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엙뗅! 전체글ll조회 519


 

 

 

[VIXX] 꿈 02 | 인스티즈

 

 

 

 

 

 

[VIXX] 꿈 02 | 인스티즈

"안녕"

 

 

 

 

기묘한 느낌이었다. 마치 오랜 친구처럼 느껴지는 듯하면서도 어색했다. 오랜 친구였는데 안 좋은 이유로 연락이 끊겼다가 극적으로 만난 것같은 느낌, 정도라고 쳐두자. 그의 꽤나 반가워보이는 인사에도 나는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마치, 드디어 찾았다, 하는 느낌이라 어떻게 대꾸해야할지도 모르는 혼란스러운 상태였다. 상혁이의 오묘한 시선과 나의 당혹스러운 시선이 엮였을 때, 상혁이는 나를 더 이상 곤란하게 만들기 싫었는지 이홍빈에게 빨리 가지?라며 재촉했다.

 

 

 

 

[VIXX] 꿈 02 | 인스티즈

 

"……아는 사이에요?"

 

 

"아뇨, 초면이에요. 근데 왜 저한테 인사했죠?"

 

 

"원래 약간 미친놈이에요. 조사하는데도 계속 '언제쯤 나의 여신은 나를 봐줄까?' 이러고, 왜 죽였냐고 물으면 '나의 여신이 너무 그리워서요.'이런다니까?"

 

 

"아-. 좀 소름끼치네요."

 

 

 

 

[VIXX] 꿈 02 | 인스티즈

"괜챠나여! 쩌어기 잡혀있쟈나여!"

 

 

내 긴장을 풀어주려는 듯, 재환씨는 장난스러운 제스쳐와 말투로 나를 웃기려했다. 그 의도대로 긴장도 풀리고, 웃음도 터뜨리니 재환씨는 뿌듯한 얼굴을 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무게가 느껴지더니, 단단한 팔이 허리를 감싸고 머리 위에 누군가의 턱이 얹어졌다. 이 애교스러운 행동은……, 당연히 상혁이었다.

 

 

[VIXX] 꿈 02 | 인스티즈

 

 

"왜 이렇게 친해! 아주 정분 나겠어? 남친 두고 이럴거야! 나 질투나."

 

 

 

"혁아, 안 피곤해? 또 잠 제대로 못 잤지. 난 매일 늦게까지 잤는데. 괜히 미안하다."

 

 

 

"에~이. 누나 보니까 완전 피로가 풀렸어! 내 박카스야 아주! 이런 여친 참~ 바람직해요!"

 

 

 

[VIXX] 꿈 02 | 인스티즈

"아!! 또 염장질이야! 이거 이거 솔로는 서러워서 살겠나!"

 

 

 

[VIXX] 꿈 02 | 인스티즈

 

"재환씨 아까도 저랬는데. 날 너무 잘 웃기시는 것 같아, 혁아. 빨리 질투해."

 

 

 

[VIXX] 꿈 02 | 인스티즈

 

 

"어어! 누나 엄청 활짝 웃었다! 장난도 친다! 이게 몇 주만이야!"

 

 

 

오랜만에 상혁이를 봐서 기분이 엄청 업돼 평소와 다르게 시시한 장난도 치고, 농담도 하면서 즐거운 기분을 만끽했다. 그럼에도 머리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이홍빈은 여전히 날 괴롭혔다. 어디서 봤지? 옛날에 아는 사이였나? 아는 사이가 아니라면 왜 인사했지? 또 아는 사이라면 왜 나에게 아는 척을 하지 않고 인사만 흘렸지? 혹시 내가 잃어버린 기억 중에……, 그가 있나? 웃으면서도 다시 머리가 뜨거워졌다. 생각하는 것을 멈춰야만 한다. 더 이상 고민한다면 다시 위염에 시달릴 것이다. 내 앞에 있는 상혁이에게 집중하기를 노력했다.

 

 

"맞다. 혁아, 집에는 언제 쯤 들어와? 수사 정리될 때니까 좀 널널하지 않아?"

