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소녀를 나비소년이라 잘못듣고 발매된순간부터 써 왔지만 곰손이라 프롤만 쓴...
캐붕주의. 엄지공주 모티브(왜 난 노래듣고 엄지공주만 생각난거지..)
옛날 옛적에 아이가 없는 아주머니가 있었어요. 너무나 아이를 갖고 싶었던 아주머니는 마녀에게 부탁하였죠. 마녀는 한 꽃씨를 주었어요. "꽃을 잘 틔우면 어여쁜 아이를 가질 수 있을게야."
그 말을 듣고 온 아주머니는 하얀 화분에 꽃씨를 심어 창가에 두었답니다-
창가에 둔 튤립이 개화할 때가 다가왔다. 오늘 피어날지, 내일 피어날지 기다리는 것이 행복했다. 그런데 드디어 탐스러운 꽃봉우리가 움직였다.
붉은 꽃잎이 점점 퍼져서 그 속의 존재가 드러났을때 말로 못할 감정이 일어났다. 이런 귀여운 존재라니! 흠흠, 목소리 가다듬고 말을 하였다.
"안녕, 아가야?"
"마마."
작은 목소리였지만 똑똑히 들리는 말에 수호는 감격을 하였다. 내가 엄마라는 소리를 듣다니! 한동안 말없이 서있다가 다시 아가가 마마?라고 말해왔을때 준비했던 말들을 했다.
"그래, 내가 너 엄마란다. 아가야." 그리곤 짜잔-하고 무언가를 마구마구 꺼내었다.
너를 위해서 준비했단다.
손톱만한 찻잔 세트부터 작은 흔들의자, 손바닥만한 침대까지. 모두 직접 만든 물건들이었다. 그 중 빨간 튤립을 닮은 원피스를 꺼내어 아가에게 입혔는데,
사슴같은 눈망울이 그녀가 지금까지 고민해온 이름을 결정 할수 있게 하였다.
"루루, 우리 루루공주님"
엄지만한(수호엄마의 손은 크다.) 루루는 창가에서 흔들의자에 앉아 바깥을 구경하였다. 빛나는 햇살,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듯한 들판, 청명한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들.
매일매일 보는 것이지만 질리지 않았다. 딱히 많은 일을 하지 않는것중 이 일은 꽤나 즐거운 편에 속했다. 물론 가장 즐거운것은 우유에 쿠키 찍어먹기!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면 낮에는 일하시느라 바쁘신 엄마가 돌아와서 이것저것 같이 시간을 보내게 된다.
먼저 마중인사를 하고 엄마는 부엌에서 저녁을 준비한다. 그러면 식탁에 앉아 오늘은 창밖에서 무엇을 보았는지 종알거리고 엄마는 즐겁게 들어주신다.
가을이 되어 쌀쌀한 날씨에 벽난로 근처에 앉아 뜨개질을 하시면 루루는 엄마 어깨에 앉는다. 그리곤 노래를 부른다. "oh, woo-hoo-hoo oh yeah- woo-hoo-hoo yeah woo-hoo-hoo"
엄만 그게 무슨 노래냐 하시지만 좋아하시고 그에 루루가 꺄르르 웃는다.
자기전 침대에 누워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책을 들으면 하루일과 종료, 내일 아침을 기다리는 것이다.
고소한 향기에 깬 루루는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엄마, 오늘 아침은 뭐예요?" 킁킁, 냄새로 보아 핫케이크일거 같은데.
아니나다를까 역시 식탁 위에는 메이플시럽이 뿌려진 핫케이크가 있었다. 냠냠, 오늘도 엄마를 배웅하고 창가에 으쌰 올라가 밖을 구경했다. 빨간 체리를 하나 들고와 먹으면서 말이다.
그런데 오늘은 이상한 것이 창문으로 다가왔다.
"음, 귀엽게 생겼는걸? 널 우리 아들색시로 데려가야겠어." 혹여나 누가 들어올까 닫은 창문을 끈적끈적하고 긴 혓바닥을 이용해 쉽게 열고서 루루를 납치해갔다.
