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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동네 이야기
(SUGAR 사장님네 上)




'세상 사람들 모두 정답을 알긴 할까
힘든 일은 왜 한 번에 일어날까'

힘든 일. 
당신에게 힘든 일은 무엇인가요? 

자신의 생각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사랑에 실패했을 때?
문득 고민을 터놓을 사람이 없다고 느껴질 때? 

오늘, 당신의 힘든 일을 이야기해 주세요. 
달동네가 늘 응원합니다. 수고했어. 오늘도.




이름이 '달동네'인 우리 동네는 가끔 이렇게 이벤트를 진행하곤 한다. 
작은 동네지만, 도시 부럽지 않게 살자는 관리자의 지침이라나 뭐라나. 몇 달째 건의하고 있는 가로등은 언제 고쳐주시려나… 
여하튼 내게 있어 힘든 일은 지금 이 순간이 아닐까? 싶다. 
이제는 당연해져 버린 늦잠, 거기다 달동네 이벤트에 정신이 팔려버린 탓에 두 정거장을 지나쳐버려서 
그 덕에 아직 마르지 않은 머리칼을 휘날리며 뛰고 있는 지금 이 순간 말이다.


바쁜 발걸음의 목적지인 'SUGAR'라는 카페는 이름에 걸맞게 온통 하얀색으로 도배되어있다. 
조금 더러워도 티가 팍 나기 때문에 청소하기가 힘들다고 투정을 부려보았는데, 돌아오는 것은 딱밤뿐이었다. 


한참을 달려서 도착한 카페의 문을 열어젖히니 경쾌한 종소리가 울려 퍼졌고, 급하게 안으로 들어서는데 시선이 느껴진다. 
애써 무시하면서 휴게실로 들어서려는데, 어제 '내일 일찍와서 하지 뭐.' 했던 설거짓거리들이 깔끔하게 정리돼 있는 게 눈에 들어온다.


아, 또 한소리 듣겠네.

 


[방탄소년단] 달동네 이야기 (SUGAR 사장님네上) | 인스티즈

'"잘리고 싶으면 말로 해, 말로."

 

빠르게 옷을 갈아입고 카운터에 위치한 사장의 옆에 섰다. 

어색한 분위기에 흘끔흘끔 눈치만 보는데, 아니나 다를까 들려오는 낮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에 살며시 고개를 들어올리니 따가운 눈빛과 제대로 마주쳐 버렸다. 재빠르게 눈을 깔았다. 나는 그저 한낱 목숨이 위태로운 알바니까. 


오픈 시간이 조금 넘은 이른 아침부터 커피를 찾는 사람들이 꽤 있다. 

오픈 준비부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의 음료 준비까지. 혼자서 분주했을 모습이 상상됐다. 

 

"죄송."

 

 

-

 

 

SUGAR에 면접을 보러 왔을 때. 

첫 아르바이트기도 하고, 또 첫 면접이기도 하고. 항상 동네를 오갈 때마다 눈에 띄던(사실은 마음에 들던) 카페이기도 해서.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는 인쇄물을 보자마자, 19.9살 인생 중 가장 깔끔한 용모였다고 자부할 수 있는 모습으로 가게 문을 박차고 들어섰었다.  

 

"…"

"…"

 

멀뚱멀뚱. 

탁상 위에 놓인 시원한 스무디 한잔과, 따듯한 아메리카노 한잔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바라보기만 한 지 10분째. 

도무지 1도 알 수 없는 면접에서 유일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이 면접은 내가 예상했던 면접은 이게 아니라는 것. 

얼마나 일할 생각인지, 어떤 마음으로 일할 것인지, 검은 머리 파 뿌리가 되어도 일을 할 자신이 있다든지! 등등 나름대로 준비라면 준비라는 것을 하고 왔는데… 



왜 말을 안 하냐고! 왜 노려보기만 하냐고! 왜 지경이냐고! 이야기도 섞고 싶지 않을 정도로 그렇게 마음에 안 드는 건가. 

저 멀리서 천천히 다가오는 불합격의 느낌에 안 되겠다 싶어서 먼저 말을 꺼내볼까? 하는 찰나, 남자는 입을 열었다.

 

"내일부터 와요."

  "예?"


[방탄소년단] 달동네 이야기 (SUGAR 사장님네上) | 인스티즈

"같이 일하자고"


그게 끝. 

정말 끝. 


솔직히 아직까지도 사장이 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같이 일하자고 했는지 모르겠는데. 그때 당시엔 그저, 정말 그저 19.9살의 로망으로 간직해두었던 '카페 아르바이트생'이 된 것만으로 기뻤다.

 

로망…

로망이라…

 

 

-

 

 

"라떼에 우유 빼고 주세요."

"그린티라떼를 시켰는데 왜 녹차 맛이 나요?"

"아메리카노가 너무 써서 그런데 바꿔주세요."

 

수많은 사람을 능숙하게 대하기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라떼에는 우유를 뺄 수 없으며, 그린티라떼에서 녹차 맛 말고 무슨 맛이 나길 바라셨나요, 애초에 핫초코를 시키시지 왜 아메리카노를 시키신 거냐. 등등 

아무것도 몰랐었던 시절인 만큼, 어떻게든 그들을 이해시키려 노력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돌아오는 것은


"여기 사장 누구야?!"

"사장 나와!"


사장을 불러내는 것.


처음으로 일이 터진 날, 사장은 손님이 다빠져나간 가게에 나를 앉히곤 잘? 달랬었다. 


"세상엔 별난 사람이 많아."

로 시작해서,


"억울하고 화도 나겠지만, 그냥 다 들어줘야 돼. 그게 이 세상이 더러운 이유야."

로 이어지고.


"야, 나도 이해를 못 하겠어!"

로 마무리.

 

말주변이 별로 없어 보였던 사장이 처음으로 장황하게 자신이 겪었던 진상 경험담을 풀어나가기도 했고, 

어색하게 어깨를 톡톡 다독여주며 '위로'라는 것을 해주었었다. 

말마따나 세상이 얼마나 더러운지 알 수 있었고, 덤으로 사장이 그저 무뚝뚝하고 차갑기만 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물론 1년이 지난 지금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방탄소년단] 달동네 이야기 (SUGAR 사장님네上) | 인스티즈

"죽을래?"


어깨를 다독여 주는 대신 내 멱살을 쥐어 잡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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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글 [방탄소년단] 달동네 이야기 (SUGAR 사장님네上)  3
8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안녕하세요 작가님
암호닉을 받으시면 [태태]라고 암호닉신청할게요❤
윤기가 카페 사장이라니 뭔가 많이 잘 어울려요
여주도 귀여울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남자 알바생이 한명 더 와서 여주한테 이성으로 좋아하는 감정이 없이 여자사람친구?같이 친하게 지내고 윤기가 질투하는 마음이 생겨서 자기가 여주를 좋아한다는 감정을 느껴서 고백하고 여주는 그 고백을 받아서 꽁냥꽁냥하면서 달달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그냥 진짜 저의 생각이라서 꼭 이렇게 써주세요 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음편이 기대되요 저는 신알신하고 다음편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8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196.74
[땅위]로 암호닉 신청가능한가요?? 어머어머ㅓ머 사장님이 윤기라니!!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연재될지 궁금하네여! 다음 편 기다리겠습니다!!!
8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찡긋]으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이제는멱살잡힌뎈ㅋㅋㅋㅋㅋ
8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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