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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이 살아요
+5
















































" 누나 이거 순영이 형이 꼭 누나 손에 쥐여주고 오래요. "

" 어 그래 순영ㅇ, 뭐? 권순영? "




























내 두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이름이 들린 것 같은데. 나는 못 들은 척 귀를 후비며 다시 물어봤으나 답은 같았다. 10반 순영이 형이요. 댄스부 부장. 지각하는 줄 알고 뛰어오느라 났던 땀이 한순간에 멈췄다. 그와 동시에 옆에서 낄낄대며 김민규와 장난을 치던 이석민도 조용해졌다. 반 전체가 정적이다.




























" 종 쳐서 가야 하니까 내가 손에 쥐여줬다고, 그 형이 물어보면 꼭 그렇게 말해줘요! 안 그럼 나 진짜 죽어요! "




























애처로운 표정을 보니 권순영이 많이 성가시게 굴긴 했나 보네. 얼떨결에 나는 미니케이크, 사탕, 초콜릿 등 주전부리 가득한 종이 쇼핑백을 받아 들었다. 뭐 들었는지 보자며 달려드는 김민규와 반 애들과는 달리 이석민은 한발 뒤에서 나와 같이 그 애들을 바라보았다. 사실 바라보았다고 하기엔 넋을 놨다는 표현이 더 맞을 거다.
























" 여기 쪽지도 있네! "
























김민규가 상자 위에 구겨져 있다는 쪽지를 하늘 높이 들어 올렸다. 같이 좀 보자! 아우성인 애들을 제치곤 내 앞으로 다가와 크게 한 글자씩 낭독했다. 저 주둥이를 어떡하지 진짜. 창피함은 내 몫이니 알아서 하라 이거냐. 나는 후에 일어날 일들이 머릿속으로 그려져 눈앞이 컴컴했다. 김민규가 모두 읽은 쪽지 내 손에 포개어 올렸다.
























[ 화이트 데이 선물♡ㅣ♡ㅑ ]















































댄스부 자체를 잊고 살던 나는 당연히 댄스부 면접을 가지 않았다. 처음부터 생각이 없었고 아마 내가 죽었다 깨어난다고 한들 그 생각은 변하지 않을 걸 잘 알았기에... 근데 이게 무슨 일이냐고. 댄스부 면접날, 면접을 보고 있어야 할 권순영이 야자실로 쳐들어와선 졸던 날 앞뒤로 흔들어가며 왜 안 왔냐, 난 너만 기다렸는데 너무한 거 아니냐며 찡찡댔었다. 그 일화는 이미 교내에 유명한 얘깃거리다. 이 말인즉슨 권순영이 나를 좋아한다며 소문이 났다는 거다. 맘도 없는 놈과 엮여 소문엔 이미 유명한 권순영 썸녀1이 되어버리니 주변에선 내가 다른 남자애들과 붙어 있는 꼴만 본다 하면 건드리면 안 된다고 요란이었다. 아니라고 말하는 것도 한두 번이어야지.

























붙어 다니면 싫은 소리 듣게 된 이석민은 그날 유독 표정이 좋지 않았다. 밥을 먹으며 후식으로 나온 딸기우유를 넘겨봤으나 콧방귀도 뀌지 않고 도로 후식을 넘겼다. 평소 후식이라면 한 개로 만족을 못하던 넌데 단단히 열받은 모양새다. 이석민의 눈치를 살펴가며 밥을 먹는데 저 멀리서부터 내 이름을 외치며 달려오는 권순영이 그날 제일 얄미웠다.



























[세븐틴/이석민] 우리 같이 살아요 +5 | 인스티즈


" 봉여주! 밥같이 먹자! "

























그날 이석민의 살기 어린 표정, 잘하면 콧김으로 불도 내겠다 싶어 오금이 저렸다. 권순영은 이석민이 참을 수 없는 선을 넘어오려 했다. 그렇게 붙어오는 권순영을 간신히 떼어낸 뒤 이석민을 데리고 도망쳤었다. 그 뒤로 며칠 조용하나 싶었는데... 대체 이 불씨는 언제 꺼지랴. 머리가 띵하고 정신없게 울렸다.






















