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찬백]
소년X소년
w. 레녹
야간자율학습을 마친 아홉시. 양호실에서 있었던 일 이후로 찬열은 저에게 말도 걸지 않고 시선조차 주질 않았다. 백현은 끝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고 나서야 가방을 챙겼
다. 찬열은 오늘 석식시간에도 보이질 않았다. 그리고 여태까지 나타나질 않는 걸 보니 아예 야자를 뺀 모양이었다. 백현은 가방을 고쳐매고, 찬열의 빈 자리를 흘끔 쳐다보았
다. 가방은 그대로 있는데. 백현은 가지런히 찬열의 까만 가방이 가방걸이에 걸려있는 걸 보고는 잠시 망설였지만 이내 곧 교실을 나섰다.
집에 도착해 가방을 내려놓자마자 책상 위에 올려놓았던 핸드폰이 울렸다. 모르는 번호였지만 왠지 찬열일 것 같았다. 한참을 망설이다 한 번 전화가 끊겼다. 이내 곧 다시 전
화가 걸려왔다. 백현은 결국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백현이 말했지만 수화기 너머의 사람은 아무 말이 없었다. 끊을게요. 백현이 그렇게 말하자마자 잠깐, 하고 수화기 너머
에서 말했다. 박찬열이야. 전화를 건 사람은 찬열이 맞았다. 왜. 백현이 딱딱하게 말했다. 교실에…, 내 가방있지. 찬열의 목소리가 평소와는 다르게 축 처져있었다. 응. 백현이
대꾸하자 찬열이 낄낄거리며 웃었다.
그대로 두고 왔냐…? 찬열이 물었다. 응. 백현이 짧게 대꾸하자 또 찬열은 웃었다. 왜 이래. 백현의 표정이 찌푸려졌다. 찬열은 한참을 웃었다. 으하, 변백혀언…. 찬열이 백현
을 불러댔다. 술 마셨니? 백현이 물었다. 목소리도 축 처지고, 한참동안을 웃는 걸 보니 술에 취한 것 같았다. 찬열은 백현의 말에 또 웃었다. 응, 술 먹었어. 찬열이 대꾸했다.
집에 가, 나한테 전화하지 말고. 끊는다. 백현이 그렇게 말하고 종료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찬열이 소리를 꽥 질러댔다. 변백현, 끊지 말아봐. 백현이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
다. 아, 진짜 짜증나게 하네. 백현이 다시 전화기를 귀에 가져다대었다.
왜? 백현이 묻자 찬열이 낄낄거리며 웃었다. 돌겠다. 백현이 작게 중얼거렸다. 변백현, 내 똥개! 찬열은 계속해서 백현의 이름을 불러댔다. 이 새끼가 지금 누구보고 똥개라는
거야? 백현이 인상을 찌푸렸다. 똥개야! 악몽이나 꿔라! 찬열은 그렇게 소리를 치고서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 뭐야, 이 새끼. 백현은 끊겨버린 전화에 한참을 멀뚱멀뚱 핸드폰
을 쳐다보았다. 다신 전화하지마. 백현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찬열의 번호를 수신 거부 목록에 추가했다. 어디서 술주정이야, 술주정이.
*
찬열은 학교에 오자마자 가방을 찾았다. 가방은 가지런히 가방 걸이에 걸려있었다. 아, 머리야. 머리가 깨질 것 같이 아팠다. 집에도 어떻게 들어갔는지도 기억이 나질 않았다.
어제 누구랑 통화는 한 거 같았는데. 찬열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전원을 켜자 문자메세지가 몇 통 와있었다. 문자에 일일이 답을 해주고 나서야 통화 목록을 확인했
다. 통화 목록 맨 첫 번째에 찍혀있는 '똥개' 이라는 이름에 찬열의 표정이 단번에 굳어졌다. 씨발, 돌았나봐. 찬열은 반사적으로 백현을 쳐다보았다. 백현의 갈색 머리통이 눈
에 들어왔다. 그리고 뽀얀 목덜미. 찬열은 백현의 뒷모습을 한참 동안 눈을 뻐끔거리며 쳐다보았다. 내가, 어제, 쟤한테, 전화를? 찬열은 아침 조회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
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씨발. 찬열의 얼굴이 붉어졌다. 벌떡 일어선 찬열을 보고 담임이 뭐냐고 물었지만 찬열은 대꾸도 않고 뒷문으로 나갔다. 박찬열! 담임이 뒤에서 제 이름
을 불러댔지만 찬열은 대답하지 않았다.