 

 

"응. 근데 내가 이홍빈 뇌를 한번 깨끗하게 발라보고 싶네? 별에 별 미친놈들 많이 상대했지만 저런 유형은 처음이야."

 

 

"난 괜찮은데, 너 피곤할까봐. 집에 와서 푹 자고 가면 좋을텐데."

 

 

"그래 임마. ○○씨 걱정하셔~. 오늘은 안 되고, 내일 집에 들어가라. 한숨 푹 자고."

 

 

"그래, 형. 고마워."

 

 

"아, 그리고 나 이따 집에 가보려고."

 

 

"나한테 간다는 것 보니, 우리 집은 아닐테고……. 누나네 집? 왜? 우리집 불편해?"

 

 

"아니이. 오빠한테 물어볼게 있어서."

 

 

[VIXX] 꿈 02 | 인스티즈

 

"응. 늦지 않게 들어가. 같이 살면서 얼굴 제대로 보는 날이 한달에 며칠이나 되는 거야. 이놈의 민중의 지팡이 노릇, 때려치워야지."

 

 

"에이, 난 너 일하는 모습에 반했거든요. 집에 일찍 들어가려면 지금 출발해야겠다. 오빠 집 여기랑 가까우니까, 걸어갔다가 지하철 타고 돌아갈게."

 

 

"응. 누나 집 도착하면 전화. 우리 집 도착하면 또 전화. 알지?"

 

 

"응. 갈게 혁아. 무리하지 말구."

 

 

"누나도. 나 누나가 뭘 물으러 가는지 아는데, 그건 누나 선택이니까 안 말리는 거야. 무리하지마."

 

 

"응……. 안녕."

 

[VIXX] 꿈 02 | 인스티즈

 

 

"안녕."

 

 

 

 

 

 

경찰서를 나오자 기분이 더 이상해졌다. 지금 내 생각을 두개로 쪼갠다면 딱 반씩 나눠질 것이다. 이홍빈과 나의 과거. 이제껏 나는 나의 과거를 궁금해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내가 떠올리려하면 기분이 물 먹은 솜처럼 무기력해져서, 나에게 안 좋은 기억일테니 딱히 끄집어내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그리고 ……오빠도 원치 않아보였다.

 

 

내가 기억을 잃은 것은 고작 몇달 전이었다. 개학 할때 쯤, 며칠 간 앓았었다. 그리고 깨어나서 방학 동안 뭐했었지? 돌아보는데, 깜깜했다. 방학이 시작한 6월 중순부터 끝나가는 9월 초까지의 기억이 하나도 없었다. 아니, 드문 드문 기억 나기는 하지만, 방학동안의 나의 일상을 지배했던 '한 사람'의 기억이 없었다. 상혁이는 아니었다. 그 당시의 상혁이는 지방에 내려가야하는 일이 있었고, 한 달 반쯤은 있어야해서 나를 원래 집으로 보냈다. 그래도 연인들 답게, 이주일에 한 번씩은 보았고, 내 기억 속에 멀쩡히 존재하고 있다. 오빠 역시 기억 속에 존재하고. 그러면 '그'는 누구였지? 생각이 멈춘 순간 다다른 곳은 '나의' 집이었다.

 

 

 

 

 

 

 

[VIXX] 꿈 02 | 인스티즈

 

 

 

"나 왔어."

 

 

[VIXX] 꿈 02 | 인스티즈

 

 

"어. ……어? 니, 니가 여기 왠일이야?"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쇼파 위에 늘어져 티비를 보며 과자를 먹는 우리 오빠, 정택운은 분명 마감이 끝나 평온한 마음으로 쉬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 잔잔함에 무참히 돌세례를 끼얹을 각오를 하고 왔기때문에 오빠의 당황한 모습 쯤은 가볍게 넘겼다. 누운 상태에서 어정쩡하게 돌아 본 목이 꽤 아팠는지 오빠는 자세를 고쳐 편하게 앉았다. 그리고 옆자리를 툭툭 쳤다. 앉으라는 뜻이다.

