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354726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엙뗅! 전체글ll조회 570


 

 

[VIXX] 꿈 01 | 인스티즈

 

 

 

 

 

 

 

 

 

아, 또 아침이구나. 나른함에 이기지 못하고 누운 채로 그 지겨움을 곱씹는다. 아침, 밤, 아침, 밤……. 영원히 끝나지 않는 반복이 날 얼마나 지치게 하는지. 하지만 지칠대로 지친 몸도 이내 커튼 사이로 파고드는 햇살의 성화를 이기지 못하고 근질근질 거린다. 이미 잠은 깼지만 눈은 뜨기 싫다. 그래도 어쩌겠어, 일어나야지. 아……, 더럽게 피곤하네.

 

[VIXX] 꿈 01 | 인스티즈

 

 

"……몇시지."

 

 

목소리가 참, 남 듣기 민망하게도 갈라졌다. 피곤한 눈을 아직도 제대로 뜨지 않은 채 머리 맡에 있을 핸드폰을 찾는다. 열심히 더듬어 찾은 핸드폰을 켜자 액정에서 빛이 적나라하게 쏟아진다. 아팠던 눈이 빛에 적응이 돼 어느 정도 익숙해지니 선명해진 시야로 본 시간은 12시 38분이었다. 참…… 징하게도 잤구나……. 그래봤자 할일도 없구……. 몇달 전 휴학한 대학교를 떠올리며 다시 눈을 감았지만, 한번 깬 몸은 자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움직이기를 강요했다. 아아-……피곤한데에-……. 말 끝을 길게 늘이며 가까스로 일어나 욕실로 몸을 옮겼다. 오늘따라 피곤했다.

 

 

 

 

 

 

 

샤워를 하고 나왔지만 몸은 오히려 더 가라앉았다. 물 속 깉은 곳에 있는 듯, 무겁고, 또 하늘거리는……, 그런 느낌이었다. 머리를 덜 말린 채로 쇼파에 늘어졌다. 시계는 벌써 한시간이 지난 곳을 가리키고 있었다. 1시 42분, 티비를 틀자 나오는 ytn은 어김 없이 뉴스를 보여주고 있다. 탈세, 비리……, 몇개의 지루한 가십거리가 지나가다 갑자기 여자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귀에 박혔다.

 

 

 

 

'수원을 공포에 몰아 넣은 연쇄 살인범이 오늘 오전 11시에 드디어 검거되었습니다, 이 모씨는 지난 달 7월 부터 이번 달 12월 까지 21명의 여성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아직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사건들도 있을 것으로 검찰은 예상하고, 수사에 착수 중입니다. 이른바 '수원 여신 연쇄 살인 사건'으로 불리는 이번 사건은 하얀 피부에 긴 머리,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여성들이 '나의 여신님을 위하여.'라고 적힌 쪽지와 함께 마치 살아있는 듯한 모습으로 살해당한 것으로, 그 기묘함에 수원 시민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습니다. 전례 없는 방식과, 대담함, 다섯 달 동안 스무 명도 넘는 여성을 살해한 점에서 검찰은 수사에 난항을 겪었고……'

 

 

 

[VIXX] 꿈 01 | 인스티즈

 

 

아, 잡혔구나……. 티비에는 후드 집업을 푹 눌러 쓰고 형사와 인파를 해쳐나가는 남자를 포커싱하고 있었다. 이런 사건 류의 비슷한 패턴의 화면에 금새 흥미를 잃고 지루해져가는데, 이내 아나운서의 기묘한 말이 다시 나를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경찰서로 와서 자신의 살해 혐의를 자백한 이 모씨의 행동 등은 종잡을 수가 없다며 당황스러워 했습니다. 한편 이 모씨는 매우 수려한 외모와 인성이 좋고 바른 생활을 살았다는 주변인들의 증언으로 국민들을 더욱 충격에 몰아 넣고 있는데요, 인터뷰 영상 보시죠.'

 

 

 

티비에는 이제 형사에게 끌려가는 남자 대신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가 된 나이 든 여자의 인터뷰 영상으로 바뀌었다. [김○○/ 연쇄 살인범 이 모씨의 집 주인]이라는 문구와 함께 그녀의 말을 요약해주는 자막이 떴다.

 

 

'키도 크고 훤칠한게, 진짜 잘생긴 총각이었어요. 성격도 사근사근하고 친절해서 동네 여자들한테 인기도 그렇게 많았어요, 그런 총-.'