"마마!!"목이 터져라 외쳤지만 과장해 말하면 엄지만한 그녀의 비명소리를 듣는 이가 없었다.
두꺼비, 그러니까 구희수는 루루를 등에 들쳐메었다. "얼른 집에가서 아들을 보여줘야겠어." 얼마쯤 펄쩍펄쩍 뛰어갔을까? 항아리 뚜껑만한 크기는 긴 거리를 단숨에 이동했다.
마침내 한 냇가에 도착했는데 냇가인지 습지인지 갈대도 있고 수중식물 중 둥둥떠다니는 것들도 있었다.
구희수는 루루를 물위에 초록풀에 내려놓았다. 루루는 겁에 질려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어떡해, 주변이 다 물인걸.
"타오! 이리로 좀 와봐!" 게다가 누군가를 부르기도 하였다. 누군가 갈대 숲사이에서 펄쩍 뛰어올랐다. 덤블링에 옆차기까지... 박수가 나오는 묘기였으나 상황이 상황이듯 벌벌 떨었다.
"어...엄청 예뻐요!" 두꺼비들은 목청이 다 큰가? 멋진 등장과 다르게 어리숙한 말투의 타오라고 불리우는 것이 루루를 쓰담으려 하였다.
"워쓸장푸니더" 게다가 이상한 말까지... 아니 아예 지들끼리만 쑥덕였다.
그러다가 어딜가버렸다. 루루는 풀위에 주저앉아 울었다. 엉엉. 사슴눈망울에서 뚝뚝 떨어지는 짠내가 물속으로 퍼졌다. 그때 물고긴지 징어인지 여러마리가 모여들었다.
"슬퍼하지마. 우리가 도와줄게." 물고기들은 결국은 연꽃잎인것으로 추정되는 것의 줄기를 끊어버렸다.
날아가던 새가 사정을 딱히 여겨 줄을 메어 끌어갔다.
"루루라고 했나? 이쯤오면 그 두꺼비도 쫓아오지 못할거야."
"첸이라고 하셨지요? 도움 감사합니다."
새는 루루의 머리를 쓰담고는 저기로 가보라 손짓하였다. 아마 착한 분들이 있을거라고. 루루는 다시한번 인사를 하고 날아가는 새를 떠나보냈다. 그리고 한발자국 내딛자,
풍뎅이 한 마리가 날아왔다.
"귀엽게 생겼는걸? 친구들에게 가서 자랑해야지."
자기를 백현이라 소개한 풍뎅이는 루루에게 자신과 함께 친구들에게 가자고 제안하였다. 아까 두꺼비완 다르게 매너있는듯한 모습에 순순히 따라갔다.
풍뎅이는 엄지공주를 데리고 친구들에게 가서 자랑했지만, 자기들과 다르게 생긴 루루를 놀려대었다.
"등딱지가 없어. 이 흰살결 좀 봐."
그러자 풍뎅이는 엄지공주를 버리고 다른 곳으로 날아갔다.
어찌나 먼 곳으로 날아온건지 갈 곳 없던 루루는 터덜터덜 발걸음을 옮겨 첸이 말해준 곳을 향해 걸었다. 하루, 이틀. 점점 쌀쌀해지는 날씨에 팔을 문지르며 며칠을 걸었다.
지나가던 벌이 꿀도 나눠주었다. "우..우월한 벌꿀이야."
"응, 맛있네."
콩.콩.콩.
마침내 루루는 들쥐의 집을 두드렸다.
"안녕하세요. 저는 첸의 소개를 받고온 루루라고 해요. 죄송하지만 며칠만 신세를 질 순 없을까요?"
"불쌍하기도 해라. 얼른 들어와요." 들쥐아줌마는 천사같은 미소를 지으며 맞이하였다.
"밖이 추운데, 따뜻한 수프라도 들어요. 전 씽이라고 해요."
마음씨 넓은 씽이아줌마에게 감동을 받은 루루는 아껴서 온 꿀을 꺼내내었다.