자리를 바꾼 탓에 이석민이 내 앞자리로 이사를 오게 되었는데 수업이 시작되었음에도 놈은 반쯤 뒤로 돌아 입을 삐죽대며 나를 놀렸다.
























[세븐틴/이석민] 우리 같이 살아요 +5 | 인스티즈


" 야 인기 많다 봉여주? "



























그런 이석민의 등을 볼펜으로 몇 번 꾹꾹 찍고 시끄러우며 앞이나 보라며 이석민의 어깨를 돌려 정면으로 자세를 고쳐주었다. 누가 봐도 삐쳤네. 평소 각져 있던 이석민의 어깨가 힘없이 쳐졌고, 수업에 집중하지 못한 체 분주하게 흔들리는 책상 또한 제 기분을 나타내는 가장 큰 신호였다. 한참을 덜그럭 거리던 놈의 책상이 멈췄고, 연이어 몸을 살짝 비튼 네가 지난번 크게 혼난 뒤로 자주 주고받지 않았던 쪽지를 다시 건넸다.




































[세븐틴/이석민] 우리 같이 살아요 +5 | 인스티즈


[ 케이크 무슨 맛? ]

[ 생크림 케이크 ]

[ 히터 틀어서 상했겠다 ]

[ 교무실에 맡기고 왔거든요 ]

[ 잘 뒀다가 권순영 돌려주게? ]

[ 그럴까? 너가 돌려다줄래? ]



























내 답을 받아든 이석민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수업 중에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자리에 앉으라고 말하기도 전에 이석민은 발끈한 표정으로 뒤를 돌아 내게 버럭 소리를 쳤다.






























[세븐틴/이석민] 우리 같이 살아요 +5 | 인스티즈


" 야 이 씨, 그걸 왜 내가 돌려주러 가는데! "





























뒤늦게 앉히려 잡은 이석민의 손이 불같이 뜨거웠다. 아 알겠으니까 조용히 앉으라고...! 입모양으로 속삭이니 그제야 이성이 돌아왔는지 이석민은 제 얼굴을 양손으로 덮어버리며 의자 위로 앉으려 들었지만






















" 이석민 의자 들고 나가. "






















선생님에게 쫓겨나고 말았다.
















































" 괜찮아? 팔 많이 아프지. "






















수업을 끝으로 석민이 무거운 두 팔을 주물 거리며 자리로 돌아왔다. 어째선지 저를 먼저 걱정해줄 것 같던 여주는 고개를 숙인 체로 석민의 눈을 피했으며 석민의 새로운 짝 아빈 혼자 저를 걱정해줄 뿐이었다. 제 탓이라고 생각해서 그러는 건가. 석민은 괜한 기분에 여주 어깨를 두들기며 미안하면 매점이나 쏴주라고 실실 웃는 소리를 냈다. 그래도 돌아오는 반응이 없어 심각해지려던 참, 여주가 화장실을 다녀와야 할 것 같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말은 분명 핑계였다. 자기도 음료수를 사러 가겠다며 따라 나오는 석민을 말린 여주는 뛰어가듯 빠른 걸음으로 반을 나갔다.






















" 석민아 일단 앉아서 쉬어. 여주 많이 급한가 보다. "























괜히 따라나섰다가 불편해할 여주를 보기 싫었던 석민은 잠자코 자리에 앉았다. 옆에서 아빈은 쉴 틈 없이 석민에게 말을 걸어봤지만 시종일관 고개 끄덕임과 아 그랬구나. 하는 작은 동의의 맞장구뿐이었다. 아빈의 얘기는 그러한 답이 나올 질문도, 이야기도 아니었건만. 지금 석민의 관심사는 반을 나간 여주의 기분일 뿐이다. 아빈은 평소 여주와 대화하던 석민의 모습이 제게 보이지 않아 당황스러웠다. 그렇게 잘 웃고 대화를 이끌어 가려던 모습뿐이었는데 왜 저에게는 눈을 마주치려 들지도 않고 환한 웃음조차 없는지.



























예비 종이 울리자 석민은 반을 나갔다. 반쯤 열린 뒷문으로 보이는 여주와 여주에게 붙어 치근덕대는 순영, 그 사이로 끼어드는 석민을 바라볼 수밖에 없던 아빈은 제 빈 옆자리를 보자 공허해졌다.



























