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E ost - Let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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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같은 선배와의 전쟁
by. 탄덕
11
' 형이랑 헤어져, 장난 아냐.'
' 박지민, 네가 끼어들 일 아니야.'
' 자기 여자친구 하나 못 믿고 친구 새끼 얘기에 휘둘리는 형이나 그걸 또 병신같이 받아주는 너나 똑같아. 내가 왜 끼어들 일이 아닌데, 나는 뭐 네 이야기에 호응해주는
사람이야? 아니면 친구라는 겉치레일 뿐이냐.'
' 나 힘들어, 왜 너까지 민감하게 반응하는건데.'
' 네 눈엔 정호석밖에 안 보이지.'
담담하던 목소리가 진하게 지민의 목울대를 울렁거렸고 이내 신경질적으로 등을 돌려 유유히 대문으로 가던 걸음이 하나씩 멈추었다. 언제나 그랬어, 넌. 여전히 등을 보인 채 차분하게 말을 내뱉던 지민은 다시 발걸음을 놀려 대문을 열었고 지민이 떠나버린 골목엔 나 혼자 우두커니 서 있었다. 코끝이 시큰하게 아려왔다. 눈부셨던 하늘에 어느샌가 노을이 지던 교문 앞, 교복 주머니에 손을 깊게 찔러 박고는 심술이 나있던 호석 선배의 뒷모습이 문득 스쳐지나갔다. 연애하면 다들 이러는 건가, 요즘 들어 지민이와의 관계에 유독 신경을 쓰며 질투를 하는 모양새가 여간 나의 심기를 건드렸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정호석이라고 몇 십번을 그에게 알려줘도 도통 유치하게 고집을 꺾지 않는 그가 굉장히 나로선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무슨 말만 하면 지민이를 계속 들먹이는 그가 짜증나 욱하며 올라오는 감정을 추스리지 못해 결국 참아왔던 화를 내버렸고 그 또한 잡고 있던 내 손을 놓으며 적반하장으로 버럭 언성을 높였다. 그렇게 우린 3일 간 대치 상태로 누가 먼저 연락도 하지 않은 채 시침을 시간으로 바꾸어갔다. 그래도 이렇게 길게 싸운 적은 없었는데- 매점에 같이 가자는 애들을 겨우 보내고선 책상에 머리를 기대 한숨을 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손에 쥐고 있던 폰이 밝아지며 알림을 울렸고 문자를 확인하자마자 난 교실을 급히 나갔다.
[ 만나, 학교 앞이야. ] - 16:15
그답지 않은 다소 딱딱한 말투가 눈에 띄게 마음에 쓰이기 시작했지만 멀리서 보이는 그의 뒷모습이 반가워 단숨에 달려가 그에게 안겼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손을 잡아줄 줄 알았는데, 화가 단단히 난 건지 자신의 허리에 안겨있던 내 손을 살짝 풀고는 뒤돌아있던 그가 몸을 돌렸다. 3일만에 보는 그의 얼굴이 꽤 수척해 보였다. 어디 아픈 건 아닌지 걱정이 밀려와 힘 없이 처져있던 손을 들어올려 그의 얼굴에 가져갔다. 그러자 그가 단번에 내 손목을 아프지 않게 잡으며 다시 밑으로 내렸다. 뭔가 보이지 않는 미묘함이 우리의 공간에 머물렀고 궁금함을 이겨내지 못해 이를 따라온 어색함이라는 감정은 우리를 울타리로 묶어두었다.
' 오랜만이네, 난 보고 싶었는데.'
그를 조심스레 올려봤다. 여전히 어리숙한 심술이 붙은 그의 얼굴엔 지친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그래서 난 그의 낯선 행동에 부러 분위기를 풀어보려 주제와 빗나간 말들을 이리 저리 뱉으며 괜찮은 척 연기했다. 사실적으로 말하면 불안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그가 날 떠나버릴까봐. 곁에서 사라져버릴까 그를 더욱 붙잡았다. 그리고 차가운 낯빛으로 날 가만히 내려다보던 그가 굳게 닫혀있던 입을 열었다.
' 나도 보고 싶었어, 난 진심인데 너도 진심인 거지? '
' 무슨 말이야, 그게.'