 

 

 

 

 

 

 

뒷 말은 쓸데 없다는 듯 잘린 인터뷰와, 다시 사건과 범인에 대해 설명하는 아나운서를 뒤로한 채 핸드폰으로 포털사이트에 들어갔다. 실시간 검색어 1위, 이홍빈 얼굴, 2위, 수원 여신 연쇄 살인 사건 이홍빈……. 아, 범인 이름이 이홍빈 이구나. 작게 감탄하며 이홍빈 얼굴을 클릭하자 제일 처음 보이는 블로그에 들어갔다. 스크롤을 내리자 보이는 사진들에, 진심으로 놀랐다. 진짜 잘생겼네?

 

 

 

 

 

[VIXX] 꿈 01 | 인스티즈

 

 

 

"매우 수려한 외모 맞네. 매우, 엄청 수려하다, 진짜……. 완전 연예인 급인데? 아, 왠만한 연예인보다 더 잘생겼을라나."

 

 

 

인터넷에는 이미 원빈, 현빈을 잇는 차세대 빈이라고 쓴 글들을 캡쳐해서 개념이 없다며 욕을 하고 있었으며, 어떻게 살인범이 저렇게 잘생길 수 있냐는 경악에 찬 반응들이었다. 그런데 잘생겼다는 순수한 생각이 가라 앉자 보인 인터넷에 뜬 사진들은 모두…… 낯익었다. 흔하지 않은 얼굴 임에도 어디선가 본듯한 얼굴이었다. 수원에 산다고 했으니까……, 서울에서 한번 쯤 마주쳤었겠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수긍이 되면서도 기분이 이상했다. 연쇄 살인마랑……, 마주쳤었다니.

 

 

[VIXX] 꿈 01 | 인스티즈

 

 

"……좀, 소름 돋는다."

 

 

 

딩동-.

 

 

살짝 놀란 마음을 가라 앉히며 문가로 가서 누구냐고 물었다. 익숙한 목소리에 문을 열어주니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밝고, 발랄한 목소리와, 목소리보다 더 밝고, 발랄한 얼굴. 재환씨구나.

 

 

[VIXX] 꿈 01 | 인스티즈

 

 

"밖에 추운데, 왜 이제 열어줘요~."

 

 

[VIXX] 꿈 01 | 인스티즈

 

 

"미안해요. 내 몸이 좀 느리네. 상혁이는요?'

 

 

[VIXX] 꿈 01 | 인스티즈

 

 

"지금 솔로 앞에서 염장질하는 거에요? 말해보세요 ○○씨!"

 

 

"음……. 그냥 걱정 돼서요. 염장질 아닌데."

 

 

"……혹시 수원 사건 때문에?"

 

 

"……네. 범인이……, 잡혔다고 하더라고요."

 

 

"정확히는, 자백한 거죠."

 

 

 

재환씨가 여태 흘러나오는 이홍빈과 관련된 뉴스를 듣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상혁이는 지금 엄청 열받아 있을 거다. 몇달 동안 잡으려고 그렇게 열을 올렸는데, 천재라는 소리를 항상 들어오며 못 푼 문제라고는 하나도 없었던 그에게 '미제'가 생겼다니, 엄청 짜증나겠지. 아니, 어쩌면 흥미로워할지도 모른다. 새롭게 재밌는 문제를 찾은 것처럼, 거기서 다시 풀어가겠지. 상혁이라면 후자에 가까울 것이다.

 

 

사실, 일주일째 상혁이를 보지 못하고 있지만 기분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나는 상혁이가 자신의 일을 좋아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오히려 더 자랑스러웠다. 나보다 두 살이나 어리면서, 경찰대 조기 졸업에(그것도 수석으로!), 대학원까지 졸업한 앞으로의 전망이 기대되는 천재 프로파일러라는 사실도 질투나기보다는 멋있었다. 나이도 스물 두살으로 어려서 미래가 기대된다며 해외에서도 주목 받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사실, 상혁이의 머리만 믿지 않고 죽도록 노력하는 그 모습을 보면, 누구도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상혁이의 그런 면모에 끌린 것이고.

 

 

 

 

"음……, 상혁이는 어때요?"

 

 

"처음에는 엄청 화내고 짜증내더니, 나중에는 재밌어하더라고요. 저 놈 뇌 속을 자기가 파헤쳐보겠다나, 뭐라나."

 

 

 

음. 역시. 내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패턴이다.

 

 

 

 

[VIXX] 꿈 01 | 인스티즈

 

 

"같이 서에 갈래요? 상혁이가 ○○씨…… 많이 보고 싶어하던데."

 

 

 

[VIXX] 꿈 01 | 인스티즈

 

 

"정말요? 가도 되나요?"

 

 

 

 

[VIXX] 꿈 01 | 인스티즈

 

 

"네……. 당연하죠."

 

 

 

"금방 준비하고 나올게요! 기다려요!"