" 뭐냐 쟤네 둘. "
























석민시점






























[세븐틴/이석민] 우리 같이 살아요 +5 | 인스티즈


"남자한테 그런 것도 받고 좋겠다
양손 무겁게 집에 가네~ 아주 부러워 정말~"


























야자를 끝마치고 교무실에서 케이크를 찾아 든 뒤, 집으로 가는 길. 봉여주의 무거운 양 손 짐을 들어주진 못할망정 비아냥 거리는 말투로 봉여주를 놀렸다. 권순영이 잘해주니까 좋지? 내가 네 앞에서 하는 모든 행동은 초등학생처럼 철이 없었다. 그냥 널 보면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되더라. 옆으로 눈을 째리다 괜히 분해진 봉여주는 되려 내 옆구리를 팔꿈치로 밀쳐냈다.

























" 야 근데 넌 왜 나한테 아무것도 안 줘 "



























난 그때 줬었잖아!
교복을 같이 맞추러 갔던 그 다음 날. 발렌타인데이였다. 같이 다녀와줘서 고마웠는지 지금 여주가 들고 있던 케이크 상자 크기만 한 통 가득 초콜릿을 채워줬던 기억이 있다. 아직 그 상자를 건네줄 때 했던 말들도 생생하다. 만든 건 아니지만 맛있게 먹어, 어제 고마웠던 거 오늘 발렌타인데이 기념으로 주는 거야. 분명 그렇게 말했었다. 그제야 그 날이 생각나 얼굴이 뜨거웠다. 재빨리 눈을 굴려보아도 저를 막아서서는 나도 사탕을 줘!라며 조르는 여주를 피할 수가 없었다.
























[세븐틴/이석민] 우리 같이 살아요 +5 | 인스티즈


" 좋아하는 사람한테 주는 건데 내가 왜 너한테 주냐?! "

























열을 내며 앞질러 갔지만 심장이 뛰었다. 뒤에서 기가 차다며 콧방귀를 뀌곤 나를 불러 세워 놓은 너는 나는 뭐 너 좋아해서 줬냐며 되려 소리를 쳤다. 정말 미친 듯이 커져 뛰던 심장이 순간을 못 이겨 터져버렸다.
























말은 그렇게 뱉으면서도 민망할 때면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너의 그 버릇을 나는 잘 알았으니까.
































집에 도착하자마자 식탁에 케이크를 펼친 네가 포크 한가득 움푹 뜬 케이크를 곧장 입안으로 집어넣으려 들었다. 야 잠만! 다급하게 손목을 잡아 내 입으로 돌려 넣었다. 야... 이거 좀 상한 거 같다...? 진지하게 말을 하자 네가 속아 넘어왔다. 권순영이 케이크룰 줬다는 사실 만으로도 약이 바짝 오르는데 네 입으로 들어갔다가는 분함에 이불만 찰 내 잠시 후가 눈에 선해, 장난을 쳐보기로 했다.


























[세븐틴/이석민] 우리 같이 살아요 +5 | 인스티즈


" 다시 먹어보고 상했는지 아닌지 알려줄게.
너 먹다 배탈 나고 안 말린 내 탓이라고 하면 안 되잖아 그치? "



























케이크를 몇 입만에 털어 넣은 나는 도망치듯 내 방으로 올라갔다. 아 진짜 이석민! 내게 짜증을 부리는 네 목소리가 계단까지 가까워졌으나 이내 조용해졌다. 올라와서 주먹으로 나를 마구 때려도 시원찮을 판이였는데 너는 그냥 네 집으로 가버렸나 보다. 미안함과 아쉬움이 동시에 들었다.



















그리고 그날 새벽, 학교 가방 안에 엎어졌던 사탕 바구니를 조심히 꺼내 자고 있을 너의 방으로 올라갔다. 권순영 때문에 타이밍을 놓쳐 얼마나 속상했던지. 문을 슬쩍 열자 틈새로 책상에 엎어진 네가 보였다. 왜 침대에서 안 자고 저기 엎어져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네가 자지 않는 줄 알고 놀라 발을 헛디뎌, 엉덩이로 계단을 내려갈 뻔했다.


