역시나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난 그에게 재차 되물었고 합당하지 않은 답변이라도 얻은 듯 눈썹을 긁적이며 고개를 옆으로 돌리던 그가 작게 웃어댔다. 이는 나를 향한 명백한 조롱이었다. 이거 놔, 썩 기분이 상해 그의 단단한 손아귀에 잡혀있던 팔목을 돌려 빼냈다.
' 김남준이 그러던데, 너네 보통 사이 아니라고.'
' 그래서 무슨 말이 하고 싶은건데.'
알고 있잖아, 내가 하려는 말. 하염없이 운동장 바닥에 반항심으로 가득 쌓인 운동화 앞코를 거칠게 내리치던 발놀림이 멎었고 날 의심하던 그가 싸늘하게 식은 얼굴을 내게 들이밀었다. 모르겠어, 더 이상. 나따위가 안다면 뭘 안다고 계속 빙빙 말을 둘러대며 추궁하던 그가 뒤이어 따라나오는 내 대답에 선명하도록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 박지민이랑 친구 맞냐, 너.'
그럼 그렇지, 그의 입가 사이로 조그맣게 울려퍼지는 허무맹랑한 질문에 난 피식 헛웃음을 흘려보냈다. 지금 이 확신도 없는 문제지를 풀기 위해 여기까지 온 거야, 어처구니가 없었다. 시선을 살짝 옆으로 옮겨 그의 뒷자락에서 스탠드 기둥에 몸을 지그시 기대고 있는 김남준이라는 남자를 찬찬히 훑었다. 재수 없다, 언제나 그를 보면 떠오르는 네 글자였다. 부드러워 보이지만 냉철함을 철저히 숨긴 저 거짓의 두 눈동자가 어지간히 싫었다. 호석 선배의 친구로 처음 마주치던 그 날 또한 다를 바가 없었다. 단정한 넥타이와 교복을 걸친 그는 항상 먼 발치서 호석 선배를 기다리며 우리를 지켜봤다. 내가 가진 무언가를 가져야만 하는 욕망의 눈동자를 먼저 끊어냈다. 무언가가 대체 뭘까, 서서히 궁금증이 생겨났다. 진실과 동 떨어져 거짓이 오가는 오해의 중심엔 김남준, 그 사람이 있었기에. 그리고 나에게 옳지 않은 질문을 던진 호석 선배의 앞에 심드렁한 표정을 비췄다.
' 어차피 안 믿어줄 거잖아.'
마주한 검은 눈동자가 가라앉았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다. 의연하게 말하던 입가와는 달리 다리가 후들거렸다. 어두운 심연 속으로 가라앉듯 우리의 사이 또한 더 깊이, 깊숙하게 늪처럼 빠져들어갔다. 지민이와 친구라고 하면 믿어줄 거냐고, 아무 말이 없는 그를 보며 덧붙였다. 이내 건조한 눈빛이 나를 변함없이 따랐고 그의 시선이 조금씩 내 뒤로 움직였다. 그를 따라 반사적으로 고개를 뒤로 돌렸고 마주쳐버린 덤덤한 눈길에 덩달아 태연함을 잃지 않았다. 박지민, 그가 조용히 지민의 이름을 읊었고 지민은 그의 경멸어린 눈빛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노을이 지며 어둠을 맞이하는 하늘 아래 네 명의 교복 사이로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불신이 연을 이어갔고 연줄은 언제 끊어질지도 모른 채 위태로움을 증폭시켰다.
하아- 자의적으로 깨어버린 꿈의 마지막 장면이었다. 내가 알고 있던 로이에게 난 박지민이라는 이름 석 자를 불렀다. 소년의 얼굴처럼 아직도 어린티를 벗지 못한 로이가 허공으로 사라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두통과 함께 심해져오는 증상에 머리 위로 맺혀있는 땀방울을 닦으며 일어나기 위해 상체를 일으켰다. 그리고 배 위로 올려져있는 익숙한 손이 침대로 휙 떨어졌다. 따뜻한 호석 선배의 손을 그가 깨지 않게 조심히 내 손과 맞대었다. 아마 골목에서 그의 품에 안겨 울던 내가 정신을 잃은 모양이었다. 사고 후유증으로 아주 가끔 이런 경우들이 있을 수 있다며 주치의와 나눈 대화가 얼핏 떠올랐다. 그에게 물어볼 것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손을 놓지 않은 채 그의 옆에 누워 다시 베게에 머리를 기대고선 그의 날선 코를 훔쳤다.
