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X ; 뇽토리 ver ‘알파오메가’ 00
야, 어디서 페로몬 냄세 나는것 같지 않냐? 인상을 찌푸리며 의심의 눈초리로 반을 싸악 둘러보는 수혁의 말에 지용은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일반적인 알파들과는 다르게 지용은 그런 쪽에 관해서는 지독히 무감각했다. 오메가가 더럽다니, 어쩐다니. 어울리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뻑하면 등장하는 가십거리였지만 지용은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야 여기에 오메가가 숨어 있는지 알게 뭐야? 아 씨발, 소름돋아.”
“개소리 한다. 말도 안 된다는 걸 제일 잘 아는 새끼가 왜그래? 그리고 다 같은 사람인데 구분 지을 건 뭐야.”
“아, 미친 새끼야. 오메가가 사람이냐? 씨발 짐승만도 못한 걸레지.”
“또라이 새끼….”
지용은 혀를 끌끌 차며, 소름 돋는다는 제스쳐를 취하는 수혁을 바라보았다. 이 학교에 있는 학생들을 포함하여 거의 모든 알파들은 오메가를 지독한 하류계 취급을 하기 일수였다. 장난감 중에서도 제일 더럽고 저렴한 장난감 정도로 여기는 자신과 동족인 그들의 모습에, 지용은 치를 떨며 그럴 필요까지 있나- 하는 생각에 휩싸이곤 했다. 그래봤자 같은 모양새를 한 사람인데, 왜들 저러는건지. 부모님의 등쌀에 알파들만 집결한 학교로 진학을 하게 되었다지만, 지용은 주변의 친구들과는 사뭇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소수의 알파였다.
“야. 근데 오메가들 뒷구멍맛이 그렇게 죽여준데. 더 싫지 않냐? 병신들.”
“흥미 없다, 나는.”
“아- 진짜 너 새끼랑은 말이 안 통해요.”
지용의 고지식한 대사에 질렸다는 태도를 취하며, 알파스러운 가치관을 소유한 다수의 대상들을 찾아 떠나는 혁수의 뒷모습을 보며 지용은 고개를 저었다.
TOX ; 뇽토리 ver ‘알파오메가’ 00
야 진짜 오메가 냄세 나는데? 혁수의 장단에 맞춰 승현도 고개를 끄덕이며 큰 소리로 떠들기 시작했다. 가끔 하교길에 이런 종류의 이야기가 나올때면 지용은 꽤나 고통스러웠다.
“아, 씨발 진짜. 그만들 좀 해라. 이승현 너까지 왜 그래?”
“야 오늘 이새끼 진짜 왜 이래? 너가 오메가야? 아니잖아. 아 이새낀 진짜 알파 맞나- 싶을 정도라니깐?”
“야 권지용아, 너가 오메가냐? 어? ‘히트사이클’ 기간이세요? 아니면 뭐 대변인이라도 되시나?”
“더러운 새끼들. 내가 여기 온게 최대의 실수다, 진짜.”
성질을 내며 발걸음을 재촉하는 지용의 뒤로 승현이 바짝 쫒아왔다. 가방을 잡는 승현의 손길이 느껴지자, 지용은 마음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혹시나 승현마저도 저를 잡지 않는다면, 우스운 실망감에 휩싸였을 것이 분명했으니깐.
“너도 하여튼 똑같아.”
“야, 장난이지. 나는 이런 말도 못 해보냐? 하여간 나한테만 성질이야.”
“너도 쟤네 말에 동의하냐?”
“딱히 틀린 건 아니지만…. 좀 심했다 싶지? 근데 너 정도는 아니다. 얘들 말대로 정말 오메가 대변인도 아니구.”
“아니, 알파인게 뭔 대수냐고. 다 같은 사람인데, 그딴게 어딨어.”
“으- 새끼, 진짜. 생긴거랑 다르게 참 고지식하단 말야.”
승현의 말에 지용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하여간 너는 저기에 동참하지는 말아라. 알겠지? 지용은 승현의 긍정의 대답에도 신뢰하지 못하고, 결국 오늘도 몇번의 확인을 받아낸 후에야 집에 돌아갈 수 있었다. 그가 그렇게 승현의 가치관의 일부에 집착하는 이유는 딱히 꼬집어서 말 할수는 없었지만, 괜스레 승현이 골빈 녀석들의 말에 동조라도 하는 날에는 불같은 실망감과 이름 모를 감정에 휩싸이곤 했기에 고집을 써 가며 승현을 설득하는 수 밖에는 별 도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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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퀘 아닌 리퀘를 받아 검색을 해보던 도중에 급히 흥미를 느껴 써보는.. 알파 오메가...글...
고자손인거 완전 인증하네여... 개어렵...ㅎ_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