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밤 |
눈이 펑펑내리는 겨울날. 차라리 함박눈이라도 왔음 좋지, 함박눈은 개뿔, 싸라기눈만 휘날리고, 게다가 바람은 살을 베어버릴듯이 날카롭게 불고, 강은 어린 아이들이 뛰어 놀 정도로 꽁꽁 얼은 겨울날. 누가 이런날에 놀러가느냐, 바보가 아니고서야 이런날엔 집에 쳐박혀 있는게 낫겠지 라고 생각했다면 오산. 정말 이런날에 MT를 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MT피크 시즌을 피해 겨울에 MT를 온 이들은 추위에 벌벌 떨며 불평하고 있었다.
이 모든걸 기획한것은 과의 맏형인 성규와 과대표 예인. 그들은 MT의 Membership Training이라는 의미의 진정성을 되찾자며 이 엄동설한에 여행을 주장했다. 물론 찬성2표, 반대 8표. 성규와 예인을 제외한 8명의 남녀는 극구 반대했다. 이런 날씨에 어딜가냐. 가다가 얼어 죽을일있나. 겨울에 무슨 MT냐. 금방이라도 쿠데타를 일으켜 과방을 엎으려 하는 이들을 새벽에 조용히 납치해서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다행히 이 겨울에 야외취침은 없고, 따뜻한 산장에서 고기나 구워먹으며 조용히 놀다가자고 하는데에 합의했다.
대신 이 모든 작전의 리더였던 성규와 예인은 자신들이 무작정 데리고 온 대가로 2명의 여학생(막내라인인 유정과 인혜), 그리고 6명의 식충이들(육전갈들)을 먹여 살려야했다. 결국 둘은 밖에서 벌벌 떨면서 고기를 구워 날라줘야했다. 실내에서 왁자지껄 맛있게 고기를 냠냠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점점 손에 힘이 들어가는 성규였다. 바람이 불어 성규쪽으로 오는 연기에 인상을 찌푸렸다. 점점 날씨도 추워지고 발도 얼어버린것 같고, 그나마 불에 쬐고 있는 손이라도 살아있는것 같은데, 연기때문에 눈물도 찔끔찔끔나고. 점점 성규의 주변에 어둠의 아우라가 퍼졌다.
문이 열리고 빈 접시를 들고 나오는 우현이 보였다. 우현은 성규와 눈이 마주치자 금새 눈길을 돌리는 스킬을 보여주었다. 성규는 우현의 손에서 접시를 확 빼내어 고기를 던져 담기 시작했다. 성규의 신경질이 가득한 몸짓에 우현도 땀이 뻘뻘나기 시작했다. 그때, 성규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렸다. 처음에는 도와줄 생각이 없었던 우현은 점점 성규에게 미안해지기 시작했다. 도와주지 못할망정 고개나 돌리다니. 눈치를 보던 우현은 결국 성규의 손에서 집게를 빼내었다.
"형,제가 할게요. 들어가서 드세요."
우현이 성규의 손에 접시를 쥐어주고 등을 살살미면서 불판앞에 서자 불평하는 예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야,나는 사람도 아니냐?나도 먹고살아야할거 아냐.내가 여자로 보이지 않는게야?넌 어떻게 남자인 선배가 먼저니. 대놓고 빈정거리는 예인도 무시할수가 없어 결국 불판 두개를 차지한 우현이었다. 아…내가 내땅을 팠구나.
몇번 내기로 동우와 가위바위보를 해본 성종은 동우의 패턴을 모두 읽을 수 있었다. 동우의 첫시작은 항상 보 였다. 이미 동우를 파악한 성종은 자신과 같은 조인 사람들에게 가위를 내라는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물론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울상인 동우는 다른 한사람이 누군가 찾고 있었다. 에구머니나. 언빌리버블. 맙소사. 호원만은 아니길 바랬는데…….