선배는 왜 날 믿지 못했던 거야? 로이라는 남자는 어째서 당신을 아는 거고 꿈 속에서의 난 어떻게 김남준이라는 사람이 당신의 친구라는 걸 알아챘을까, 입 밖으로 뱉지 못할 문장들을 한껏 쏟아부었다. 그러다 자신을 만져오는 인기척에 깼는지 피곤한 기색으로 선배가 천천히 눈을 떴다.
" 깼어? 잠깐 정신 잃었었어, 너."
" 괜찮아, 우리 이렇게만 있자."
포근한 이불에 몸을 감싸던 내가 선배의 목에 얼굴을 파묻었다. 그러자 그가 팔베게를 해주고 있던 팔로 날 흔들림 없이 안아왔고 난 그에 더욱 안으로 파고들었다. 오랜만이야,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자 익숙히 느껴지는 그의 체취와 함께 나를 다정히 내려다보는 그의 앞머리를 툭툭 건드렸다. 보고 싶었어, 그의 말에 바로 대꾸했다. 눈치 없이 목소리가 자꾸만 떨려왔다. 선배가 곁에 없어 힘들었다 말해주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했다, 그를 지운 사람은 나였으니까. 기억이 차차 돌아오면서 풀어나가야 할 실마리들이 한 가득 방 안을 메웠지만 이제야 서로를 되찾은 우리에겐 미뤄야 할 숙제 거리에 불과했다.
" 어머니께 네 폰으로 내가 대신 문자 드렸어."
" 뭐라고 보냈어요? 선배 집에서 잔다고 하면 허락 안 해주셨을텐데."
" 변명엔 친구 집만큼 좋은 건 없지."
" 잔머리 좋은데요, 자주 써 먹어야겠어."
또 꿈 꾼거야? 그의 앞머리를 만지던 손길이 하나 둘 그쳤고 선배가 땀에 젖은 내 머리를 뒤로 쓸어넘겼다. 그의 잠이 덜 깬 듯한 잠긴 음성이 귓가를 간질였다. 무서웠어, 겁 먹은 강아지처럼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거렸다.
" 네가 날 만나서 그래, 우리가 다시 만나지 않았더라면 네가 힘들 일은 없었어."
" 선배, 자꾸 기억이 돌아와. 선배만 찾으면 되는데....더는 싫어. 필요 없어, 나는."
기억 같은 그딴 거 찾지 말고 선배랑 이렇게 둘이 있기만 하면 돼, 난 그게 전부야. 안쓰럽게 날 덤덤하게 내려다보는 그를 향해 쉴 틈 없이 문장들을 나열했다. 그가 내 주위를 떠나지 않도록, 꿈 속에서처럼 멀어져버린 우리가 다른 방향으로 달아나지 못 하게 서로를 옭아맸다. 점차 그의 숨결이 가까이 다가왔고 그가 나에게 입을 맞췄다. 부드럽게 맞춰오는 그것을 더는 밀어내지 않고 온전히 받아들였고 입술 사이로 서로를 탐내던 가쁜 숨들이 간결하게 섞여들어갔다. 나 안 떠나, 그러니까 불안해하지 마. 그가 몰아붙이던 숨을 고르기 위해 입술을 잠시 떼어내며 말했다. 위스키를 목 안으로 삼킨 듯 몽롱해지는 기분에 그의 목을 있는 힘껏 끌어안았다. 다른 뜻으로 알겠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그러자 그가 조심스레 입을 다시 맞춰왔고 간질하게 그의 입술 위로 뱉어지는 내 숨결에 그가 바보처럼 히죽 미소를 지었다. 그런 그의 모습에 나도 따라 입꼬리를 살짝 말아올렸고 알게 모르게 묘해진 분위기에 괜히 그의 뒷머리를 매만지며 핀잔을 주었다.
" 능숙해, 잘하는데요. 누구한테 배웠어요? 솔직히 말해봐요."
" 너한테, 알고 보니 네가 능력자더라고."
" 뭐야- 오늘이 우리의 첫 키스가 아니었던 거네요. 은근 진도 빨랐어."
