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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맞이하는 새학년 새학기는 고역 그 자체였다. 숫기가 없는 탓에 새친구를 사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에휴.”
이번에도 친한 친구를 못 사귀겠구나. 이미 삼삼오오 짝을 이룬 친구들을 바라보며 낮게 한숨을 쉬었다. 책상 가운데에 올려놓았던 공책을 서랍 안으로 대충 집어넣고 차가운 책상 위에 얼굴을 묻었다. 어디에도 끼지 못하는 깍두기 같은 존재였던 작년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4학년 땐 꼭 제일 친한 친구를 사귀고야 말 거라고 다짐 했는데…. 작년보다 나아질 게 없어보이는 이 상황이 서러웠다.
“야야.”
“….”
“뭐 해?”
툭툭. 등을 두드리는 손길에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고개를 들었다. 혹시 나랑 짝꿍을 하고 싶어 하는 친구가 있는 걸까, 하는 기대감. 하지만 그런 기대가 무색하게도 눈 앞에 보인 건, 내 빈 옆자리에 앉아서 턱을 괴고 웃는 낯으로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전정국이었다. 녀석의 태평한 물음에 울컥하는 감정이 치솟아 올랐다.
“…보면 모르냐.”
짝꿍도 없이 혼자 청승 맞게 엎드려 있는 모습을 보였다는 게 괜히 자존심이 상했다. 그래서 나와 시선을 맞춰오는 전정국의 눈을 일부러 피하며 퉁명스레 대꾸했다.
“나도 짝꿍 없는데. 나랑 짝꿍 할래?”
“바보야. 다른 반인데 어떻게 짝꿍이 돼?”
“쉬는 시간마다 내가 네 옆으로 가면 되지.”
참 단순하게도 그 한마디에 울적했던 기분이 좋아졌다. 삶을 살아 가면서 진정한 친구 한 명만 있어도 그건 성공한 인생이라는 인터넷 글을 본 적 있는데, 지금 내 옆의 전정국이 꼭 그 진정한 친구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고개를 틀어 전정국을 바라봤다. 눈이 마주치자 전정국이 제 토끼 이빨을 보이며 활짝 웃었다.
“말도 안 돼. 너네 반 친구들은 어쩌고?”
“어차피 너랑 더 친한데, 뭘.”
“그래도….”
미안함에 우물 거리는 내 앞에 전정국이 제 한쪽 손바닥을 쭉 펼쳐보았다. 하이파이브를 하자는 뜻이었다. 영문도 모른 채 본능적으로 그 위에 내 손바닥을 부딪치며 하이파이브를 했다.
“짝꿍 된 기념 하이파이브.”
입가에 가벼운 미소를 띄운 전정국이 말했다. 나도 전정국을 따라 웃었다.
…옆반에 전정국이 있어서 다행이다.
*
“맞다. 아미 옆자리는 왜 앉으려고 했던 거야?”
“공부 하려고 그런 거 아니야?”
“그러게. 왜 하필 아미 옆자리였을까~”
아이들의 입에서 나온 내 이름에 화들짝 놀라 몸을 움찔였다. 아까까지만 해도 반의 반 정도는 김태형에게 가 있었던 신경이, 지금은 온 마음을 다해 전정국을 향해 쏠려있는 것만 같았다. 의자를 살짝 뒤로 밀었다. 조금 바보 같지만, 이렇게 하면 전정국의 목소리를 조금이라도 더 잘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친했어.”
……. 내 얘기를 하는 게, 맞을까. 머리가 멍해졌다.
친했어. …친했어.
그래도 우리 친했던 게 맞긴 맞구나. 친구였던 게, 맞긴 맞구나. 문득, 전정국은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뭐? 아미랑 친했다고?”
“엥? 뭐야 어떻게 아는 사이인 거야 둘이? 너 원래 인주 살았어?”
“헐, 미친. 아미야 이리와 봐! 개쩌네. 너네 근데 왜 이렇게 안 친해 보이니?”
