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선생님 전정국 X 국어선생님 나탄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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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7월밖에 되지않았는데 점심먹고 체육쌤과 운동장 한바퀴. 고작 그 한바퀴 돌았다고 등허리에 땀이 들어찬 듯하다.
'우리반 5교시가 뭐더라.. 체육인거 같은데'
"정국쌤, 5교시 수업 우리반 맞죠?"
"맞아요, 근데 정국쌤은 좀 너무했다.."
"뭐가요?"
"아니 자기야.. 우리 둘밖에 없는데 정국쌤이 뭐야, 정국쌤이"
"아이구 정국쌤, 젊은 남녀 선생님 둘이 이 꼭 붙어다닌다고 말 많은거 알면서 그래요? 누가 들으면 어떡하려구"
"어떡하긴 뭘 공개연애 하는거지"
"이 여자가 내 여자다!"
"아 진짜! 조용히 안해요??"
"내가 남자친구인게 창피해요 혹시?"
"아니.. 왜 얘기가 그렇게 되요..."
"내 말 뜻 안그런거 알면서 그러는 거죠"
"알았어요. 탄소쌤이 불편하다는데 어쩔 수 없죠. 이따 끝나고 같이가요, 오늘 야자감독 아니죠?"
"네.. 벌써 들어가게요?"
"5교시 탄소쌤반 수업이잖아요. 수업준비 해야죠"
"아.. 그래요, 삐친거 아니죠 정국쌤?"
"ㅋㅋㅋ아니에요, 이따봐요"
삐친게 아니라는 정국의 말에 안심할 수 없던건 사실이다. 누가봐도 "나 삐쳤어요"하고 얼굴에 대문짝만하게 써있었으니까.
전정국은 3반 체육선생님, 탄소는 4반 국어선생님. 임용고시 합격 후 첫 교사생활을 발령받은 고등학교에서 옆반 담임선생님으로 만나게 됐지.
둘 다 처음하는 선생님 게다가 담임까지 초보쌤한테 맡기다니. 이게 정국과 탄소가 지금의 연인관계로 발전하는데 큰 기여를 하지않았나 싶다.
*
"정국쌤 탄소쌤 서로 나이도 같고, 둘 다 처음인데 서로서로 도와줘요~ 아유 선남선녀네"
"아 네! 알겠습니다!"
"네"
2학년 부장선생님의 말에 서로를 잠시 쳐다본 정국과 탄소는 어색한 미소 한 번으로 인사를 나눴지. 탄소가 본 정국의 첫인상은 역시 체육쌤인가 할 정도의 탄탄한 몸매를 가졌다는 생각이 첫째, 얼굴이 아주.. 학창시절 여학생들 여럿 울렸겠구나 싶었다. 잘생긴 얼굴을 쓸 줄 모르는건지 도통 웃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과 함께.
그에 비해 정국의 탄소 첫인상은 '...강아지같네 잘 웃고.. 보증 잘 서줄거 같다' 처음 시작하는 교사생활인지 교무실의 모든 선생님들의 관심을 온 몸으로 받는 정국과 탄소다. 그 많은 질문에 답하는 것이 귀찮지도 않은지 "탄소쌤" 이름만 불러도 뭐가 그렇게 좋은지 헤헤 잘만 웃는다.
입학식 더불어 개학식이 시작하기 전 장장 한시간을 그렇게 질문세례를 받고도 피곤한 기색 한 번 보일줄 모르는 탄소다. 잠시후 시작된 개학식에서 각 반 담임 소개 시간이 왔다. 무대에 오르기전 후하후하 심호흡하는 탄소와 그런 탄소를 바라보는 정국.
'뭐.. 귀여운거 같기도 하네'
1반 김남준 선생님, 2반 박지민 선생님, 3반 전정국 선생님, 4반 김탄소 선생님... 그렇게 차례대로 불리는 이름에 무대위로 올라가 많은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큰 박수와 환호를 받는 선생님들이다. 그렇게 정신없이 지나간 개학식에 이제 각 반으로 들어가 1교시는 담임 시간.
"이름 김탄소, 과목은 국어. 질문 있으면 해"
처음 만나는 자신의 첫 제자들 앞이라 그런지 아까전 교무실에서 선생님들께 대하던 맑은 웃음과 애교스런 말투는 저 깊숙이 들어가 보이지 않는다. 젊고 예쁘장한 선생님의 등장에 많은 남학생들이 추파아닌 추파를 던져도 눈 하나 깜빡하지않는 탄소다. 덕분에 교사생활 한달만에 얻게 된 별명은 철국열차.. 철벽 국어한테 열심히 차인다.. 그래도 츤데레라고 탄소를 감싸는 학생들도 많다. 쨌든 편의상 철벽이란 타이틀을 걸게 되었는데 여자 철벽이 탄소라면 남자 철벽은 예상했듯이 정국. 얼굴, 키, 몸매, 운동실력 심지어는 목소리도 좋다.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정국에게 쉴 틈없이 고백하는 여학생들 심지어는 여선생님들도 정국과 말 한마디 더 나누려 난리다. 그런 자신의 인기에 전혀 관심없는 정국은 덤. 그런 정국과 탄소가 사귀게 된 계기는 정국 자신조차 모르게 빠진 탄소의 매력이다. 첫인상 때 느꼈던 강아지가 남학생들한테는 저렇게 단호하게 굴다니. 이것도 반전매력이라고 해야하나. 하루는 정국의 반과 탄소의 반이 피구 시합을 하게 된 날이다. 아마 이 날이 정국이 탄소에게 빠진 자신을 알아챈 날일거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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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 이따 저희 시합보러 오실거죠!! 정국쌤네 반이랑 붙는데 쟤네는 완전 홈그라운드잖아요!"
