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

 

상황은 아무거나 해도 괜찮아.

 

찌통도 괜찮고 배틀호모도 괜찮고 달달한 것도 괜찮아.

내가 태현이든 승윤이든 상관없어!

[상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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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현]

남태현/권태기 /8년차 커플, 동거 요즘들어 여자 향수 냄새와 술냄새를 묻히고 늦게 들어오는 태현. 아마 서로 지쳐감. 오늘도 태현을 기다리다가 3시쯤 태현을 맞는 승윤.

(겉옷을 벗으며) 뭐야. 아직 안잤어?

[글쓴이]

뭐하다 이제 와? 새벽 3시야.

[독자1]

(승윤의 말을 무시하는) 이제 나 안들어오면 그냥 자. 나 씻을게. 들어가서 자

[글쓴이]

(뒤를 쫒아 가는) 우리 얘기 좀 하자. 나 너랑 얘기 하려고 기다렸어.

[독자2]

무슨 얘기. 나 피곤하다.

[글쓴이]

2에게
8년이야 태현아. 우리 자그마치 8년이야. 8년이 단 8초도 못견뎌하는 건 좀 슬프다. 도대체 요즘 왜 그러는데? 전화도 안받고 문자도 카톡도 씹고. 아예 나를 피하려고 작정한 사람처럼 내가 잘 때쯤에서나 들어오고. 지금처럼 안기다리고 있었음 우리 얼굴 마주칠 일 있었을까? 우리 며칠만에 마주보고 서 있는건줄은 알아? 그런데 넌 왜 눈도 마주치려고 안해?

[독자3]

글쓴이에게
내가 왜 너랑 눈 마주쳐야하는데. 나 지금 진짜 피곤하다고. 좀 비켜라.

[글쓴이]

3에게
안비켜. 못비켜. 나랑 눈 마주치기 싫어서가 아니라 못마주치는거겠지. 여자 향수 냄새 그렇게 묻히고 들어와서. 너 진짜 비겁하다

[독자4]

글쓴이에게
(승윤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승윤아. 아직도 몰랐어? 나 원래 이런애였잖아ㅋㅋ 그리고 나 이제 너한테 감정 없는거같다.

[글쓴이]

4에게
(예감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들으니 속이 상해서 입 꽉 깨물고 똑같이 모진소리함) 응 너 그런 앤거 알고는 있어서 놀랍지도 않다 태현아. 너만 다른 사람 만날수 있을거라 생각하지마

[독자5]

글쓴이에게
아 졸려. 강승윤 빨리 들어가서자. (태현의 폰에 전화가 오는) 여보세요? 어 ㅇㅇ아. 그래. 잘들어갔어? 나 방금 들어왔어. 내일 보자. 응 그래 잘자~
강승윤. 나 잔다.

[글쓴이]

5에게
야. 남태현!!(씩씩 거리며 태현의 전화기를 빼앗아 바닥에 던져버리는)

[독자6]

글쓴이에게
(표정이 식으며 딱딱한 어조) 뭐하는거야.

[글쓴이]

6에게
(노려보다 태현의 뺨을 올려 붙이는) 너 진짜 최악이다.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훨씬 최악이야. 이렇게 귀찮아 할꺼면서 나랑 연애 왜 했어? 이깟 핸드폰이 지금 우리보다 더 중요해?

[독자7]

글쓴이에게
우리? 너도 참, 우리가 연애 초기도 아니고. 정확히 말하면 너와 나지. 그리고 너랑 난 연애한게 아니라 동거한거야. 승윤아. 연애는 무슨 빌어먹을 연애.

[글쓴이]

7에게
(말 없이 태현을 노려보다 힘겹게 입을 떼는) 단 한번도.. 그럼 단 한번도 날 사랑한 적이 없었어? 전부 다 거짓이야? 그냥 난 너한테 동거인 말고는 아무것도 아니야?

[독자8]

글쓴이에게
(지친 승윤의 눈빛에 당황해 하지만 오히려 거 세게 나가며) 몰랐어? 정말 내가 진심일거라 생각한거야?ㅋㅋ 승윤이 넌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 참 잘 믿어.

[글쓴이]

8에게
응. 진심인 줄 알았어. 날 보면서 예쁘게 웃어주던 네가, 사랑한다고 망설임 없이 말해주던 네가, 지금처럼 차가운 눈빛으로 날 보는게 아니라 가장 따뜻한 시선으로 날 바라볼 때 나는 믿었어. 말해줘서 고마워 태현아. 그래도 나는 너와 나의 관계가 아니라 우리 관계였기 때문에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그게 아니였나봐. 착각이였나봐 나만 끝내면 될 관계였었는데. 고마워 속 시원히 말해줘서. 뺨 때린거 미안해. 잘 자(차분해져서 태현을 지나쳐가는)

[독자9]

글쓴이에게
(지나쳐 나가는 승윤의 손목을 붙잡고 가만히 승윤을 바라보는)

[글쓴이]

9에게
놔줘 태현아. 연기 그만해도 돼.

[독자10]

글쓴이에게
강승윤.. 내가 무슨 말을..

[글쓴이]

10에게
(태현 쳐다보려고 하지 않는) 좋겠다 남태현. 넌 그 모든 것들이 다 쉬워서.