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알 수 없는 자신 만의 결벽증 기준을 가진 조폭계의 되바라진 유망주 김종인
대학 등록금을 폭죽 터지듯 한방에 불태워버린 패기 넘치는 대학생 가정부 변백현.
철 없는 둘의 개막장 로맨스코미디.
Hey BOY, Cheer Up!
W. 가습기
![[EXO/카백] Hey BOY, Cheer UP! < 프롤로그 >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0/5/1/05133dd8339e4227c3a44162e685801c.jpg)
< 프롤로그 >
" 아흐, 쓰라려. "
퉁퉁 부어 감촉마저 사라진 입가를 쓰윽 훑자 덕지덕지 엉긴 핏덩이들이 묻어나왔다. 보기만 해도 구역질 나는 핏자국을 얼른 바지춤에 문질러 닦았다. 숨쉬기만 해도 아픈 걸 보면 입술이 터져도 단단히 터진 모양이었다. 씨발, 얼굴은 때리지 말라니까. 자신의 말은 귓등으로 처 듣지도 않았을 김 사장을 생각하니 주먹에 절로 힘이 들어갔다.
깜빡깜빡 수명을 다해가는 가로등 밑 벤치에 앉아 고개를 뒤로 젖히니 넓은 하늘이 한눈에 가득 들어찼다. 저쪽 동네에서 축제가 한창인지 폭죽들이 깜깜한 저녁 하늘을 심심치 않게 가득 메웠다.
펑펑-
폭죽들이 쉬지 않고 터져 흘러내렸다. 오늘 자신이 단숨에 날려버린 몇백의 등록금처럼, 폭죽도 눈 깜짝할 새에 하늘에서 타들어 갔다.
▲▽
처음엔 친구의 권유로 시작한 도박이었다. 등록금은 간신히 맞췄지만서도 생활비나 여가비를 충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던 통장잔액이 그 이유였다. 지금 와선 다 소용없지만 그때 그 웬수같은 새끼한테만 안 넘어갔으면 난 지금쯤 발 닦고 여느 때처럼 월화드라마를 보며 배나 긁고 있을 거다.
슬롯머신은 애가 타게 마지막 한 그림만 꼭 다른 그림이 나왔다. 두 번째 까지 모두 동전 그림이 나왔다면 꼭 세 번째는 포커카드 그림이었다. 그 안타까움은 가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던, 26년 일생동안 한 번도 작용한 적 없던 오기란 녀석을 끌어냈다. 아마 학창시절 때 이 엄청난 오기로 공부했다면 난 지금쯤 EBS 하버드 특강에서 마이클 센델 교수의 질문에 손들고 내가 생각하는 정의를 영어로 답하며 TV에 얼굴정도 비췄을지 모른다. 그때 몇 번이나 슬롯머신을 마개 빠지도록 돌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와서 기억나는 건 마지막 칩까지 모두 먹어버린 4번째 슬롯머신을 발로 차다가 카지노 김 사장 앞에서 밥이 죽이 되도록 털린 것뿐.
그렇게 한여름밤의 꿈같던 도박은 대학등록금을 데리고 사라졌다.
주머니를 탈탈 털어 편의점에서 제일 싼 라면을 샀다. 생수는 사치였다. 싱크대 녹슨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수돗물이 생수의 빈자릴 채워줄 거란 생각하니 코끝이 찡해졌다. 괜한 마음에 흐르려는 눈물을 재빨리 닦아냈다. 안돼, 지금은 수분을 한 방울이라도 아껴야 해. 울지마, 울면 안돼 변백현! 으헝, 울면 안돼...안된다고... 결국 바닥에 식탁 대용으로 펼쳐 놓은 신문지 위로 서러운 마음이 듬뿍 담긴 눈물이 떨어졌다. 눈물이 떨어진 곳마다 물기를 흡수한 신문지가 진한 회색으로 물들어갔다. 멍하니 그 자욱들을 들여다 보는데 진한 고딕체로 쓰여진 구인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 월 250. 남자 가사도우미 급구. 식사 제공. 주 6일. '
" 2..250? 밥도 먹여주는데 250? 핸, 핸드폰! 핸드폰! "
전재산 털어 끓인 라면이 불어가는지도 모른체 오 주여, 사랑합니다. 사랑해요! 를 연발하며 내팽겨쳐진 코트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이 순간에도 나와 같이 전화를 걸고 있을 사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자 믿기지않을 정도의 속도로 손가락이 움직였다. 핸드폰을 귀에 가져다대자 들린 소리가 지금은 통화중이라는 여자의 목소리가 아니라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온몸의 관절을 하나하나 튕겨가며 팝핀을 출 정도로 말이다. 컬러링 하나 없이 밋밋한 신호음이 얼마안가 끊기고 근사한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 네, 여보세요. ]
" 저기 신문 구인광고 보고 전화드렸는데요. 남자 가사도우미 구하신다고… "
[ 아, 예. 죄송한데 저희가 이미 사람을 구해서요. 대기자 명단에 올려드릴까요? ]
" 대기자요? "
[ 네, 지금까지 대기자가 19명정도 되거든요. ]
아무렴… 이렇게 페이 좋고 조건 좋은 일에 사람하나 없을까. 아니에요, 괜찮아요. 실망한 목소리로 전화를 끊자 그제야 불어터질듯한 라면이 보였다. 국물 하나 없이 뚝뚝 끊어지는 면발을 한 젓가락 우물우물 씹어가며 다시 한번 핸드폰을 쳐다봤다. 그냥, 명단에 이름이라도 올려 달라 그럴걸 그랬나…아니다, 대기자 19명이 다 짤릴 때까지 손가락 쪽쪽 빨면서 기다릴수는 없지 않은가. 다시 한 젓가락 푹 집어 입에 쑤셔넣곤 생각했다. 라면, 참 맛없다.
▲▽
거의 기억속으로 사라진 근사한 목소리의 남자에게 다시 전화가 걸려온 건 그로부터 2주 후였다. 학교에 휴학계를 내고 땡볕아래서 밤낮없이 벽돌을 실어나른 대가로 방에 죽은 듯 누워있던 내게 그 전화는 군대에서 제대해 부모님 품에 안길 때보다, 짝사랑하던 미영이와 C.C가 되었을 때보다 더한 행복을 안겨주었다.
아직 생각 있으시면 내일까지 그 쪽 식기도구 챙겨서 오세요.
그 때 내가 그 남자에게 해야했던 대답은 우렁찬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가 아니라 왜 2주만에 20명이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짤려 나간 건가요. 왜 저런 터무니 없는 페이를 주는데 조건은 이리도 좋나요. 신종사기인가요. 혹시 제 오장육부가 250이란 소린가요. 제 얼마없는 식기도구는 왜 챙겨야 하는 건가요. 따위의 말이 였을 꺼다.
| 하이 봉쥬르 곰방와 |
안녕하세융 뀨잉뀨잉ㅇ3ㅇ 가습기에요! 원래 어제 폭풍으로 써서 올릴려고 했으나........^,^......제 고자손 때문이에요...고자고자고자고자손!! 근데 어제 써서 올리나 오늘 써서 올리나 그냥 똥망이네요;; 하긴....수학공식이나 파던 제가 글 따위를 쓸리가.....뚀르륵....... 자 이제 프롤로그도 써 제꼈으니 본편으로 들어가겠네요 두큰두큰 거려요잉 !3! 담편에서 봐요~ 제발~ |
전 편에 댓글 달아주신 사과님 삼바님 투투님 뿡빵님 내가밀면메이저님 큥님 몽구님 백뭉이님
제가 정말 애정합니다 ♥3♥뀽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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