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 에피소드 스릴러 <세피아의 지하철> 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4/6/6/46655d1b8f44766191ab615b0843771d.gif)
Episode thriller
세피아의 지하철
1
일단 넌 그냥 평범한 여고생이야.
이름은 별 성(星)에 빛 음(苂)을 써서 성음이야. 별빛이란 뜻이지.
얼굴도 평범. 몸매도 평범. 성적도 평범.
특별할 것 하나 없는. 정말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고등학생.
나이는 열 여덟. 이 학년이지.
다들 알겠지만 우리나라 학구열이 다른 선진국들보다 좀 높아?
그 날도. 너는 야자를 마치고 친구인 수진이와 함께 교문을 나섰어.
야자가 끝나는 시간을 열 시 정도야. 너는 학원에 다니지 않고 야자로 공부를 하는 편이야.
다른 학교에 비해 야자가 조금 일찍 끝나는 편이지만 어릴 때 앓았던 질병도 있고 원체 체력이 약한 터라 너는 늘 이 무렵만 되면 정신을 못 차려.
아무튼. 수진이는 학교 근처에 집이 있지만 너는 지하철을 타고 몇 정거장을 가야지만 집에 도착할 수 있어.
네가 사는 동네엔 고등학교가 없거든. 재개발로 동네가 바빠.
그래서 수진이와는 항상 해오름마트에서 인사를 하고 헤어지곤 했어.
해오름마트는 수진이의 집과 이어진 골목길의 반대편 즈음에 위치한 동네 마트야. 학교에서 십 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곳이지.
근데 할인율이 없어서 물건들이 비싸다고 수진이는 그 마트에 잘 가지 않는대. 꼭 시장까지 나가서 장을 본다고 하더라고.
아, 수진이네 부모님은 직업 특성상 출장을 나가시는 횟수가 잦아서 수진이 혼자 늦은 저녁을 챙기는 경우가 많아.
수진이는 학교에서 급식을 먹지 않거든. 조금 유별난 알레르기가 있어서 농약이 들어가지 않은 유기농으로만 골라 익힌 다음에 먹어야 해.
너는 수진이에게 천천히 손을 흔들었어. 수진이도 그런 너를 보며 작게 손을 흔들었지.
수진이가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는 것을 잠깐 지켜보고 있던 너는, 무심코 휴대폰을 확인했다가 깜짝 놀라며 정류장으로 뛰기 시작해.
너무 늦어버린 거야. 자정이 되기 전엔 집에 가야 하는데.
아버지가 조금 엄한 편이셔서 통금 시간이 정해져 있는 편이었거든.
근처에 역이 없어서 지하철을 타려면 먼저 버스를 타야 해.
버스 정류장은 해오름마트를 따라 도로변으로 내려가다 보면 나와.
뛰었더니 숨이 차서 머리가 아팠지만 너는 꾹 참으면서 전광판을 확인했어. 다행히 막차는 아직 끊기지 않았어.
너는 안도의 한숭믈 내쉬었어. 너가 타야 할 버스인 5524는 오 분 후에 도착할 예정이야.
약간의 시간이 남아 있었지. 너는 무료함에 할 일 없이 주위를 두리번거리기 시작했어.
늘 평소와 같은 장소. 시간만 조금 다를 뿐인데 불빛이 존재하는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어.
조금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에 너는 이내 주억거리던 고개를 멈추고 휴대폰 액정에 고개를 박았지.
그런데 갑자기 멀쩡하던 밧데리가 나가 버렸어.
당황한 너는 다시 전원 버튼을 눌러봤지만 휴대폰은 이미 방전된 상태였어.
모바일 교통카드 서비스를 이용하던 너였는데. 이걸 어쩌지.
하필 오늘 점심시간에 매점에서 용돈을 다 써 버려서 주머니엔 한 푼도 남아있질 않았어.
여분으로 남겼던 교통카드도 어디로 갔는지 보이질 않았고 연락을 취할 방법도 없었지. 심지어는 돈도 없었어.
너는 결국 5524를 타지 못한 채 애석한 발끝만 동동 굴렸어.