 

 

 

서에 가는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나는 갈 때마다 긴장하곤 한다. 내가 상혁이를 방해하는 건 아닐까? 괜히 경찰서에 여자친구 데려왔다고 상혁이 욕을 하진 않을까? 상혁이는 괜찮다고, 누나한테 험한 꼴 보이기 싫어 그렇다고 하지만, 역시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다. 너무 과하지 않게, 적당히 차려입고 집을 나서자 재환씨가 차 문을 열어준다. 하여간 매너는 얼마나 좋은지. 작게 감사를 표하고 타자 차는 출발했다. 여전히 긴장은 풀리지 않았다.

 

 

 

 

 

 

 

 

 

 

오가는 욕설들과 퍼억-,퍽 하는 둔탁한 소리들을 지나 수원 여신 연쇄 살인 사건을 맡은 부서에 도착했다. 사람들의 밝고 경쾌한 재환씨의 모습 뒤에 숨어 쭈뼛거리는 나에게로 향했지만 억지로 무시했다. 상혁이는 어딨지? 생각하는데 큰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이형사, 뒤에는 누구?"

 

 

[VIXX] 꿈 01 | 인스티즈

 

 

 

"아……. 안녕하세요, 상혁이 여자친구 ○○○입니다."

 

 

 

오-오, 한상혀억-! 부서를 메꾼 함성소리는 왠지 범인을 잡아 약간은 풀어진 분위기를 대변하는 듯 했다. 하지만 그 목소리들 어디에서도 상혁이는 찾을 수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누군가와 얘기 중인 재환씨에게 가서 물었다.

 

 

 

 

"저……, 재환씨, 상혁이는 어디 있어요?"

 

 

 

"아~, 조금만 기다려요. 상혁이 지금 이홍빈이랑 취조실에 있어. 곧 나온데."

 

 

 

[VIXX] 꿈 01 | 인스티즈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내 말을 듣기라도 했는지, 부서 안 쪽에 있던 문이 열리고, 엄청 오랜만인 듯한 얼굴이 보였다. 다시 봐도 반가운 우리 상혁이……와 그 옆의 이홍빈. 우와. 진짜 잘생기긴 잘생겼구나.

 

 

 

 

 

[VIXX] 꿈 01 | 인스티즈

 

 

"누나!"

 

 

 

 

[VIXX] 꿈 01 | 인스티즈

 

 

"혁아!"

 

 

 

 

[VIXX] 꿈 01 | 인스티즈

 

 

 

"……어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상한 곳은 없나, 꼴은 어떤가 싶어 상혁이의 얼굴과 몸을 여기저기 뜯어보는데, 이홍빈의 작은 감탄사에 얼굴이 돌아가고, 눈이 마주쳤다. ……숨이 멎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에게서 느껴진 것은 낯설은 분위기의 익숙함. 분명 익숙함이었다. 그는 약간 놀란 듯이 나를 쳐다보다 이내 미소지었다. 그리곤 뜬끔 없는 인사를 했다.

 

 

 

[VIXX] 꿈 01 | 인스티즈

 

 

 

"안녕."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ㄱ...글이안보여요....
11년 전
대표 사진
엙뗅!
이제 보이시나요ㅛ! 확인해주세요~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헐...네....보여요.....근데...뭐지ㅠㅠㅠㅠㅠㅠㅠ이좋은글은ㅠㅜㅠㅠㅠㅠㅠㅠ대체뭔사이였던거야?!????!하궁금해서밤새기전에어서다음편을가져오시죠?;;;;죄송하지만글이너무재밌거든요;;;;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뭐야...
이 분위기는 내가 사랑하는 분위기야
작가님 사랑해요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배우/주지훈] 시간 낭비 _ #016
12.03 00:21 l 워커홀릭
[김남준] 남친이 잠수 이별을 했다_단편
08.01 05:32 l 김민짱
[전정국] 형사로 나타난 그 녀석_단편 2
06.12 03:22 l 김민짱
[김석진] 전역한 오빠가 옥탑방으로 돌아왔다_단편 4
05.28 00:53 l 김민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一3
01.14 01:10 l 도비
[김선호] 13살이면 뭐 괜찮지 않나? 001
01.09 16:25 l 콩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2
12.29 20:5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九1
12.16 22:46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八2
12.10 22:3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七2
12.05 01:4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六4
11.25 01:33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五2
11.07 12:07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四
11.04 14:5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三
11.03 00:2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二
11.01 11:0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l 도비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24
10.16 16:52 l 유쏘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74
08.01 06:37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22
07.30 03:38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18
07.26 01:57 l 콩딱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20
07.20 16:03 l 이바라기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2
05.20 13:38 l 이바라기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8
04.30 18:59 l 콩딱
/
11.04 17:54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04 17:53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13
03.21 03:16 l 꽁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03.10 05:15 l 콩딱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