아무런 말도 없었는데 동우가 접시에 비누칠을 하면 호원이 닦아내는 행동이 반복됬다. 둘 사이에는 수돗물이 흐르는 소리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간간히 거실에서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둘이 열심히 설거지 하는사이, 유정이 어느새 호원의 뒤에 와있었다. 민소매만 입고 있는 호원을 뒤에서 끌어안으며 말하는 유정에 동우는 괜히 자신이 방해될까 신경쓰였다. 소심한 성격이 이렇게 도움이 안될줄이야.
"선배-힘들죠? 제가 대신할까요?"
호원의 성의없는 대답에도 기분이 상하지 않은듯 유정은 싱글벙글이었다. 호원과 유정은 사귄지 6개월이 된 커플이었다. 입학하자마자 첫눈에 반한 유정은 몇달을 끙끙앓다가 친구 인혜의 도움으로 호원과 사귀게 되었다. 물론 호원이 귀찮아서 받아준거라고는 어림 반푼어치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호원이 유정에게 가서 앉아있으라고 재촉하자 유정은 돌아갔다. 답답했던 숨이 확 트이는 기분이었다. 괜히 커플사이에 껴있으면 진이 빠지고 그러네. 동우는 비누칠하는 손을 더 빨리 했다. 빨리 이상황을 벗어나고 싶었다. 이런 어색돋는 상황은 내가 원하는게 아니다. 그러게 왜 가위바위보에서 져서……. 자책의 경지까지 이르른 동우는 재빨리 거품질을 마쳤다. 동우의 스피드를 따라 자신의 손놀림도 빨라진 호원은 얘가 왜이러나 싶었다.
이상하게도 대답이 없었다. 도둑은 아닌거 같았다. 이 산장에 도둑이 들어올리가. 그렇다고 성열이나 명수, 성종은 아니었다. 명수는 이미 자신이 밟고 왔고, 성열과 성종이었다면 자신이 누구라고 이미 밝혔을것이다(평소에도 말이 많은 이들이기에). 잠기운이 확 달아났다. 순간적으로 주머니에 있는 핸드폰이 생각이 났다. 주머니를 뒤져 핸드폰을 찾은 동우는 핸드폰후레쉬로 앞을 밝혔다.
그리고 동우가 등을 돌려 다시 화장실로 향하던 찰나에 호원이 동우의 어깨를 잡아 당겼다. 그리고 벽에 밀쳤다. 말없이 동우를 바라보는 호원에 시선을 어디에 둬야할지 모르겠었다.
***
세방중에 한방은 여자방, 나머지 두방은 남자들이 나눠쓰기로 했었다. 그러나 한방은 동우가 차지하고 있었고, 나머지 한방에는 그나마 정신차리고 있을때 들어간 성규와 우현이 있었다. 왜 이둘만 있는가 하면, 성열과 명수,성종은 너무 많이 마신나머지 거실에 나부라져 있었고, 차마 저들을 치울 힘이 남아 있지 않았던 둘은 조용히 잠을 청하려 했다. 그러나 우현은 괜히 성규가 신경쓰였다. 아, 물론 우현이 성규랑 한방을 쓴다고 해서 신경쓰이는것은 아니었다. 성규의 자세가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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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머니나
좀웃기게 경쾌하게 써보려했으나 FAIL.
불마크 들고오려했으나 FAIL.
곰손인 제가 무엇을 바라겠습니까...ㅠ
프롤은 나중의 얘기고 리셋되어 시작합니다.
어휴 바보 버블티 인증
암호닉 확인하세엽!!이걸 까묵다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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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우야내가, 뀨뀨, 감규, 소자, 쏙쏙, 모래알, 감성, 클렌징, 음마, 투투, 모닝콜, 린, 찐빵, 낙, 지나, 쫄란규, 우럭, 황금알, 리림, 제이, 댕열, 양념치킨, 연애일보, 새나라의 음마, 초코, 매직홀, 복숭아, 라임, 깡캉, 현대문학, 크림빵, 환, 진스, 리바, 꽃, 규랑행쇼, 동우동우, 월요병, 익명인, 새벽황, 열찌, 테라규, 21번, 미캉, 일랑, 영구치, 유자차, 워짜이쩌리, 연두, 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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