 

 

 

[VIXX] 꿈 02 | 인스티즈

 

 

"너 여기 와도 괜찮아?"

 

 

 

나이와 맞지 않게 입에 무식하게 집어넣고 우물거리는 모습이 영락 없는 애다. 밖에선 그렇게 무뚝뚝하면서 왜 나 한정으로 헐랭한지. 빤히 쳐다보는 내가 민망했는지 코를 쓸었다. 그 모양이 귀여워 웃으며 잘 하지 않는 농담도 던져 본다.

 

 

 

"그럼 우리 집에 내가 오지 누가 와?"

 

 

"음……, 엄마나……, 아빠?"

 

 

"엄마 아빠 지금 해외에 나가있지 않아?"

 

 

"응, 근데 1월 말 쯤에 오신데."

 

 

"아~."

 

 

 

내가 기억을 찾는 것에 대해 완강하게 반대하는 오빠라 쉽게 얘기를 꺼내지 않고 자꾸 주제를 벗어난 얘기를 했다. 하지만……, 피할 수 없었다. 나는 꼭 알아야만 했다. 방학 동안 내가 알아왔던 사람은 누군지, 또 그 사람과 어떤 일이 있었는지. 내가 말이 없어지고 심각해지자 오빠는 내 눈치를 보다가 입을 열었다.

 

 

 

[VIXX] 꿈 02 | 인스티즈

"……니가 왜 왔는지 대충 예상은 간다."

 

 

"오빠, 난!"

 

 

"그래도 난 내 맘 안 바꿔. 왜…… 너 스스로 그 기억을 지웠다고 생각해? 피하고 싶어서잖아! 그럼 그냥 피하면 안 될까?"

 

 

"알고 싶어서 그래."

 

"여태까지 궁금해하지 않았잖아! 왜…… 왜 궁금해 하는 거야……."

 

 

"……사라진 기억이 말이야, 그 기억이…… 연쇄 살인범이랑…… 관계가…… 있어?"

 

 

 

 

 

[VIXX] 꿈 02 | 인스티즈

 

 

"기억……났어?"

 

 

 

아. '연쇄 살인범'과 관계가 있구나. 연쇄 살인범은, 아니 이홍빈은……, 내 3개월동안, 어떤…… 존재였지? 그러고 보니, 내가 기억을 잃어버린 곳의 처음과 이홍빈의 첫 살인의 시기가 비슷했다.

 

 

 

 

 

 

 

 


이해하기 좀 어려우신가요?

 

저도 제가 써 놓고 어려워요ㅇㅇ 그래도 이거 틀 다 짜놓고 쓴 거라 중간 중간에 복선이 있으니까, 나중에 그거 맞춰보는 것도 재밌을 거에요~

그나저나..ㅋㅋ 제가 썼지만 참 정택운 성격..ㅋㅋㅋㅋ 적응 안 되네요

이 소설에서 약간 헐랭하고 장난기도 있고 재밌는 사람으로 나올 거에요.

직업은 인기 작가! 백수 아니에용!

그럼 전 뾰옹~!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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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1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헐 기다렸는데 제가 지금 영어를 읽고 있는건가여...^^ 빨간색으로 된 것도 보이고 굵게 해놓은 것도 보이지만 전 멍청하니까 그냥 넘어갈래욬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여주가 기억을 잃어버렸었구나.... 홍빈이 첫 살인시기랑 기억 잃어버린 시기랑 비슷하대ㅠㅠㅠㅠㅠㅠ 좀 소름돋는다..ㅠㅠ 대체 뭔 일이 있었던거지..... 오빠가 말 좀 해줬으면 좋겠네^~^ 그리고 작가님 암호닉 받으세요? ,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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엙뗅!
받숩니다~ 감사합니다~ 빨간색이랑 진한 건 제가 생각하는 힌트나 인물의 성격을 더 잘보여 주는 거에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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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새우깡으로 신청하고 가요! 작가님이 힌트를 던져줘도 전.... ㄸㄹㄹ....☆★
11년 전
대표 사진
엙뗅!
감사합니다~^0^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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