곧장 양호실로 내려갔다. 왈칵 문을 열고 들어가 양호 선생의 옆에 있는 작은 간이의자에 앉았다. 두통약 좀 주세요. 찬열의 말에 양호 선생이 이것저것을 물어왔다. 열이 나느
냐, 편두통이냐, 잠을 못 잤느냐. 찬열은 인상을 찌푸리며 소리를 꽥 질렀다. 아무거나 주세요. 찬열의 말에 양호선생이 진통제를 내밀었다. 찬열은 물도 없이 약을 받아들고는
입에 털어넣었다. 약의 쓴 맛이 입 안에 퍼졌다. 저 여기서 좀 자다갈게요. 찬열은 바로 침대에 벌렁 누웠다. 기하학의 무늬가 아무렇게나 그려진 하얀 천장 위로 백현의 모습
이 몽글몽글 떠올랐다. 아, 씨발. 찬열이 작게 욕하고는 이불을 머리 끝까지 당겨 덮었다.
잠이 오질 않았다. 아, 어제 왜 전화했지? 찬열이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머리 끝까지 덮은 이불이 답답해 이불을 다시 턱 끝까지 내렸다.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어제 백현
과 통화한 기록을 멀뚱멀뚱보다 다시 통화 버튼을 눌렀다. 신호가 가질 않는다. 찬열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백현에게 문자를 찍어 보냈다. '뭐해.' 전송 버튼을 누르고나서야 찬
열은 후회했다. 아, 씨발. '뭐해'가 뭐야. 찬열은 제 머리칼을 신경질적으로 헤집고는 핸드폰 홀드 버튼을 눌렀다. 아, 차라리 보지 마라. 찬열이 두 눈을 질끈 감으며 생각했다.
백현은 '뭐해' 하고 찬열에게서 온 문자를 보다 표정을 굳혔다. 뭐하긴 뭐해, 수업듣지. 백현은 다시 핸드폰을 주머니에 쑤셔넣고는 펜을 쥐었다. 찬열은 아까 조회시간 교실을
박차고 나간 뒤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럼 나야 고맙지만. 백현은 빈 찬열의 자리를 흘끗, 보고는 고개를 돌렸다. 오늘만 어떻게 참으면, 내일은 학교를 오지 않아도 된다. 백현
은 그렇게 위로하며 다시 칠판을 빼곡하게 채운 선생의 필기를 배껴쓰기 시작했다.
찬열은 아까 문자를 보낸 이후로 아무런 변화없는 제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작게 욕을 중얼거렸다. 진짜 안 보나. 안 보길 바랬지만 또 답이 없으니 내심 실망스러웠다. 아, 씨
발. 나 진짜 돌았지. 찬열은 핸드폰을 주머니에 쑤셔넣고 거칠게 마른 세수를 했다. 진통제를 먹었지만 머리가 아팠다. 아마도 머리 속에서 변백현이 쿵쿵 거리며 시끄럽게 돌
아다니고 있을걸. 찬열은 그렇게 생각하며 한숨을 쉬었다.
레녹 |
안녕하세요! 레녹입니다!
오늘은 좀 짧죠?ㅎㅎ 그나마 달달한 부분이라서...조금 짧게 잘랐습니다! 달달한 브금이 흐르니까 괜히 제가 기분이 좋네요 핳하하핳
맹구 복숭아 수녀 행쇼 거품 신의퀴즈 포르테 새싹 빙구 립밤 비회원 치킨 카스타드 큥 크리스탈 뱈 됴블리 보리밥 백야 두부 나메코 사과 향수 착한사람 콜라 백구배켠 체리새우 쪼꼬미 레고 빵떡 카레라이스 괴로
겨울병동에 암호닉 남겨주신 분들도, 소년X소년에 암호닉 남겨주신 분들도 모두 사랑합니다!
제가 또 레고님을 어제 깜빡했었죠...아.....저는 멍청이가 확실해요...ㅠㅠ죄송했습니다ㅠㅠ
오늘! 시험을 치고 왔어요 이로써 제 시험은 반이 남았습니다 하하하하하핳 오늘은 맘놓고 무도를 볼수가 있어요 하하핳핳 절거워요~ |
소년X소년은 매일 다섯시~일곱시 사이에 연재됩니다!
비회원분들도 있으셔서 이렇게 정해놔야 독자분들이 편하실 거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