우수수 쏟아지는 아이들의 말에 뻣뻣하게 몸이 굳었다. …내게 쏟아지는 내 또래들의 수많은 시선이 두려웠다. 15살, 여름방학을 얼마 앞두지 않은 어느 여름 날, 전정국이 전학을 가고 난 뒤부터 그랬다. 전정국과의 인연이 유일한 연결고리였던 내 인간관계는 전정국이 떠나자 마자 처참하게 끊어져 버렸고, 나는 그를 통해 열다섯 살밖에 되지 않은 나이에 인간관계의 덧없음을 절감해야만 했다. 돌아선 ‘친구’가 또 얼마나 두려운지도.
“야, 아미야! 잠깐 와 봐! 너네 둘이 친했다며, 썰 좀 풀어줘!”
“아미 저러고 자고 있는 거 아냐?”
“진짜 자는 거 아냐? 야, 깨우지 마.”
“어차피 이따가 수업 시작할 텐데 뭘, 깊게 잠든 거 아니면 걍 깨워도 돼.”
내 작은 세상이 행복할 수 있었던 건 그 누구도 아닌 전정국 네가 내 세상의 중심에 있어주었기 때문이라고,
그 사실을 깨달은 나는 내 삶이 얼마나 초라해지고, 네가 얼마나 그리워지고 간절해졌던지.
“…아미야?”
툭툭, 내 이름을 부른 어떤 여자아이가 조심스러운 손길로 내 어깨를 두드렸다. 그 손길에 뒤를 돌아보려는 찰나, 뒷통수에 먼저 와 닿은 손길이 내 고개를 책상 쪽으로 숙이게 만들었다.
“김아미 자는데.”
김태형이었다. 내 책상 위에 자신의 한쪽 팔을 올려놓은 김태형이 그 위에 내 이마를 올려 놓았다. 멀뚱하게 뜨고 있던 눈을 얼떨결에 감아버렸다. 다른 사람들은 내가 눈을 떴는지도 감았는지도 알 수 없는 각도지만 왠지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아, 미안.”
“어차피 곧 수업 시작인데 깨워도 되잖아.”
조심스럽게 사과를 건네는 나를 깨웠던 여자 아이와는 달리, 뒤에 있던 여자 아이는 김태형에게 따지듯 말했다. 톡 쏘는 말투가 듣기 불쾌했다. 목소리와 말투를 듣자 하니 아마도 2반의 유한주 같았다. 작년에 같은 반이었던, 예쁘장한 얼굴에 성격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이상하게도 친구는 많았던 애였다.
“깨워도 되고 안 되고는 네가 판단할 일이 아닌 것 같은데.”
“….”
김태형이 평소보다 더 낮아진 목소리로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내뱉었다. 눈을 감아도 순식간에 싸해진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손에서 땀이 났다. 센스 있는 김태형의 행동 덕분에 불편한 상황을 면하게 됐다고 생각했는데, 어째 더 불편한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어버렸다. …고개를 들고 김태형의 편을 들어줘야 하나? 그러다가 나 안 자고 있던 거 들키면 어떡하지. 그럼 유한주 성격상 거짓말 한 김태형을 끝까지 물고 늘어질 텐데.
“그리고 쉬는 시간은 5분이나 남았어. 충분히 잘 수 있는 시간인데?”
“…아, 어, 그래. 안 깨울게. 됐지?”
생각 외로 쉽게 한 발 물러나는 유한주에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여전히 까탈스러운 유한주의 말투 때문에 혹시라도 김태형의 기분이 상했을까 봐 마음이 쓰였다. 내 머리를 받쳐주고 있는 김태형의 가느다란 팔 또한 걱정이었다. 사람의 신체 부위 중에서 제일 무거운 게 머리라는데, ……슬픈 사실이지만, 김태형의 팔은 내 머리 무게를 감당하기 어려울 거다. 분명히, 확신할 수 있다.
밀려드는 김태형에 대한 미안함에 머리를 슬쩍슬쩍 옆으로 옮겼다. 김태형의 팔이 한시라도 빨리 내 무거운 머리통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이었다. 내 움직임을 느낀 듯한 김태형이 팔을 살짝 움직였다.
