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없기 대결하는 불알친구 전정국 X 나탄上
ⓒ 꾹스꾹스
“이따 학교끝나고 교실에서 딱 기다려라, 저번처럼 혼자 가지말고”
“아 알겠다고, 몇 번을 말하냐”
“너가 말을 하도 안들으니까 그렇지.”
‘참나..누가 보면 내가 지 싫어하는 줄 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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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김탄소~~~~ 오빠가 좀 늦었지?”
“오빠는 무슨.. 너희반 종례 드럽게 늦게 끝나네”
“미안미안 빨리 나가자, 나 너랑 새로생긴 떡볶이집 가고싶었단 말이야”
‘아..쟤는 맨날... 사람 기대하게나 하지말지’
탄소랑 정국은 엄마 뱃속에서 나와서 아빠 제외 처음만난 이성이라고 해도 무방하지. 눈 뜨자마자 남사친 여사친이 생긴거니까. 탄소부모님이랑 정국부모님은 학창시절부터 제일 친한 친구, 게다가 탄소, 정국이 태어난 후부턴 쭉 옆집사는. 드라마처럼 탄소가 정국이를 좋아하게 되겠지, 정국 정도면 잘생기고 딱히 못하는 것도 없으니까 아, 공부만 좀 부족하다고 하자. 그런 정국을 좋아한단 걸 탄소가 알게 된건 얼마되지 않았어. 그때 비오는 날 같이 하교만 안했더라도 몰랐을껄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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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전정국 너 우산있냐...”
“우리 탄소 오빠랑 우산 쓰고 싶었지? 그치? 그래서 일부러 안가져온거지 너.”
“뭐라는거야.. 제발 입조심 하면서 살자. 정국 알간?”
“비 맞고 가고싶지”
“야아아ㅏㅏ아ㅏ 지금 내리는 걸로 봐서 최소 독감이다 응? 씌워주세요ㅎㅎㅎ 정국오빠!”
“진작에 그래야지ㅎㅎ 오빠 말 좀 듣자?”
“응 부랄”
“아 넌 여자애가... 딴 애들한테도 그러냐?”
“내가 너말고 부랄이 또 있냐”
“아 또 그러지”
결국 둘은 우산 하나로 집까지 걸어가겠지 평소와 다름없는 비오는날 같이 쓰고가는 우산 하나였는데 자신의 어깨 위에 얹혀있는 정국 손이 탄소한테 새삼 따뜻하게 느껴진거지. ‘전정국 역시 시도때도 없이 얼굴이 빨개지질 않나, 체육시간 후엔 땀에 절어오지않나. 쟨 분명 몸에 열이 엄청 많다니까... 근데 전정국 키 많이 컸네 맨날 봐서 몰랐나.’ 평소 정국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정국이랑 같이 우산 쓰던 때가 떠오르는거지.
“역시 근육돼지”
“뭐래는 거야 또 갑자기ㅋㅋㅋㅋ”
“그냥 너랑 여태 우산 같이 쓰던 때 생각하다가 너 덩치가 점점 커져! 우산이 갈수록 작아지는거 같다?”
“ㅋㅋㅋㅋ아구 우리 탄소 우산이 작았어? 말을 하지”
그러면서 탄소 어깨에 올려뒀던 정국의 팔로 조금 더 감싸안아 정국 쪽으로 좀 더 끌어당겨 눈깜짝할 새에 정국 품에 안긴 꼴이 된 탄소는 기분이 이상해지는거지. ‘비가 와서 그런가.. 뭐야 기분 이상해’ 이때부터 짝사랑이 시작되는거지.(탄소 맘고생도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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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지? 내가 저어어어번부터 떡볶이 먹고싶었는데 너랑 오려고 이 오빠가 꾹 참고 기다렸어요. 어? 알겠어요? 빨리 맛있다고 해”
“네네 전정국님 덕분에 더 맛있는거 같네요ㅋㅋㅋㅋㅋ”
“그치 그래야지 그게 전정국 효과야”
뿌듯하단 듯이 웃는 정국과 그거에 또 주체못하고 탄소 심장은 눈치없이 뛰는거지.
