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평의 의도 전혀 없습니다.
* 지극히 개인적입니다.
* 그냥 쓰고 싶어서 올리는 거
나는 백도의 시작을 럽칵으로 열었다. 백도 아만자인 내게 여러모로 뜻 깊은 픽이다. 일단은 달달하고, 너무 진중하지 않은 점이 마음에 들고, 어린 시절 비행기에 대한 무조건적인 동경이 다시 되살아나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 만큼 재미있다. 일단 가장 돋보이는 점은 백현과 경수 둘의 캐릭터를 아주 잘 살린것 같다는 점이다. 백현이는 좀 까칠하고, 무뚝뚝한 보편적인 남자지만, 귀여운 구석이 있는 인물이고, 경수는 매사에 열심인데다 성격도 밝고 싹싹해서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성격이다. 이 둘의 궁합은 그야말로 완전 퍼펙트다. 무슨 로코 드라마 한 편 보는 줄 알았다. 백현이는 젊은 나이에 입사한 대한 항공 부기장, 그리고 경수는 스튜어드다. 우선 백현이가 먼저 경수에게 관심을 갖고, 츤츤거리며 경수에게 다가가지만 눈치없는 도경수씨는 늘 밀어내기 바쁘다. 둘이 뉴욕에서 같은 방을 쓰게 된 날, 결국 백현이가 경수에게 맨하탄 데이트 신청(-이라고 읽지만 사실은 경수가 자느라 정신 없을 동안 백현이가 먼저 약속해버림) 을 하게되고, 그 날을 이후로 둘은 점점 가까워진다. 그리고 이 글의 전체적인 조력자 - 연예인 박찬열이 경수에게 관심을 갖게 되면서 변백현의 질투 게이지는 정점을 찍게 되고 키스로 도장 꾹 찍은 후에 둘은 정식적으로 사귀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 말 그대로 녹아내릴 뻔 했다. 아무튼 그렇기 티격태격 비행기 밖에서 데이트도 해보고, 사랑하는 성인 남남이라면 마땅히 치뤄야할 첫날밤도 순탄하게 지나가고 - 아 물론 성욕이 불타오르는 경수가 백현이를 밀어내는 바람에 백현이가 홧김에 저지르긴 했다. 그래도 달달함. - 중간 중간 퍼스트 클래스를 다 사버리는 박찬열의 재력 과시조차 무난하게 넘기면서 둘은 더욱 더 씹덕 터지는 호모 커플로 발전하게 된다. 기내에서 여러 사람들한테 스킨십으로 민폐끼치면서.
내용 설명은 더 말하면 입 아프니 여기까지만 하고, 전체적인 감상을 남기자면 백현이의 성격이 연인으로서 정말 이상적이라는 점이다. 호모만 아니었으면 확 채가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다. 무조건적으로 헌신적인 무 매력 캐릭터는 절대 아니고, 적당히 연애에 관한 본능적 상식도 있으면서 밀당도 아는 남자인 데다가, 내 애인 배려할 줄도 알고 챙길 줄도 아는 퍼펙트한 성격이다. 속에서 나오는 행동이나 말투에서 경수에 대한 애정이 흐르다 못해 흘러 넘친다. 그리고 경수 또한 절대적으로 사랑스러운 캐릭터라서 더 마음에 들었다. 정말 이런 사람이 일상 생활 속에 존재한다면 나 또한 경수를 사람으로서 좋아했을거다. 이러니까 박찬열이 반할 수 밖에 없지.
또 구조적으로 보자면, 삼각관계인데 그 골이 그렇게 깊지는 않다. 박찬열은 거의 스쳐 지나가듯이 나온다. 백도를 더 끈끈하게 해주는 조력자 정도로 보는게 맞을 것 같다. 끝에 다다라서, 둘이 함께 지상 데이트로 박찬열 시사회에 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렇게 유쾌할 수가 없다. 럽칵에 나오는 인물들 중에서 매력적이지 않은 사람은 한 명도 없는 듯 하다.
부담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웰메이드 픽이다. 읽으면 기분 좋아짐.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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