“그냥 그러고 있어.”
“….”
“이따가 쉬는 시간 끝나면 일어나. 나 유한주 쟤 무서워.”
내 뒷통수를 살짝 힘주어 잡은 김태형이 작게 속삭였다. 유한주의 신경은 미련 없이 전정국에게로 옮겨 간 것 같았지만, 김태형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어서 나는 모든 움직임을 멈췄다. 일어나면 팔 저릴 텐데 팔이라도 주물러 줘야 하나, 실없는 생각을 하다가도 내 신경은 금세 또 전정국을 향한다.
“응. 인주에 살았었어. 나는 좀 여기에서 떨어진 산중초랑 산하중학교 다녔는데, 너넨?”
“나는 바다초 바다중! 여기 바다초 바다중 다녔던 애들 엄청 많아.”
“그럼 이사온 집은 이 근처야?”
“아니, 산중초등학교 근처.”
산중초등학교 근처면 예전에 살았던 곳으로 다시 온 건가. 엄마는 전정국이 다시 인주로 이사 왔으며, 내가 다니는 학교로 전학 올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 아무래도 알고 있었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다. 전정국이 이사 간 지역이 부산이라는 걸 알려준 것도 엄마였으니까. 어색해진 전정국과 내 사이를 생각해서 일부러 말해주지 않은 것 같았다.
“헐, 좀 멀다. 버스 타고 다니겠네?”
“어! 나 오늘 거기 근처 갈 일 있는데, 하교할 때 같이 가자!”
“뭐래 집순이가. 끝나자 마자 맨날 칼같이 집 가면서. 지금 전학생 꼬시냐?”
“닥쳐. 진짜 볼 일 있다.”
“즐. 엿 먹어. 야, 정국아 쟤 말 믿지 마.”
여전히 전정국 주변에는 사람이 많구나. 차라리 잠을 자고 싶어져서 감았던 두 눈을 더욱 꼭 감았다. 이만큼이나 가까운 거리에 있는데도 여전히 먼 너를 보면서, 우리가 함께했던 추억들과 시간이 정말 그저 한낱 과거일 뿐이었다는 게 선연히 느껴져서, 그게 정말로 서글펐다.
*
‘김아미. 너 딱 골라라. 나야, 얘야?’
‘맞아. 딱 골라 아미야.’
‘유치하게 뭐라는 거야. 초딩들처럼.’
‘우리 초딩 맞거든? 아직 초등학교 졸업 일주일이나 넘게 남았거든?’
‘솔직히 14년 우정을 버리진 않겠지.’
‘뭐래. 우정과 함께한 세월은 하나도 상관 없어.’
‘…근데 둘 중에 한 명을 꼭 정해야 돼?’
‘응. 정해야 돼.’
‘당연하지. 야, 이걸 솔직히 고민할 필요가 있냐?’
‘그럼 난 세정이.’
‘오예!’
‘…뭐라고?’
‘푸핳하핳하하!! 전정국 표정 봐! 자신만만 하더니. 쌤통이다.’
‘김아미…. 너 진짜….’
“…야. 아미…….”
“….”
“야. 김아미!”
“…아.”
느릿하게 눈을 떴다. 어느새 잠이 들었었나 보다. 비몽사몽한 정신을 붙잡고 엎드렸던 상체를 일으켰다. 책상 위에는 가느다란 김태형의 팔 대신 푹신한 목베개가 놓여 있었다. 다행이다. 내 책상 위에 있는 게 김태형의 팔이었더라면 하루 종일 죄책감에 시달렸을 것이다.
“…김태형. 너 팔은 괜찮어?”
“엉. 종 치고 깨웠는데 안 일어나길래 내 목베개 저렇게 너한테 준 거야. 나 배려 대박이지.”
“응. 완전 대박이다. 고마워.”
“헤헿. 별 거 아냐. 2교시는 영어쌤이라 두 번밖에 깨웠는데 3교시는 수학쌤이잖아. 그래서 깨웠어.”
“두 번밖에 안 깨웠구나. 그냥 깨워도 되는데.”