“여어- 전정국- 뭐냐 너, 피시방 안간다고 종례 끝나자마자 뛰어나가더니 김탄소랑 떡볶이 먹으려고 그런거냐ㅋㅋㅋㅋ?”
“아 뭐래 겸사겸사 저녁먹는거야, 시비걸지 말고 가라 김태형?”
“전정국 존나 예민보스야... 만만한게 나지? 시발러마”
“알면 꺼져 임마 애 먹는데 불편하게 하지말고”
“오~ 여친 챙기기? 태형이 섭섭행!”
“...컥커ㅓㅋ컼컥ㄱ”
“여기 물, 괜찮아?”
“어..? 어어..”
“천천히 먹어, 이모한테 너랑 저녁먹고 들어간다고 벌써 얘기 해놨어”
‘..하마터면 들킬뻔했네..’ 십년감수한 탄소를 정국은 의심쩍은 눈으로 바라보지.
그렇게 떡볶이는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알다가도 모르게 혼자 싹싹 비워낸 탄소는 갑자기 울적해지는거야. ‘전정국이랑은 계속 친구로 남아야겠지.. 헤어지기라도 하면 쟤 얼굴 어떻게 봐..’ 멀쩡히 걸어가다 걸음 느려지는 탄소를 뒤돌아본 정국은 갑자기 우울해 있는 탄소가 신경쓰이지.
“왜그래 갑자기. 뭔 일 있어?”
“아니.. 그냥 뭐..”
“나한테 못 말할 이유야? 오빠 섭섭한데?”
“..지금은 못 말해 아주 나중에 얘기 해줄게”
“알았다. 우리 탄소가 그렇다는데 어쩔 수 없지”
그렇게 정국과 탄소는 말없이 나란히 집에 도착했어.
“들어가봐, 뭔 일 인지는 몰라도 기분풀고 곰탱아”
“곰탱이는 무슨.. 내가 어디가 곰탱이야”
“ㅋㅋㅋㅋ곰탱이 맞거든요, 아주 애기야 애기 기분이 얼굴에 다 드러나네. 들어가서 씻고 연락해”
“알았어 너도 들어가봐 오늘 떡볶이 잘 먹었다”
“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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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우울해... 김태형은 괜히 그런말해서 진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한숨밖에 못 쉬는 자기가 너무 답답한 탄소는 정국과 했던 톡방에 들어가서 어제 자기전 나눴던 대화내용을 한번 더 곱씹어 보는거야.
“잘자긴 무슨... 내가 누구 때문에 잠을 못 자는데... 오늘도 잠자긴 글렀네”
그렇게 뜬 눈으로 밤 새우려는 탄소 핸드폰에 카톡이 왔어 상대는 당연히 정국.
근육돼지
들어가면 바로 연락하랬지
말 진짜 안들어 곰탱이
까먹었어..
그럴수도 있지 임마
근육돼지
그래서 기분은 좀 풀렸어? 1
사람 걱정시키는 것도 잘하지 곰탱이 1
차마 못 읽겠는거야, 미리보기로 확인한 정국 말에 괜히 기대하는 자기가 너무 미워서.
잠들었다하고 내일 읽기로 결정한 탄소는 또 깊은 생각에 빠지지.
“전정국은 왜 불알친구인거야.. 짜증나 진짜. 맘대로 좋아하지도 못하구... 어휴 내 팔자야”
탄소는 잠들었어, 좀 전까진 잠자기 글렀다면서.
그 시각 정국,
"우리 곰탱이가 무슨 고민이길래 나한테 말도 안해주고.. 서운하게."
"아 진짜.. 설마 좋아하는 사람 생긴거 아니야!? 아 김태형새끼.. 쓸데없이 잘생겨가지고.."
"우리 탄소랑 있을때 마주치는게 아니였는데.. 아씨"
결국 잠은 탄소 대신 정국이 혼자 다 새는걸로.
---------------------------------------------------------- 처음 글 쓰게 됐습니다 허헣 많이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삼당♡!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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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흑백 이번 시즌은 왤케 조용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