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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노 전체글ll조회 995

벼랑 끝에서 한 송이 꽃이 펴 있어, 유난히도 아름답고 찬란한 빛을 띠고서. 눈부시게 활짝 펴있는 모습에 오히려 경외심마저도 생기게 돼, 더 슬퍼 보여. 내일을 알 수 없는 불안함, 살고자 하는 간절함, 벼랑 끝에 선 절박함. 저마다의 사연은 다 틀리겠지만 완전한 소멸을 앞 둔 꽃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벼랑 끝에서 한 송이 꽃이 펴 있어 저 멀리서 구경 꾼 들이 줄 서있어 오늘이 지나면 또 찾아오지 않을 이들 지금 이 순간만이라도 충분히 만끽하기를 어느덧 해가 지고 시간이 갈수록 위태해보이던 저 꽃은 시들어 안쓰러울 뿐인데, 그 뒷이야기는 굳이 안할게, such a cliche. 불안의 꽃, Angstblute.
       :BIZNIZ- Angstblute 中

 

하릴없이 그녀를 쫓았다.
여자는 점점 더 울 것 같은 얼굴을 했다.
결국 눈물이 그녀의 눈가를 가득 채울 즈음, 여자가 멈춰 섰다.
세훈이 얼마 전에 나온 집 앞이었다.

*

세훈아, 울어?
안, 흐으, 안 울어.
눈물이 눈 안에 고여 가득 찼다가 흘러내리기를 몇 번 반복하면서도 울지 않는다, 신음하며 말하는 모습에 찬열도 울 것 같았다. 제 방안의 세훈은 너무도 유약했고, 뜨거운 물을 가득 담은 유리 컵 같았다, 곧 깨져버릴.
결국 세훈이 옆에 앉은 찬열에게 기대어 엉엉 울어댔다.
오늘은 아주 가끔의, 아주 아주 가끔의 날이었다. 세훈이 이렇게 우는 모습은 1년 만이었다.
어쩌면, 4년만의.

*

여자의 뒤에 멈춰 선 세훈은 왠지 모르게 아까 여자의 표정처럼 울 것 같았다.
여자는 볼께로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그러고 나서 목적을 이르는 초인종으로 옮겨가는 젖어버린 손은 간절하게도 떨렸다.
‘누구세요.’
감정 없는 물음에 여자는 젖었던 손을 굳게 쥐었다.
나야, 세훈이 엄마.
무슨 생각이었는지, 세훈은 제 엄마라고 초인종에 대고 말하는 그녀의 다리를 붙잡고 엉엉 울었다.
세훈이 뒤에 있었는지도 몰랐던 여자가 놀라며 세훈을 안았다.
처음으로 간절하게 제 엄마를 불렀다.
여자는 그 옛날처럼 떨리는 손으로 세훈을 안은 채 미안하다, 털어냈다.
세훈아, 엄마야. 엄마가, 여기 있어. 엄마가, 엄마가 너무 미안해.

세훈의 엄마라고 밝힌 여자가 문이 열려도 들어 올 생각을 않자 결국 대문 밖으로 나왔다.
언제 밖에 나갔을지 모를 세훈을 꼭 부여안은 채 울어대는 여자의 모습에 치가 떨렸다.
독한 여자, 그 여자가 결국 세훈을 잡았다.
오래도록 술래가 없던 술래잡기에 술래가 나타나는 순간, 저는 지고 말았다.
아니, 질 수는 없다.

두 여자 사이의 세훈은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찬열의 엄마가 저를 잡아 그 뒤로 숨겼다.
한참을 울던 엄마는 세훈이 제 품에서 빠져 나가자 일어나 여자의 뺨을 때렸다.
너, 뭐하는 짓이야.
뭐하긴, 세훈이 법적으로 내 아들이야. 내가 보호하는.
여자의 말에 제 엄마는 하, 실소를 터트렸다. 다시 한 번, 손을 치켜들자 여자는 그 손을 막아냈다.
너, 이제야 출소했어. 폭행죄로 다시 들어가고 싶은 건 아니지?
그 말에 엄마는 팔에 힘을 뺐다.
몸뿐만 아니라 말투에도 힘이 빠져 세훈 마저 안쓰럽게 했다.
세훈이, 이리 줘. 내 아들, 돌려 줘. 그것 뿐 이야. 해코지 할 생각 없어. …제발. 부탁…,이야.
끝 구절에 나타나는 애처로움은 어린 세훈의 눈가를 다시 한 번 적셨다.

*

세훈이 한참을 울며 엄마를 찾았다.
지금은 없을 엄마를 부르며 우는 모습에 찬열의 가슴이 먹먹해져 너무도 가빠왔다.
얼마나 지쳤는지, 울음만 울다 제 풀에 꺾여 새근대며 눈을 감은 모습에 찬열의 눈가는 그제야 촉촉이 젖어들었다. 세훈의 앞에서는 절대 울지 못했다. 그 아픔을 아는 체 할 수도, 알 수도 없으므로.
내일이면 또 날카로울 세훈이지만, 제 방안에서 울다 잠든 이 아이는 너무도 여렸다.
얼마나, 얼마나 아플까.
땀으로 젖은 머리칼 사이로 손을 넣어 몇 번이고 쓸어 내렸다.

*

여자가 세훈을 끌어 대문 안으로 넣었다.
철창 같이만 느껴지는 대문 살을 손으로 움켜 쥔 세훈이 엄마아, 하고 불렀다. 여자는 엄마라는 단어에 트라우마라도 있는지 저를 부른 게 아님에도 신경질을 냈다.
엄마라는 소리에 반응한 것은 비단 그 여자 뿐 만이 아니었다. 제 엄마가 고개를 들어 저를 바라봤다. 그 눈길에 세훈이 아흐으, 하고 울음을 속으로 삼켜 내었다.
처음의 얼굴이 울 것 같았다면, 지금의 모습은 꺾인 꽃 같이, 시들해지고 있었다. 곧, 죽을 듯.
세훈아, 엄마가 미안해.
죽어가는 꽃은 계속해서 눈물로 제 아픔을 전하고 있었다. 그 아픔이 고스란히, 꽃잎에게 전해졌다.
세훈은 결국 엄마를 더 바라보지 못하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세훈이 들어가자 여자는 저를 끌고 걸음을 옮겼다. 도로가의 아무데나 멈춘 여자는 택시를 잡았다.
다시는, 다시는 보지말자. 세훈이, 내가 잘 데리고 있을게. 아줌마는, 제발…, 제발 꺼져주라. 사라져.
그러고 나서 손에 쥐어주는 만 원권 몇 장에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기사에게 아무데나, 멀리 가 줘요. 말 하는 여자의 목소리.
제 아들을 다시 한 번만, 한 번만 볼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했다.

*

 

 

내가 뭐라고 오미자찌를 그렇게 울리냐며 엉엉 ㅠㅠ

좀 짧네요!

다음엔 좀 더 길게 올게여 안늉!!! 감사해여!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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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세훈이 안타까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옆에서 찬열이가 잘 다독여줬으면 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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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노
제가 쓰면서도 너무 안쓰러워여ㅠㅠㅠ엉엉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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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담편엔 세훈이 웃을수 있나요 엉엉 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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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노
비밀ㄹ..씌크릿....♥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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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히히 담편을 기대하게 만드시네요~작가님 하트~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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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세훈이 불쌍해...ㅠㅠㅠㅠ 저 아줌마가 밉다.... 원하는건 돈이면서... 잘읽었습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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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노
흏흏ㅜㅜㅜㅜㅠㅠㅠ저도 아줌마 미워여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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