“진짜 피곤한 것 같아서. 대신 내가 필기 열심히 했어. 내 거 봐.”
목베개를 치운 김태형이 제 영어책을 내밀었다. 와, 얘 글씨체 또박또박 예쁜 것 좀 봐. 두 눈을 꿈뻑이며 정갈한 필기를 훑어봤다.
‘김아미.너 딱 골라라. 나야, 얘야?’
‘맞아. 딱 골라 아미야.’
‘유치하게 뭐라는 거야. 초딩들처럼.’
흐릿하던 정신이 선명해질즈음이었다. 방금 막 꿨던 꿈이 떠올랐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이자 중학교 예비 소집일이 머지 않았던 날의 일이었다. 세정이와 전정국이 서로 자기와 함께 교복을 사러 가자고 싸웠던 날. …과거에 있었던 일이 꿈으로도 다시 나타날 수가 있구나. 아니, 어쩌면 야트막한 잠결에 나도 모르게 곱씹고 있었던 옛 추억일지도 몰랐다.
“잘했지.”
“…아,”
“잘했지? 내 필기.”
“응. 잘했다. 진짜 고마워.”
넋을 놓고 있다가 들려오는 김태형의 목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팔베개, 목베개, 거기에 필기까지…. 오늘따라 어쩜 이렇게 고마운 일만 골라서 하는지. 점심 먹고 아이스크림이라도 하나 사서 먹여야겠다 싶었다.
“뭐, 친구끼리 상부상조 하는 거지.”
“고마우니까 내가 아이스크림 살게.”
“괜찮아, 괜찮아! 우리 사이에 뭐 이정도 가지고. 하하핳.”
“아냐, 진짜 살게. 점심 먹고 매점 가자.”
“아, 점심 하니까 생각났다.”
“뭐가?”
수학책과 익힘책을 찾기 위해 서랍 안에 있는 교과서들을 살짝 빼냈다.
“너 전학생이랑 친구라고 했지?”
“…아.”
일순 모든 움직임이 멎어버렸다. 전정국 얘기만 나와도 심장이 가만히 있질 못하는 것 같다. 큼큼, 목을 가다듬으며 태연한 척 교과서를 뒤졌다. 수학책과 수학 익힘책을 찾는 단순한 일인데도 도저히 집중할 수가 없었다. 뭐라고 대답해야 하지. 응, 아니, 그랬었지… 할 수 있는 세 가지 대답이 머릿속을 둥둥 떠다녔다.
“그랬었지.”
전정국과 내가 지금도 친구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친구였던 건 맞으니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하고 명확한 대답을 했다.
“그랬었지는 뭐야?”
“…그냥, 뭐…. 지금은, 어색하니까.”
“그럼 예전엔 친했어?”
“……응.”
전정국도 한 말이었으니까, 친했다라는 말 정도는 괜찮을 거다. 누군가 들으면 멍청한 생각이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전정국도 나를 싫어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나를 싫어했다면 굳이 나와 짝꿍을 하려고 하지 않았을 테니까. …아니. 아닌가. 그냥 내 옆자리가 수업 듣기 편한 자리여서 그랬던 걸까. 나와 친했다는 말 또한 내가 자신의 말을 들을 수도 있는 위치에 있다는 걸 알았기에 예의상 해 준 말일 수도 있었다. 내가 아는 전정국은, 이미 3년 전에… 내가 알고 있던 자신이 자신이 아니었음을 아주 뼈저리게 가르쳐 줬으니까.
“헐 대박.”
“….”
“진짜로?”
김태형이 내 어깨를 잡아 돌려 제 쪽을 바라보게 했다. 안 그래도 큰 눈이 땡그랗게 더 커져 있었다. 왠지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그 눈을 피해 볼을 긁적이며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헐. 그럼 전학생이 아미 너 옛날 친구였으니까 점심 같이 먹자고 하자. 전학생이랑 밥 먹자. 아까 걔들 다 떼어놓고. 개이득. 친해질 수 있게따.”
