
눈 마주치니까 당황해하더라ㅋㅋㅋㅋㅋ 이런 면도 있었구나 싶어서 귀여워서 살짝 손흔들고 진짜 들어가려는데
" 누나. "
날 불러 세우는 거야. 워낙 주변이 조용해서 그냥 부르기만 해도 선명하게 잘 들렸어ㅋㅋㅋ
그래서 바로 걸음 멈추고 몸을 아예 돌려서 민형이 쳐다보니까
" 집 혼자 가야 할 일 생기면 말해요. "
" ... "
" ..... 위험하니까. "
거짓말 조금 보태서 같이 걷는내내 살짝 간질거리고 설레기만 했었는데 저 말 듣자마자 심장이 미친듯이 뛰는 거야ㅋㅋㅋㅋㅋㅋ
1초에 800번씩 심장이 쿵쾅대는 느낌...??
온 몸이 막 뜨거워지고 특히 얼굴이 터질것같아서 대답도 못하고 고개만 끄덕이고 바로 집으로 뛰어들어갔었어ㅋㅋㅋㅋ
집 들어가자마자 골목쪽 창문이 있는 베란다로 뛰어가서 보니까 잠시 우리집 쳐다보다가 몸 돌려서 골목 내려가더라ㅋㅋㅋ
이때 생각나서 예전에 물어본 적 있었는데 집 불켜지는 거 확인하고 가던거래ㅋㅋㅋㅋㅋ 민망하게 뭐 그런 거 물어보냐고 대답안해주려는 거 설득하느라 애먹음..ㅎㅎ
그리고 우리가 이사가고 나서도 민형이가 나 야자끝날때 맞춰서 학교 건물까지 와서 기다렸다가 같이 가고 그랬어ㅋㅋㅋㅋ
뭐가 되었든 밤에 혼자다니는 거 위험하다고 훈련때문에 피곤했을텐데 힘든 거 내색하지도 않고 내가 미안해하니까 자기 집방향이랑 같다고 신경쓰지 말라더라ㅋㅋㅋㅋ
거짓말은 안하는 애라서 정말 집 방향이 같긴 했어...
생각해보니 서로 같이 집가던 게 한 4개월쯤 되었으니까 썸만 4개월 탔었네ㅋㅋㅋㅋㅋㅋㅋㅋ
사귀게 된 건 나 수능 끝난 후였는데 나중에 사귀게 된 썰 따로 풀게ㅋㅋㅋㅋ
여기에다가 풀면 너무 정신없을 것 같으니까...ㅎㅎㅎ
다음 썰은 음...ㅎㅎㅎㅎㅎㅎㅎ 최대한 최근에 있었던 일로 올게!
안녕하세요 스덕입니다!
우선 민형이썰 2화도 초록글에 올라갔었는데 이번에도 감사합니다♥
그래서 최대한 빨리 오려고 오늘도 새벽을 달렸어요ㅋㅋㅋㅋㅋㅋㅋ
해야하는 과제가 있었지만... 원래 과제는 데드라인 전날에 해주는 게 옳으니까요ㅎㅎㅎ
미리 예고해드린 대로 이번에도 분량조절 실패한 것 같아요ㅋㅋㅋ큐ㅠㅠ
(.... PC로 보니까 감이 안잡혀서요...)
Hㅏ... 길면 좀 쳐지고 재미없어지니까
자르고 잘랐는데도 이정도여서...
여러분들도 그냥 제 분량조절 실패를 즐겨주세요ㅎㅎㅎ...
암호닉 신청해주시는 분들이 확 늘어서 쪽지확인하다가 깜짝 놀랬어요..!
감사의 의미로 암호닉분들을 대상으로 나중에 특별외전같은거 생각중이니 작은 기대 해주세요..♥
그럼 모두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암호닉 확인 |
하이라이트 해둔 독자님, 겹치는 암호닉이 있어서 수정 부탁드릴게요♥ 암호닉 신청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덧, 암호닉 확인은 본인이 신청해주신 화로 확인해주시면 되요! (최신화에서만 암호닉 받겠습니다..!) [01] 보호 님 무민 님 1122 님 끄리끄리 님 햇살맨 이마크 님 0226 님 하리보 님 망고 님 뿜뿜이 님 애정 님 민형리 님 보름달 님 자몽마크 님 트레이드마크 님 꾸야 님 507 님 [ 02 ] 곤듀 님 동뎡 님 몽마르뜨 님 아이스 님 앙팡 님 바나나 님 나뱅 님 1103 님 갈맹이 님 Chitta 님 뀰 님 윙윙 님 시리 님 꾸루 님 캐나다 스웨거 님 고라프 님 0717 님 핫초코 님 밍맹몽 님 신뇽 님 마꾸 님 전담마크 님 맹 님 마끄리 님 또잉 님 륭 님 썸머 님 또잉 님 (독자30 님) 핑키 님 빵실이 님 버블 님 백야 님 맠깅이 님 도룽 님 통통쀼 님 달아 님 마끄리이 님 우리마크 님 두나 님 나무 님 미나리 님 망고망고 님 빼빼빼 님 투민형 님 토마톳 님 민트초코 님 딸기 님 골로깔리 님 동혁아파채야 님 민과 님 유닝 님 세로 님 요미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