"심판이 자기 담임인데ㅠㅠㅠ 저희 기죽는다구요!!"
"이따 쌤 수업 없는거 다 알아요~~~ 꼭 오시는 걸로?"
저마다 탄소에게 피구 시합을 보러 오라고 재촉하는 아이들이다.
"봐서"
갈꺼면서 말로는 아닌척하는 탄소다. '더울텐데 이따 매점에서 아이스크림이나 사들고 가야겠네'
*
"야야 저새끼 죽여!!!!"
"어 공맞는다!!
"야 공 돌려, 패스!!"
와ㅇㅏ어어ㅓㅓ어-!!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 이 더운날에 피구... 어후 난 못하겠다'
두 손에 든 봉투 가득 아이스크림을 담고 아이들에게 가는 탄소다, 때맞춰 경기가 끝났는지 웅성웅성 대는 아이들이다.
"어 쌤!!"
"이겼어, 졌어"
"아 당연히 이겼죠~"
"가서 나눠먹어, 잘했네"
"헐 감동! 야야! 쌤이 아이스크림 사오심!!!"
이긴 탄소네 반 애들을 째려보는 정국네 반이다. "쟤네 반칙해서 이긴거면서 짜증나게..", "아 그니까 존나 반칙해" 등등 서너명이 모여 탄소네 반 욕을 하는 정국네 반 아이들이다.
"끝난 경기잖아. 다음에 또 하면되지 왜 욕을 해"
"아니 쌤네 반 애들이 반칙해서 이긴거잖아요"
"우리반 애들이 반칙했는데 정국쌤이 그냥 보고만 계셨다고? 정국쌤은 그러실 분이 아닌데. 안그래?"
"쌤이 정국썜을 그렇게 잘 알아요? 왤케 감싸고 돌아 누가보면 여자친구인줄ㅋㅋㅋ 진짜 짜증나게"
"심한 말 안하고싶다. 내가 우리반애들 챙기는게 당연한거지, 너희도 정국쌤한테 나 이르던가"
반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에 눈길이 가는 것이 첫째 자신을 스포츠맨십 충만한 정의로운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둘째, 억울하면 정국에게 본인을 이르라는 것이 유치하면서도 귀엽다는 것이 셋째. 이 3가지는 탄소가 정국에게 사랑스러워 보이기에 충분했다.
"무슨 일 이에요, 탄소쌤"
"아니.. 그냥 애들이 저희반 아이들 얘기를 하고 있길래요"
"아니 쌤! 쟤네가 반칙 했잖아요!"
"나 되게 엄격한 심판인데, 탄소쌤 반이 이긴거야. 딴 말하지 말고 빨리 들어가. 아 그리고 쌤한테 예의바르게 말하는거 잊은거 같다 너희"
"..네"
정국은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탄소에 말을 강조하듯이 자신이 엄격한 심판이라는 걸 힘주어 말하는 정국이다.
그에 화가난 것은 탄소의 반 아이들을 욕한 정국의 반 아이들.
"아 감사합니다.. 정국쌤 반 애들이 져서 많이 아쉬운가 봐요. 다음에 시합 한번 더 열어주세요"
"저희반 애들이 탄소쌤한테 버릇없게 굴어서.. 제가 죄송합니다"
"아 아니요! 왜 정국쌤이 죄송해 하세요! 괜찮습니다!"
정국의 탓이 아니라고 두 눈을 크게 뜨며 흔드는 두 손은 덤으로 온 몸으로 부정하는 탄소의 모습에 정국은 웃음이 나올 수 밖에.
"..ㅍ풉"
"..? 왜 웃으세요...?"
"아 죄송합니다. 그냥 탄소쌤이 귀여우셔서요"
"예..?"
순식간에 빨개진 탄소의 얼굴이 당황스러움인지 아님 자신도 모르게 정국에게 설렌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탄소다.
"아..! 예 그럼 저 다음 수업이 있어서.. 가보겠습니다!"
탁-
"탄소쌤 다음 수업 없는 걸로 아는데. 오늘 시간표도 안바꼈잖아요"
빨개진 얼굴로 급히 교무실로 돌아가겠다는 탄소의 손목을 낚아챈 정국.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정국은 탄소의 하루하루를 두 눈에 담고 있었나보다.
"..."
"아 죄송해요, 제가 그 잡으려던 게 아니라 아니 할 말이 갑자기 생긴 거.. 생겼어요 탄소쌤한테 할말"
"네? 무슨 말씀.."
"오늘 집 데려다 주고 싶어요, 아니 매일 같이 등하교하고 싶어요. 탄소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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