간신히 탁상 맨 아래 서랍에 사탕 바구니를 넣고는 미동 없는 널 들어 안아 침대에 눕혔다. 내 품에 들어왔던 네가 너무 가벼워서 신기했다. 쌔근 거리며 오르락내리락 하는 몸에 이불을 덮어주는데 잠꼬대로 웅얼거리는 네 말과 입술이 너무 귀여웠다. 내가 케이크를 다 먹어버린 게 그리 서운했는지 내 이름을 몇 번이나 부르더라.























[세븐틴/이석민] 우리 같이 살아요 +5 | 인스티즈







































그런 네 이마에 입술을 댔다가, 곧바로 네 방을 도망쳐 나왔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여주 동아리는 사진부로 갔어요!

아빈이는 지난번에 잠시 나왓던 석민이와 이어달라던 친구! 그 친구입니다!

아빈이가 석민이 벌서러 나갔을때 왜 둘이서만 얘기하냐고 이제 꽤 친해져 보이는데 자기랑 좀 이어달라고 투덜댔엇답니다..?

여주 기분 안좋은 이유까지 넣기에는 글이 너무 난잡해질 것 같아 이렇게 설명해봅니다!



수녕 저렇게 굴지만 사실 제일 무섭기로 소문난 사람입니다.. 그저 여주에게만 치댈뿐...



이제 쌍방 삽질 가나여?~~~


암호닉은 꾸준히 댓글 써주실 분들 한해서 받겠습니다 ㅠㅠ

신청만 하신 뒤에 보이지 않으시면 보고싶고,, 기다리게 되고... 상사병에 걸리는 저니까요...

암호닉 반드시 꾸준히 댓글 달아주시는 독자분들 한해서 신청 바랍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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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집
열두시 전에 올리려 했는데 늦어버렸네요 ㅠㅠ 정말 죄송해요 독자분들 ㅠㅠ
7년 전
독자1
암호닉 [봄찬]으로 신청 가능할까요?! 아 뭔가 저 친구 예감이 안좋아요... 질투하는거 같은데 괜한짓 안했으면 하고... 무서운 순영이가 여주한정 치댐이라니ㅜㅜㅜㅜㅜ 너무 귀여울꺼같아요ㅜㅜㅜㅜ 석민이는 얼마나 애가 탈련지ㅜㅜㅠㅜ 순영이도 좋고 석민이도 좋고ㅜㅜㅜㅜㅜㅜ 그래도 석민이랑 이뤄졌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크네요ㅋㅋㅜㅜㅜ 잘 읽고 갑니다!
7년 전
독자2
베리소스윗입니다ㅠㅠㅠㅠ 이석민진짜 너무 귀여운거아닌가요 ㅠㅠㅠㅠㅠㅠㅠ 자리에서 일어나서 소리지를때 상상했는데 넘 발렸어요ㅠㅠㅠㅠㅠㅠㅠ 순영이 엄청 쎈 애가 막 후배시켜서 가져다 주라한것도ㅠ넘 귀여워요ㅠㅠㅠ
7년 전
독자3
암호닉 [에인젤]로 신청할게요!! 쌍방삽질 나오면 답답해도 고거대로 또 설레고 귀엽고 하는 맛이져ㅠㅠㅠㅠ 그렇다면 순영이는 나한테로 오면 되겠다!!ㅎㅎㅎㅎㅎ 석민이 귀엽게 질투하는 것도 귀엽고 여주 여전히 귀엽고 순영이 잘생겼어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4
[서나]로 암호닉 신청할게여!! 제가 제일 좋아하는 글이에여 이거 ㅠㅠ 진짜 진짜 재미있어요!! 그리고 저기 디폴트 후드 입은날 석민이 움짤 너무 예뻐요 ㅜㅜ
7년 전
독자5
아빈..? 느낌이 안좋아 (절레절레) 우리 서꾸! 질투하는거ㅜ제일 귀여웡!!
7년 전
독자6
부들부들이에요유 순영이도 너무귀엽고 석민이도 너무귀여워욬ㅋㅋㅋㅋ 석민이 질투하는거...너무귀여워요
7년 전
독자7
독자님 ㅠㅠㅠ 새벽에 설레기시리 이런글 보고자니 너무조아여ㅠㅠㅠㅠㅠ사랑해요ㅠㅠㅠ담화도 기대합니당 ❤❤❤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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