고작 천 원 한 장이 없어 버스를 타지 못한 게 바보 같기도 하고 아쉬운 거야.
겨울 바람은 더욱 거세졌고 버스를 떠나보낸 넌 더욱 불안해졌지. 오늘 안에 집에 도착할 수는 없을 것 같아.
곧 수진이네 집으로 가서 도움을 청할까. 싶었지만 그냥 관뒀어.
오늘 오랜만에 부모님이 집에 들어오신다면서 김치찌개를 끓여드릴 거란 수진이의 말이 떠오른 거야.
넌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친구의 행복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어.
한참을 고민하던 넌 발걸음을 떼었어.
여긴 너무 어두웠거든.
시장으로 가 전화를 빌릴 생각이었지. 아버지가 조금 엄한 분이시긴 해도 평소에 몸이 약한 너를 굉장히 걱정하셨으니까.
아버지가 데리러 오시겠지. … 그치만 아버지도 피곤하실 텐데.
업무를 마치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계실 아버지 생각을 하니까 괜히 죄송스러워져서 넌 잠깐 걸음을 멈추었어.
하지만 어쩔 수 없었지. 이 날씨에 집까지 걸어가기엔 도무지 불가능이었거든.
너는 견디기 힘든 추위에 얼른 목도리 안으로 얼굴을 묻었어. 차가워진 손은 주머니 안에 꽂아 넣었지.
그러다가 너는 문득. 끽끽거리는 소음을 들었어.
뒤에서 들려오는 것 같았지. 정확히 무슨 소린지 알 수는 없었지만 넌 스멀스멀 올라오는 두려움에 좀처럼 뒤를 돌 수 없었어.
아직 시장은 멀었고, 사방은 어두웠거든. 게다가 소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어.
주머니에 꽂아 뒀던 손에 땀이 차기 시작했어.
비닐봉투가 엇갈리는 것 같기도. 작은 철사가 꼬여버리는 것 같기도 한 그 소리는 조금씩 조금씩 너의 맥박을 빠르게 자극하고 있었어.
소음과 함께 시장으로 향하는 시간은 무디게 흘렀어.
이제 눈 앞에 시장이 보였지만 너는 굳어버린 다리를 움직일 수 없었어.
무언가가 너의 등허리를 건드린 거야.
패닉에 빠진 나머지 비명을 내지를 생각도 하지 못하고 얼어붙어 있는 너에게 다시 한 번 매끄러운 감촉이 잇닿았어.
교복 자켓 뒤로 느껴지는 그 감촉은. 두려움을 앞서 공포로 다가왔어.
"성음아?"
푸근하고 부드러운 음성에 너는 무의식적으로 뒤를 돌았어.
가로등 불빛에 비친 인영의 모습이 차근히 드러났어.
너와 같은 학교의 교복을 입고 있는 남자였어.
남자는 낡아 빠진 자전거를 손에 쥐고 있었지. 남자는 머쓱하게 웃으며 중얼거렸어.
"미안. 자전거에 녹이 좀 슬어서. 많이 놀란 것 같네."
"……."
"좀 시끄러웠지?"
그건 녹이 스민 정도가 아니었어.
남자의 자전거는 잔뜩 구겨지고 뜯긴 흔적이 가득한 거의 고물 수준에 가까운 골동품이었지.
아니.
근데 지금 이 순간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어.
분명 네가 바라보고 있는 남자의 얼굴은 처음 보는 사람의 것이었는데.
어째서 남자는 너의 이름을 알고 있는 걸까?
단톡방이 아닌 스릴러로 찾아왔어요. 헷.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흡... 재주도 없는 인간이 자꾸 일을 벌리고 있어... ㅠㅠ... 어떡해... 누가 저 좀 말려주세여...
포인트는 일부러 안 걸었어요. 그냥 편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분량이 겁내 짧기도 하고... ㅎ... (긁적긁적) ㅋㅋㅋ
아오... 워드 저거 언제 끝나는 거야... 진짜... 좀 끝났으면 좋겠어...
그리고 별빛을 한자로 바꿔버린 저의 패깈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매우 치셔도 좋습니다...★
헐... 근데 다 쓰고 보니까 겁나 재미없어 보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 (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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