"별거없지만..."
"어머."
씽이아줌마는 무척 고마워하였고 그때 누군가 문을 통.통.통. 두드렸다.
"어서오세요." 이웃집에서 사는 세훈이라 불리우는 젊은 두더지청년였는데 그는 씽이에게 줄 라즈베리잼을 들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루루를 보고 그가 들고온 라즈베리잼처럼 뺨이 붉어졌다.
"우리집에도 놀러와."
그는 진심으로 루루가 마음에 들었다.
씽은 루루를 양녀로 받아드렸다. 이 한겨울에 어떻게 내쫓냐고.
루루는 씽이네에 적응을 하고 난 얼마후 세훈이네에 놀러가게되었다. 세훈이의 집은 더 깊은 굴 속이었다.
가는 길에 제비가 한마리 쓰러져있는 걸 보았다.
"뭐야 남의 집앞에 왜 누워있는거야? 난 햇빛하고 꽃하고 새가 제일 싫어." 그는 제비를 옆으로 차고 루루에게 문을 열어주었다.
루루는 그의 집에서 웃고 먹고 마시며 즐거웠지만 여간 찝찝하였다. 그래서 밤이 되었을 때 몰래 나가서 제비를 돌보았다.
다행히도 살아있던 제비는 루루의 돌봄에 체력을 회복하고 하늘로 날아갈 수 있었다.
"이 은혜 잊지 않을게."
루루도 씽이네로 돌아갔다.
그사이 두더지 세훈은 그녀와 결혼해야겠다고 결심하였다. 그는 프로포즈 준비를 하였고 드디어 눈꽃반지를 준비해 루루에게 결혼을 하자하였다.
"난 아직 싫어요." 수락할줄 알았던 씽이 그녀를 말렸다.
"루루야 생각해봐. 그가 얼마나 좋은 신랑감인데. 집도 있지, 창고도 가득찼지. 네 덕분에 나도 호강하잖구나. 루루, 너의 옷은 내가 만들어줄게."
루루는 고개를 숙였고 한참이 흘러 수락을 하였다.
"좋아요."
겨울의 끝물답지 않게 결혼식 준비로 땅굴이 들썩거렸다. 결혼을 앞둔 루루는 매일마다 땅굴밖을 나갔다. 점점 눈이 녹고있는 풍경은 그녀를 울적하게 만들었다.
이 햇빛도, 새지저귐도, 꽃이 개화하는 것도 이젠 보러오기 힘들겠지.
한시간쯤 서있다가 들어가는 그녀의 뺨은 얼어있었지만 생기로 가득했다.
드디어 결혼식 전날 그녀는 다시 밖으로 나갔다. "모두 안녕!" 두손을 모아 외치는 순간, 새 한마리가 날아왔다. 바로 그 제비였다.
"내 등에 타."
그녀는 결혼식이고 뭐고 다 포기하고 제비의 등에 탔다.
제비는 루루를 태우고 남쪽으로 날아갔다. 몇날 며칠을 날아가 꽃의 나라로 날아갔다. 꽃들이 만발한 아름다운 곳.
"널 기다렸어." 루루와 똑같이 생긴, 물론 얼굴말고. 우아한 날개가 달린 소년이 루루의 손을 마주잡았다. 그리고 꽃에 파묻히자 루루도 아름다운 날개가 돋았다.
한쌍의 나비가 된 소년과 소녀, 왕자와 공주, 슈밍과 루루는 아마도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
"ㅇ...어...ㄴ..., ㅇㄹ어나! 일어나라고!"
"응?"
"너 무슨 잠꼬대를 부쓸, 제비가 불상해, 햇님 안녕, 꽃님안녕... 뭐야."
풍뎅이였던 백현이 날 깨운다. 꿈이였나? 내가 나비꿈을 꾼것인가, 나비가 내꿈을 꾸는 것인가. 비몽사몽한 상태로 씻으러 갔다. 끗...은 아니고 장난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