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안이어짐 주의)
"남순아, 고남순"
눈을 감고 있던 남순이 한쪽 눈만 힘겹게 뜨며 흥수를 바라본다.
흥수는 남순쪽으로 몸을 돌리고 오른다리를 왼다리에 느릿하게 올렸다. 남순은 그런 흥수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왜, 나 잠온단 말이야"
"음.. 아니야 그냥 나보고 있어라"
남순은 허, 하고 웃더니 어디 해보자는 듯이 고개를 흥수 쪽으로 완전히 돌렸다.
흥수와 남순의 눈짓 때문인가, 반 아이들은 코앞에서 치던 장난을 멈추고 부동자세로 둘을 번갈아 볼 수 밖에 없었다.
"마 고남순이!....급한거 아이니까 난중에 올게"
천하의 변기덕이 접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표정없이 마주보던 두사람이 푸흐흐 하고 웃었다.
흥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 뒤쪽으로 가며 남순의 어깨를 툭툭 치고 쓰다듬어보았다. 남순은 간지러운지 흥수의 손을 쳐냈다.
흥수는 그런 남순에게 나오라는 손짓을 했고 남순은 흥수가 먼저 나가는 모습을 관찰하다 몸을 일으켜 뒤따라 나간다.
"회장님, 나 빵"
"니가 사먹어"
흥수는 툴툴대는 남순이 귀엽다며 머리통을 꾹꾹 눌렀고 남순은 그런 흥수의 볼을 양손으로 잡고 죽죽 잡아댕겼다.
그들은 연인의 모습이라기엔 부족하고 우정의 모습이라기엔 넘치는, 하지만 애정이 묻어나는 행위를 한다.
그것은 그들에게 행복함을 주었고 남순은 정호때문에 마냥 힘들었던 생활이 조금은 행복해 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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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이게 뭐죠! 결국 번외라는 이름을 걸고(사실은 안이어지는) 글을 썼습니다ㅠ 신알신 해주신 분들 고마워요ㅠ 내 사랑을 받아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