씩 웃으며 머리를 헝클이는 그와 마주 보며 푸스스 웃어대던 내가 입을 비죽이자 선배가 짧게 입을 다시 맞춰왔고 이와 동시에 책상에 올려두었던 그의 폰에 소리가 연속해 울렸다. 하필이면 이 타이밍에 울리는 폰을 꾸짖으며 그에게 안겨있던 손을 아쉬운 듯 풀어주었다. 침대에 누워있던 몸을 일으켜 전화를 금방 받고 온다는 그를 눈에 찬찬히 담았다. 급한 전화였던지 부리나케 방을 벗어나던 그가 폰을 집어들다 책상을 건드렸고 이와 같이 바닥으로 추락해버린 낡은 외국 엽서들을 보고는 제자리에 다시 두기 위해 나 또한 침대에서 일어나 그것들을 위로 들어올렸다. 정갈한 글씨체가 자연히 눈에 밟혔다.
형, 나 아닌 거 알잖아. 우리 얘기 좀 해. 선배의 동생이라 여겨지는 그의 엽서엔 억울함을 호소하며 만나자는 문장들이 가득했고 난 예의에 맞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엽서를 끝까지 읽으며 발신인을 훑었다. 박지민, 꿈 속의 로이였다. 지민이라 쓰여져 있는 글씨를 손가락으로 살며시 쓸었다. 그리고 그가 여태까지 했던 모든 말들이 이제야 정리가 되었다. 내 이름을 알고 있었던 이유도, 우리가 과거에 만났다던 사실도. 룸에서 로이가 양주를 건네던 날, 그가 술에 취한 남자에게 언질했던 형의 존재가 정호석이었구나. 선배 집에 있던 액자 속 남자들은 한 집안의 형제였고 박지민이라는 사람은 내 친구였어. 책상에 걸터앉아 지민이 보낸 엽서를 한 장씩 넘겨갔다. 마치 사고와도 관련되어있는 듯한 그의 어투들을 다시금 되새기다 차츰 방과 가까워지는 슬리퍼 소리에 보고 있던 엽서를 어수선하게 뒤로 숨겼다. 뭐하냐며 환한 미소로 오던 그에게 대수롭지 않은 듯 작은 미소를 띄우자 그가 성큼 내 앞으로 다가왔다. 마주본 두 개의 시선을 오롯이 담아내며 묘한 눈매를 그리는 나를 의아한 낯빛으로 쳐다보는 그의 눈길이 느껴졌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 그의 허리를 안아 머리를 기댔다. 부드러운 그의 얼굴이 보이지 않아도 느껴졌다. 뭔가 모든 기억의 조각들을 찾아버릴 것만 같은 불안한 감정들이 나를 집어삼켰고 난 두 눈을 지그시 감았다.
" 남준이가 만나자는데 만날래? 아, 남준이라고- 윤기랑 태형이하고 어울려 지낸 친구. 기억 안 나지? "
등이 한껏 서늘해졌다. 올 것이 와버렸다, 꿈 속에서 교복을 입고 있던 네 명이 한 공간에서 서로의 눈길들을 끊어내던 그 날처럼. 밑까지 가라앉아버린 목소리를 힘겹게 끌어올려 그에게 대답했다.
" 만나, 괜찮아."
그래야 이 거지같은 운명의 수레바퀴가 막을 내릴 거 아냐, 그에게 들리지 않을 뒷말을 조용히 삼켜냈다. 선배, 나도 부탁이 있는데. 머리를 쓸어넘기던 그의 고운 손놀림이 이내 멈췄고 난 기대고 있던 머리를 치켜올려 그를 올려다봤다. 탁하도록 검은 그의 두 눈동자에 조금씩 인영이 비춰졌고 적막했던 방 안으로 나지막하게 속삭임이 들려왔다.
" 뭔데."
" 내 친구도 데려가면 안 될까."
박지민이라는 그 아이도 만나자.
선배를 그렇게 만나고 싶어하던 형의 동생이자 내 친구, 로이까지.
어느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을 독백을 허공에 흩날리며 절망이라는 심연이 타락과 고통의 암흑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우리를 끌어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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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해주시는 저의 고마운 암호닉 분들 추가했습니당! 여주가 차츰 기억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당 여러분ㅠㅠㅠㅠㅠ 아마 곧 있으면 사고의 실마리가 풀어질 것 같아요!!
이제 조금 더 밝은 내용으로 찾아뵙도록 하며 돌아온 개강과 개학을 위해 저의 독자 여러분들과 탄님들께서 화이팅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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