몸을 내 쪽으로 기울인 김태형이 무슨 특급 비밀 이야기를 하듯 내 귓가에 속삭였다.
아니, 얘 뭐라니. 미쳤나 봐. 얘 뭐라는 거야? 아니 얘가 방금 나한테 뭐라고 한 거지? 청천벽력 같은 말에 내 유리멘탈은 그대로 파사삭 부서져 버렸다. 멘탈이 무너졌다는 게 이런 느낌일까 싶었다.
“아, 그. 옛날 친구 맞긴 한데, 워낙 안 본 지 오래 돼서 지금은 조금 어색한데….”
머릿속에 떠오르는 괜찮은 변명을 골라서 재빠르게 늘어놓았다. 만에 하나 전정국이 듣게 되더라도 기분 상하지 않을 만한 변명을 말이다.
“괜찮아. 총대는 이 형이 멘다, 김아미.”
“아니, 너는 괜찮아도 걔도 나도 괜찮지 않을 텐데….”
“괜찮아. 총대는 이 오빠가 멜 거라고, 김아미. 수업 시작한다. 쉿 하자.”
타이밍 나쁘게 쉬는 시간이 끝났음을 알리는 종이 울렸고, 김태형은 멋있는 척 한껏 눈썹을 구기며 언제 오셨는지 모를 수학 선생님이 서 계신 교탁 쪽을 가리켰다. 아니, 총대를 메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이 자식아. 김태형의 저 손가락과 입을 싸잡아서 묶어버리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아. 아니지. 내가 미쳤지. 오늘 김태형이 나를 얼마나 많이 배려해 줬는데. 미안하다, 김태형. 진짜진짜 미안해. 난 쓰레기 중의 쓰레기 중의 쓰레기 중에서도 정말 답 없고 재활용의 여지도 없는 핵쓰레기야. 근데 전정국이랑 밥 같이 먹는 건 진짜 좀 아니지 않니? 목끝에 걸리는 말들을 입 밖으로 뱉기 위해 입술을 뗀 순간이었다.
“반장. 오늘 52쪽 맞나?”
…빌어먹을 타이밍. 수학 선생님이 수업을 시작하셨다. 자기 쪽을 바라보고 있는 나를 의식한 김태형이 고개를 틀어 나와 눈을 마주했다. 그리고 눈을 한 번 찡긋이더니 입모양으로 이렇게 말해오는 거다.
걱정 마. 총대는 내가.
나는 망연자실한 심정으로 고개를 돌리고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한다면 진짜 하고 보는 김태형을 막을 길은 없었다.
4교시가 끝난 뒤 펼쳐질 상황을 상상하며 양 손바닥 위에 얼굴을 묻었다. 어떡하냐 내 인생…. 전정국이 거절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또 거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슬금슬금 피어 올랐다. …나, 진짜 답 없다.
암호닉님들!
땅위 님
망개침침 님
사담!
제 컴퓨터가 약간 이상해서 더보기 기능을 사용할 수가 없네요 그래서 사담을 못 집어넣었습니다.. 9ㅁ9
글쓰는 거 재밌지만 어렵네요..!! 배경음악 고르는 것도 은근 어렵구요,.!!
이번편을 다 읽어주신 분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저는 원래 첫편도 못 쓰지만.. 그 다음편은 더 못 쓰고 그 다음편은 더더 못 쓰는 진짜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능력이 있거든요ㅜㅜ
저번편에 댓글 달아주신 분들, 추천 눌러주신 분 정말정말정말 감사했습니다ㅜㅜㅜㅜㅜㅜㅜbbbbb
덕분에 이번편을 쓰는 데에 너무너무 큰 힘이 됐어요!!!!bbbbbbb ㅎㅎ
그럼 주말 잘 보내시고, 힘내시고, 행복한 일주일 보내세요 ㅎㅎ
맞다!! 인주시는 인구가 10만 명?정도 되는 도시라고 보시면 됩니다!!
실제 있는 도시는 아니구요.ㅎㅎ 제가 작명센스가 없어서 제가 즐겨봤던 드라마에 나오는 가상 지명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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