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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곧 90화네

 

-

"미엘!"

"아 이모 안녕하세요"

 

미엘이 이모한테서 3살 아이를 안아들었어

아장아장 걷던 아이가 미엘한테 안기자 까르륵 웃었어

 

"이모, 얘랑 공원다녀와도 돼요?"

 

-

미엘이 작은 아이 손을 잡고 웃고 있었어

 

"누구 애야?"

"내애야..... 나 실은... 숨겨둔 아이가.."

"거짓말"

 

미엘 귀가 빨개져 있는 걸 보고 리빈은 픽 웃었어

사귄지 일년 쯤 되니까 이젠 미엘이 뭘 하든 다 보였어

미엘이 다 보이도록 행동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둘은 천천히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었어

 

"그냥 사촌이야"

"귀엽네"

 

리빈이 아이를 보면서 예쁘게 웃어줬어

애들은 순수해서 좋아

거품 없이 깨끗하고 순수해서,

리빈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렸어

 

"공원 가자"

 

미엘과 리빈의 틈에 작은 아이가 손을 잡았어

아장아장 걷는 모습이 예뻤어

 

공원 벤치에 앉아 아이를 보며 웃어주는 리빈을 보면서 미엘은 아까 엘런과 하던 대화가 떠올랐어

 

-결혼 할거야?

 

실은, 엄마

아직은 모르겠어요

내가 그래도 될 자격이 있는건지... 아니면,

너무 오랫동안 리빈만을 좋아해서 이게 사랑하는것인지 헷갈리기도 해요 

좋아한지 15년이지만,

이게 사랑이 맞는건지도 모르겠으니까

 

"먹고 싶어?"

"응! 저거!"

 

아이의 어눌한 말에 리빈이 귀엽다는 듯이 볼을 쓰다듬었어

 

"미엘, 솜사탕 먹고싶대"

"어?"

"얘 줘도 돼?"

 

이 썩지 않을까? 하면서 제법 엄마처럼 걱정 해주고 있었어

 

"먹여"

 

...치과비는 내돈으로 내는 거 아니니까

미엘이 지구본만한 솜사탕을 사오자 아이가 미엘한테 팔을 벌렸어

잔뜩 웃으면서 즐거워했지

구름같은 솜사탕을 작게 뜯어 아이한테 먹여주니까 자지러지게 좋아했어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나봐

리빈과 미엘도 같이 솜사탕을 나눠먹으면서 즐거워했지

이런 데이트는 처음이었어

영화를 보는 보통 연인들이 하는 데이트와는 달랐으니까

 

아이가 솜사탕을 다 먹고 손가락을 쭉쭉 빨아먹었어

리빈이 갖고 다니던 물티슈로 아이 손을 닦아주었어

엄마같아, 라는 말이 미엘의 입에서 맴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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